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3,257
추천수 :
38,653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25 19:00
조회
18,725
추천
646
글자
10쪽

#6-엘리시움(2)

DUMMY

[경고! 엘리시움은 신성한 도시입니다. 경비병과 도우미들에 대한 공격행위를 멈추지 않는다면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것입니다!]

“이런.”


주원이 황급히 방사능을 최저치로 끌어내렸다. 이미 주위에는 피해가 가지 않을 정도로 조절하고 있었지만 그보다 더욱 낮게, 가능한 최저치로. 하지만 경고창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었다.


[당신의 행동은 엘리시움에 대한 선전포고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당장 공격행위를 멈추세요.]

“아니. 더 뭘 어떻게 하라고······.”


주원이 신경질적으로 머리를 긁었다. 아무리 방사능 수치를 최대한 낮추어도 어느 정도의 방사선은 방출되어 진다. 일반적인 생물체라면 죽을 때까지 인식조차 못할 만큼의 소량이지만 천계가 만들었다는 경비병들은 그것을 공격행위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주원씨, 왜 그러십니까? 안 들어가시게요?”

“잠깐만요. 뭣 좀 물어봐야 해서.”


품속에서 자그마한 천사가 날개질을 하며 기어 나왔다. 아렐라스가 감탄을 금치 못하는 표정을 지었다.


“오오! 수호천사라니, 역시 대단한 분이셨군요.”

“아. 예예. 그런 겁니다······. 잠시만요.”


아렐라스에게 목소리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목소리를 낮춘 주원이 물음을 던졌다.


“하스티엘. 경비병들이 공격행위를 멈추라는데.”

“끄응. 혹시나 했는데 역시 걸리나요오. 통제력이 늘어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있었어?”

“엘리시움은 제 담당이 아니라서 잘은 모르지만 경비병들은 조금의 공격행위에도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해요. 순례자들의 힘이 워낙 제각각이니까 무슨 수를 써올지 모르거든요. 그래도 지금 주원씨 정도로 힘을 억누르면 괜찮을 줄 알았는데.”

“하이고.”


생각지도 못한 난관에 부딪힌 주원은 결국 한숨을 푸욱 내쉬고 말았다. 그리고 아렐라스를 향해 한 마디 사과의 말을 던졌다.


“미안한데 술은 같이 못 먹겠네요.”

“음? 무슨 일이라도 있습니까?”

“별 건 아니고, 주위에 피해를 주는 특성이 있는데 완벽하게 통제가 안 돼서요.”

“에이. 뭐가 문제라고 그러십니까?”


아렐라스가 손을 휘휘 내저었다. 주원이 눈썹을 찌푸렸다. 엘리시움을 눈앞에 두고도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뭐가 문제냐고? 확 30만 카르마 포인트를 다시 뺏어 갈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 주원씨, 설마 지하에 가보신 적 없으십니까?”

“······그게 뭡니까?”

“아하. 어쩐지 어색해 하시더니. 그럼 제가 안내해 드리도록 하죠. 참 그쪽 천사분, 천계에는 비밀입니다?”


아렐라스는 하스티엘을 향해 한쪽 눈을 깜박여 보였다. 주원도 하스티엘도 지하라는 곳에 대해서는 들어본 적이 없기에 자연스레 의문이 새어나왔다.


“대체 지하가 뭡니까?”

“어떤 사정으로 엘리시움에 들어갈 수 없는 순례자들이 모여 만든 또 하나의 도시입니다. 저도 용용이 때문에 자주 다녔죠. 장담하건대, 다른 별은커녕 엘리시움에서조차 찾을 수 없는 종족들, 혹은 물건들을 보실 겁니다.”


하스티엘이 비명을 꽥 질렀다.


“마, 말도 안 돼요! 천계가 그런 걸 허가할 리가 없어요!”

“하하. 그러니까 비밀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아마 높으신 분들은 아실 걸요? 게다가 쉽게 손을 댈 수도 없죠. 가장 깊은 곳의 9인 중 한 분이 늘 상주하니까요.”

“······맙소사.”


작은 천사가 입술을 깨물었다. 순례자의 관리를 맡은지 꽤 되었지만 그런 곳에 대해서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오래전의 기억 하나를 떠올렸다.


‘팀장님. 엘리시움을 거치지 않고 다음 시련으로 넘어가는 순례자들이 꽤 되는데요오? 이상하다. 분명 그 별에는 도착했는데.’

‘아. 그거? 히든 요소가 있어서 그래. 그냥 넘겨.’

‘으음······. 뭔가 이상한데.’

‘그건 우리 관리 밖이니까 건들 생각하지 마라.’


