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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삼일생 님의 서재입니다.

왕씨세가 초대가주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구삼일생
작품등록일 :
2022.05.25 17:28
최근연재일 :
2022.07.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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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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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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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29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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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010 - 결심

DUMMY

한참이 지났는데도 하엽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입을 벌리고 얼빠진 얼굴을 하고 있었다.

보다 못한 왕운이 입을 열었다.


“아저씨?”

“······.”

“아저씨!”

“예······? 아! 예, 도련님!”

“이제 정신 좀 차리세요.”

“아이고, 도련님. 저 간 떨어지는 줄 알았습니다. 다시는 이런 위험한 행동 하지 마세요. 휴······.”


한숨을 푹 내쉰 하엽이 다시 말을 이어갔다.


“그런데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분명 칼로 도련님 팔을 정통으로 내리쳤는데······.”

“글쎄요, 아저씨가 챙겨 주는 영약 잘 복용하고 외공 수련 열심히 하니까 이리 되던데요?”


왕운의 말에 하엽이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한 표정을 하며 말했다.


“저더러 그 말씀을 믿으라고요, 도련님?”

“그렇다니까 그러시네.”

“나 참, 이런 일은 소림사 승려들한테서나 볼 수 있는 줄 알았는데······.”

“소림사요?”

“도련님. 중원에 소림사라는 스님들의 문파가 있답니다. 그곳의 스님들은 달구어진 모래에 손을 넣거나, 몸에 강한 충격을 반복해서 주거나 해서 외공을 험하게 단련해서 몸을 단단하게 만든다고 하더군요.”


왕운은 그동안 자신이 해온 수련이 생각나서 웃음이 났다.


‘나도 그 못지않게 험하게 했지. 험하게······.’


왕운은 아무래도 하엽에게 만큼은 사실대로 얘기해 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엽에게 그동안 자신이 남몰래 해온 수련을 포함하여 구마능이 자신에게 무공비급을 해석해준 일들을 얘기해 주었다.

왕운이 남몰래 혼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했다는 것을 들은 하엽은 왕운이 대견함과 동시에 안쓰러웠다.

피치 못할 사정이야 있었다고는 하지만 유신은 왕운에게 검을 가르치질 않았다. 아마도 왕운은 강해지기 위해서 혼자서 고민하고 애를 썼을 것이다.

왕운은 진지한 얼굴로 하엽에게 사과를 했다.


“어쨌거나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아저씨. 사실 아까 창고에서 칼로 직접 팔을 내리쳐서 시험해 보긴 했는데 확신이 안 서서 그랬어요.”

“괜찮습니다, 도련님. 혹시 더 놀라게 하실 일이 더 있으신지요?”

“아니요, 헤헤.”

“저는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합니다, 도련님. 허허허.”

“어머니께는 말씀하지 말아 주세요. 제가 지금껏 무식하게 수련을 해왔다는 걸 들으신다면 아마 걱정을 하실지도 몰라요.”


걱정만 하시면 다행이지. 어쩌면 하루 종일 잔소리를 들을지도 모른다.


“그렇겠네요. 알겠습니다, 도련님.”

“고마워요, 아저씨. 영이 누나한테도 비밀이에요. 나중에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요. 흐흐흐.”

“정말 못 말리겠군요, 도련님. 그런데 아가씨가 놀라는 건 저도 좀 보고 싶네요. 나중에 비무할 때 잊지 말고 불러주시길.”


대화가 끝나고 왕운은 하엽에게 닭을 다섯 마리 삶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대한 몸에 좋은 것들 많이 넣어서.

백설이 덕을 톡톡히 봤으니 백설이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왕운은 준비된 음식을 백설이가 사는 동굴에 놓고 왔다. 덕분에 백설이의 어미는 그날 사냥을 하루 쉴 수 있었다.


***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해가 바뀌고, 왕운은 15세가 되었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아서 여전히 눈이 덮여있는 백두산은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고 있었다.

눈 덮인 산속에서 왕운은 백설이와 뒹굴며 놀고 있었다.


“아유, 이 녀석. 볼 때마다 이뻐 죽겠네.”

“끼잉!”


원래도 귀여웠던 녀석이 요즘 들어 더 귀여워졌다.

