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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대중목욕탕의 추억

뜨거운 물속에서 한참 몸을 담그고 있다가 비누 칠을 하려는데 미끌린 배에서 때가 밀렸다. 결국 예정에 없던 때를 밀자 국수 가락처럼 잔뜩 일어나 화장실 바닥에 마구 떨어졌다. 어렸을 적에는 매주 아버지와 손을 잡고 동네 목욕탕에서 뜨거운 물에 때를 불리고 피부가 벌겋게 될 때까지 때를 밀었던 기억이 난다. 항상 목욕을 마치면 초록색의 칠성 사이다를 한 병 사서 아버지와 나누어 마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그 청량감과 시원함, 달짝지근한 맛은 정말 최고였던 것 같다. 투명하게 솟아오르는 탄산과 시원한 사이다가 목을 넘어갈 때 꿀떡대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 선하다. 당시는 집에 목욕탕 자체가 없어서 대중목욕탕에 갈 수밖에 없었지만, 요즘은 어지간한 집에 모두 목욕탕이 있기 때문에 대중목욕탕을 잘 가지 않게 되는 것 같다. 편리한만큼 그때를 생각하면 무언가 자세히 설명하기 힘든 아쉬움이 잔잔하게 밀려온다.


댓글 2

  • 001. Lv.52 사마택

    19.05.24 22:03

    부자와의 목욕 좋죠.
    저도 아버지와 목간 나와서 집으로 가는 길에 바나나 우유를 마시죠.
    데펴진 몸과 묵은 때가 벗겨진 피부가 찬바람으로 몸을 식힘과 동시에 깨긋해진 피부를 바람이 때리는 촉감. 목욕으로 빠진 기운을 채워주는 시원하고 단 바나나 우유의 목넘김이 기분을 상쾌 하게 합니다.
    히히히.^^

  • 002. Lv.45 유나파파

    19.05.25 11:31

    크~ 저도 둘째 아들놈하고 대중목욕탕 갔다가 돌아올때면 슈퍼에서 바나나우유를 사서 마시면서 돌아옵니다. 녀석에게 소소한 추억거리 하나라도 남겨 주려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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