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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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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3,944
추천수 :
38,656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26 19:47
조회
18,718
추천
707
글자
10쪽

#6-엘리시움(3)

DUMMY

“끝내주는군.”


타르타로스의 거리를 걸으며 주원이 무심코 중얼거렸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기발함과 신비함으로 가득 찬 거리는 난생처음으로 자신의 어휘력에 대한 한탄마저 느끼게 만들었다.


거리를 오가는 이들 중에는 인간과 꼭 닮은 이들이 다수였다. 동시에 상상조차 하지 못할 만큼 특이한 존재들 또한 있었다. 전등인 줄 알았던 빛무리가 호객행위를 시작했을 때는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했다.


“주원씨. 저는 일단 용용이를 부활시켜서 오겠습니다. 같이 가실래요?”

“아뇨. 근처 구경이나 조금 하고 있죠.”

“그럼 저 앞에 있는 술집에서 두 시간 뒤에 만나죠.”


아렐라이를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인 주원의 어깨 위로 하스티엘이 날아 앉았다. 그녀 또한 호기심으로 눈을 반짝이고 있었다.


“와아. 대단해요오!”“너도 이런 건 처음이야?”

“으음. 엘리시움도 관찰만 했지 직접 가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여기는 엘리시움보다 대단하네요.”

“좋아. 그럼 오랜만의 휴식이라 생각하자고. 뭐부터 할까?”


주원의 물음에 하스티엘이 그를 쿡쿡 찔렀다.


“일단 좀 돌아다녀 볼까요?”

“좋지.”


타르타로스의 거리는 참으로 신기한 곳이었다. 가정집도 술집도 음식점도 상점도 별다른 구분을 두지 않고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난잡하다는 느낌은 나지 않았다. 활기찬 웃음소리들만이 울려 퍼질 뿐이었다.


“옷 좀 보고 갈까?”


주원이 발걸음을 멈춘 곳은 한 옷가게의 앞이었다. 간판은 알 수 없는 문자로 쓰여있었지만 전시된 몇 개의 옷만으로도 무얼하는 곳인지는 알아볼 수 있었다. 주원이 눈에 힘을 주며 간판을 노려보았다.


“······아라······크네······의상점?”


분명 알 수 없는 문자로 쓰여 있었지만 정신을 집중하자 그 뜻이 서서히 이해되기 시작했다. 물론 문자는 여전히 읽을 수 없었지만 무슨 뜻인지만 알면 되는 것 아닌가. 주원은 내심 간파를 선택한 것에 흡족함을 느꼈다.


“어머. 어서 오세요.”


딸랑. 문을 밀어젖히자 방울 소리가 울리며 안쪽에서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에 착 감기는, 어딘가 느긋한 느낌이 드는 목소리였다. 또각, 하는 발소리가 잘 어울리는 검은 머리의 마담이 주원을 향해 싱긋 웃어 보였다.


또각, 또각. 주원의 얼굴이 창백해지기 시작했다. 가게의 주인은 꽤나 미인이었다. 중세의 귀족이라면 이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우아한 행동거지와 전신을 감싸는 검은 실크 드레스. 또각, 또각. 다만 조금 당황스러운 점이 있다면, 또각, 또각, 또각. 다리가 8개나 달려있다는 것.


“저희 의상점은 처음이신가요?”

“······어. 음. 네.”


그녀의 하반신은 완연한 거미의 형태를 띄고 있었다. 검은 드레스로 가려져 연결부가 어떻게 되어있는가는 알 수 없었지만 아무리 보아도 사람은 아니었다. 또각, 하는 소리는 힐이 아니라 거미다리가 대리석 바닥과 부딪히며 나는 소리였음을 깨달았다.


“후후. 아라크네는 처음 보시나 봐요?”

“아. 죄송합니다. 조금 무례했죠.”

“아뇨. 괜찮아요. 저도 못 보던 종족을 보면 신기하게 바라보는 걸요?”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고맙네요.”


아라크네가 입가에 손을 대며 후후, 하고 웃었다.


“오늘은 뭘 보시러 오셨나요?”

