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adak 님의 서재입니다.

특성으로 다시 사는 용병생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Badak
작품등록일 :
2022.05.18 23:19
최근연재일 :
2022.07.27 22:34
연재수 :
94 회
조회수 :
170,121
추천수 :
4,978
글자수 :
645,824

작성
22.07.03 22:00
조회
1,033
추천
32
글자
15쪽

흑마법사 토벌작전 (11)

DUMMY

리치의 연구실 정리 문제까지 끝내고 나자, 이제 더 이상 이 산에 남아있을 이유는 없어졌다. 하지만 말론은 무슨 일 때문인지 우리를 따라왔다.


“다른 수인들은 모두 마을로 돌려보내셨잖습니까. 그런데 왜 말론 님만..”


“그래도 내가 현재 이 수인들을 이끌고 있는 사람들 중 하나다. 촌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너무 충격이 심해 아직까지 제대로 거동하지 못하고 있으니 내가 가는 게 낫지.”


“무슨 문제 때문에 그러십니까?”


“인간들과 대화를 해야지. 그리고.. 어쩌면 사과를 해야겠다 싶기도 하다.”


사과라니? 자존심 강하고 수인들 밖에 모르던 말론이 사과를 입에 담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놀라웠다. 이미 수인들을 이끌고 흑마법사 토벌전에 힘을 보태준 것으로 사과를 대신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것과 이것은 다르다. 내가 구금한 것은 너희들이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지. 그들에게 직접적으로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으면, 일은 마무리 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지.”


이런 태도로 나온다는 것은, 말론이 확실히 인간들과 어울려 살기로 다짐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게 해주었다. 인간들과 살갑게 지낼 것이 아니라면, 이렇게까지 행동할 이유는 없었으니까.


“그런 요상한 눈빛으로 보지 마라. 나도 잘잘못은 가릴 줄 안다. 리치 녀석이 완전히 소멸하고 나니, 생각을 조금 더 차갑게 할 수 있었을 뿐이다. 그 당시 인간들을 모조리 잡아 가둔 것은 내 잘못이 맞았다는 결론을 내린 거고.”


인간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을 때도, 민간인들을 해치지는 않았던 말론이었다. 그런 말론이 직접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사과한다면, 아마 마을 사람들도 이해해 줄 수 있지 않을까. 더군다나, 말론이 흑마법사를 잡는데에 있어 큰 역할을 했음에야.


말론이 없었더라면, 이오스를 구하지도 못했을 것이고 흑마법사의 베슬을 찾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사람들이 제 말을 얼마나 들어줄 지는 모를 일이지만, 저는 말론님이 제 목숨을 구해주셨다는 것을 절대 잊지 않을 겁니다.”


이오스가 거들었다. 이오스의 몸 속에서 베슬을 끄집어낼 수 있었던 것도 말론의 공이 크긴 했지. 룩스 피어스를 개화시킨 채로 먹이지 않았더라면, 베슬은 이오스의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았을 것이다.


“고맙다. 든든하군.”


토벌대가 마을로 돌아왔다. 사람들은 몰골이 말이 아닌 토벌대의 사람들을 보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하나 둘씩 몰려들었다.


원래대로라면 흑마법사를 토벌하겠다는 토벌대의 목표를 밝히지 않을 예정이었다고 들었다. 하지만 리치 녀석이 먼저 선수를 쳐서 마을을 습격하는 바람에, 마을 사람들은 모두 우리의 본 목표가 흑마법사 토벌임을 알고 있었다. 물론 그 흑마법사가 고강한 리치였다는 것 까지는 몰랐겠지만.


“신관님, 어떻게 된 겁니까? 흑마법사는, 흑마법사는 어떻게 됐습니까..?”


간절한 눈으로 두 손을 모아잡고 아펠 신관을 향해 달려오는 마을의 촌장. 어느새 내 곁에도 꽤 많은 사람들이 달라붙어 간절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 제일 익숙한게 나와 우리 일행이라, 우리 쪽으로 몰려온 모양이었다.


“어억?! 수, 수인족이다!”


하지만 잠시 후에, 우리 일행 사이에서 수인족인 말론을 발견한 마을 청년 하나가 비명과 같은 고함을 지르면서 주변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몇몇은 무기를 찾으러 간다면서 집 안으로 뛰어들어갔고, 누군가는 흥분해서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만하십시오. 이 수인족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흑마법사를 토벌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 소란은 은은한 진정 효과가 섞인 아펠 신관의 확성 마법이 울려퍼지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신성 마법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강화시킨 아펠 신관은, 흑마법사의 토벌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그 정체는 리치였고 그 과정에서 리치의 손에 동족들을 많이 잃은 말론이 앞장서서 큰 역할을 해냈음을 밝혔다.


