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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k 님의 서재입니다.

특성으로 다시 사는 용병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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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k
작품등록일 :
2022.05.18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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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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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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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그란 상단 쟁탈전 (12)

DUMMY

지금 이렇게 편하게 침대에 누워 쉴 때가 아니라는 것은 누구보다도 내가 더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조금만 움직이면 온 몸이 욱씬거리고 골이 울려오는 통에, 제대로 돌아눕지도 못하는 판이었다.


치료사 말로는 독의 후유증이라는데, 뭔 놈의 독이 근육통까지 유발시키나 싶었다. 밤에도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오한과 식은땀은 끊임없이 나를 괴롭혀 자고 일어나면 항상 침대의 이불을 갈아야만 했으니.


그래도 날이 갈수록 조금씩 호전되어 가고 있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인 점이었다.


아르문디는 말론과 수인족 마을을 설득하는데 성공했다. 이번에 합류한 것은 말론 뿐이지만, 차차 수인족들을 더 불러들여 우리 용병대 소속으로 함께 움직이기로 했다. 소린이 그란 상단의 주인이 되면, 수인족과의 본격적인 거래도 맡겨볼 생각이었고.


아르문디와 말론, 하린은 도시에 모이자마자 짐을 챙겨서 의뢰를 수행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나단 왕국의 암살자들이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나와 한바탕 하면서 많은 인원 손실을 입은데다가 후에 제국 부흥단과 맞서느라 거의 전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그 위협이 생각만큼 거세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다.


그래서, 일단은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다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 몸의 회복. 그리고 자일이 정보를 가져오는데로 제국 부흥단에게 그 정보를 제공한 이후에 맥시로스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아내는 것이었다.


그란상단의 후계다툼에서 이렇게까지 일이 번질 줄은 몰랐지만, 그래도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일이 풀리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한낱 용병의 입장으로 끼어들기에는 아무래도 사이즈가 큰 일이기는 했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트레이스 지부장은 바쁜 와중에도 종종 나를 찾아와 몸 상태를 확인했다. 아닌 척 해도, 제국 부흥단의 심처에 있는 내 안위가 걱정되는 것 같았다. 그는 나를 찾아와 몸 상태는 어떤지, 그리고 이곳에서 받는 대우는 어떤 지에 대해서 꼬박꼬박 물어봤다. 이번 일로 나는 트레이스 지부장을 다시 보게 되었다. 귀찮지만 우리에게 관심이 많은 꼰대에서, 최악의 상황에 기댈 수 있는 비빌 수 있는 언덕 정도로는 상향했달까.


그리고 마침내. 3일 정도가 더 지났을 때 내가 바라던 이가 나를 찾아왔다.


“괜찮나? 보켄 분수에서 있었던 일은 들었다. 네가 살아난 것이 천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


“예. 생각보다 나단 왕국 녀석들이 마음을 단단히 먹고 덤벼들기는 하더라구요.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네요.”


“아직도 잘 모르긴. 네가 잘나서 살아남은 거지. 제국 부흥단과 인맥을 터 놓은 것도, 그리고 그들의 지원이 올 때까지 그 공세를 버텨냈던 것도 다 네 손으로 이루어낸 일이다. 그건 실력이라고 해야 맞겠지.”


“뭐.. 그렇다고 치죠.”


인맥이 있었다기 보다는, 그들의 행동 방식에 대해서 남들보다 조금 더 잘 알고 있다는 말이 더 어울릴텐데.


“그래, 이건 네가 기다리던 자료다. 이오스 도련님께는 이미 전달했고, 이건 도련님께 전달된 자료의 복사본이다. 한 번 읽어보고 제국 부흥단에 직접 전달해 주면 좋겠군.”


나는 자료를 받아들었다. 쓰윽 훑어보니, 맥시로스가 벌인 파격적인 못난이 짓이 세세하게 적혀있었다. 평민 아녀자 희롱,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치안대 부하 처형, 암흑가를 손에 넣고 이종족 노예 상을 끌어들이려 했던 것, 돈이 되는 일이면 명예고 뭐고 가리지 않고 손을 뻗었던 증거 등 다양한 것이 한도 끝도 없이 나오고 있었다.


“이거.. 진짜입니까?”


물론 나도 일부분은 알고 있었지만, 읽을수록 어이가 없었다. 그란 상단에 손을 뻗은 것도 상단주가 먼저인 줄 알았는데, 맥시로스가 수작을 부린 일이었다. 그란 상단 뿐만 아니라 부동산 업을 하는 사업자나, 건물주 등에게도 다양하게 수작을 부려 그 자본을 꿀꺽 삼키려고 했던 증거들이 넘쳐났다.


“그래. 진짜다. 나도 조사하면서 알던 것 보다 더한 녀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 그리고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이 녀석, 마냥 망나니는 아니다. 우리의 방식을 너무 잘 알고 있어.”