왕운이 백설이를 얼굴에 비비며 말했다.


“백설아, 어디 숨어 있는 영약 같은 거 또 없어?”

“끼, 끼잉?”

“다음에 찾거들랑 또 말해줘?”

“끼잉!”


왕운은 그렇게 백설이와 한참을 놀다가 산에서 내려와서 오랜만에 시내에 들러 영곤의 객잔을 찾았다.


“으······, 추워.”

“어서오세······ 이게 누구야?”


왕운이 몸을 부르르 떨며 객잔 안으로 들어서자 영곤의 아내, 소영이 반갑게 왕운을 맞이했다.


“운이 왔어?”

“잘 있었어, 누나?”

“왜 이렇게 오랜만에 왔냐.”

“어쩌다 보니 그리 됐네. 영곤이 형은?”

“안에서 요리한다고 정신없지. 보다시피 오늘 손님이 좀 많아서.”


왕운이 객잔 안을 둘러보니 평소보다 훨씬 많은 수의 사람들이 바글거렸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얼굴들이 많고, 옆에 짐들이 놓여있는 것으로 보아 외지에서 온 상인들이 틀림없었다.


“조선에서 물건 팔고 중원으로 돌아가는 장사꾼들이라더라. 그나저나 뭐 먹을래?”

“날도 추운데 따뜻한 국물 요리로.”

“그래. 잠시만 기다려.”


왕운이 빈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리는데 시끄럽게 떠드는 상인들의 대화가 들려왔다.


“그나저나 올해지?”

“뭐가?”

“용봉지회 말이야.”

“응? 벌써 그렇게 됐나? 올해도 숭산에서 열리나?”

“그렇지. 현 무림맹주가 소림 방장이니까.”

“올해는 좀 서둘러서 가야겠어. 저번 대회 때는 자리가 없어서 입구에서 한참이나 먼 곳에서 팔았더니 매출이 영~ 신통치 않더라고.”

“그래, 올해는 좀 일찌감치 출발하자고.”


아무 생각 없이 듣던 왕운의 귀에 ‘소림’이란 단어가 들렸다.

분명 무공을 익힌 스님들이 모여있는 문파라고 했다.

궁금증이 생긴 왕운이 상인들에게 다가갔다.


“저기, 뭐 하나 여쭤봐도 될까요?”

“그러시오.”

“그 용봉지회라는 게 뭔가요?”


왕운의 물음에 상인은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20살이 안 된 어린 후기지수들을 위한 비무대회라는 것을 듣고 호기심이 생긴 왕운이 다시 물었다.


“정확히 언제 열린다고요?”

“12월의 마지막 주에 5일 동안 개최된다오.”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뒤이어 나온 음식을 허겁지겁 먹어치운 왕운은 집으로 돌아와 급하게 하엽을 찾았다.


“아저씨, 용봉지회라고 들어보셨어요?”


왕운의 물음에 하엽의 얼굴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어디서 들으셨습니까?”

“객잔에 갔다가 우연히······ 그런데 왜 그래요, 갑자기? 무슨 일 있으세요?”

“아닙니다. 그런데 그건 왜 물으시는 겁니까?”

“나 그거 한 번 나가볼······”

“안 됩니다, 도련님.”


하엽이 왕운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단호하게 말했다.

처음 보는 하엽의 무서운 표정에 왕운이 당황스러운 나머지 말을 못 하자 하엽이 다시 말했다.


“아마 어머님께서도 허락하지 않으실 겁니다.”

“······이유가 뭔가요?”

“나중에 어머님께서 직접 말씀해주실 겁니다.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용서하십시오.”

“그놈의 나중, 나중······. 어릴 적 검을 가르쳐 달라고 할 때 할아버지께서도 그리 말씀하시더군요.”

“죄송합니다, 도련님.”

“······일단 알았어요.”


왕운이 체념한 듯이 자리를 떠나자 하엽은 왕운이 간 방향을 한참 동안 쳐다만 볼 수밖에 없었다. 하엽은 왕운이 안쓰러웠지만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나이에 비해 엄청나게 강해진 왕운이지만 그 위험한 곳에 왕운을 보낼 수는 없었다.

아마 서연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었다.


