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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dak 님의 서재입니다.

망팀 코치로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퓨전

Badak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8
최근연재일 :
2022.05.20 18:05
연재수 :
1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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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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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82,469

작성
22.05.1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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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팀으로 살아가는 법! (2)

DUMMY

이어서 정민이와 내 게임도 비슷한 양상으로 진행되었다. 정민이는 내가 보내준 리플레이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초반에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단단하게 하면서 3/2업 한 방으로 아이어를 끝장내는 인류 특유의 업그레이드 운영이었다. 견제를 아무리 넣어도 단단하게 막아대고, 멀티를 먹으려고 하면 호버바이크를 돌려 하도 견제를 해대는 통에 플레이 하는게 쉽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기본기 실력 차이는 여전한 지 승리를 거둘 수는 있었다.


그리고 게임을 해보고 나서야, 현진이가 느꼈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너 잘하네.”


“네?”


“잘한다고. 너한테 맞는 옷이 그런 건가보다. 물론 아직 확신할 수는 없으니까 다른 것도 이것 저것 시켜보긴 할텐데, 기본적으로 단단하면서도 버티는 운영이 잘 맞아.”


현진이도 동감한다는 듯 옆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거북이처럼 팔 다리를 껍질 안에 집어넣고 나오지 않는 식의 운영이다보니, 상대방이 쉽사리 먼저 들어갔다가는 잡아먹히기 십상이었다.


“좋아. 그럼 이대로 가도록 하고. 피드백은 내가 나중에 알아서 정리해서 보내줄게.”


“지금 안 해주시구요?”


“오늘 우리 대면식 겸 환영회거든. 일단 모임의 목적을 맞춰보자고.”


내 말에 아! 하는 얼굴이 되어서 끄덕이는 정민이. 게임을 하다보면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여튼, 서로 인사 시키기도 전에 게임부터 한 판 했네. 자, 게임 끝나구 피드백 하면서 서로한테 하는 이야기 들어서 이미 조금 알겠지만, 정식으로 자기소개 해. 현진이부터.”


“네. 손현진입니다, 22살이구요. 스틱스 연습생 출신으로 있었는데, 조금 중요한 경기만 있으면 소심해져서 제대로 게임을 못하는 게 가장 큰 단점입니다. 코치님이 이 부분 고쳐주신다고 확답을 해주셔서 믿고 왔습니다. 게임 하시는 거 잘 봤습니다. 같은 인류인데, 앞으로 서로 도우면서 잘 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이정민입니다. 스무살이구요, 인류입니다.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이 팀 온라인 연습생으로 남아있다가 운 좋게 코치님에게 배울 기회를 얻었어요. 이 기회 안 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나는 둘에게 간단한 설명을 했다. 현재 인원은 3명, 계약조건은 셋 모두 동일하고, 최저연봉이다. 미안하지만, 2부리그에서 성과를 거두고 성적이 올라오면 즉각적으로 반영해서 바로 조치해주겠다는 말과 같은 비즈니스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하고,


“숙소를 구했거든.”


“오? 서울인가요?”


“서울은 아닌데, 서울이랑 그래도 아주 멀지는 않아.”


“경기도? 괜찮네요! 어딘데요?”


숙소생활을 한 번 해 본 경력이 있는 현진이가 먼저 나서서 위치 등을 물어왔다. 이 팀에 오기로 마음 먹었을 때부터 열악할 것을 각오했던 것인지, 서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도 표정 구겨지는 것 하나 없었다.


“주택형이야, 양평이고, 2층이야. 1층은 연습실, 2층은 숙소. 그렇게 넓지는 않지만 그래도 선수 네 명, 코치 하나 들어가 살기에는 충분하다. 방은 아직 1인실을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나중에 인원 수 늘어나면 같이 살아야 할 수도 있어. 그러니까 짐은 최소로 들고와.”


