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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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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광어회

기대를하고간 코엑스에서는 더이상 작년처럼 훌륭한 어린이날 행사를 벌여주지 않았다. 실망스러웠지만 아이들에게 그 실망을 전가하고 싶지는 않았다. 와중에 이런저런 구경을하고 돌아다니면서 즐거움의 흥이 떨어지지 않게 애썼다. 마침 저녁 끼니를 때울 때가되어 횟집을 갔는데 사만원짜리 광어회에 얇다란 썬 조각이 열 여섯개가 까만 조약돌 위에 올려져서 나왔다. 순간 이게 뭔가 싶었다. 원래 회를 좋아하던 둘째 녀석은 타인에 대한 배려는 내던져버린채 입안으로 쓸어넣기 바빴다. 정말 순식간에 끝나버린 광어 횟조각들이었다. 어이도 없고 횟집에 대해 야속한 기분도 들었다. 이건 먹은 것도 아니었고, 먹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하... 한 접시 더 할래?”


“됐어.”


한 접시 더 먹자는 말이 간신히 나왔다. 아내가 곧바로 이집에서의 더이상의 식사를 부정했다.


내가 가난한 건가? 이집 회가 지나치게 고급화되어 나온 것인가?


댓글 2

  • 001. Lv.52 사마택

    19.05.22 21:09

    가끔 그런데가 있어요.
    전 동네 가게에서 눈탱이 당했죠.
    우럭회 중자를 시켰는데. 평균적인 소자 보다 약간 작은 녀석으로 얇게 썰더군요.
    그래서 주인장 불러서 이거 중자 맞나요? 물었더니 약간 당황하더니 맞다고 하데요.
    아버지랑 단 둘이 간 자리라 화낼 수는 없었지만 편한 지인들과 가면 장난 치냐고 호통 쳤을 겁니다.
    동 한개가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되어 있는 완전 동네 상권인데.
    와아~ 놀랬습니다.

  • 002. Lv.45 유나파파

    19.05.22 21:35

    공감하시는 부분이 많으시군요. 혹시 우리 동네분 아니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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