자일이 말하는 ‘우리의 방식’ 이란 암흑가, 뒷골목의 방식이었다. 어떻게 협박하고 얼러대야 사람들이 쫄아붙어 자신이 가진 것을 넘기는 지, 맥시로스는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어렸을 적부터 양아치처럼 살아온 인생에서 깨달은 하나의 능력이랄까.


어릴 때부터 자신을 떠받들어주는 문제아들과 함께 어울리는 삶을 살다보니, 나름대로 리더쉽도 갖춘 모양이었다. 일반적인 형태는 아니었고, 적절한 보상과 공포, 그리고 숙청으로 다져진 리더쉽이었지만 능력에는 다양한 형태가 있는 법이니까.


“정말 그렇네요. 근데 정말.. 귀족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더럽군요.”


“그래. 나도 뒷골목에서 인생을 모두 보냈지만, 이런 짓은 하지 않는다. 내 부하들은 확실히 지키고, 일반인들은 특별한 일이 걸리지 않는 한 건드리지 않아. 하지만 이 놈은.. 심심풀이로 일반인들의 것을 빼았고 그들의 고통을 지켜보는 것을 즐겼다. 더불어, 부하들을 죽여 입을 막는 것을 아주 자연스럽게 반복하는 악질이었어.”


“네.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뭘, 그 정도야. 내 목숨을 살려주는 이에게 이 정도도 못해줄 만큼 능력 없는 놈은 아니다.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군.”


“잠시 피해있으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한 달 내로, 이 도시에 피바람이 불 것 같거든요.”


“···.그런가?”


“제국 부흥단은 아직도 자일 씨를 껄끄러워하고 있어요. 뒷골목 깡패 출신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겠죠.”


“하.. 씨발.”


자일은 습관적으로 주머니를 뒤적거려 연초를 꺼내물었다가, 나를 힐끔 보고 잠시 멈칫했다.


“환자 앞이라 미안하지만, 한 대 괜찮겠나?”


“하십쇼. 뭐.”


“그래. 고맙군.”


자일은 익숙한 몸짓으로 연초에 불을 붙이더니 아무 의자나 끌어와서 몸을 기대고 앉았다. 천장을 쳐다보면서 연기를 뿜어낸 그는, 연초를 잡지 않은 다른 한 손으로 머리를 잔뜩 헤집으면서 복잡한 심경을 표출했다.


“시발, 누구는 이렇게 살고 싶어서 이렇게 살아온 줄 아나. 태어난 곳이 사창가였고 배운 것이 도둑질인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었던 사람들의 사정은 관심도 없는 녀석들 투성이군.”


“그런가요.”


동조하지도, 동정하지도 않았다. 그의 삶은 그 나름대로의 방식이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자일은 어찌 됐든 이 서머스라는 대도시의 암흑가를 자신의 손아귀에 단단히 틀어쥘 정도로 능력있는 사람이었다. 본인이 걸어온 길에 아쉬움은 있을 지언정, 나름대로 자부심이 있겠지.


“많은 것이 달라질 겁니다.”


“그래.. 안다. 이 빌어먹을 난세에는 어떻게 해야 살아남아야 할 지, 이 나이를 먹고도 알 수가 없군. 다가올 변혁을 알지만, 그 변혁에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지는 모르겠어.”


그는 뻐끔거리면서 쉼 없이 연초를 빨아댔다. 불안한 것 같았다.


“그래. 알았다. 일단 내 새끼들이랑 내 목숨 부지하는 것이 어디냐. 다음 행보는 이 일이 해결되면 차차 생각해봐야겠지.”


“별의 도시가 들어올 겁니다. 이 도시 전체의 암흑가를 장악하려 들 거예요. 그들은 맥시로스처럼 막무가내도 아닐 거고, 당신들의 방식으로 당신들을 휘어잡을 겁니다.”


“···그래?”


몸을 일으켜서 나가려던 자일은 내 말에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자일도 별의 도시의 선발대 세력과 부딪쳐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내 말이 전혀 없는 말은 아니라는 걸 본인도 알고 있겠지.


“그럼 내가 어떻게 해아 한단 말이냐?”


그의 말투가 냉소적이 되었다. 씹어 뱉는 듯, 차갑게 내지른 말에는 자조와 함께 분노도 미미하게 섞여있는 듯 했다.


“다른 길을 찾아야죠.”


“넌 정말 내 말을 제대로 듣지 않는군. 내가 살아온 곳도 이런 시궁창이고, 배운 것도 시궁창에서 살아남는 것 뿐이다. 난 이런 일이 아니고서야 쓸모가 없어.”


“정말 그럴까요?”


내가 봤을 때, 자일은 자신의 가치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자일은 능력자였다. 서머스라는 도시를 삼키고, 암흑가의 치안을 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사리분별까지. 소위 말하는 난 놈이었다.


“뭔 소리야. 니가 나보다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나?”


“원래 자기 자신을 객관화 시켜 보기가 생각보다 어려운 법이죠.”


