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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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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3,189
추천수 :
38,653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17 22:36
조회
23,815
추천
768
글자
9쪽

#5-신의 대행자(6)

DUMMY

레닉스는 자신의 마지막이 다가왔음을 깨달았다. 적들의 칼날은 그의 복부를 꿰뚫었고, 수 없는 전투를 벌여왔기에 회생할 수 없음을 알았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동료들의 시체를 보며 그는 증오로 가득찬 눈을 들었다.


“······너흰 누구냐?”


그의 적들은 산적과 같은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레닉스는 알았다. 이들은 절대 산적이 아니다. 그들은 재물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산적이라기에는 극도로 질서정연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도 무력. 절대 일개 산적들이 지닐 힘이 아니었다.


“······.”

“대답도 없다? 하. 그럴 것 같기는 했지.”


상대는 나름 정체를 숨기려 한 것 같지만 백전노장의 눈을 피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검술은 오랜 시간을 수련한 느낌이 강했고, 또한 레닉스는 그것과 흡사한 검술을 상대해본 적이 있었다.


“가리우스의 기사들이 왜 우리를 습격했는지는 모르겠다만······.”


흠칫. 산적 차림새를 하고 있던 기사들의 시선이 사납게 변했다. 그들은 정체가 들통난 것에 당황해하며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살기를 뿜어냈다. 정체가 드러난 이상 절대로 그를 살려 보낼 수는 없었다.


“긴장들 하지 마라. 이 스카 레닉스, 도망칠 생각은 없으니.”


레닉스는 그리 말하며 검을 꼬나쥐었다. 마침 애용하던 검이 날이 나간 탓에 저번 달에 거금을 주고 구매했던 롱소드는 날카롭게 벼려져 있었다. 이를 악물고, 한 발자국 앞으로. 레닉스 용병단의 단장은 동료들과 같이 죽을 것을 각오했다.


“대신 적어도 한 놈은 길동무로 데려가 주마.”


깊게 가라앉은 노병의 눈빛이 장내를 휩쓸자 긴장이 차올랐다. 기사들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에도 모종의 싸늘함을 느꼈다. 그것이 죽음을 각오한 자의 독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것 때문인지는 알 방도가 없었다.


타앗. 기사들이 잠깐 머뭇거리는 찰나 레닉스가 섬광처럼 몸을 날렸다. 본래라면 한 명을 상대하는 것조차 벅찰 실력자들이 수십. 하지만 가능성은 있었다.


‘이놈들. 갑옷을 입지 않는 것이 어색해.’


위장을 위해 산적처럼 무명옷을 걸친 탓에 그들의 방어력은 한없이 0에 가까웠다. 그리고 기사들은 무의식중에 갑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행동할 때가 있다. 레닉스가 노리는 것은 그때의 틈. 베이고 나서야 자신이 갑옷을 걸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는 찰나의 방심.


‘한 명. 단 한 명이라도 데려간다.’


그래야 저승에서 부하놈들에게 체면치레는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너무 많은 피를 흘려 시야가 흐려지고 있었지만 검 끝은 흔들리지 않았다. 검이 기사 하나의 목젖을 향해 빨려 들어가고 기사의 부릅떠지는 눈이 보였다.


콰아앙-! 그 순간, 굉음과 함께 흙먼지가 일었다.


“······!”


채앵! 갑작스런 상황에 레닉스의 검이 조금이지만 느려졌다. 기사는 그때를 놓치지 않고 황급히 그의 검을 걷어내었다. 레닉스는 다시 한번 검을 휘두르려 했지만 기사들은 이미 한곳에 모여 전열을 가다듬고 있었다.


“······발라시여. 마지막까지 이러시깁니까.”


레닉스가 탄식을 내뱉었다. 하필이면 그 찰나의 순간에 나무에서 무언가가 떨어져 내릴 줄이야. 더는 검을 휘두를 힘조차 남지 않았다. 그는 검을 늘어트리며 야속한 신에게 원망의 눈빛을 보냈다.


“어우. 아저씨 많이 다치셨네.”


죽음을 기다리던 레닉스는 낯선, 하지만 묘하게 기시감이 느껴지는 목소리를 들었다. 흐려지는 눈을 들어보니 검은 머리의 청년이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분명 2주 전쯤에 바가지를 쓰려는 것을 도와주었던 이름 모를 여행자.


“······도망가게.”


마지막 목소리를 짜내어 말을 던졌지만 검은 머리의 청년은 혼잣말을 중얼거릴 뿐이었다.


“야. 너 치료마법 같은 건 못쓰냐? 난 그런 건 없잖아. 뭐? 쓸 수 있기는 한데 위력이 얼마나 될지는 모른다고? 빨리 쓰기나 해봐. 저러다 진짜 숨넘어가시겠다.”


감겨오는 시야 너머에서 레닉스는 자그마한 요정 하나가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무언가를 생각하려 해도 더는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다. 레닉스의 눈이 스르르 감겨오는 가운데, 청년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아저씨. 이걸로 육포값은 갚은 겁니다?”


* * *


“자. 그럼 이놈들을 어떻게 해볼까.”


하스티엘이 레닉스를 치료하기 시작한 것을 본 주원이 손을 풀었다. 기사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서서히 주원을 둘러싸기 시작했다. 마치 여기서는 벗어날 수 없다는 듯이. 물론 주원은 도망칠 생각따위는 추호도 없었다.


“너네 군인이지?”

“······!”


기사들이 어떻게 알았냐는 듯 눈을 치켜떴다. 주원은 그 모습에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야 이 새끼들아. 산적이 어떻게 오와 열을 맞춰?”


