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이다

아공간 지도 제작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촐물
작품등록일 :
2023.08.07 15:17
최근연재일 :
2024.07.12 20:00
연재수 :
185 회
조회수 :
10,614
추천수 :
329
글자수 :
968,841

작성
24.05.23 20:00
조회
5
추천
0
글자
11쪽

멸망 (3)

DUMMY


같은 시각, 전 세계적으로 몇 가지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분명한 소문.

그러나 그것은 날개라도 달린 듯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져 나갔다.


소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길을 만드는 자는 마력을 토대로 마석을 만들 수 있다.

그렇기에 한국이라는 나라에 마석이 많은 것이다.


그곳엔 길을 만드는 자가 있으니까.

그들은 마석 던전 주변에 있는 마력을 이용해 마석을 만들고, 그것을 독점했다.


다른 나라에 뿌린 이유는 시선을 돌리기 위함이다.


“어이가 없는 소문이로군.”


길잡이에 모인 네 명의 길을 만드는 자.

그 중 백민호가 소문에 대한 의견을 표출했다.


“말 그대로 전쟁을 위해서 퍼뜨린 소문이에요.”

“정확히는 우리 나라를 습격하려고 퍼뜨린 거 같아요. 이 나라에 마석이 가장 많으니까요.”

“문제는 소문이 이것만이 아니라는 거지.”

“맞아, 한때 아름에 퍼졌던 소문이 다시 퍼지고 있어.”


김윤이 말을 이었다.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을 빼앗을 수 있다.”


이지우가 말을 보탰다.

“앞에 소문과 이어지네요. 다 이 나라를 노리고 퍼뜨린 소문이에요.”

“마석이 사라졌는데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서 어지간히 거슬리나 봐?”

“실제로 소문이 퍼진 뒤로 각국에서 길을 만드는 자를 초청하는 연락이 왔어요.”

“마석을 만들 수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함인가.”

“혹은 죽여서 힘을 빼앗을 수 있나 확인하기 위함이겠죠. 아니면 죽어도 상관이 없고요. 이제 마석이라는 위협이 사라졌으니까요.”


백민호가 팔짱을 꼈다.


“아직 멸망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내분이라.”

“모르고 있으니까. 아니면 애초에 이게 이 세계에 주어진 멸망일 수도 있겠지.”

“그래서 어떻게 할 거지? 가서 순순히 죽어줄 거야?”

“아니.”


당연히 그럴 수는 없다.

그들은 죽을 수 없다.

그렇게 된다면 이 세계는 멸망하고 모두가 죽을 테니까.


“그럼 어떡하게 뭐 방도가 있나?”

“이게 우리에게 주어진 멸망이라면, 우선 소문을 바꿔야겠지.”


김윤이 손바닥 위로 새카만 마력을 일으켰다.

그것은 하나둘 뭉치더니 수많은 실가닥이 되어 사방으로 피어났다.


길을 새기는 힘이었다.


그것은 길잡이의 건물을 뚫고 사방으로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김윤의 전신에서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폭발적인 마력이 발현됐다.


백민호 역시 마력을 일으키며 중얼거렸다.


“그나저나 이딴 게 멸망이려나.”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있는 것보단 낫다.”


김윤이 허공에 손을 넣더니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그것은 코어였다.


마석의 주인들에게 채취한 코어.

그것에 담긴 방대한 마력이 김윤에게 흘러들어갔다.

그러자 그가 펼친 길이 더욱 많아지고, 두꺼워졌다.

그리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 시작했다.


이어 그 위로 무지개빛 마력이 스며들었다.

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세계에 퍼진 소문에 스며드는 마력.

그것이 뒤틀림을 받으며 변화하기 시작했다.


[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은 전해지지 않는다. ]


우선 제거하기로 택한 소문.

그들을 향한 위협이 길의 힘을 통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이거로는 부족해.”


아직 더 중요한 소문이 하나 남아있다.


김윤이 길을 더 많이 뽑아내기 시작했다.

그의 손에 들린 코어가 더욱 방대한 마력을 쏟아냈다.


그 여파로 주변의 마력농도가 너무 짙어져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물론 네 명의 길을 만드는 자는 아니었다.


그들은 이러한 마력에도 견딜 수 있었다.

그들은 오히려 마력을 받아들이며 길에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은빛 마력이 김윤의 마력이 더욱 빠르게 퍼질 수 있도록 길을 이었다.

그리고 길이 소문들을 관통하자, 푸른빛 마력이 그것을 게걸스럽게 집어삼켰다.


소문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었다.


“우선 소문은 처리했군.”

“······하지만 전부 끝난 게 아니야.”


이미 전쟁은 시작됐다.

그것은 소문과는 크게 상관이 없었으니까.


소문은 그저 이 나라에 대한 전 세계적인 습격을 막는 것.

전쟁은 마석으로 인해 시작됐다.

그리고 그것은 세계 곳곳에 존재한다.


“바로 이동하게?”

“그래. 지우 씨. 길을 열어주세요.”

“어디로 가죠?”

“대만으로 갑니다.”


쩌어억.