사람들은 이제, 말론이 흑마법사에게 쫓겨 어쩔 수 없이 이곳까지 밀려난 불쌍한 존재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증오하지 않고, 우리와 협력하여 흑마법사를 토벌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구금당했던 이들은 아직까지도 이 사실을 마냥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워하는 눈치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이해해보려 애쓰는 것 같기는 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신전에서도 명성 높은 아펠 신관이 직접 나서서 이런 이야기를 했으니까.


“미안하다.”


그리고 말론이 직접 나서서 자신이 구금했던 사람들의 얼굴을 찾아다니면서 사과를 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의 불퉁스럽던 얼굴도 천천히 펴지는 기색이었다.


말론은 길게 변명하지 않고, 잘못했고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다녔다. 개입은 하지 않았다. 저것은 말론이 직접 풀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흑마법사, 리치가 퇴치되었다는 이야기를 듣자 꽤 밝은 얼굴들이 되었다. 종종 토벌대의 숫자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흑마법사의 위협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대한 기쁨이 더 커 보였다.


사람들은 우리를 영웅처럼 치켜세우면서 잔치를 준비했다. 작은 마을에서 준비해봤자 얼마나 성대하겠어, 라고 생각했는데 돼지를 잡느니 소를 잡느니 하면서 생각보다 규모가 커지는 모양새였다.


“사람들은 어떻게 이럴 수 있죠?”


아르문디는 그 장면이 이해가 잘 가지 않는 모양이었다. 분명히 우리는 이번 원정을 통해 흑마법사를 소멸시키고 큰 성과를 거뒀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잃어야만 했다. 그것들을 똑똑히 기억하는 아르문디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모양이었다.


“이기적이잖아요. 분명 저 사람들이 위협에서 벗어난 것은 기쁜 일이죠. 하지만 아무리 기쁘다고 해도, 자신들을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공감과 추도가 이렇게나 없을 수 있나요? 자신만 안전하면 다다, 이건가요?”


아르문디의 의문은 합당했다. 비단 그녀가 엘프여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만은 아니었다. 용병일을 처음 시작하는 초짜 용병이나, 부대에 이제 막 배치받은 신병들이 이런 의문을 입 밖으로 꺼내는 일이 종종 있었으니까.


심지어 나도 전생에선 이런 의문을 품어본 것 같았다.


“아르문디, 인간들이 얼마나 자주 이런 일을 겪을 것 같아?”


클로에가 턱하니 아르문디의 어깨 위에 팔을 걸치더니 물었다.


“네?”


“지금 대륙에서는 수도 없이 많은 전투가 벌어지고, 가족과 지인을 잃는 사람이 하루에도 몇 백명이야. 그런데 그 때마다 슬퍼하면 대륙이 어떻게 될 것 같아?“


“어.. 그건..”


“아마 온 대륙이 비탄에 잠기겠지. 이건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야. 승리했다면, 최대한 슬픔을 감추고 웃음으로 눈물을 닦는 거지. 내일을 살아갈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 거야.”


“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 수 없으니까. 저 사람들 봐. 처음엔 분명 웃고 있겠지만, 중간부터는 슬퍼하거나 우는 사람들도 나올거야. 그리고 마지막엔 다시 웃으면서 끝내겠지.”


“그게 인간들이 살아나가는 방법인가요?”


“그래. 그러니까 너무 고깝게 보지 마. 어쩌면 저것도 나름대로의 추모의 방법일 수도 있으니까.”


클로에의 말이 맞았다. 아무리 빛에 귀의한 종교인이고, 칼밥을 먹으면서 사는 용병들이라고 해도 감정이 없는 인형이나 괴물들은 아니었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애환이 있었고, 술을 마시거나 연회를 즐기다가도 문득 문득 생각나는 죽어버린 사람들을 외면하지는 못했다.


“신전에서 왜 술 마시는 걸 금지하지 않았는지 알아? 평화의 시대에는 금주와 금연이 종교인들의 당연한 미덕이었는데 말이야.”


“슬픔을 잊기 위해서라는 건가요?”


“응.”


아르문디는 묵묵히 연회의 장면을 지켜보았다. 먹고, 마시고, 웃고, 우는 사람들을 지켜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편협했네요. 제가 너무 제 생각만으로 세상을 봤어요.”


