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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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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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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4,389
추천수 :
38,656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28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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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653
글자
9쪽

#6-엘리시움(5)

DUMMY

파울로가 걸음을 옮긴 곳은 초승달의 눈물이라는 작은 술집이었다. 겉모습은 평범하기 그지 없었지만 메뉴를 펼쳤을 때, 주원은 역시 뭔가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화염룡의 눈물, 갈아 만든 금강석, 슬라임 농축액······? 메뉴가 뭐 이래?”

“잔말 말고 먹어봐라. 먹고 나면 나한테 절을 하게 될 거다.”


파울로가 클클 대면서 웨이터를 불렀다. 꽤나 자주 이용했던 듯, 굉장히 자연스러운 태도였다.


“일단 흐르는 어둠 한 잔.”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주원이 메뉴를 읽어내렸다. 아무리 금전감각이 없다고는 해도 절대 평범한 가격이 아님은 알 수 있었다. 술 한 잔의 가격은 작게는 100포인트에서 많게는 수천 포인트까지. 옆을 살짝 보니 아렐라스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있었다.


“나, 난 이런 돈은 없는데······.”

“그럼 다음에 아래서 한잔 사시고, 오늘은 내가 낼게요.”

“후우. 정말 고맙습니다. 계속 신세만 지네요.”


전재산이 2만 포인트인 아렐라스 입장에서는 절대 술값으로 낼 수 없는 가격이리라. 주원은 계속해서 메뉴판을 읽어내렸다. 그중 하나가 그의 눈을 잡아끌었다.


[서리거인의 정수 무침 : 7200pt]

-서리거인의 정수를 특제 드레싱에 버무린 음식입니다. 싸늘한 맛이 일품입니다.

“어, 진짜······?”


주원이 황급히 웨이터를 불렀다.


“실례합니다. 여기 서리거인의 정수 있습니까?”

“예. 가져다 드릴까요?”

“될 수 있는 한 많이 가져다주세요.”

“죄송하지만 지금은 세 개밖에 없습니다만, 괜찮으신가요?”

“네네. 술은 조금 있다 시킬게요.”


파울로가 심드렁하게 입을 열었다.


“넌 술 먹으러 와서 뭔 안주만 그렇게 시키냐?”

“조용히 해. 저게 필요한 특성이 있단 말이야.”

“아. 나도 풋내기 시절에는 그랬었지. 그럼 잘 찾아봐라. 생각도 못한 재료들이 꽤 많으니까.”

“너는 필요없냐?”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건 이미 수백 년 전에 다 먹어봤다. 내가 너네 같은 풋내기인줄 아냐?”


아렐라스가 조심스럽게 메뉴판의 구석에 있는 음료 하나를 가리켰다.


“전 이걸로······.”


세계수의 원액. 자연과의 친화도를 높여주는 음료는 동물을 좋아하는 그가 단 한 번이라도 마셔보고 싶었던 것이었다. 주원도 메뉴판을 읽어내리다 흥미로운 음료를 발견했다.


[달콤한 합금 : 3300pt]

-온갖 금속들을 적절히 배합하여 녹여낸 바텐더의 특제 음료.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게 뜨겁지는 않으니까요.


암석화가 진화되어 얻은 특성, 금속신체. 분명 무식과 결합되어 금속을 먹음으로 특성을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그때 자그마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원씨. 저는 이거요오.”

“······하스티엘, 너 어디 있었냐?”

“계속 옆에 있었는데요!?”

“음. 못 본 것 같은데, 작아서 그런가.”


하스티엘이 성을 내기 시작했지만 주원은 그것을 흘러넘겼다. 하스티엘의 주문까지 포함한 주문을 웨이터에게 전해주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커다란 쟁반에 음료들을 내왔다.


“흐음. 역시 흐르는 어둠은 최고란 말이야.”


파울로의 잔에는 짙은 어둠이 꿀렁이고 있었다. 그는 우아한 손짓으로 잔을 입가에 가져가고는 조금 입가에 머금었다. 곧 그의 입과 코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햐. 최고의 향이로군.”

“······어둠에도 향이 있냐?”“흥. 인간은 이 풍취를 평생 모르겠지.”


그리고 악마소년은 계속해서 어둠을 홀짝였다. 아렐라스도 반색을 하며 주황빛의 액체를 들이켰다. 달달한 내음이 옆자리까지 풍겨왔다. 주원은 자신의 앞에 놓은 음료를 조용히 내려다보았다.


‘······이거 잘못시킨 것 같은데.’


달콤한 합금. 정말 말 그대로의 메뉴였다. 커다란 맥주잔에 가득 담긴 은빛 액체는 지금도 부글부글 끓어올랐다. 그 색깔은 더없이 맑은 은빛이었지만 차마 입으로 옮길 용기는 나지 않았다.


“뭐냐. 겁이라도 난 거냐?”


하지만 파울로의 빈정거림에는 큰 힘이 있어 이마에 핏줄이 솟은 주원이 바로 잔을 잡게 만들었다. 특성 ‘무식’이 있으니 죽기야 하겠냐, 라는 심정으로. 주원이 잔을 높이 들며 외쳤다.


“겁나긴! 건배라도 하자고!”


파울로와 아렐라스가 잔을 들어 올렸다. 하스티엘도 자신의 몸집에 맞는 잔은 들고 날아올라 잔을 부딪혔다. 깡, 하는 소리가 신명나게 울렸다.