오랜 의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팀장은 심연급 순례자였으니 지하의 존재에 대해 알았을 것이다. 하지만 실무를 보는 천사들에게는 알리지 않음으로 그곳을 유지한 것이고. 그렇다면 적어도 두 명의 심연급 순례자의 비호를 받는다고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그곳을 이렇게 부르죠.”


아렐라스가 입가를 뒤틀며 웃었다.


“타르타로스.”


* * *


“저, 근데 괜찮습니까?”

“주원씨 특성이요? 느낌도 없으니까 걱정 마세요. 하여간 엘리시움 경비병 놈들 까다로워서 원. 가만히 있는 용용이가 피어를 내뿜었다고 쫓아내고 말이야.”


아렐라스가 연신 불평을 내뱉으며 걸음을 옮겼다. 그의 걸음이 멈춘 곳은 평원에 놓인 바위 하나.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 꽤나 꺼림칙해 보였다.


똑, 똑, 똑. 아렐라스는 바위의 입을 세 번 두드렸다. 그러자 바위가 입을 벌리며 어둠으로 가득 찬 동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쩍 벌린 아가리 속으로 들어갔고 주원도 그 뒤를 따랐다.


끝을 모르고 이어지는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그들은 계속해서 아래로 나아갔다. 동굴은 으스스한 분위기로 가득 차 있었고 벽에 걸린 횃불만이 유일한 빛이었다.


“자아. 여깁니다.”


주원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계단의 끝에 존재하는 것은 거대한 공동과 한없이 깊은 어둠뿐.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든 어둠 속에 무슨 도시가 있단 말인지. 주원이 불평을 하려는 찰나 나지막한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아렐라스 라엘라이, 2급 보통 순례자로군. 타르타로스에는 무슨 일이지?”


주인을 찾을 수 없는 음성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아렐라스는 이것이 익숙한 듯 어둠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의 손에는 자그마한 은구슬이 들려있었다.


“술이나 한 잔 하려고 말입니다.”

“신분을 확인했다. 들어오도록.”

“아. 그리고 새로운 친구를 하나 데려왔습니다. 주원씨. 소개하십쇼.”

“······어. 박주원입니다.”

“신분을 밝혀라.”


어둠 속의 목소리는 주원에게 신원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썩 내키지 않았다. 심연급 순례자란 순례자 중에서도 특별한 존재. 게다가 주원은 아직 다른 심연급 순례자 만큼의 강함을 갖지 못했다. 섣불리 자신의 난이도를 밝히는 것은 전혀 좋은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음. 그건 좀 곤란한데. 일단 5급 순례자라고만 알아둬.”

“난이도를 밝히고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을 제시해라.”

“그런 건 없는데? 난이도도 비밀.”

“그렇다면 우리는 너를 받아들일 수 없다. 또한 타르타로스에 대한 기억도 지워야겠지.”


스스스. 검은 어둠이 주원을 집어삼키기 위해 몰려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주원 또한 전신에 은빛 금속을 둘렀다. 그냥 내쫓는다면 몰라도 기억을 지운다는데 가만히 보고 있을 리가 없었다. 아렐라스가 다급히 주원을 향해 입을 열었다.


“주, 주원씨. 신분증을 주세요. 타르타로스의 문지기는 악몽급 순례자라고요.”

“아니. 없는 걸 어떡하라고.”

“난이도가 배정될 때 담당천사가 줬을 거 아니에요?”


주원이 하스티엘을 노려보았다.


“······너, 또.”

“왜 또 제 탓이에요! 신분증을 주기도 전에 주원씨가 절 끌고 왔잖아요오!”

“아. 맞다.”

“진짜아! 툭하면 내 탓이래!”


그때 주원은 어떤 물건 하나를 떠올렸다.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시도는 해봐야 하지 않겠는가. 솔직히 말해서 이길 자신이 없기도 했다. 설령 저 문지기를 쓰러트려도 타르타로스에는 심연급 순례자 하나가 늘 상주한다고 하지 않는가.


“혹시 이것도 신분증으로 쳐주나?”

“······!”


주원이 인벤토리에서 검은 흑요석 패를 꺼내 들었다. 그와 동시에 어둠이 걷히기 시작했다. 이내 어둠이 모여들며 정장을 걸친 사내의 모습으로 변했다. 그는 주원을 향해 정중히 고개를 숙여 보였다.


“이런, 큰 실례를 범했습니다.”

“된 겁니까?”

“물론입니다. 가장 깊은 곳의 귀빈께서 보증하시는 분이라면 저희로서도 큰 영광입니다. 참. 소개가 늦었군요. 타르타로스의 문지기, 벨리알입니다.”


