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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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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3,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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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656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13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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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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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8
글자
11쪽

#5-신의 대행자(2)

DUMMY

“어때. 이 정도면 되겠어?”

“으음. 괜찮은 것 같은데요오.”

“오케이.”


하스티엘의 말에 주원이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가 하스티엘에게 부탁한 것은 하나. 방사능을 최대한 억누를 테니 주위의 생명반응을 살펴주는 것. 사람들과 접하기 위해서는 그의 힘을 최대한 끌어내릴 필요가 있었다.


“이 정도면 몇 년씩 같이 있거나 하지 않으면 사람에게 유의미한 피해는 안 생길 거에요.”

“거참 다행이네.”

“그보다 방사능 조절능력이 훨씬 늘어나신 것 같은데······. 원래는 이 정도가 아니었잖아요?”

“아. 확실히 늘었지.”


주원이 싱긋 웃으며 저번에 확인했던 메시지를 떠올렸다.


[방사능 LV5(MAX) : 고유특성]

-원시정령 우라니우스가 화신에게 선물해준 능력. 한계까지 강화되어 있다. 방사선에 대한 통제력과 위력이 매우 크게 늘어난다.


예전이었다면 마을에 들어가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발을 들여놓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이 줄줄이 죽어 나갈 텐데, 주원으로써도 그것은 절대 사양이었다. 애초에 고블린들을 학살하는 것도 마음이 그리 편하지는 않았지만 해야만 했기에 했던 것뿐. 조금의 편의를 위해 무차별 학살을 부리고 싶지는 않았다.


방사능이 LV5에 도달한 덕분에 통제력이 굉장히 늘어났다. 마음만 먹는다면 주위에 주는 피해를 매우 경미한 수준까지 끌어내릴 수도 있다. 솔직히 꽤나 외로움을 느끼던 차였기에 주원으로써는 굉장히 좋은 일이었다.


“하스티엘. 가까운 마을이 어디에 있지?”

“음. 가볼까요?”


한 명의 순례자와 작은 천사가 발걸음을 옮겼다.


* * *


용이 산다는 전설이 있는 션로우 산맥은 가리아스 제국으로 향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넘어야 하는 관문이다. 물론 다른 길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몇 달에 가까운 시간을 배 위에서 보내거나 전쟁터 한복판을 지나는 것보다는 션로우 산맥을 넘는 것이 훨씬 쉽다는 것을 여행자들은 알고 있었다.


독립도시 라피엥은 그 션로우 산맥의 초입에 자리하고 있었다. 수많은 여행자들은 션로우 산맥을 넘기 전에 라피엥에서 여독을 풀었고, 자연스레 상업이 꽃을 피웠다. 라피엥에서 구하지 못하는 물건은 다른 곳에서도 구하지 못한다. 이것은 라피엥의 상인들이 자랑스레 떠벌리곤 하는 말이었다.


“······하스티엘. 큰일 났는데.”


라피엥으로 들어가는 무리들에 섞인 주원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하스티엘은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후드의 안쪽에 숨어있었다.


“왜요오?”

“······신분증 검사한다.”

“아까 옷 뺏을 때 같이 안 뺏었어요?”


나뭇잎으로 만든 옷은 어디로 갔는지 주원은 꽤 그럴 듯한 가죽 튜닉을 걸치고 그 위에 후드 달린 로브를 두르고 있었다. 한 겁 없는 도적은 나뭇잎만 걸치고 다니는 주원을 야만인 정도로 착각하고 노예로 팔려고 했고, 당연하게도 흠씬 두들겨 맞은 뒤 옷과 돈을 헌납하는 신세가 되었다.


한 손에 지팡이까지 들고 있는 것이 영락없는 여행자의 모습이었기에 사람들은 후드를 깊게 눌러쓴 주원에게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주원은 품속에서 작은 동판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 위에는 뭐라 쓰여있었지만 무슨 문자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


“아니. 있기는 한데······. 나 글씨를 못 읽겠어.”

“헉. 힘들게 사셨다더니 글공부도 못 하셨을 줄이야······.”

“아니, 임마! 이 행성 글자를 모른다고! 말은 다 알아듣겠는데, 젠장할.”

“그건 순례자에게 기본으로 주어지는 특전이거든요.”

“설명 들은 기억이 없는데.”

“크흠흠······.”


하스티엘이 헛기침을 하며 화제를 돌렸다.