허공이 찢어지며 길을 열었다.

김윤은 그곳을 향해 몸을 날렸고, 다른 길을 만드는 자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왜 하필 이 나라야?”

“근처부터 막는 게 좋을 테니까. 어차피 다른 곳도 오늘 안에 다 막을 거다.”


대만의 평후현.


대만과 조금 떨어진 섬인 그것에 도착한 그들을 주변을 둘러보았다.

흉흉한 마력이 일대를 휘감고 있었다.


“흐음. 이 근처에 마석이 있었던가?”

“그래, 그리고 옮기지 못하고 있지.”


김윤이 흉흉한 마력의 근원지를 가리켰다.


그곳엔 리터너들이 위치하고 있었다.


“뭐, 그렇군.”


그들은 낯익은 얼굴이었다.

기의 사막을 공략할 때 보았던 얼굴들이었으니까.


“나라 사정에 끼어들고 싶진 않은데 말이야. 이게 멸망일 수도 있으니······.”


백민호가 무지개빛 마력을 몸에 두르며 바닥을 박찼다.


“그리고 심심했거든?”


그가 허공을 가르자 그의 뒤로 무지개의 길이 새겨졌다.


콰앙!


그리고 이내 그들의 한 가운데 내려앉은 그.


“오랜만이네?”


그는 태연하게 그들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소수의 병력.

그러나 모두 재앙에 가까운 A랭크 리터너들이었다.


“······길을 만드는 자이시군요.”


장 하오란이 백민호를 알아보았다.


“이야, 당신이 직접 나선 거야? 이미 마석도 있는 나라가 다른 마석을 뺏으려고?”

“······.”


장 하오란은 침묵으로 응했다.

그리고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왜 이곳에 있죠? 그 나라도 마석을 빼앗으려는 겁니까? 가장 많은 마석이 있으면서?”“아니? 나는 니들 싸우는 거 말리러 왔는데? 마석 난리가 끝났다고 얼마나 됐다고 또 싸우려고 하냐?”


장 하오란이 자세를 다잡았다.

하나로 묶은 새카만 머리칼에 흔들렸다.


동시에 그의 전신에서 폭발적인 마력의 기운이 느껴졌다.

발현과는 달랐다.


그의 마력은 그의 체내에서 한 방울도 흘러 나오지 않았으니까.


“나랑 싸우려고?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


장 하오란이 쇄도했다.

마력을 휘감은 그의 주먹이 백민호를 노리고 휘둘러졌다.


콰앙!


허공을 때렸으나 무언가 거대한 폭발이라도 인듯한 소리가 퍼져 나왔다.


장 하오란의 특기, 그것은 마력을 사용한 신체 강화였다.

그의 고유 스킬 역시 그것과 연관이 있기 때문이었다.


무한 순환.

그가 전신을 강화시키고, 순환시키는 마력은 소모되지 않는다.

그 대신 그 어떠한 발현조자 불가능하다.


그렇기에 그가 마력 신체 강화가 특화된 것이었다.


그는 무한히 순환되는 마력으로 육신을 강화하고 그것으로 싸운다.

단순하기 그지 없는 싸움 방식.

그러나 그렇기에 단순하게 강하다.


콰앙!


그가 발을 크게 굴렀다.

그러자 대지가 쪼개지며 사방으로 튀어올랐다.

그는 그것을 밀어내 포탄처럼 쏘아냈다.


콰앙! 쾅!


대지를 무참히 후려치는 암석의 포탄.

그러나 당연하게도 그정도는 백민호에게 생채기 하나 내지 못했다.


장 하오란이 순수한 육체의 강화라면 백민호는 정반대.

그는 발현과 방출로 싸움을 이어나간다.


그의 전신에서 칠색의 안개가 쏟아졌다.

그리고 그 사이를 칠색의 화염탄이 뚫고 날아갔다.


안개를 통과하기 무섭게 덩치를 부풀리는 화염탄.

그러한 것이 수십개가 쏟아지며 장 하오란을 노렸다.


콰과과광!


일대를 불길로 집어삼키는 폭격이었다.


“이걸 버티네?”


더군다나 레부를 통해 변화된 고유의 마력.

그것은 평범한 마력을 지닌 이들에게 치명적인 공격이었다.

하지만 장 하오란은 버텼다.


순환되는 신체 강화의 마력이 그를 단단하게 만든 것이었다.

물론 충격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일격에 쓰러지지 않았을 뿐.


‘같은 A랭크임에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건가요.’


장 하오란이 몸에 쌓인 충격을 느끼며 자세를 다잡았다.


이것이 길을 만드는 자의 힘인가.

세계에서 선택된 단 넷밖에 없는 존재.

멸망을 막기 위해 주어졌다는 힘.


‘우릴 막아선다는 건 우리가 하는 짓이 멸망을 일으킨다는 걸까요.’


아니, 그럴 리가 없다.

애초에 멸망은 끝나지 않았는가.


마석 대재해가 지나갔고, 그 여파로 생긴 마석을 모조리 제거했다.

그러지 못했다면 그것이 품은 마력이 지구의 핵을 관통해 진정한 멸망이 일어났겠지.

