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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2,746
추천수 :
38,652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10 19:00
조회
29,935
추천
946
글자
9쪽

#4-지저의 제단(6)(수정)

DUMMY

한참을 땅을 파헤치던 중, 주원은 손끝에 닿는 감각이 달라지는 것을 눈치챘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차가운 금속의 감각. 더듬어보니 섬세한 조각이 느껴졌다. 그는 목적지에 도달했음을 깨달았다.


[고대신의 신전에 도착했습니다.]

[신전은 수호자를 물리친 당신의 출입을 허가합니다. 들어가시겠습니까?]


생각할 것도 없이 주원은 세차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자 차원을 이동할 때와 비슷한 흡입력이 그를 빨아들였다.


* * *


“어우. 이제야 살겠네.”


기묘한 흡입력에 몸을 맡기자 어느새 그를 짓누르던 압력이 사라졌다. 한달만에 토사 속에서 빠져나와 찌뿌둥한 몸을 이리저리 풀며 주원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고대신의 신전은 단순할 정도로 간출한 구조였다. 문에서 이어지는 하나의 길. 길옆에 나열된 기괴한 형상의 조각들. 그리고 길의 끝에는 넓적한 제단 하나가 위치하고 있었다.


“저기가 제단이겠지?”


주원은 망설임 없이 발걸음을 옮겼다. 저곳이 바로 이번 시련의 종착점, 고대신의 제단. 제단에 다가가는 그의 눈앞에 성공을 알리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고대신의 제단에 도달했습니다.]

[시련 클리어. 정산을 시작-------]


주원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메시지창이 갑자기 멈추어 선 탓이다. 마치 하스티엘을 강제로 데려왔을 때와 비슷한 반응. 잠깐 기다리자 기존의 창을 밀어내며 녹빛의 창 하나가 새롭게 떠올랐다.


[당신의 후원자가 숨겨진 시련을 제안합니다.]

[두번째 시련(???) : 지저의 봉인]

-제 6우주의 행성 ‘펠리단’의 가장 깊은 곳에는 고대신의 신체를 봉인해놓은 제단이 있다. 당신의 후원자는 고대신의 신체를 얻기를 원한다. 받아들이겠는가?

[수락 : 시련보상이 상향됩니다.]

[거절 : 당신의 후원자가 힘을 거두어갑니다.]


주원이 침음성을 흘렸다.


“애초에 선택권이 없잖아?”


힘을 거두어가면 주원은 더 이상 시련을 헤쳐나갈 수가 없다. 수락하면 보다 나은 보상을, 거절하면 권능의 박탈이라니. 선택의 기회를 주는 척하면서 은근슬쩍 강요하는 모양새 아닌가. 그는 투덜거리면서도 그것을 받아들였다.


“좋아. 수락.”

[시련이 변화합니다.]

[당신의 후원자가 크게 기뻐합니다.]


그는 걸음을 옮겨 제단을 향해 다가갔다. 제단 위에는 무색의 구슬 하나가 놓여있었다. 속이 텅 빈 구슬을 바라보던 주원은 이내 그것을 집어 들었다. 별다른 힘이 느껴지지 않았기에 주원은 어딘가 속는 기분이 들었다.


“이걸 뭐 어떻게 하라는 거야?”

[원시정령 ‘우라니우스’가 기특한 화신에게 직접 신탁을 내립니다.]


낯선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마치 주원의 질문에 답이라도 하듯 그의 마음속에서 자그마한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나의 종아. 그것을 바치어라.]

“당신 누구야?”

[나의 권능을 몸에 지니고서도 알지 못하느냐?]


묘하게 고풍스러운 말투에 주원이 칫, 하고 혀를 찼다. 상대의 정체는 분명했다. 관념급 원시정령 ‘우라니우스’. 주원에게 힘을 건네준 존재. 언젠가 마주할 것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이야.


“그래서 무슨 일입니까?”

[기특한 나의 종아. 고대신의 오른눈을 내게 바치거라. 그리하면 네게 크나큰 상이 있을지니.]


우라니우스는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허나 나의 종아. 네게서는 경의가 보이지 않는구나. 나는 너의 주인이요, 너는 나의 화신이니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림이 당연하니라.]


주원의 이마에 굵은 힘줄이 돋았다. 우라니우스는 그에게 복종을 강요하고 있었다.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경배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주원은 타인에게 자신을 굽히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 굽실거리는 것은 지구에서의 경험으로 충분했다.


애초에 왜 두 번째 삶을 살겠노라 다짐했던가. 다시는 누군가에게 굽실거리지 않고 살고 싶은 대로 살기 위함이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주원은 자신의 삶을 또다시 누군가가 좌지우지하려 드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만약 이번에 순순히 말을 듣는다면 저 원시정령은 필시 주원을 제 뜻대로 이용하려 들 것이다.


“만약 안 그러면?”

[너는 내게 받은 힘을 잃겠지.]“그리고 당신은 고대신의 오른눈을 얻지 못하고?”

[······.]


우라니우스가 입을 다물었다. 그의 침묵을 느낀 주원이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혹시나 하고 시험해본 도박. 그것은 정답이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라니우스는 고대신의 오른눈을 매우 원하고 있었다.


