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Badak 님의 서재입니다.

망팀 코치로 살아가는 법

웹소설 > 일반연재 > 게임, 퓨전

Badak
작품등록일 :
2022.05.11 18:08
최근연재일 :
2022.05.20 18:05
연재수 :
12 회
조회수 :
402
추천수 :
23
글자수 :
82,469

작성
22.05.18 21:00
조회
29
추천
1
글자
16쪽

선수 찾아내는 법(7)

DUMMY

정민이에게 다시 연락을 해봤으나, 아직까지 내가 준 빌드를 연습하고 있다는 대답만을 들을 수 있었다. 영 안될 것 같으면 연습실로 찾아와서 같이 연습하자고 말해봤지만, 정민이는 할 일 많을텐데 괜찮다는 말로 사양하며 응원의 말만 남겼다.


정민이는 이러나 저러나 끌고 가야 할 선수. 연습이 잘 되어야 할텐데, 걱정이 컸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테스트에서 떨어뜨린 3명의 지원자가 정민이와 큰 차이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정민이가 약 우위의 재능과 실력을 지니고 있기는 하지만, 미래를 보았을 때 피장파장이었다.


정민이가 그들에 비해서 나은 것은 단 두 가지, 팀이 무너져내릴 때 까지 팀을 나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팀에 소속된 상태에서 나를 만났다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그 두 가지가 크고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지금 상황에서 내가 정민이를 먼저 내쫓을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하, 이제 어떡하지.”


그건 그거고, 앞에 닥친 문제도 막막했다. 어떤 식으로 풀어나가야 할지 골머리를 싸맬 정도로. 장만석이 계약서에 싸인을 한다는 전제하에, 이제 겨우 로스터의 반을 채웠다. 나머지 둘을 어떻게 구할 것인가.


내일은 별들의 전쟁의 성지라고 불리는 광정구 쪽 피시방을 돌아봐야겠다. 별들의 전쟁 판 이전, 스타크래프트와 롤 판이 있었을 때 광정구는 나름 성지라 불리우는 발굴의 메카였다. 그곳에 경기장과 팀 숙소들이 밀집해 있었기에 가능했던, 과거의 일이었다.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어하는 유망주들이 팀 관계자들의 눈에 띄기 위해 광정 주변의 피시방에서 죽치고 앉아 게임을 하곤 했었는데, 이제 꽤 많은 팀들이 광정을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팀 숙소를 옮겼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종종 광정에서 발굴되는 인재들이 있기는 했다.


물론 온라인 캐스팅이 보편화되고 사장된 문화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해봐야 할 일 아니겠는가.


REPLY: Team Diamond Monkeys의 감독대행 이진명입니다.


메일을 확인하니 내가 후원문의를 했던 건에 대한 답장이 와있었다. 답장은 역시나 메크로 거절. 뻔한 일이긴 했다. 성적이 나오지도 않고, 이미 해체 직전인 팀을 후원하겠다고 나서는 후원사는 없었다. 더군다나 제대로 된 루트를 통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떡하니 기획팀이나 재무팀 대표 메일로 날아드는 문의건을 누가 진지하게 답변해 주겠는가.


답장이 온 것만 해도 용한 노릇이었다.


“에이구.”


지친 몸을 연습실 한 켠의 라꾸라꾸 침대에 뉘이고서는 천장을 멍하니 쳐다봤다. 협회 직원과의 미팅, 정민이와의 만남, 개인 방송. 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실감이 나는 일은 딱히 없었다. 꿈 속에서 발버둥 치고 있는 것만 같은 기분.


“할 수 있을까.”


이 팀을 살려보겠다는 만용에 같은 말과 함께 발버둥을 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이 팀을 존속시키고 나아가 유지시킬 수 있을까.


그런 고민이 문득 들었다.


한 때 다이아몬드 몽키즈 팀은 명문이었다. 꽤 유명한 선수들도 많았고, 팬들도 많았다. 1부리그에서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4위 안에는 꾸준히 들어주는 이름있는 팀. 그리고 세계 챔피언십에도 진출해 본 적이 있었다. 광탈하기는 했지만, 세계적인 인지도가 있었다는 말이다.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의 성장이 더뎌지더니, 한 명씩 유명 선수들이 떠나갔다. 이적, 은퇴, 그리고 추락.