“허, 웃기는 놈일세. 어디 한 번 들어보자. 네가 생각하는 나는 뭔데?”


“자신의 능력도 제대로 모르는 멍청이?”


“이 새끼가···”


멍청이라는 말에 발끈한 건지 자일이 인상을 험상궃게 구기면서 내게 다가왔다.


“저번에 한 번 물러나 줬다고 내가 만만하게 보이나 본데, 나도 그렇게 마냥 쉬운 놈은 아니다. 더군다나 네 놈은 지금 부상 입은 몸 아니야? 어디 한 번 해봐?”


“깡다구 있고.”


“허, 내가 지금 오면서 탐색해 놓은 루트가 몇 개인 줄 알아? 여기가 아무리 제국 부흥단 심처라고 해도, 네 모가지 따고 도망 가는 건 일도 아니야.”


“능력도 괜찮고.”


“내가 서머스 아니면 못 살 것 같아? 이 새끼야? 나도 나름대로 준비 해 놨다고.”


“선구안도 있고.”


내가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자 자일의 표정이 이상해졌다. 이게 칭찬인지, 욕인지 모르겠는 상황이겠는 거지. 근데 몇 번을 봐도 내 생각은 확고했다. 저 사람, 생각보다 능력이 괜찮다.


“당신의 능력은 난세에 어울리는 능력이에요. 분명 어딜 가도 중하게 쓰일 수 있는 숨은 실력자죠. 지금 눈 앞에 있는 일들만 바라보다 보니, 어떤 일까지 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을 뿐이지.”


“그게 무슨 개소리야?”


“잘 할 수 있는 일을 버리라는 게 아니에요. 그 능력을 어떻게 다양하게 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라는 말이죠.”


“됐다. 나는 갈란다.”


“조심히 들어가세요. 그리고, 스스로의 능력을 너무 낮춰보지 마세요. 암흑가에서 그 정도 중도를 지키면서, 헤드로 일을 꾸려나가는 게 쉽지 않다는 건 누구나 인정할 만한 거니까.”


“···”


자일은 더 이상 내게 대답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나는 그가 자리를 뜨자마자, 자료 검토를 마친 후에 크롯 경에게 내가 받은 자료를 요약해서 전달했다.


효과는 즉발이었다.


“우리가 파악한 것보다 더 심한 패악질을 부리고 다녔더군. 귀족으로 응당 지켜야 할 명예는 어디에 내팽개쳤는지 모르겠군. 뒷골목 왈패보다도 못한 짓거리를 하고 다녔다니. 정보단 녀석들을 단단히 교육 시켜야겠어. 이 정도도 파악하지 못할 줄이야.”


“부흥단은 여기 뿐만 아니라 신경써야 할 곳이 많지 않습니까.”


“그건 그렇지만.. 하. 알겠다. 이 도움은 잊지 않지. 고맙다.”


크롯은 내게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제국 부흥단은 내부 항쟁에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리고, 나단 왕국의 암살자들이 함부로 제국의 양식을 도용한 것에 대해서 죄를 묻기 위한 작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끝났다.


“드디어..”


일이 마무리 될 기미가 보이고 있었다. 아무리 날고 기는 재주를 가진 사막의 암살자들이라 할 지라도, 절대적인 전력과 숫자에서 밀린다. 이오스가 마음을 먹고 검을 드는 순간, 서머스의 통치권은 그의 손에 떨어질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마쳤다.


물론 자잘한 반항은 있겠지만, 이오스가 가진 능력이라면 충분히 그 정도는 다스릴 수 있으리라.


이제 남은 일은 하나 뿐이었다. 이오스의 측근들이 서머스 주변으로 도달해 호응하는 것을 기다리는 것과, 서머스 내부의 유력자들을 설득하는 것. 전자는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었고, 후자는 자일과 이오스가 힘을 합쳐서 하나씩 진행시키고 있었다.


이제 내가 해야할 일은 끝이 났다.


“끝난 겁니까?”


목석처럼 내 곁을 지키고 섰던 모로스가 조심스레 물었다. 그는 자일이 내 방에 들어왔을 때를 제외하고서는, 단 한 시도 떠나지 않은 채 나를 호위했다.


물론 실력은 일천할 지라도 마음이 굳건했고 행동이 건실했다. 내가 그를 믿는 이유였다. 그는 제대로 된 길을 다듬어 주고, 이끌어주기만 한다면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잠재력과 향상심을 지니고 있었다.


몸을 회복하는 동안, 나는 모로스와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누면서 그의 성장방향을 모색했다. 모로스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유연하게 머리를 굴릴 줄 모른다는 것 뿐. 그는 나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해왔던 많은 것들이 부정당했다고는 했지만, 얼굴이 어둡지는 않았다.


조금만 기다리면 쓸만한 전력이 하나 더 우리 용병대에 합류하리라.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밝았다.


작가의말

연재 재개 합니다. 매일 연재가 아니라 조금 들쑥날쑥 할 수 있음에 미리 양해말씀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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