“······어. 조금 오래가는 옷이 없을까 해서요.”

“저희는 기본적으로 주문제작인데,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주원은 간략하게 자신의 힘에 대해 설명했다. 매우 강력한 에너지가 피부에서 분출되고, 옷이 금방 부스러진다고. 이야기를 듣던 아라크네가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물음을 던졌다.


“혹시 금속에도 영향이 가나요?”

“덜합니다. 그런데 갑옷은 영 불편할 것 같아서.”

“그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아마 지금 당장 만들어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하시겠어요? 가격은 좀 될 거지만요.”

“아. 가능합니까? 그럼 부탁드리죠.”


주원의 대답에 아라크네가 싱긋 웃음을 지어 보이더니 가게 한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곳에는 커다란 베틀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녀는 능숙하게 그 앞에 자리를 잡더니 실뭉치 하나를 꺼냈다.


“제 특성 중에는 특수한 실을 생산하는 능력이 있어요. 이건 금속의 성질을 지녔지만 직물 만큼 부드럽고, 평범한 실처럼 자아낼 수 있죠. 무게도 가벼운 편이고요.”


딸칵, 딸칵. 두 개의 손과 네 개의 다리가 분주히 움직이며 실을 자아내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실뭉치는 기하학적인 문양이 새겨진 천으로 바뀌어 갔다. 곱게 접은 천 위로 가위를 가져다 대며 아라크네가 물었다.


“옷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간단하게 입을 수 있는 상하의 한 벌 정도면 될 것 같네요.”

“네에.”


옷감을 자르고, 꼬매고. 아라크네 또한 순례자라는 것을 주장하듯 그 손놀림은 지극히도 빠르면서 정교했다. 채 몇 분도 지나지 않아서 바지 하나와 짧은 튜닉 하나가 그녀의 손에 들렸다.


“무늬는 제 마음대로 넣어봤어요.”


검은 바탕의 중심에 초록 문양이 들어간 상의. 전체적으로 어두운 느낌을 전해 주었지만 주원은 그것이 썩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바지를 집어들었을 때, 그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 이거 가죽 아니에요?”


손에서 느껴지는 촉감은 분명 가죽 특유의 것이었다. 색깔 또한 짙은 갈색의 가죽 빛깔. 분명 눈앞에서 실로 짜내는 것을 봤는데도 믿을 수 없었다.


“후후. 그것도 제 특성 중 하나에요. 웬만한 갑옷보다 튼튼할 거랍니다. 마음에 드시나요?”

“네. 아주. 얼마입니까?”


척. 아라크네가 슬며시 손가락 두 개를 들어 올렸다. 2만 포인트라. 주원이 망설임 없이 돈주머니를 꺼내 들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옷은 만족스러웠다.


“받으세요.”

“네. 감사······어라?”


손에서 전해지는 묵직함에 아라크네가 주머니를 열어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경악으로 얼굴을 물들이며 막 문을 열고 나서려는 주원을 붙잡았다.


“자, 잠깐만요! 손님!”

“왜 그러시죠?”

“도, 돈이······.”


쳇. 주원이 혀를 찼다. 역시 2만 포인트가 아니라 20만 포인트였던 건가. 주원의 손에 더 큼지막한 돈주머니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부족하다고요?”

“아, 아뇨! 너무 많아요! 2천 포인트면 충분해요!”

“네?”


주원은 타르타로스의 시장에 대해 조금도 아는 것이 없었다. 엘리시움보다 물가가 조금 더 높다던가, 하는 것까지도. 1 카르마 포인트라는 것이 최하급 지적 생명체의 영혼 하나와 같은 가치를 지닌다는 것은 전혀 알 리가 없었다.


“됐어요. 이 옷 충분히 2만 포인트는 할 것 같은데요.”


돈을 돌려주려는 아라크네를 막으며 주원이 피식 웃었다. 그의 전재산은 30억 카르마 포인트. 그리고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수익이 들어올지 알 수 없는데 2만 포인트가 아깝다는 생각은 조금도 들지 않았다. 오히려 좋은 가게와 연을 맺을 수 있으니 이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안 됩니다. 너무 큰돈이에요.”