2부리그로 떨어진 순간, 다이아몬드 몽키즈 팀은 더 이상 동경의 대상이 아니라 조롱의 대상이 되어 있었다. 많은 팬들이 등을 돌렸고, 유망주는 이 팀을 찾지 않았다. 그 팀을 살려보겠다고 아웅다웅했지만 실질적으로 내가 해낸 일은 없었다.


유망주를 아무리 발굴하면 뭐하나, 지키지를 못했는데.


근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그렇게 애들을 키워놓기만 하면 팔아댔을까. 감독이든, 프런트든 그 선수들을 쭉 데리고 있는게 훨씬 이득이라는 생각을 못했을까.


우리 팀은 별들의 전쟁 프로게임단인데 게임을 더럽게 못한다.

운영도 못한다.

타 팀 팬들에게 매일 조롱에 가까운 비판만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은,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기 때문일 지도 모르고, 어렸을 적부터 이 팀과 함께 커온 기억들 때문일지도 모른다.


“망할 팀 같으니라고···”


애증의 말을 내뱉으면서 눈을 감았다. 잠이 솔솔 몰려왔다.





서울시, 광정구


광정구의 아침은 참 밝았다.

주말이라 그런지, 북적북적 거리는 사람들이 길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아마 오늘 있을 1부리그 경기 겸 해서 시간을 떼우려는 목적이리라.


오후 2시에 있는 데빌즈와 스틱스의 경기 때문일 것이다. 도깨비팀 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데빌즈와, 오늘 데빌즈를 잡으면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스틱스의 매치업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했다. 더군다나 스타 선수들도 꽤 있는 팀이니까.


당연히 관계자들도 많이 오는 날이었다. 그래서 혹시나 싶어 오늘을 선택한 것이기도 했다. 만약 내가 지망생이고, 광정이 발굴의 메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오늘 같은 날 게임을 하고 있을 것 같아서.


별 기대는 하지 않고 온갖 피시방을 다 돌아다녔다. 별들의 전쟁을 하는 사람들의 숫자는 각 피시방에서 약 50프로정도. 그 중에서 개인화면이 괜찮은 유망주들을 찾는 작업은 생각보다 고된 일이었다.


대부분이 분당행동숫자가 200도 안나오는 초보들이었지만, 그래도 가끔 피시방 본좌라고 불리우는 고수들을 종종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내 기준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발굴의 메카도 다 옛말인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쉬지 않고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녔다보니 발이 너무 아팠다. 잠깐 쉬기로 하고, 이번에 들어간 피시방에 자리를 잡았다. 어차피 시간도 됐겠다, 경기나 잠깐 보면서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에잉.”


음료 한 잔을 주문해놓고 게임을 보는데, 첫 번째 경기의 수준이 너무 떨어졌다. 또 혼잣말 하는 습관이 나와 중얼중얼거리면서 깔 수 밖에 없는 처참한 수준.


“게임이 완전 멈춰있네.”


“어? 심시티? 저러면 갇히는데? 어휴, 역시나..”


“아니 왜 저기서 판단을 저렇게.. 아.. 답답해 미치겠네..”


몇 마디쯤 더 했을 때, 누군가의 그림자가 내 시야를 가렸다.


“음료 나왔습니다.”


“아, 네. 여기요.”


음료를 가져다 준 알바생에게 카드를 건네고 다시 게임에 집중하려는 순간, 알바생이 꾹 눌러담은 한마디를 건네고 돌아섰다.


“잘 모르시면 그냥 조용히 보세요. 탑 클래스 선수 경기들이고 원래 최창혁선수 경기력 이렇지 않거든요? 어차피 최창혁 선수가 이길겁니다. 그리고 데빌즈도 이길 거구요.”


데빌즈 팬인듯, 얼굴이 약간 붉어져있는게 보였다. 공공장소에서 내가 너무 말이 많았나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참고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은 있었다.