“어쩔 수 없지. 모든 존재는 자기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래도 뭐, 이런 세상도 있는 걸 알아만 둬도 괜찮지 않을까.”


클로에는 맥주를 꼴깍꼴깍 소리가 나게 들이켰다. 저 한구석에서 죽어버린 동료들의 이름을 부르며 욕짓거리와 함께 눈물을 흘리는 용병들을 보면서.


“정말 그렇네요.”


아르문디는 말이 없어졌다. 그녀는 작게 고개를 숙였다. 자신을 깨우쳐준 클로에에 대한 사죄와 예의의 표시였다.


“고생하셨습니다.”


그러던 우리에게, 톰의 아버지인 그루가 다가왔다. 우리를 편하게 생각하는 몇 안되는 마을 사람 중 하나였다.


“아닙니다. 저희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요.”


나는 그가 건네 준 맥주를 받으면서 작게 웃어보였다.


“많은 일이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용병분들이 하시는 이야기 들었어요. 흑마법사, 그 중에서도 리치였다니..”


“그러게 말입니다. 운이 없었지요.”


“여러분들은 무사해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희를 구하기 위해 돌아가신 분들에게도 감사하구요.”


그분들을 위해 건배, 하고 한 모금 들이킨 그루는 입가에 묻은 맥주 거품을 팔로 쓱 쓸어냈다.


“수인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아..”


“말론이라는 분, 괜찮은 사람 같았습니다. 저 같은 촌뜨기 무지렁이한테도 직접 와서 고개를 숙이면서 미안했다고, 리치에게 가족과 친우들을 잃어 제 정신이 아니었다며 사과하시더군요. 그래서..”


“그 사과를 받으셨습니까?”


“네.”


그루는 그의 선택을 했다. 옳다, 그르다를 따질 수 없는 그의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다. 아마 마을 사람들도 나름대로 결정을 하겠지. 어쩌면 수인들을 받아들이는 것을 끝끝내 인정하지 못하는 사람도 나올 것이다.


“아마 그런 사람들은 수인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지금까지 살아왔던 것처럼 살아가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를 끼치지는 못할 겁니다. 우리는 힘이 없으니까요.”


큭, 하고 작게 웃은 그루는 땅바닥에 털퍽 소리가 나게 주저앉았다.


“톰이 카멜님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카멜 님께는, 권위 의식이 없어요. 그 정도의 무위를 어린 나이에 성취하셨으면 저 같으면 엄청 으시대면서 살았을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런 점이 없어서 카멜님께는 편하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어.. 저 생각보다 엄청 으시대는 사람인데요.”


“농담도요.”


“그런가요. 나름대로 저 잘난 맛에 사는 걸 반성하기도 하는 편인데요.”


“기사 나으리들은 아마 평생동안 그런 생각 하지도 않을 걸요. 이미 태어났을 때부터 본인들과 우리들은 완벽하게 분리된 세상에서 산다고 생각하시는 나으리들이니까.”


그루는 큭큭 웃고선 뭔가를 내밀었다. 수첩 같은 것이었는데, 거기에 뭔가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톰이랑 제가 연구한 약초 비법들입니다. 마을 차원에서 이야기 해봤는데, 만약 카멜님이 원하신다면 카멜 용병대에 약초 선점권이라도 드릴까 합니다. 저희가 해 드릴 수 있는 보상이 이런 것 밖에 없더라구요. 물론, 카멜님 뿐만 아니라 이 토벌에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드릴 권한이긴 합니다.”


나는 수첩을 받아들었다. 빼곡하게 적힌 글씨들이 그루가 얼마나 치열하게 인생을 살아왔는 지 보여주는 것 같았다.


“감사합니다.”


“감사하긴요. 저희가 더 감사하죠. 살려주셨잖아요.”


그루는 씩 웃으면서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이걸 건네주기 위해서 나를 찾아 왔던 모양이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루님.”


“네?”


“언젠가 제가 큰 용병단을 이끄는 수장이 되면, 꼭 이 라민 마을 산맥에도 지부를 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파시는 약초도 꼭 제값에, 많이 사겠습니다.”


“큭큭, 감사합니다. 그것만으로 충분합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건 고작 그런 것들 뿐이었다. 그루는 그렇게 멀어졌고, 우리는 연회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껴서 술잔을 기울였다. 라민 산맥 마을에서의 의뢰는 그렇게 끝이 났고, 이 마을은 이제 단순히 인간만이 사는 곳이 아닌 수인들과 인간이 어울려 사는 곳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이건, 선물이다.”


“예?”