이미 다들 성인이긴 하지만, 정민이 같은 경우에는 아직 미성년자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부모님께 전달을 드리라는 말을 덧붙여 이것 저것 꼼꼼하게 설명해주었다. 혹시나 부모님께서 궁금해하시면 언제든 찾아뵐 수 있다는 말도 해가면서.


“현진이도 마찬가지야. 너희들이 성인이기는 하지만, 부모님 입장에서는 아직 사회생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물가에 내놓은 아이들이나 마찬가지야. 현진이는 그래도 연습생 생활을 해 본 경력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똑같을 테고.”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임마 내가 코치 생활이 몇 년이냐. 이미 애저녁에 그런 일들은 다 겪어봤지. 숙소로 직접 찾아오시는 부모님들도 꽤 있으셔. 뭐 다 막을 수는 없겠지만, 웬만하면 자제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도 전해주고. 내가 한 달에 한 번 정도씩은 날을 만들어 볼테니까.”


정민이와 현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연신 좋아요, 좋아요만 반복해댔다. 이 녀석들이 제대로 듣고 있는지 모르겠네.


“다른 것보다 가장 큰 걱정은. 팀의 4 번째 멤버가 구해지지 않는다는 거다. 석형이 녀석은 나보고 현역 뛰라고 하는데, 난 그러고 싶지도 않고, 그럴 깜냥도 안되니까.”


“아주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 같은데요.”


머리를 긁적이던 현진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왔다.


“코치님 진짜 잘하시잖아요. 저 긴장 안하고 본 실력 다 발휘한다고 해서 10판해서 코치님 1판이라도 이길 자신 없는데요. 운영 자체가 장난 아니시던데.”


정민이가 냉큼 말을 받았다.


“소수 컨트롤이 부족하신 것도 아니구요.”


“자원 분배도 확실하고. 상대방이 뭐할지 다 알고 계시는 것 같고.”


“저희보다 훨씬 더 잘하시는데 그냥 현역 뛰어도 문제 없으신 거 아니에요?”


둘 모두 내가 선수로 뛰는 것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지금은 내가 선수로 뛰지 않기 때문에 엄격하지 않지만, 내가 선수로 뛰게 되면 내 플레이에 굉장히 예민해질 것이 눈에 선했다.


완벽을 추구할 거고, 연습시간은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다. 그러면 저 아이들을 봐줄 시간이 없다. 그리고 내 플레이에 만족도 못 할 거고. 당장 내가 은퇴한 것도 내 스스로의 실력에 만족할 수는 없는데 더 이상 올라갈 가능성도 보이지 않아 좌절한 이유가 가장 크지 않았던가.


내 말을 쭉 듣자, 둘은 잠시 말이 없었다. 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선수들인 저 둘이 더 잘 알고 있겠지.


“대충 이해는 가네요. 슬럼프라기엔 벽이 깨지지 않고, 그 자리에 만족할 수는 없고.”


“노력은 하지만, 예전에 할 수 있던 플레이를 이제는 할 수 없게 되는 것에서 오는 허탈함이 가장 컸지. 그리고 난 선수로 복귀하게 되면 그걸 알면서도 죽어라 연습할거야. 정민이처럼. 그럼 나 너희들 못 봐줘.”


선수로서는 그럭저럭 1승을 챙겨올 수 있는 선수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탑 클래스는 될 수 없을 것이다. 팀을 위해서는 절대 옳은 선택이 아니었다. 나보다 더 빛나는 재능들을 키워내는 것이 팀을 위해서도, 그리고 별들의 전쟁 판을 위해서도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스타가 될 수 없다면, 스타를 발굴해내는 사람은 되고 싶었으니까.


“···네, 일단 이해했습니다.”


완전히 납득하지는 못한 것 같았지만, 둘은 내 말에 동의해주었다. 무엇보다 팀원들의 코칭을 봐줄 수 없다는 것은 꽤 치명적인 단점이었으니까.