“잘 모르지는 않구요. 그리고 오늘 경기보니까 최창혁이는 이기기 어렵겠는데요? 옛날 안 좋은 습관 다 나오고 있어요. 요즘 연습 안 한 거 같네요.”


“최창혁 선수가 손님 친구는 아니시잖아요. 최창혁이는 너무하시네요. 그리고 지금 유리한 거 안보이세요?”


“최창혁 졌는데요? 5분 안에 지지 나올 것 같은데···”


“아씨, 진짜. 개 짜증나네. 아저씨 뭐 아세요?”


“아 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알바생은 씩씩 거리면서 돌아갔다. 카운터 옆에 핸드폰으로 작게 스트리밍 창이 열려있는 걸 보니까 이 경기를 보고 있는 모양인데, 역시나 3분만에 최창혁의 GG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스틱스가 1점차로 앞서나갔다.


알바생이 있는 곳을 힐끗 바라보니까 그 알바생도 나를 바라보고 있었는지 눈이 마주쳤다. 둘 다 멋쩍어서 시선을 휙 돌렸고, 어색한 상황에 나는 잠시 고민했다.


‘그냥 나갈까···?’


하지만 그러기에는 아직 다리가 많이 아팠다. 어차피 유망주가 있다 해도 다들 경기보느라 게임을 하고 있을 리도 없고. 지금 쉬어둬야 늦은 시간까지 돌아다닐 수 있다.


‘참아야지 뭐.’


어색함을 무릅쓰고서라도 그냥 남아있기로 했다. 그랬더니, 어느새 다른 알바생과 교대한 듯 아까 그 알바생이 내 주변을 얼쩡거리더니 내 옆자리를 잡고 턱 앉았다.


“저기, 아저씨.”


“아, 네.”


“지금은 누가 유리하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스틱스요.”


“왜요?”


그리고 뜬금없이 해설쇼가 시작되었다. 스틱스 측 선수가 왜 유리한지, 심리전은 어떻게 걸고 있는지, 데빌즈가 어떻게 걸려 넘어갔는지에 대해서 설명까지 다 하다보니 2번째 경기도 끝이났고, 역시나 이번에도 승리는 스틱스가 챙겨갔다.


“생각보다 완전 별알못은 아니신가 보네. 아니 데빌즈 오늘 왜 이러지?”


“오늘 좀 데빌즈 선수들이 못하고 있는 것도 맞는데, 스틱스가 이 갈고 빌드 깎아온 것도 커요.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니지만, 조금씩 디테일이랑 타이밍에 차이를 둬서 심리전을 중점으로 준비했네요.”


“혹시, 뭐, 팀 관계자 이런거세요?”


“네 뭐 비슷합니다.”


“최창혁 선수도 실제로 아시는 사이시고요?”


“네, 알긴 알죠. 친하지는 않지만.”


“그럼 아까 제가 말 실수 한 거네요?”


“따지고 보자면요?”


알바생이 슬쩍 내 눈치를 보더니 고개를 까딱 숙였다 들었다. 나름대로 사과의 표현인 것 같은데, 별로 사과 같지 않기는 했다.


“아저씨, 근데 진짜로 아저씨는 아까 그 경기 본인이 뛰었으면 이길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해요?”


“네.”


“우리 피시방에 진짜 고수 하나 있는데, 걔랑 한 판 붙어보실래요? 진짜 잘하는데. 걔 이기면 인정드리고 제가 음료수 쏘겠습니다.”


“아 됐습니다. 제가 오늘은 조금 바빠서, 경기만 다 보고 일어날 생각이라서요.”


“걔 프로 지망생이에요. 되게 잘해요. 입단 제의도 몇 번 받고 실제로 연습생 생활도 했었어요. 아, 개인리그도 예선 나갔었다고 들었어요.”


귀찮아하며 대충 흘리던 대화에 갑자기 정신이 또렷이 집중됐다. 연습생 출신? 그런 사람이 여기 있어?


“잘해요?”