““““건배!””””


세 명의 순례자와 한 명의 천사가 단숨에 술을 입으로 옮겼다. 주원도 눈을 질끈 감고 달콤한 합금을 들이켰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탄성을 내질렀다.


“후아아······.”


참을 수 없는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메웠다. 더없이 진하고 묵직한 풍미가 차올라 행복감이 뇌를 물들이는 것만 같았다. 단언컨대 지금껏 입에 대본 어떤 음료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달콤한 합금은 묵직하지만 부드럽게 식도를 타고 흘렀다. 화끈함이 느껴졌지만 그것조차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마치 독한 술을 삼킨 것 같은 감각.


[특성 ‘백독불침(B)’이 신체의 균형을 바로잡습니다.]

[특성 ‘무식(B+)’이 ‘달콤한 합금’을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흡수가 완료되었을 때, 특성 ‘금속신체(A)’가 강화됩니다. 흡수율 : 1%]


달콤한 합금을 한 모금 삼킨 주원은 입안이 기분 좋게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손을 뻗어 앞에 놓인 안주 하나를 집어 입으로 옮겼다. 곧 싸늘할 정도의 상쾌함이 가득 퍼졌다.


[‘서리거인의 정수’를 섭취했습니다.]

[‘서리거인의 정수’를 섭취했습니다.]

[‘서리거인의 정수’를 섭취했습니다.]

[특성 ‘무식(B+)’이 ‘서리거인의 정수’를 흡수하기 시작합니다. 어떤 결과가 기다릴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흡수율 : 0.3%]


‘음?’


주원이 눈을 치켜 떴다. 이건 생각하지 못한 결과였다. 그냥 서리거인화를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그에게는 그것을 고민할 틈조차 없었다.


“어이! 뭐하냐, 빨리 잔 안 들고!”

“맞아요오! 빨리 건배!”

“건배애!”


두 순례자와 작은 천사는 이미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도대체 저 음료가 무슨 작용을 해서 그들을 취하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싫지는 않았다. 주원이 피식 웃으며 잔을 들어 올렸다.


“건배.”


* * *


“아이고. 골이야.”


세 시간 가량이 지났을 때, 제정신을 유지하는 것은 주원밖에 없었다. 특성 ‘백독불침’ 때문에 독소가 바로 분해된 덕이다. 테이블에 얼굴을 처박고 코를 고는 파울로와 용용이의 목을 붙잡고 잠이 든 아렐라스를 바라보며 주원이 몸을 일으켰다. 하스티엘은 어느새 그의 가슴 주머니에 들어와서 곯아떨어져 있었다.


“······그럼 계산을 해볼까.”


주원이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를 보던 웨이터가 그를 보며 싱긋 웃어 보였다.


“잘 드셨습니까?”

“네. 이런 건 처음이었습니다.”

“하하. 다행이네요. 그럼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웨이터가 계산서를 보며 셈을 하더니 입을 열었다.


“총 100억 포인트 되겠습니다.”

“······예?”


주원이 경악성을 내질렀다. 무슨 말도 안 되는 금액이란 말인가. 이곳이 아무리 비싸다고 해도 죄다 만포인트도 되지 않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술을 백만 잔을 먹었을 리가 없지 않는가. 상대가 수작을 부리는 것을 깨달은 주원의 몸에 옅은 녹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설명을 좀 해주셔야 할 것 같은데.”

“네. 술과 안주가 합쳐서 29만 포인트, 그리고 세금이 100억 포인트. 29만 포인트는 특별히 깎아 드렸습니다.”

“하. 세금?”


주원이 입가를 뒤틀었다. 올랐던 흥이 싹 깨지는 것이 느껴졌다. 술자리가 기분 좋았던 만큼 그것을 깨트린 이들에 대한 짜증이 더욱 커졌다.


“누가 매긴 세금이 그딴 식이야?”

“너무 화내지 마십시오. 그분께서 당신을 만나고 싶어 하셔서 장난을 조금 치신 것뿐이니까요.”

“그분?”


스스스. 웨이터의 얼굴이 변하기 시작했다. 어둠이 그를 감싸자 검은 신사가 그의 앞에 모습을 드러내었다. 주원이 멍하니 사내의 이름을 불렀다.


“······벨리알?”

“알아 봐주시니 다행이군요. 예. 타르타로스의 문지기, 벨리알입니다.”

“아니. 당신이 왜 여기에 있어?”

“명령을 받았거든요. 그분께 당신을 데려오라고.”

“대체 그분이라는 사람이 누군데?”


벨리알이 손을 내저었다.


“긴장하지 마세요. 굉장히 순수한 분이시랍니다. 그저 오랜만에 나타난 동료라서 반가우신 거에요.”

“······설마.”

“네. 이미 흑호님께 대충은 들으셨다죠?”


검은 신사가 씨익 웃었다.


“타르타로스의 지배자께서 당신을 보고 싶어 하십니다.”


작가의말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다들 건강에 유의하세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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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찬양, 경배, 복종. +145 19.01.03 18,105 622 8쪽
43 #6-엘리시움(7) +39 19.01.02 16,937 592 9쪽
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85 591 9쪽
» #6-엘리시움(5) +34 18.12.28 18,724 653 9쪽
40 #6-엘리시움(4) +11 18.12.28 15,963 549 9쪽
39 #6-엘리시움(3) +58 18.12.26 18,729 70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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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97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70 68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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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78 73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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