“그럼 나머지 한 명을 어디서 구해야 할까요?”


“그게 문제야. 로스터 등록까지 이제 겨우 이틀 남았는데.”


막막했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해봤는데도, 마지막 한 조각을 구할 수가 없었다. 소속 팀원들을 부른 것도, 혹시 저 친구들의 인맥을 타고 얻을 수 있는 조각이 있을까 해서였다.


“연습생 소속이셨잖아요, 혹시 테스트라도 보러 오라고 권해볼만한 친구는 없으신가요?”


“팀 사정도 사정이고, 그렇게 친한 사람도 많지 않아서요.”


현진이의 말이 현실이었다. 이제 곧 망할 것 같은 2부리그 팀. 1부리그 연습생으로 기회를 엿보는게 백 배, 천 배 나은 상황이었다. 그리고 현재 나에 대한 팀 관계자들의 평판도 바닥을 기니, 괜히 찍히고 싶지도 않을거고.


“정민이는?”


“저는 아무래도 온라인 연습생 출신이어서 그런지, 아는 사람이 없어요..”


결국 문제는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이제 이틀 남았는데.


“제가 그래도 어떻게든 연락 돌려볼게요. 만약 잘 안되면, 코치님이 선수로 등록하는 게 최후의 선택이겠지만 그렇게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팀원이 다른 팀원을 구하러 노력한다는 게 넌센스였지만,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라는게 슬픈 현실이었다.


“저도, 알아볼게요. 주변에 같이 게임하던 클랜 분들이나 친구들한테라도 연락해서요.”


정민이도 꼭 성공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저런 친구들이 우리 팀원이라서 참 감사했다. 만석이도 아마, 이 아이들이라면 적응해서 친하게 지낼 수 있겠지.


“그래, 고맙다. 이런 부탁해서 미안하고. 오늘 못 온 만석이라는 나중에 숙소 입주할 때 인사하자. 수줍음이 많은 친구니까, 너희들이 잘 대해줘. 아직 미성년자이기도 하니까, 전학수속이나 이런 것 때문에 입학은 너희들보다 조금 느릴 수 있어.”


“네, 알겠습니다.”


“넵!”


일단 아이들을 돌려 보내놓고 만석이는 직접 가정방문을 해 부모님을 찾아뵙고 말씀을 드렸다. 만석이는 부모님과 같이 있는 자리도 불편한지 내가 들어올 때만 밖에 나와 인사를 하고선 얼른 지 방 안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팀이 만들어질 수는 있는 겁니까?”


계약은 했다지만, 계약 조항에 팀 설립이 완성되지 않을 시에 계약이 무효가 될 수 있음을 적어놓았다. 겨우 2주 남짓 버리는 일이니, 만석이네 부모님도 이해를 해주셨었고.


그래도 뭔가 기뻐하면서 들뜨신 모습이었었는데, 오늘 얼굴을 보니 저번보다 훨씬 어두워져있었다.


“만석이가 오랜만에 밖으로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었고, 또 코치님도 믿을만한 분이신 것 같아서 좋아했습니다. 만석이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아서요.”


말 만으로 대충 무슨 이야기인지 알 것 같았다. 나는 바보가 아니었다. 만석이가 사람을 만나는데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 그리고 부모님은 그런 만석이가 다시 밖으로 나와주길 바란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꼭 팀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학교 문제는..”


“우리 만석이는 학교 안 다녀요. 그 문제는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팀이 제대로 만들어지면, 숙소 합류하는 날에 저희가 직접 만석이 데리고 가겠습니다.“


생각보다 심한 것 같기는 했다. 학교도 안 가고 있는 상황이라, 그것까진 몰랐다.


“만석이를 잠깐 만나보고 가도 될까요?”


두 분의 허락을 받고 만석이를 잠깐 만났다. 만석이는 처음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내 목소리를 듣고서는 직접 일어나서 문을 열어주었다.


