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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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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엔드게임...

작년 여름 둘째인 아들놈과 손을 꼭잡고 부푼 마음으로 어벤져스를 보았던 기억이 난다. 다음편을 고하며 허무하고 엄청난 궁금증을 유발하며 끝이난 것이었다. 


“오빠! 저거 끝난거야?”


황망한 심정으로 엔딩 크레딧을 바라보고 있는데 뒤에서 들리는 실망의 목소리가 역력한 젊은 여성의 목소리...


“아부지 어벤져스 다 죽은거야?”


아들놈의 목소리에 큰 실망감이 묻어있었다.


“그... 그런가?”


천하무적의 어벤져스가 궤멸당하다니...


‘다음편이 나오는 거야? 그러면 도대체 언제 나오는거야? 에이 설마 다음편까지 한번에 다 찍어서 다음달쯤 짜잔하고 개봉하는 거겠지?’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어벤져스의 기억들은 뇌리속에서 사라져갔다고 생각했을 무렵 ‘어벤져스 엔드게임!’ 예고편이 떠돌기 시작했다.


“4월 24일 개봉!”


컴퓨터의 달력을 보니 이미 개봉을 한 상태였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엔드게임’이라고 치니 수많은 기사와 블로그, SNS글들이 떠올랐다.


-개봉일 137만 명 관람!

-마블의 10년을 집대성한 영화!

-인생 최고의 영화였다!


칭찬과 찬양일색, 엄청난 관객 스코어의 흥행몰이였다.


“아... 이래서 그때 그렇게 끝난 거였구나...”


허무하게 끝났던 지난편이 이해가 되려고 했었다. 둘째 아들놈을 데리고 다시 극장을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예상한대로 방문하려는 극장의 예매란의 표의 숫자는 빠르게 줄고 있었다.


“빨리! 빨리!”


급한 마음에 이리저리 기웃거리다가 결국 앞자리라도 좋다는 생각에 두 장의 티켓을 결재하는데 성공했다.


“승한아! 아버지가 예매에 성공했다. 주말에 어벤져스 보러가자!”


“와아 신난다~!”


그날 저녁 학교에 다녀온 중학생 큰 딸 아이가 짜증을 냈다.


“아빠 나는?”


“어? 너도 볼거야? 전편도 안봤는데?”


“엔드게임 짱재밌데 애들 다 봤단 말이야!”


“그래? 그러면 아빠가 티켓 취소하고 다시 예매할게!”


“알았어!”


예매한 표를 취소하기 위해 극장 사이트에 들어갔다. 


“응?”


예매한 티켓의 취소 버튼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영화 제목과 날짜 시간이 워낙 작은 글자라 모니터에 코를 박듯이 얼굴을 들이대고 손가락으로 한 자 한 자 분해하듯 읽었다.


황당함과 분노, 실망감이 동시에 떠올랐다.


“왓 더!”


급한 마음으로 티켓을 예매하면서 날짜를 보고않고 오늘 아침표를 덜컥 결재를 해버린 것이었는데, 상영시간이 이미 지나가버린 것이었다.


그야말로 다 끝나버린 영화였고 게임이었다.


엔... 드... 게...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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