“어쨌든 일단 한번 줘보세요.”

“어? 너 읽을 줄 알어?”

“당연한 말씀을 하시네요오. 제가 아직 말단 수호천사일 때 발라는 관할 구역 중 하나였답니다.”

“오랜만에 쓸모가 있구나.”


불평이 턱밑까지 차오르는 하스티엘이었지만 자신이 실수했던 것이 있는지라 궁시렁대기만 하며 주원에게서 동판을 받아들었다.


“으음. 여기에 이렇게 쓰여있네요. 한네스 위글. 신력 108년에 출생한 비마법사 남성. 108년이면 아마 20년쯤 전이네요. 붉은 머리에 중간 키. 별 문제 없겠네요.”


태연한 하스티엘의 말투에 주원이 물었다.


“난 변신 같은 건 못하는데?”

“뭘 변신을 해요. 그냥 신분증을 고치면 되지.”

“고칠 수 있어? 확인장치 같은 것도 없이?”

“당연히 있죠오. 간단한 마법이 걸려있네요.”

“그런데 어떻게······.”

“어휴. 조용히 좀 해봐요.”


하스티엘이 주원의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었다.


“주원씨는 순례자가 되고 문명을 접하는 게 처음이시죠? 잘 알아두세요오. 주원씨는 아직 풋내기 순례자지만 그래도 이 행성에서는 압도적인 강자라고요. 방사능을 제외해도요.”

“······실감이 안 나네.”

“원래 순례자란 그런 존재들이에요. 애초에 우주 전체를 유랑하는 존재들인데 어지간해서는 일반적인 생물과는 싸움 자체가 안 되죠오.”


하스티엘은 그렇게 말하며 동판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손끝에 신성한 빛이 어리며 동판을 어루만졌다.


“그리고 제가 아무리 힘을 못쓴다고 해도 이렇게 조잡한 술식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랍니다아.”


하스티엘의 동판 위를 지나가자 쓰여있는 문자가 변화하기 시작했다. 주원은 내용이 완전히 변화한 동판을 보며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뭐라고 고친 거야?”

“이름이랑 신체 특징 정도만 고쳤어요오. 주원 팍. 검은 머리에 큰 키. 매우 못생겼다.”

“뭐 임마?”

“아야야! 농담이에요 농담! 날개 잡아당기지 마요오!”


주원이 피식 웃으며 손가락에 힘을 풀었다. 하스티엘은 후드 구석으로 숨어서 주원을 잔뜩 째려보았다.


“그것보다 너, 음식 먹을 수 있냐?”

“먹을 수 있기는 할 걸요오. 먹어본 적은 없지만.”

“그래? 그럼 밥부터 먹자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 줄은 점점 줄어들어 어느새 주원의 차례가 다가왔다. 라피엥의 성벽은 멀리서도 웅장한 느낌을 전해주었지만 가까이서 보니 더욱 압도되는 느낌이었다. 주원으로서는 이렇게 전형적인 중세의 성을 마주하는 것이 처음이라 마치 박물관에 온 듯한 기분이었다.


“목적은?”


화려한 주황빛 튜닉 위에 가벼운 갑옷을 걸친 병사가 하나가 그를 가로막았다. 머리에는 얇은 투구를, 손에는 기다란 창을 든 모습이 영화를 보는 것 같아 웃음이 나올 뻔했지만 주원은 그것을 참아내며 말을 이었다.


“여행입니다.”

“신분증.”

“여기 있습니다.”


경비병이 주원의 동판을 받아들고는 잠깐 살피더니 딱딱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후드를 벗어라.”


앗. 주원이 속으로 신음을 흘렸다. 그러고 보니 머리 색깔을 확인하려면 모자를 벗어야 할 것 아닌가. 그렇다고 모자를 벗으면 하스티엘의 모습이 보일 터였다. 최대한 조용하게 여유를 즐기고 싶었던 주원으로서는 바라지 않던 상황이었다.


“뭘 하고 있지? 후드를 벗어라!”


창까지 들이미는 경비병들의 모습에 주원이 혀를 차며 후드를 걷었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그 안에 숨어있는 자그마한 천사의 모습 또한 드러나게 되었다. 경비병들의 시선이 작은 천사에게 몰리는 것을 느낀 주원의 손에 은은한 녹빛이 어리기 시작했다.


‘아. 진짜 문제 안 일으키고 좀 쉬고 싶었는데.’