“게임하고 있었어?”


“···.네.”


“아닌데? 리플레이 보고 있었는데?”


“···저번에 한 거.”


저번에 나와 게임을 한 리플레이를 보고 있었나보다.


“같이 봐 줄까? 니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었는지?”


끄덕.


만석이는 뭔가 급한 걸음으로 책상으로 돌아가 앉았다. 주변에 의자도 없어서, 대충 침대에 걸터앉은 나는 만석이와 리플레이를 보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해주었던 것 마냥 조언을 해줬다.


“내가 만든 필승 전략도 하나 있는데. 연습해볼래?”


“..무조건 이겨요?”


“아니, 이 게임에 무조건이라는 건 없지.”


“근데 왜 필승 전략이야..”


“전략이야는 반말이고 임마. 그냥 그렇다고 본인이 믿는거야. 난 이 전략을 완벽하게 습득했고, 상대방은 못 막는다. 왜냐면 나는 개 쩔게 잘하는 선수니까.”


“그게 뭐에요.”


“원래 모든 선수는 이런 마인드로 경기에 나가는 거야. 이긴다, 무조건 이긴다. 내가 질 거라는 가능성은 눈꼽만치도 생각하지 않아. 그렇게 해도 지는 게임이 별들의 전쟁인데, 처음부터 진다고 생각하고 들어가면 연습하는 의미가 없잖아. 너도 플레이 보니까 그런 것 같던데? 절대 안 지고 싶잖아.”


“맞아요. 지기 싫어요.”


“그래. 필승 전략으로 경기에 나가서 이기면 좋고, 지면 이 전략을 더 보완해서 다음번엔 꼭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덤비는거야. 그렇게 해야 선수 생활을 오래 할 수 있는거고. 자, 여튼.”


나는 내가 얼마전에 일회성으로 짜놨던 빌드 하나를 만석이의 옆에서 직접 플레이하며 보여주었다. 테스트에서는 상대들이 너무 픽픽 쓰러지는 바람에 결국 사용하지 못했던 빌드.


만석이의 얼굴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모니터 가까이 다가온 것을 확인했지만, 특이한 아이라는 건 진즉에 알고 있었기에 별 말 하지 않고 한 손으로 등 쪽을 잡아당겨서 자세를 바로잡아줬다.


“그렇게 눈 가까이 대면 눈 아파서 게임 오래 못해. 너 나중에 우리 팀 합류하면 그런 것도 봐줄거야. 바른 자세로 게임하는 이유 다른 거 없어. 매일매일 오래, 한 자리에서 연습해야 하니까 그런거야. 그러니까 지금도 자세 제대로 잡고 멀리서 봐. 눈 안 아프게.”


“네.”


만석이는 내 말에 굳이 반박하지 않고 조용히 게임을 봤다. 중간중간 판단에 대한 이유까지 설명해주면서 게임을 끝내고, 만석이의 핸드폰으로 빌드 오더 순서를 적은 까톡을 하나 보내놓았다.


“리플레이 저장한 거랑, 내가 게임 중간중간에 말한거, 그리고 빌드오더 까톡까지 다 보고 제대로 한 번 연습해봐. 나중에 합류할 때 코치님이 확인할 거다.”


“재밌는 전략이에요.”


만석이는 방금 전략이 마음에 든 듯,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으로 살짝 웃은 것 같기도 했다.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있고, 이제 낼 모레면 우리 같이 사는 거야. 알고 있지?”


“코치님 그럼 이런 전략 많이 알려주실건가요?”


“니가 이거 완벽하게 하면. 그럼 다음 것도 가르쳐주고, 만약 내 전략이 다 떨어지면 같이 머리 맞대고 짜보는거지. 무슨 말인지 알겠어?”


“재밌겠다. 재밌을 것 같아요.”


“그래, 나중에 보자.”