주원의 대답에 살기가 짙어지기 시작했다. 기사들은 검을 빼든 채로 조금씩 간격을 좁혀왔다. 주원은 그것을 보면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기사의 검이 그의 몸이 닿기 직전까지.


태앵! 기사의 검이 주원의 가슴팍을 가르자 둔탁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주원의 표정은 태연하기 그지없었고 되려 검을 휘두른 기사는 손이 얼얼해 오는 것을 느꼈다. 갈라진 옷가지 사이로 드러난 주원의 피부 위에는 단단한 돌덩이들이 뒤덮여 있었다.


“흠. 어느 정도인가 한번 맞아봤는데. 꽤 할만한데?”


꾸드득. 암석화를 발동한 그의 전신을 바위의 갑옷이 뒤덮었다. 기사의 일격은 암석피부를 뚫지 못했다.


“······.”


기사들은 계속해서 검을 휘둘렀다. 하지만 주원의 옷자락 하나 스치지 못했다. 민첩 B++랭크에 달한 주원에게 그들의 검놀림은 마치 멈춰있는 것처럼 보여 피하지 못하는 것이 더욱 힘들 지경이었다.


“······전력으로 상대해라.”


기사들 중 우두머리로 보이는 이가 입을 열었다. 주원은 그를 바라보며 이죽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오. 벙어린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부끄럼이 조금 많으신가?”


그러나 주원의 얼굴은 곧 와락 일그러졌다.


“······뭐냐 너희?”


화아악! 기사들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주원은 본능적인 꺼림칙함을 느꼈다. 연기라기 보다는 순수한 어둠이라 해야 할까. 검은 연기를 피워올리는 기사들의 피부가 짙은 보라색으로 변색 되어 갔다.


“주, 주원씨! 악마에요! 악마의 힘을 쓰고 있어요!”

“하. 어쩐지 쉽게 풀리는 것 같더라.”


악마의 힘을 끌어올린 기사들의 몸놀림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날랬고, 동시에 강력해졌다. 물론 속도도 힘도 주원에 비하기에는 부족했지만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인 것은 틀림없었다.


상대는 고된 수련을 거친 기사들. 반면 주원은 맨몸전투에 대한 경험이 없다시피 했고, 그것은 조금씩이지만 주원이 열세를 보이게 만들었다. 상처를 입지는 않았지만 유효타를 넣으려 하면 미꾸라지처럼 쑥 빠져나가는 것이 반복되자 슬슬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아. 역시 주먹질은 불편하다니까.”


주원이 입가를 일그러트리며 중얼거렸다. 행여나 레닉스에게 영향이 갈까 조심하고 있었지만 더는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방사능 LV5가 되면서 통제력도 훨씬 늘었으니 잠깐이라면 괜찮으리라.


“천사한테도 통했는데, 악마라고 안 통하겠어?”


푸른 섬광을 끌어올리려던 주원이 동작을 멈추었다.


“아. 맞다. 피폭전염.”


하마터면 큰일 날 뻔했네. 그렇게 중얼거리며 주원이 걸음을 옮겼다. 피폭당한 생명이 방사선을 뿜게 만드는 그의 특성을 생각하면 아무리 조절한다고 해도 이미 중상을 입은 레닉스의 목숨을 빼앗기에는 충분했다. 하마터면 도와주러 온 이유를 스스로 없애버릴 뻔한 주원이 투덜대며 눈을 크게 떴다.


[칭호 ‘포식자(B)’의 특수효과 ‘위압’이 발동됩니다.]

[칭호 ‘별 파괴자(S)’의 특수효과 하나를 발견했습니다. 하위 생명체는 당신의 존재를 견디지 못합니다. ‘위압’이 강화되며 공포와 광기를 유발시킵니다.]


기사들은 강자로 살아왔다. 타고난 재능과 노력이 있어 기사가 되었고, 악마의 힘을 받은 지금은 이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힘을 지니게 되었다. 하지만 별과 차원을 넘나드는 이들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개미 중에서 힘이 강하다고 해서 인간을 이길 수 있겠는가? 오히려 악마의 힘을 가졌기에 그들은 느끼고 말았다. 순례자라는 존재가 무엇인지, 그들이 무엇을 품고 살아가는지. 한순간, 기사들은 별을 부수는 거대한 폭발을 보았다.


그것은 죽음의 체현이오, 항거할 수 없는 재앙.

기사들은 깨닫고야 말았다.

자신들은 밟히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개미라는 것을.


“꺼······으······.”


수십의 기사들이 동시에 머리를 붙잡으며 쓰러졌다. 구토를 하는 이도, 머리를 바닥에 처박는 이도 있었다. 그들의 눈은 모두 이지를 잃고 흐리게 변해 심연과 같이 물들었다.


자신이 만들어낸 참상을 보며 주원이 투덜거렸다.


“이거 제국에 악마 있는 거 아니야?”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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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찬양, 경배, 복종. +145 19.01.03 18,079 6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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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62 591 9쪽
41 #6-엘리시움(5) +34 18.12.28 18,704 653 9쪽
40 #6-엘리시움(4) +11 18.12.28 15,939 549 9쪽
39 #6-엘리시움(3) +58 18.12.26 18,705 707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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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76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50 681 8쪽
35 #5-신의 대행자(11) +65 18.12.22 20,419 677 9쪽
34 #5-신의 대행자(10) +127 18.12.21 21,514 753 10쪽
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59 733 13쪽
32 #5-신의 대행자(8) +39 18.12.19 22,563 729 9쪽
31 #5-신의 대행자(7) +58 18.12.18 23,629 7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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