“어떻게 보면 뇌물이라고 봐도 무방하겠지.”


말론은 작은 주머니 하나를 내게 내밀었다. 우리가 서머스로 복귀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던 날 아침의 일이었다.


“그게 무슨..?”


“우리는 인간들과 어울려 사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인간과 잘 어울리기 위해서는, 자연스럽게 섞여 살아갈 방법을 배워야겠지. 만약 너희들의 무리에 들어가 잠시라도 지낼 수 있다면, 이 세상을 경험하는데 있어 커다란 초석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아직 고민하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확실하지 않은데도 확답을 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 그래서 그 고민을 긍정적으로 좀 해보라고 주는 뇌물이라는 거다. 우리가 줄 수 있는 것들 중 아주 일부에 불과한 것이다.”


나는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빨갛게 작은 열매들을 개화시킨 룩스 피어스가 보였다. 그게 전부인 것도 아니었다.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약초들이다. 너희들이 오늘 떠난다고 해서, 어제 하루종일 달려 마을에서 가져온 물건들이지. 돈이 꽤 될 거다.”


“합.. 합ㄱ..”


“뭐라고?”


합격이라고 외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겨우 이성을 찾았다. 이 아저씨 사람을 홀릴 줄 안다.


“그, 아닙니다. 저희가 고민해 보고, 조만간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안 그래도 말론 님도 한동안 시간이 필요하신 거 아닙니까?”


“그래. 리치의 습격으로 인해 뿔뿔이 흩어진 마을 구성원들을 모두 찾아내야지. 얼마나 살아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살아있는 수인들이 있을 거다.”


그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말론은 말론만의 할 일이 있었고, 나도 해야할 일이 있었다. 우리는 지금 여기서 잠깐 헤어지는 것이 맞았다.


“감사했습니다.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이 쪽이 할 말이다. 덕분에 큰 화를 입지 않을 수 있었다. 고맙군.”


우리는 그렇게 손을 뻗어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저 먼 곳에서, 토벌대가 서머스로 돌아가기 위해 여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돌아갈 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특성으로 다시 사는 용병생활!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4 22.07.17 403 0 -
공지 7.11 휴재 공지 22.07.11 133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 22.06.21 121 0 -
공지 6.11 휴재 공지 22.06.11 117 0 -
공지 연재주기와 시간 공지입니다 22.05.21 993 0 -
94 그란 상단 쟁탈전 (15) +1 22.07.27 448 19 18쪽
93 그란 상단 쟁탈전 (14) 22.07.25 398 18 14쪽
92 그란 상단 쟁탈전 (13) +1 22.07.22 467 21 13쪽
91 그란 상단 쟁탈전 (12) 22.07.21 472 20 13쪽
90 그란 상단 쟁탈전 (11) +1 22.07.15 587 25 21쪽
89 그란 상단 쟁탈전 (10) 22.07.14 567 23 11쪽
88 그란 상단 쟁탈전 (9) 22.07.13 614 21 11쪽
87 그란 상단 쟁탈전 (8) 22.07.12 634 25 13쪽
86 그란 상단 쟁탈전 (7) 22.07.10 757 25 15쪽
85 그란 상단 쟁탈전 (6) 22.07.09 764 23 14쪽
84 그란 상단 쟁탈전 (5) 22.07.08 850 27 14쪽
83 그란 상단 쟁탈전 (4) 22.07.07 889 28 11쪽
82 그란 상단 쟁탈전 (3) +1 22.07.06 914 33 12쪽
81 그란 상단 쟁탈전 (2) +2 22.07.05 939 31 15쪽
80 그란 상단 쟁탈전 (1) +1 22.07.04 1,032 29 21쪽
» 흑마법사 토벌작전 (11) +1 22.07.03 1,033 32 15쪽
78 흑마법사 토벌작전 (10) +1 22.07.02 1,020 35 15쪽
77 흑마법사 토벌작전 (9) +1 22.07.01 1,016 35 15쪽
76 흑마법사 토벌작전 (8) +1 22.06.30 1,008 34 15쪽
75 흑마법사 토벌작전 (7) +1 22.06.29 1,016 29 14쪽
74 흑마법사 토벌작전 (6) +2 22.06.29 981 30 13쪽
73 흑마법사 토벌작전 (5) +1 22.06.28 1,054 32 17쪽
72 흑마법사 토벌작전 (4) +1 22.06.28 1,070 31 17쪽
71 흑마법사 토벌작전 (3) 22.06.27 1,066 31 15쪽
70 흑마법사 토벌작전 (2) 22.06.27 1,047 3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