방문을 열자, 뭔가 불안했는지 방문 앞을 서성이고 있던 만석이의 부모님을 마주칠 수 있었다. 예상컨대, 아마 나와 만석이의 대화를 듣고 싶어서 방문에 귀까지 대고 계시지 않으셨을까?


“만석이가 열심이네요. 잘 키워보겠습니다.”


“이렇게 만석이가 열심히 하려고 하는 일이 있을 줄 몰랐습니다. 코치님, 꼭 잘 좀 부탁드립니다. 팀 구성도 꼭 성공하시고, 만석이도 데려가서 잘 연습시켜서 자기 좋아하는 일 할 수 있게 해주세요.”


내 손을 두 손으로 꼭 맞잡고 이야기하시는 만석이 어머님의 이야기에 나는 괜히 조금 부담스러워졌다. 난 단순히 팀을 살리려고 했을 뿐인데, 어느새 맡은 짐이 점점 무거워지는 느낌이었다. 내가 보모는 아닌데.


“열심히 잘 키우겠습니다.”


하지만 그런 말 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에휴..”


만석이 건으로 머리가 복잡해 와서 연습실로 바로 가지 않고 주변 공원에서 걸으면서 산책을 좀 했다. 머리를 비우고 팀원 영입 건을 조금 더 생각해 봐야했다.


띠리리링-


정민이의 전화였다.


“어, 정민아. 무슨 일이야?”


-코치님! 찾은 거 같은데요?


“응? 뭐가?”


-저번에 저 연습실 갔을 때, 저랑 붙었던 아이어 기억하시죠? 제가 완전 졌던 그 분이요!


“아, 나랑 할 때는 쿨 GG쳤던 그 사람. 그 사람이 왜?”


-오늘 래더에서 만났는데, 제가 완전 이겨버렸거든요! 그랬더니 막, 며칠 사이에 왜 그렇게 늘었냐고? 원래 좃밥아니었냐고 막 그래서 제가 코치님 이야기 했어요!


“뭐..뭔 밥?”


-그랬더니, 자기도 그 팀 들어가고 싶다고! 자기 연습생이었었는데 어쩌다 보니 게임 잠깐 놓고 있다가 다시 시작한 거라고, 이진명 선수는 자기도 안다고 막 이러면서 그러는 거 있죠!


“아니 정민아, 근데 그 전에 너 뭐라고 했던 거 같은..”


-그래서 제가 번호 받았어요! 코치님이 직접 연락해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주종족이 아이어도 아니래요! 크롤이래요! 그래서 제가 해봤는데, 진짜 개 고수에요. 아이어는 부종이라 심심풀이로 돌리고 있었고, 크롤이 진짜라는데. 아까 그 현진님 만큼이나 빡센 느낌이에요.


“그래..?”


-그 대신, 자기 실력도 저 처럼 꼭 올려달래요! 천명준 잡게 해주라고 뭐 어쩌고 저쩌고 하던데, 일단 알겠다고 했어요. 하실 수 있죠?


“천명준? 내가 아는 그 명준이? 우리 팀에 있었던?”


-네! 제가 코치님 능력이면 천명준도 그냥 좃밥이라고, 그냥 잡을 수 있다고 말해놨어요!


“저, 줘, 뭐···?”


-좃밥이요!




정민이에게 웬만하면 그런 말 쓰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해놓은 후에, 생각을 해 보니 어이가 없었다. 천명준이 어디 동네 북도 아니고, 국가대표전을 하면 항상 국대로 뽑히는 인재일 뿐만 아니라 현재 활동지역인 중국에서도 Top 5 안에 드는 아이어로 이름 높은 녀석이었다.


“천명준을 좃밥으로 만들어달라? 그게 참..”


말이 쉽다 싶었다. 그래도 일단 정민이가 구해온 친구이니 연락을 해보기로 했고.


“여보세요?”


-코치님, 안녕하세요. 저 수환입니다.


“어?”


예전, 나의 업보 하나를 다시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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