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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2,758
추천수 :
38,652
글자수 :
197,741

작성
19.01.07 20:42
조회
10,488
추천
403
글자
6쪽

#7-또다른 끝을 바라며(완)

DUMMY

심장을 입에 넣었다. 순식간에 녹아내려 몸 곳곳으로 스며드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엄습해온 것은 강렬한 통증. 본질부터 모든 것을 변이시키는 고통. 그리고 한순간의 고통이 사라졌을 때, 주원은 자신이 이전과는 다른 존재가 되었음을 깨달았다.


“······.”


모든 것이 느껴졌다.

수천 광년 너머의 별, 다른 차원의 우주.

별들과 성운부터 지구 위를 기어 다니는 벌레들까지.


아니, 느낀다는 표현은 적절치 못했다.

그저 알 수 있었다.


이 드넓은 세상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마치 사람들이 본능적으로 허기나 고통을 느끼는 것과 같이, 의식하지 않더라도 막대한 정보가 쏟아진다. 동시에 그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까지도.


[건방진 벌레 놈이······!]


‘-----’의 으르렁거림을 들으며 주원이 피식 웃었다.


“너도 보인다. 우라니우스.”


‘-----’의 심장을 삼킨 주원은 알 수 있었다. 그의 힘의 정수는 심장에 있었음을. 다른 것들은 그저 찌꺼기에 불과한 것임을. 진정한 죽음과 붕괴의 힘은 그의 손아귀에 있었다.


“비참한 모습이군. 그렇게까지 사라지고 싶지 않았나.”


우라니우스는 수천의 차원 너머에서 웅크린 채였다. 거대한 우라늄 덩어리와 그 위에 서 있는 한 명의 인영. 가슴에 거대한 구멍이 뚫린 녹빛의 형체가 관념급 원시정령 우라니우스의 본모습이리.


우라니우스 또한 주원의 시선을 느꼈다. 자신의 힘이 그에게로 넘어갔음 또한 깨달았다. 우라니우스는 여전히 관념급 원시정령인 채였지만 죽음 그 자체가 된 주원의 앞에서는 무력할 뿐.


[······나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이 세상에 끝이 존재하는 한, 몇 번이고 다시 돌아오리라!]

“미안하게 됐네.”


주원이 허공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수천 차원 너머에 있는 우라니우스의 육체가 우그러지기 시작했다. 그의 정신이, 의지가 우주에 녹아들어 사라져가는 것을 느끼며 주원이 중얼거렸다.


“이제 네가 돌아올 자리는 없어.”


새로운 종말이 탄생했다.


* * *


새로운 종말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자신 안에 있는 섭리의 파편을 도로 뱉어내는 것이었다. 그리고 우주를 이루는 개념들을 다시금 끌어모았다.


섭리, 생명, 죽음, 물질, 정신, 영혼, 공간, 시간.

이미 우주 곳곳으로 흩어진 수십억 년의 기억과 인격은 어쩔 수 없었지만 그들은 자연스럽게 자신들이 할 일을 깨닫고 있어야 할 곳으로 떠났다. 우주의 균형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너도 가거라.”


하스티엘 또한 천계로 보냈다.

그녀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주원은 시간을 거슬러 올랐다.

여덟 신들과 같은 규격 외의 존재들을 제외한다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지 못하도록. 시간은 거꾸로 거슬러 올라 모든 것이 시작되었을 때에 다다랐다.


“참 좆같은 삶이었어······.”


자신의 죽음을 멀리서 바라보며 주원은 고민에 빠졌다. 그의 정신은 아직 인간 시절에 묶여있다. 그리고 그가 가진 힘은 일개 인간이 갖기에는 너무도 크고 방대하다. 그는 영겁을 버텨낼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이 힘을 포기하면 언젠가 ‘-----’가 돌아오리라.


“순례자들을 이용해볼까.”


본디 순례자란 우라니우스가 자신의 종을 찾기 위해 만들어낸 시스템. 끝이 존재하지 않는 거짓된 길. 허나 그 끝에 보상이 존재한다면 어떨까. 말 그대로 우주의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힘이 주어진다면. 그 모든 시련을 거친 자라면 주원보다도 더욱 이 힘에 어울리는 자이리라.


“다들 열심히 해보라고. 누가 내 후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야.”


* * *


증기가 뿜어지며 당장이라도 폭발할 것만 같은 발전소의 한복판, 자신의 시체를 보던 주원이 손을 내젓자 시체가 거짓말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되살아난 나, 너는 또 순례자가 되겠지.”