“네, 래더도 3000넘겨요. 진짜 개고수.”


“근데 왜 데뷔를 안하고..?”


“그건 모르죠, 자기 사정이 있나봐요.”


그런 수준의 유망주가 있다면 시간을 충분히 할애할 수 있었다. 어차피 그런 사람 찾으려고 선택한 광정구 행 아니었겠는가.


“뭐, 좋습니다. 그럼 이 게임만 보고 시작하시죠.”


“좋아요. 근데 아저씨, 해설 조금만 더 해주세요. 게임 되게 잘보시네.”


“그럽시다.”


그렇게 이어진 게임, 알바생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데빌즈는 준비를 잘 해온 스틱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4:0으로 완패했다. 알바생의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을 뒤로한 채, 나는 게임을 켜서 세팅을 시작했다.


“자, 그럼 그 친구 불러주시죠. 한 게임 하게.”


“오케이, 알겠습니다.”


그리고 알바생은 총총거리면서 사라졌다가, 잠시 후 건장한 남성하나와 같이 들어왔다. 나이는 20대 초반 정도로 보이고, 얼굴은 건강해보인다. 약간 무서워보이는 인상이지만 그래도 게임만 잘하면 뭐 어때.


“야 미친새끼야!”


많이 나쁜놈인가..?


들어와서 내 얼굴을 보자마자 냅다 알바생의 얼굴에 욕부터 갈기는 남자. 인상을 찌푸리자 단순히 무섭다고 생각했던 인상이 너무나 험악해져버렸다. 거의 깡패수준의 비주얼.


“아씨, 놀래라. 왜. 뭐.”


“너 왜 상대가 이진명 선수라고 이야기 안했어, 미친놈아. 진짜 너 새끼는 뭐가 중요한지도 모르고. 아니, 이게 아니지. 안녕하세요, 손 현진이라고 합니다. 팬이었습니다.”


상대를 을러대다가 갑자기 공손히 내게 허리를 숙이면서 악수를 청해오는 갭차이에 적응이 힘들었다. 날 알아보고 놀란 거라 이거지? 별들의 전쟁판에서 꽤 고인 고인물인 모양이다.


“아, 절 알아보실 줄은 몰랐네요. 안녕하세요, 이진명입니다.”


“뭐야, 이 아저씨 유명한 사람이야? 전 프로야? 진짜?”


“닥쳐 새끼야, 준우승을 2번이나 하신 분이야.”


“헐, 개쩐다. 진짜요?”


준우승 2회. 내 아픈 기억을 찔렀지만 놀리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걸 알아서 그냥 어색하게 웃고 말았다. 그래, 그랬었지.


“저, 저랑 게임 한 판 해주시는 건가요?”


“아, 네. 뭐 아니면 하시는 거 제가 봐드려도 되구요.”


“그럼 저 한 게임만 해주시고, 리플레이 하나만 봐 주실 수 있나요?”


“아, 네.”


“동혁아, 나 청심환 하나만.”


날 만난 일이 그렇게 놀라운 일인가. 솔직히 은퇴한지도 오래됐고, 이제 동네 아저씨나 다름없는데 나랑 게임 한 판 하려고 청심환까지 먹어야 돼?


“아, 맞다. 오키.”


동혁이라 불린 알바생은 이런 일이 익숙한 건지 아무런 의문도 표하지 않고 얼른 달려가 청심환을 꺼내왔다. 사온 것도 아니고 꺼내온더라. 뭔가 이상한데.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손현진은 긴장한 얼굴로 청심환을 씹어삼키더니 연습게임을 청해왔다. 그리고 시작된 게임.


‘잘 하긴 하는데, 실수가 너무 많다. 연습생 수준은 절대 아니야.’


래더에서 만날 만한 고수 느낌이긴 하지만, 절대로 연습생의 수준은 아니었다. 견제를 한 번 찌를 때마다 허둥대는 병력의 움직임이 실시간으로 빈틈을 만들었고, 그 빈틈을 노린 한 방으로 쭉 밀어 승리. 생각보다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와, 아저씨 진짜 개 잘하시네요! 원래 현진이 아무한테도 안 지는데. 개쩐다. 물론 현진이가 오늘 좀 많이 못하긴 했지만.”