녹빛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넘어가려는 찰나, 하스티엘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오.”

“음. 요정족이로군. 이 사내는 여행동료인가?”

“그렇답니다아.”

“그렇다면 먼저 말을 했다면 편했을 텐데. 들어가시오.”


자연스럽게 경비병들과 말을 주고받은 하스티엘의 모습에 주원이 눈을 꿈벅였다.


“뭐해요? 빨리 오세요오.”

“······.”


주원이 말없이 걸음을 옮겼다. 경비병들은 그를 바라보지도 않고 길을 터주었다. 성문을 지나 시내로 발걸음을 옮기며 주원이 나지막이 물음을 던졌다.


“뭐가 어떻게 된 거야?”

“뭐긴요오. 요정인 척 한 거죠. 발라에서 요정은 특별대우라서 검사같은 것 안 받거든요오.”

“······너 알고 있었지?”

“당연하죠. 아니면 처음부터 인벤토리에 있었겠죠?”

“······나 슬슬 너한테 미안한 감정이 없어져 간다.”

“크흠. 밥이나 먹죠오!”


* * *


션로우 산맥의 주인이 누구냐 묻는다면 모든 이들이 한목소리로 대답할 것이다. 션로우 산맥의 가장 깊은 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용암룡 매그니스가 산맥의 주인이라고. 수천 년을 용암 속에서 살아온 용은 쉬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나타날 때면 늘 커다란 재앙을 몰고 왔다.


그래서 매그니스는 고대에는 신이라 불렸으며 지금까지도 경외와 공포를 받는, 명실상부한 대륙의 정점 중 하나였다. 그 어떤 용사도 그의 비늘을 뚫지 못했고 그 어떤 기사도 그의 뜨거운 숨결을 버티어내지 못했다.


하지만 매그니스는 지금 단 한 명의 손에 목숨을 잃기 직전이었다.


“괴물 놈! 대체 왜!”



오랜 세월을 살아온 매그니스는 이미 인간의 언어를 완벽히 터득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상대가 명백히 상식을 초월한 존재임을 알았다. 저자는 단신으로 자신의 침소에 쳐들어와서는 단지 몇 번의 주먹질로 그를 빈사상태에 몰아넣었다.


“용병일 같은 거라고 생각해.”


상대는 그렇게 말하며 매그니스를 향해 조용히 걸음을 옮겼다. 너무나도 태연한 태도에 그는 공포를 느끼고 말았다. 일찍이 역사에 없었던 위업을 행하면서 용병일이라니. 매그니스의 상식으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는 발언. 도대체 저자는 어떠한 세계를 살기에 이것을 용병일에 비유하는 것인가?


“이 용암룡 매그니스는 드래곤의 후예이다! 감히 인간 따위가!”

“아. 그것 때문에 그런 거야. 드래곤의 후예라는 말 때문에 기분이 좀 상한 놈들이 있거든.”

“뭐라?”

“저기 높은 곳의 진짜 드래곤들이 너 따위가 자신들의 후예라고 칭하는 것 때문에 어지간히 기분이 나쁜 것 같더라. 나한테 부탁을 다 하고 말이야.”


매그니스의 노란 눈이 찢어져라 부릅떠졌다. 그는 깨달았다. 상대의 정체를. 왜 그렇게 괴물 같은 힘을 지니고 있는지, 대체 어떤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도. 매그니스조차 소문으로만 들어보았던 존재들. 전설에 나오는 괴물 중의 괴물들.


“너, 순례자······.”

“말이 많다.”


퍼엉. 매그니스의 머리가 터져나가며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마지막 말조차 끝맺지 못한 최후는 전설의 용암룡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지만 순례자는 아무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저것보다 거창한 이름을 지닌 존재를 수도 없이 보았으니까. 그저 순례자는 고개를 들어 땅 위의 어딘가를 바라보며 중얼거렸을 뿐이다.


“동족을 만나는 건 오랜만인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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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6-엘리시움(5) +34 18.12.28 18,714 65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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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88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61 681 8쪽
35 #5-신의 대행자(11) +65 18.12.22 20,431 677 9쪽
34 #5-신의 대행자(10) +127 18.12.21 21,525 753 10쪽
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70 733 13쪽
32 #5-신의 대행자(8) +39 18.12.19 22,574 729 9쪽
31 #5-신의 대행자(7) +58 18.12.18 23,641 7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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