하지만 우라니우스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다른 후원자를 만나서 별들을 돌아다니고, 끝내 지구로 돌아올 것이다.


“그래도 뒤처리 정도는 해주도록 할까.”


주원의 시선이 닿자 거짓말처럼 모든 것이 멈추었다. 폭발하기 직전의 발전소는 안정 되어갔고 증기 또한 모습을 감추었다. 유출된 방사선 마저 원래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는 것을 느낀 주원이 걸음을 옮겼다.


“······어머, 니.”


방독면을 쓴 사내가 바닥에서 헐떡이고 있었다. 그의 신체는 피폭이 상당히 진행되어 목숨을 잃기 직전이었다. 정희형. 주원이 그의 이름을 나지막이 읊조렸다.


“······쿨럭. 미안하다, 주원아.”


정희는 자신을 내려다보는 주원을 환상 정도로 치부한 듯했다. 하긴 그런 곳에 내버려 두고 왔는데 상식적으로 살아있을 리가 없기는 하다. 다 죽어가는 몸을 파르르 떨면서 용서를 구하는 정희의 모습에 주원이 피식 웃었다.


“에휴. 손 참 많이 가네.”


다 죽어가는 인간 하나를 살리는 것 정도는 ‘-----’의 힘을 지닌 주원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정희가 눈을 뜨면 안전한 곳에서 멀쩡하게 일어난 자기자신을 발견하리라. 물론 주원을 다시 마주한 것은 죄책감이 만들어낸 환상 정도로 여길 테고.


“그럼 떠나볼까.”


지구는 또 다른 자신의 자리로 남겨놓아야 한다.

이상하게도 조금의 미련도 남지 않았다. 어쩌면 이미 인간을 아득히 초월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자신이 있어야 할 우주 어딘가로 몸을 날리며 주원은 중얼거렸다.


“내가 순례자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보는 것도 꽤 재밌겠어.”


아니면 자신의 후원자가 되는 것도 재밌으리라.

그의 이야기는 분명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다.


“나랑은 다르겠지.”


그것은 꽤나 길고,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리.


하하하하하. 새로 태어난 종말의 웃음소리가 우주 전역에 울려퍼졌다.


작가의말

완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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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또다른 끝을 바라며(완) +59 19.01.07 10,489 403 6쪽
46 #7-끝은 모두에게 같을 수 없다 +60 19.01.07 11,818 454 11쪽
45 #?-끝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228 19.01.06 15,524 520 9쪽
44 #?-찬양, 경배, 복종. +145 19.01.03 18,073 622 8쪽
43 #6-엘리시움(7) +39 19.01.02 16,909 592 9쪽
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56 591 9쪽
41 #6-엘리시움(5) +34 18.12.28 18,698 653 9쪽
40 #6-엘리시움(4) +11 18.12.28 15,931 549 9쪽
39 #6-엘리시움(3) +58 18.12.26 18,699 707 10쪽
38 #6-엘리시움(2) +41 18.12.25 18,718 646 10쪽
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70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44 681 8쪽
35 #5-신의 대행자(11) +65 18.12.22 20,409 677 9쪽
34 #5-신의 대행자(10) +127 18.12.21 21,507 753 10쪽
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51 733 13쪽
32 #5-신의 대행자(8) +39 18.12.19 22,554 729 9쪽
31 #5-신의 대행자(7) +58 18.12.18 23,621 764 9쪽
30 #5-신의 대행자(6) +33 18.12.17 23,808 768 9쪽
29 #5-신의 대행자(5) +21 18.12.17 23,637 663 9쪽
28 #5-신의 대행자(4) +42 18.12.15 26,892 789 12쪽
27 #5-신의 대행자(3) +41 18.12.14 27,483 744 10쪽
26 #5-신의 대행자(2) +25 18.12.13 28,503 848 11쪽
25 #5-신의 대행자(1) +71 18.12.11 30,443 889 11쪽
24 #4-지저의 제단(6)(수정) +103 18.12.10 29,936 946 9쪽
23 #4-지저의 제단(5) +59 18.12.09 29,571 852 10쪽
22 #4-지저의 제단(4) +75 18.12.08 30,026 842 10쪽
21 #4-지저의 제단(3) +31 18.12.07 30,661 794 8쪽
20 #4-지저의 제단(2) +34 18.12.06 32,350 84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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