“응? 그래도 잘 하시던데?”


이야기를 듣고 내심 계약 제안을 해볼까 했지만, 지금 실력을 보니 영 아니올시다다. 실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뭔가 마인드셋이 잘못되어 있는 느낌이라. 이건 가능성 보이는 장만석의 실력을 끌어올리는 것보다 더 험난한 일이 될 게 뻔했다.


“아니에요, 아저씨. 야 리플 보여드려. 너 게임한 거 많이 들고 다니잖아.”


어느새 기가 푹 죽은 손현진은 동혁이의 말에 외장하드를 꺼내서 리플 파일을 재생했다. 그리고 파일을 보면서 내가 느낀 건.


‘미친 재능이다.’


너무 잘한다는 것이다. 이 실력으로 나와 맞붙었다면, 내가 졌을지도 모를 정도의 경기력. 3천점대가 넘는 래더경기였는데도 불구하고, 상대는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압살당했다. 정석적인 인류의 운영방식. 정민이에게 보고 배우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 이렇게 하시는 분이 왜..?”


“긴장되가지구..”


알 것 같았다. 이렇게 재능 넘치고 실력 좋은 녀석이 연습생으로 들어갔던 팀에서 단 한 번도 출전하지 못했던 이유. 그리고 청심환을 달고 사는 이유.


“타이틀이 걸리면 게임할 때 손 떨려요? 긴장되고?”


“···네.”


“겨우 나랑 연습게임 할 때 떠실 정도면, 연습실 내부 랭킹전 때도 떠셨겠는데?”


“제가 연습생이었던 건 어떻게.. 아, 동혁이. 여튼 맞습니다. 맨날 랭킹전하면 꼴등이었어요.”


“근데 다른 팀원들 그냥 연습 도와줄 때는 잘 안지고?”


“많이 이겼죠.”


눈 앞에 나타난 원석을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이 컸다. 계약제의를 한다 해서 받아줄 지도 잘 모르는 일이지만, 만약 저 친구를 선수로 데려온다고 해도 어떻게 연습을 시켜야 1승을 할 수 있는 카드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그게 문제였다.


“저, 혹시 선수하실 생각 있으세요?”


“예?”


“저 요새 2군 감독대행으로 일하고 있어요. 다이아몬드 몽키즈라고..”


“알아요, 알아요! 저 요 며칠사이에 석형님 방송봐서 사정이랑 다 알고 있어요. 트라이아웃도 지원하려다가 용기가 안 나서 못했구요.. 근데 진짜요? 저를요?”


“네. 그 벌벌, 제가 고쳐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어떠신대요?”


“그럼··· 당연히 해야죠. 당연히요.”


광정에서 진짜로 발굴을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생각보다 더한 원석을 건진 것 같았다. 드디어, 3명째 선수를 얻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망팀 코치로 살아가는 법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휴재 공지 22.05.23 14 0 -
공지 연재시간 22.05.12 14 0 -
12 팀으로 살아가는 법! (4) 22.05.20 31 0 15쪽
11 팀으로 살아가는 법! (3) 22.05.20 15 0 15쪽
10 팀으로 살아가는 법! (2) 22.05.19 22 1 17쪽
9 2. 팀으로 살아가는 법! +2 22.05.19 21 1 16쪽
» 선수 찾아내는 법(7) +1 22.05.18 30 1 16쪽
7 선수 찾아내는 법(6) 22.05.18 26 1 25쪽
6 선수 찾아내는 법(5) 22.05.17 34 2 18쪽
5 선수 찾아내는 법(4) 22.05.17 37 2 17쪽
4 선수 찾아내는 법(3) 22.05.16 37 3 11쪽
3 선수 찾아내는 법(2) +1 22.05.12 46 4 14쪽
2 1. 선수 찾아내는 법 22.05.11 41 4 12쪽
1 0.프롤로그 22.05.11 62 4 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