“그럼 옷 하나만 더 주세요.”

“네, 네!”


처음 보였던 우아함은 어디로 가고 아라크네가 황급히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잠시 후 그녀는 밋밋한 검은 로브 하나를 가져왔다.


“제 최고의 걸작이에요. 팔리지 않아서 창고에서 먼지만 쌓이던 물건이죠.”

“무슨 이유라도 있나요?”

“욕심이 나서 넣을 수 있는 기능을 다 넣다 보니까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비싸져서······.”


주원이 검은 로브를 바라보며 정신을 집중했다.


‘간파’


[메이건의 로브 : B랭크 아이템]

-아라크네 순례자 ‘메이건’이 만들어낸 희대의 역작. 마력을 띄는 실을 특수한 방식으로 자아내어 강력한 마법방어력과 내구력을 지닌다. 또한 사용자의 힘을 흡수하여 점점 진화해나가는 성장형 아이템으로써의 가치도 매우 높다.


‘대박이다.’


꿀꺽. 주원이 침을 삼켰다. 지금 주원의 약점 대부분을 보완해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템이었다. 이것이 있다면 멀리서 행해지는 공격이나 기습이 있어도 방어해낼 확률이 높다.


“······메이건씨.”

“왜 그러시죠? 근데 제가 이름을 말했었······”

“그게 중요한게 아닙니다. 혹시 돈만 있으면 이런 것들을 만드실 수 있다는 건가요?”

“시간도 꽤 걸리죠. 물론 가능은 합니다.”


주원이 18만 카르마 포인트를 다시 넣으려다 말고 그녀의 손에 쥐어 주었다.


“이걸로 최고의 옷을 만들어주세요. 다음에 찾으러 오겠습니다.”

“네? 네. 근데 이거 얼마······허억!”

“참. 제 이름은 박주원입니다. 다음에 꼭 찾으러 올게요!”

“너, 너무 많아요!”


주원이 실실 웃으며 손을 흔들어 보이고는 의상점을 나왔다. 아라크네는 우두커니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주원은 검은 로브를 몸에 걸치고는 타르타로스의 거리를 바라보았다.


“그럼 구경이나 좀 하다 술집으로 가볼까?”

“좋아요오.”


툭. 그때 누군가가 주원의 어깨를 치고 지나갔다.


“어. 죄송합니다.”

“아뇨. 저야말로.”


하지만 싸움은 일어나지 않았다. 주원은 옷을 사서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었고, 상대는 타르타로스에서 싸움을 벌이는 것만큼 멍청한 행위도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곧 새된 신음이 들려왔다.


“······어? 너, 설마 박주원이냐?”

“응? 누구?”


주원이 상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딱히 큰 특징이 없는 사내였다. 아니, 사내라기보다는 소년이라고 해야 할까. 반반한 이목구비 위에 기른 검은 콧수염이 퍽 위화감이 느껴졌다. 주원의 대답에 소년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내가 누구냐고?”

“아니. 진짜 모르겠는데······.”

“파울로다, 파울로! 며칠 전에 봤잖냐!”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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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끝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228 19.01.06 15,545 520 9쪽
44 #?-찬양, 경배, 복종. +145 19.01.03 18,095 6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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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76 591 9쪽
41 #6-엘리시움(5) +34 18.12.28 18,714 653 9쪽
40 #6-엘리시움(4) +11 18.12.28 15,954 549 9쪽
» #6-엘리시움(3) +58 18.12.26 18,719 707 10쪽
38 #6-엘리시움(2) +41 18.12.25 18,736 646 10쪽
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88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61 681 8쪽
35 #5-신의 대행자(11) +65 18.12.22 20,431 677 9쪽
34 #5-신의 대행자(10) +127 18.12.21 21,525 753 10쪽
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70 733 13쪽
32 #5-신의 대행자(8) +39 18.12.19 22,574 729 9쪽
31 #5-신의 대행자(7) +58 18.12.18 23,641 7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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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5-신의 대행자(3) +41 18.12.14 27,504 74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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