***


다음날이 되었다.

왕운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저 하릴없이 백두산을 오르고 있었다.

마치 대자연의 위로라도 받고 싶었는지 온통 은빛으로 물들어있던 설산(雪山)의 풍경을 감상하며 산을 올랐다.

한참을 산을 오르자 백설이가 나타나 왕운을 덮쳤다.

백설이는 자신의 얼굴을 왕운의 몸에 비비더니 왕운의 뺨을 핥고 있었다. 백설이가 자신의 앞에서 재롱을 부리는 것을 왕운은 멍하니 보고만 있었다.

왕운의 앞에서 한참을 움직이던 백설이는 이내 지쳤는지 왕운의 품속에서 잠이 들었다. 왕운은 그때까지도 아무 말 없이 그것을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

.

.

15년 동안 한 번도 백두산 근처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 그래서 혼자서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이름 또한 자유롭게 살라는 뜻으로 아버지가 지어줬다고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어제 용봉지회라는 것을 듣자마자 뛸 뜻이 기뻤다. 그동안 단련한 것의 성과를 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런데 엽이 아저씨가 안 된다고 한다. 어머님도 반대할 거라고 한다.

실망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

.

.

사실 이유가 짐작이 안 가는 것은 아니었다.

어릴 적 우연히 들었던 아버지의 죽음에 관한 얘기.

아마도 아버지를 돌아가시게 만든 놈들과 만나게 될까 봐 그러시는 것이겠지.

적어도 내가 할아버지 정도 되는 실력자가 되거나.

아니면 할아버지가 같이 가주신다면 허락을 해 주실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누군가를 찾는다고 자리를 비우신 지 오래다.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언제 오실지 모르는 할아버지를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그래서 결심했다.

혼자서 떠나기로.

그리고 그놈들이 누구인지 스스로 알아내기로.

.

.

.

한참을 잠들어 있던 백설이가 눈을 뜨고 몸을 꼼지락거렸다. 백설의 눈에 들어온 왕운은 멍하게 있던 아까와는 달리 뭔가를 결심한 듯한 표정이었다.

왕운이 백설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말했다.


“백설아, 꽤 오랫동안 못 볼지도 모르겠다.”

“끼잉?”

“1년? 그때쯤이면 돌아올 거야. 나 올 때까지 무럭무럭 자라서 산양 한 마리쯤은 혼자서 사냥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해져 있어야 해. 알았지?”

“끼잉!”


백설이는 왕운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뭔가 아쉬운 표정을 하면서 울부짖었다. 왕운은 그런 백설이와 작별인사를 하고 어미에게 데려다줬다.


***


산에서 내려오는 길에 왕운은 척영이 혼자 지내고 있던 산속의 오두막을 들렀다.

오두막의 앞마당에서 척영이 홀로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왕운을 발견한 척영이 검을 멈춘 후 말했다.


“어라? 여기까지 웬일이야?”

“흠, 누나. 오랜만에 한판 붙을까?”

“뭐?”


왕운이 평소와는 다르게 웃음기가 하나도 없는 표정으로 말하자 척영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너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누나랑 비무를 한지도 꽤 오래됐으니 오랜만에 한판 붙으려고 왔지.”

“······그래. 하자.”


척영은 확신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다.

매일 실실거리기나 하고 진지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도 보이지 않던 녀석이 갑자기 진지한 얼굴로 뜬금없는 비무 요청이라니.

그러나 더는 캐묻지 않았다. 왠지 물어봤자 대답하지 않을 것 같아서. 그때까지도 왕운이 그냥 무공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이라고만 짐작만 할 뿐이었다.

척영이 휘두르던 진검을 목검으로 바꾸려고 할 때였다.


“누나.”

“왜?”

“목검 말고 진검으로.”

“뭐?”

“진검으로 하라고.”

“까불지 마. 다쳐.”

“······시작하자. 해보면 내가 뭔 말 하는지 알겠지.”


왕운이 객기를 부린다고 생각한 척영은 비무를 시작하자마자 왕운이 왜 그랬는지 깨닫게 되었다.

척영이 왕운에게 검을 내지른 순간, 왕운은 가볍게 손날을 휘둘렀고 왕운의 손과 척영의 목검이 부딪치자마자 그대로 두 동강이 나고 만 것이다.