하지만 그 모든 마석은 사라졌다.


그렇기에 멸망은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전쟁은 마석 대재해 이전부터 늘 존재하던 것이었으니까.

그정도로는 멸망하지 않는다.


‘그래, 그냥 마석을 빼앗으러 온 거죠.’


저렇게 강한 힘이 있으니까.

그것과 마석을 토대로 진정한 강대국으로 거듭나려는 수작이다.


꽈악.


마력으로 강화된 손아귀의 힘이 더욱 실린다.


“힘이 있으니 주체하지 못 하는 건가요? 그래서 이렇게 모든 마석을 독차지하려는 건가요?”

“뭔 소리래. 그건 니들이 그러는 거고. 나는 그냥 멸망을 막으려는 거라고. 아, 참 그것도 니들은 모르지?”


백민호가 발현된 마력을 응축했다.

그것은 거대한 얼음의 창이 되었고, 번개를 휘감으며 쏘아졌다.


목표는 당연하게도 장 하오란.


“크아아아!”


그는 기합을 내지르며 창을 막아섰다.

두 팔로 창의 끄트머리를 움켜쥐고 두 다리를 땅에 처박았다.

그러나.


콰과과과과!


그 위력은 쉽사리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의 몸이 뒤로 쭉 밀려나며 대지가 갈라졌다.


이어.


콰아아아앙!


품고 있던 뇌전이 창을 파고들며 거대한 폭발을 일으켰다.

그것은 사방으로 얼음 파편을 흩뿌리고, 그 사이로 번개를 전도시켰다.


파지지직!


일대가 냉기와 뇌전의 감옥에 집어삼켜졌다.


칠색의 얼음이 사방을 꽁꽁 얼렸고, 칠색의 번개가 그 안에 있는 모두를 감전시켰다.

장 하오란만이 아니었다.


그 근처에 있던 리터너들이 비명을 토해내며 감옥 안에서 뒹굴렀다.


김윤과 주은서, 그리고 이지우.

그들이 다른 이들을 쓰러뜨린 이들을 감옥 안에 내던진 것이었다.


김윤이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새카만 마력을 한곳에 모았다.


“대충 속박해두고 이동한다.”


한 곳에 모인 새카만 마력이 수많은 길이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곧장 쏘아졌다.


그러자 그들의 주위를 휘감는 새카만 구.

그것은 수많은 길로 이루어진 감옥이었다.


과거 백민호를 가두었던 것과 똑같은 길의 감옥.

저것에서는 그 누구도 벗어날 수 없다.

수많은 길이 그들을 강제로 내부에 묶어둘 테니 말이다.


“이틀뒤면 풀릴 거다.”


김윤이 장 하오란을 향해 말을 걸었다.

그러자 그가 질문을 던졌다.


“멸망이 끝났는데 길의 힘이 의미가 있습니까?”

“아직 멸망은 안 끝났으니까요.”


김윤은 짤막하게 대답한 후, 이지우가 찢어진 길을 통해 이동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아공간 지도 제작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업로드 시간 변동 안내 23.10.10 174 0 -
185 잉그 (7) 24.07.12 5 0 12쪽
184 잉그 (6) 24.07.11 5 0 12쪽
183 잉그 (5) 24.07.09 6 0 11쪽
182 잉그 (4) 24.07.04 9 0 12쪽
181 잉그 (3) 24.07.02 8 0 11쪽
180 잉그 (2) 24.06.28 9 0 11쪽
179 잉그 (1) 24.06.27 7 0 11쪽
178 창조주 그리고 피조물 (2) 24.06.26 7 0 11쪽
177 창조주 그리고 피조물 (1) 24.06.21 8 0 12쪽
176 길을 새기는 자 (3) 24.06.19 11 0 12쪽
175 길을 새기는 자 (2) 24.06.18 7 0 12쪽
174 길을 새기는 자 (1) 24.06.14 8 0 11쪽
173 길을 지우는 자 (2) 24.06.13 7 0 11쪽
172 길을 지우는 자 (1) 24.06.12 8 0 11쪽
171 길을 잇는 자 (3) 24.06.11 6 0 12쪽
170 길을 잇는 자 (2) 24.06.07 7 0 11쪽
169 길을 잇는 자 (1) 24.06.06 5 0 11쪽
168 길을 비트는 자 (3) 24.06.05 8 0 11쪽
167 길을 비트는 자 (2) 24.06.04 7 0 12쪽
166 길을 비트는 자 (1) 24.05.31 6 0 12쪽
165 멸망 (6) 24.05.29 6 0 12쪽
164 멸망 (5) 24.05.28 6 0 12쪽
163 멸망 (4) 24.05.24 6 0 11쪽
» 멸망 (3) 24.05.23 6 0 11쪽
161 멸망 (2) 24.05.21 7 0 11쪽
160 멸망 (1) 24.05.14 9 0 12쪽
159 마지막 마석 (5) 24.05.10 9 0 11쪽
158 마지막 마석 (4) 24.05.09 10 0 12쪽
157 마지막 마석 (3) 24.05.08 10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