사내는 그리 말하며 손바닥을 두어 번 두드려 작은 구슬을 만들어내었다. 아렐라이의 것과 비슷했지만 주원의 것은 찬란한 금빛을 띄고 있었다.


“이것은 그분께 보내는 경의이자 새로운 고객을 환영하는 뜻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골드 등급의 신분증이니 언제든 원하실 때 찾아주십시오.”

“와. 주원씨 상상 이상으로 대단하신 분이셨군요. 저는 아직 실버 등급인데. 게다가 가장 깊은 곳의 분들은 어떻게 아시는 겁니까?”

“음. 비밀입니다.”

“하하. 하긴 그렇겠죠.”


벨리알이 다시금 어둠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동시에 어둠이 발길을 돌리며 자신이 숨기고 있던 것을 드러내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타르타로스에서 당신이 원하는 것을 얻으시기를.”

“······이런 미친.”


주원이 욕설을 내뱉었다. 하지만 그것은 감탄과 설레임에서 오는 것이었다. 어둠이 걷어지며 드러난 타르타로스의 모습은 엘리시움과 비교해도 모자란 것이 없었다.


지하임에도 불구하고 펼쳐진 하늘은 해와 달이 공존하고 있었다. 반은 낮, 또 나머지 반은 밤. 하늘의 구름 위에서는 하얀 수염을 늘어트린 신선들이 술잔을 기울이고 그 옆에서는 평범한 가정집이 날아다닌다.


“잡았다! 네가 술래야!”


천사 꼬마와 악마 꼬마가 하늘을 날아다니며 술래잡기를 하고 용과 거인이 어깨동무를 하고 춤을 춘다. 해골만 남은 마법사와 하늘을 나는 상어가 화음을 맞추어 노래를 부르자 온갖 종족들이 신이 나서 노래를 부른다.


“타르-타로-스!”

“““타르-타로-스!!!”””


그리고 이어지는 낄낄대는 웃음소리들. 환상적이라는 말로 표현하기에도 부족한 세상. 입을 헤 벌리고 있는 주원과 하스티엘을 보며 아렐라이가 말했다.


“어서 오십쇼. 타르타로스에.”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재앙급 핵 먼치킨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주7회 오후7시 연재입니다. +8 18.12.01 55,432 0 -
48 짤막한 후기 +142 19.01.07 11,521 279 1쪽
47 #7-또다른 끝을 바라며(완) +59 19.01.07 10,500 403 6쪽
46 #7-끝은 모두에게 같을 수 없다 +60 19.01.07 11,826 454 11쪽
45 #?-끝은 언제나 갑자기 찾아온다. +228 19.01.06 15,532 520 9쪽
44 #?-찬양, 경배, 복종. +145 19.01.03 18,080 622 8쪽
43 #6-엘리시움(7) +39 19.01.02 16,917 592 9쪽
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63 591 9쪽
41 #6-엘리시움(5) +34 18.12.28 18,705 653 9쪽
40 #6-엘리시움(4) +11 18.12.28 15,941 549 9쪽
39 #6-엘리시움(3) +58 18.12.26 18,706 707 10쪽
» #6-엘리시움(2) +41 18.12.25 18,726 646 10쪽
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77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51 681 8쪽
35 #5-신의 대행자(11) +65 18.12.22 20,420 677 9쪽
34 #5-신의 대행자(10) +127 18.12.21 21,515 753 10쪽
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60 733 13쪽
32 #5-신의 대행자(8) +39 18.12.19 22,564 729 9쪽
31 #5-신의 대행자(7) +58 18.12.18 23,630 764 9쪽
30 #5-신의 대행자(6) +33 18.12.17 23,817 768 9쪽
29 #5-신의 대행자(5) +21 18.12.17 23,645 663 9쪽
28 #5-신의 대행자(4) +42 18.12.15 26,900 789 12쪽
27 #5-신의 대행자(3) +41 18.12.14 27,492 744 10쪽
26 #5-신의 대행자(2) +25 18.12.13 28,512 848 11쪽
25 #5-신의 대행자(1) +71 18.12.11 30,453 889 11쪽
24 #4-지저의 제단(6)(수정) +103 18.12.10 29,946 946 9쪽
23 #4-지저의 제단(5) +59 18.12.09 29,581 852 10쪽
22 #4-지저의 제단(4) +75 18.12.08 30,036 842 10쪽
21 #4-지저의 제단(3) +31 18.12.07 30,671 794 8쪽
20 #4-지저의 제단(2) +34 18.12.06 32,360 845 10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대삼원.'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