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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파파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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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 카카오톡

참으로 세상이 편리하게 돌아간다. 벽돌만한 휴대폰이 출시 되었을 때만 해도 그것은 하늘 밖의 값비싼 그림에 떡에 불과한 물건이었다. 저것이 진정으로 전화통화가 가능한지 의구심반 경외심반으로 흉기 같은 휴대폰을 가진 사람을 바라 봤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삐삐, PCS, 시티폰 따위의 제품들이 생겨났다가 사라지면서 작금의 흔해빠진 핸드폰이 생겨난 것이다. 처음에는 삐삐 따위에 공중전화나 집전화로 일일이 번호를 눌러가면서 번호를 남긴다던가 음성사서함에 음성을 녹음해 상대방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었는데, 핸드폰이 생기고 문자서비스가 생기더니 어느날 카카오톡이라는 것이 생겨나면서 문자, 사진, 동영상, 음성, 각종 데이터까지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 심지어 카카오 무료전화까지 생겨서 미국에 있는 여동생이나 캐나다에 파견나가 있는 친구와 다른 시간대에서 전화비 걱정없이 전화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집전화 다이얼을 돌리던 과거에 비하면 편리하다 못해 천지가 개벽할 수준인 것이다.

카톡!

혁명적인 카톡의 문자 메시지 범람속에 처제에게서 뜬금없는 메시지가 도착한다.

'홈프리 리빙 천연양모 건조기 세탁볼 빨래 정전기 구김 방지 울드라이어볼...'

-네이버앱 눌러서 바로 구매하숑..

-주소는 지금 넣어노코요

사전에 교감이 없었던 메시지다. 잘못온 것인가? 아니면 집사람에게 보내야 할 메시지가 내게 온 것인가? 아무리 떠올려봐도 연관성이 없는 메시지다. 칼 같이 잘못보냈다고 말 하기에는 너무 정 없어 보여서 '생유.'라고 간단하게 보냈다.

-형부죠?

-ㅋㅋ

'응.'

-언니랑 사이좋게 행복하게 재미나게 사셔용

'그려 처제도 고생허고.'

-네 제가 시간날 때 유나 여드름에 갠찬은 화장품 함 알아 볼께요.. 예쁜 얼굴 다 버려놨네..

'하하하 고마워.'

일곱째 처제는 좌중을 몰입케하는 뛰어난 입담과 세상의 모든 물품들을 다 알고 있다는듯 리뷰어로서의 역할에 뛰어나다. 명절이나 장모님 생신에 자매들이 모이면 일곱째 처제의 말에 내내 귀 기울이고 있게 된다. 예전부터 아는 사람도 많고, 발이 넓어 무척 사회 생활을 잘하고 있다는 것을 온 가족들이 느끼고 있었다.

처제에게서 잘못 온 카카오톡 메시지였지만, 결국 유나의 여드름에 관한 이야기로 짧은 문자 서신이 맺음했다. 시공을 초월해 상대에게 닿을 수 있는 메시지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단 한 줄의 메시지로 서로간의 관계가 파탄날 수도 있다.

이 편리함은 양날의 칼처럼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마냥 편리해만말고 때로는 손글씨로 편지를 적어 상대에게 한번 보내 보기도 하자. 우체국과 우체부 아저씨는 항상 그대들을 위해 스탠바이 중이기 때문이다...


댓글 2

  • 001. Personacon 볼께요

    19.07.10 16:53

    일곱번쨰...
    하니 생각나는 영화가 있네요. 판타지 소설이 원작인데.
    제목이 일곱번쨰 아들이에요.
    일곱번쨰 아들에 일곱 번째 아들에게는 드래곤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갖고 태어난데요.
    그리고 전승자가 찾아와서 같이 모험의 길로 떠나죠.

    만일 일곱번째... 처제분께서 결혼을 하시어 일곱번째 달을 낳게 되신다면.
    눈 앞에 상태창이 보일 지도 몰라요. 전생의 기억이 되살아날지도 모르며, 지금 겪고 있는 일상이 몇번째 회귀 한 걸지도 모르죠. 두둥.

  • 002. Lv.16 유나파파

    19.07.10 16:59

    하하하~ 재밌는 소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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