“······.”

“내가 왜 진검으로 하자는 지 이제 알겠어?”

“······그래.”


척영은 부러진 목검을 내던진 후 진검을 칼집에서 뽑았다.

평소와는 분위기가 다르다는 것을 느낀 척영이 왕운에게 신형을 날리며 검을 앞으로 내질렀다. 단순한 수평찌르기에 불과했지만 엄청난 속도로 날아갔고 왕운은 가까스로 그것을 피했다.

척영은 자신의 검이 왕운의 왼편으로 아슬아슬하게 빗나가자 빗나간 검을 그대로 회전시키며 왕운의 옆구리를 노리고 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뒤쪽으로 몇 발자국 물러나며 그것을 피한 왕운이 우장을 내밀며 반격했다. 왕운의 오른손에서 붉은색을 띤 화기가 강렬하게 분출되었다.

그동안 왕운에게서 볼 수 없었던 낯선 기운에 척영은 잠시 놀랐지만 당황하지 않고 검을 수직으로 내리치며 왕운의 장력을 분쇄했다.

지금까지 어느 정도는 왕운의 사정을 봐주면서 상대했던 척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왕운이 더 이상 자신의 아래가 아니라고 판단한 척영은 전력을 다하기로 마음먹고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역시 실력을 숨기고 있었네, 우리 누나. 그런데 미안해서 어쩌나. 그건 나도 마찬가진데.’


척영의 맹렬한 공격을 피하기만 하던 왕운이 갑자기 맨손으로 척영의 검날을 쳐냈다.

목검이 아닌 진검을, 그것도 자신의 내공이 실린 날카로운 검날을 맨손으로 쳐내고도 손에 상처 하나 없는 왕운을 본 척영은 아연실색했다.

척영이 놀라서 주춤거리는 순간, 왕운이 그것을 놓치지 않고 척영의 하반신 쪽으로 자신의 다리를 회전시켰다. 왕운의 다리가 척영의 오른쪽 허벅지에 적중되었다.


“윽!”


척영이 절뚝거리며 황급히 뒤쪽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왕운의 끈질긴 공격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그대로 공중으로 신형을 날린 왕운이 척영의 오른쪽 어깨를 노리고 왼발로 내려찍었다.

척영이 그것을 가까스로 피했으나 바닥에 착지한 왕운이 이번엔 반대편으로 다리를 돌렸다. 이번에는 왕운의 다리가 척영의 왼쪽 허벅지를 가격했다.


“크흑!”


양쪽 다리에 상처를 입은 척영은 제대로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 틈을 놓치지 않으려던 왕운이 자신을 향해 돌진해왔다. 하지만 순순히 당할 리가 없던 척영이었다. 척영은 왕운이 돌진해오는 순간 왕운이 다가오는 방향으로 절묘하게 검을 뻗었다.

그러자 왕운은 척영이 자신을 향해 오는 검을 왼손으로 그대로 움켜잡아 버렸다. 마지막 회심의 반격이 막힌 척영의 안면을 향해 왕운의 오른 주먹이 날아왔다. 이젠 끝이라고 생각한 척영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잠깐의 정적이 흐르고, 다시 눈을 뜬 척영은 자신의 눈 바로 앞에서 멈춰 있는 왕운의 주먹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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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012 - 모용세가(1) 22.05.31 860 15 9쪽
11 011 - 가출 22.05.30 873 17 11쪽
» 010 - 결심 22.05.29 892 17 14쪽
9 009 - 금강불괴 +1 22.05.29 903 20 10쪽
8 008 - 소중한 인연들 22.05.28 919 22 12쪽
7 007 - 화염신공 22.05.28 927 21 11쪽
6 006 - 수련 그리고 또 수련 22.05.27 954 21 11쪽
5 005 -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구나 +4 22.05.27 976 21 11쪽
4 004 - 만남 +6 22.05.26 1,002 25 12쪽
3 003 - 척 사부를 찾아서 +3 22.05.26 1,051 22 12쪽
2 002 - 탈출(2) +5 22.05.25 1,125 30 12쪽
1 001 - 탈출(1) +7 22.05.25 1,593 3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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