[······감히. 내 힘을 빌어 쓰는 미물이 나를 협박하려 드느냐.]


우라니우스의 말에는 은은한 노기가 서려 있었다. 주원은 싱긋 미소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아뇨. 그럴 리가 있습니까. 협박이라뇨. 이러니저러니 해도 제가 여기까지 온 건 모두 우라니우스님 덕 아닙니까.”

[입바른 소리는 집어치워라.]

“진심입니다만. 그저 저는 당신이 무언가 착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하는 말입니다.”


주원은 그리 말하며 고개를 쳐들었다. 이 원시정령이 있을 법한 우주의 어딘가를 치켜보며 당당히 입을 열었다.


“난 당신의 종이 아닙니다. 힘을 주겠다 한 것은 당신이었습니다. 만약 당신이 내게 부탁을 한다면 들어줄 용의가 있지만 명령이라면 따를 이유가 없죠.”

[······.]


우라니우스는 다시금 입을 다물었다. 주원은 그 침묵이 미치도록 길게 느껴졌다. 잔뜩 화가 난 원시정령이 이제 어떻게 나올지 모른다. 그에게서 힘을 거두어가는 것뿐 아니라 목숨마저 빼앗으려 들 수도 있다.


허나 주원은 그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고개만큼은 숙이고 싶지 않았다. 바보 같다 욕할지도 모른다. 잠깐 자존심을 굽히는 것이 뭐 어떠냐며 손가락질하는 이가 있을지도 모른다. 허나 그는 알고 있었다. 고개를 숙이는 것은 처음이 가장 어려움을. 한번 고개를 숙여본 이는 평생 남들에게 굽실거리며 살게 된다는 것을.


“자. 어쩌겠습니까? 내 복종과 고대신의 오른눈. 어느 쪽이 가치가 있는지는 당신이 더 잘 알 것 같습니다만?”

[······크으.]


머릿속에서 작은 신음소리가 들려 왔다. 주원은 그것이 분을 이기지 못해 내뱉은 소리라고 생각했으나 곧 자신의 잘못 생각했음을 깨달았다.


[크흐. 크하하! 하하하하하!]


거대한 광소가 귓가를 울렸다. 우라니우스는 뭐가 그리 웃긴지 미치도록 웃음을 터트려대었다. 주원의 귓가가 얼얼해질 때쯤 우라니우스는 웃음을 거두며 말을 이었다.


[좋다. 좋아! 참으로 만족스러운 답이도다, 나의 화신아! 네놈은 단순한 종으로 삼기에는 참으로 아까운 놈이야!]

“알아봐 주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래.”

[크흐흐흐. 처음부터 알아봤다만 독기가 바짝 오른 꼴이 참 마음에 드는구나. 네 뜻대로 하여라! 나는 네게 더 이상 복종을 강요치 않겠노라!]


주원의 입가에 짙은 미소가 지어졌다. 간접적으로 보여지는 메시지를 통해 그의 후원자의 성격을 대충 예상은 하고 있었다만 이렇게 잘 먹힐 줄이야. 그는 과장스레 손을 벌리며 손에 든 고대신의 육체를 하늘로 치켜 올렸다.


“그럼 내 후원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이것을 바치도록 합죠.”

[좋다! 그럼 나도 합당한 대가를 주도록 하지!]


주원의 전신에 힘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어디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 보거라! 너의 뒤에는 나 우라니우스가 있으니 마음껏 난동을 부려 보거라! 오랜만에 재미있는 구경을 하겠어!]


우라니우스의 말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그의 말이 거두어지자마자 주원의 눈앞에 수많은 창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당신의 후원자가 굉장한 만족을 표합니다.]

[시련 클리어. 정산을 시작합니다.]

[숨겨진 시련은 클리어 등급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주, 주원씨 참 대단하시네요오.”

“넌 어디 있었냐?”


우라니우스의 말소리가 멀어지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내는 작은 천사를 보며 주원이 퉁명스레 입을 열었다.


“숨어 있었죠오. 척 봐도 목숨 한두 개는 날아갈 줄 알았거든요.”

“······이젠 그러려니 싶다.”


[대량의 경험치를 얻습니다.]

[100,000,356 카르마 포인트를 얻습니다. 카르마 포인트는 우주 어디에서든 사용할 수 있는 재화입니다.]

[영혼의 격이 상승합니다. 특성을 선택하세요.]

[당신의 후원자가 특성 선택에 관여합니다.]

1. ‘방사능 LV4(고유)’

2. ‘방사능 LV4(고유)’

3. ‘방사능 LV4(고유)’


“하. 이건 또 뭐 하는 수작이야?”


똑같은 세 개의 항목을 보며 주원이 손가락을 놀렸다.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방사능 LV4(고유)’를 얻었습니다.]


강화된 방사능을 확인하기도 전에 새로운 창이 그의 눈앞을 채웠다.


[당신의 후원자가 남은 보상들을 모아 매우 특별한 선물을 건네주려 합니다. 승낙하시겠습니까?]

“얼마나 특별한 선물인지 한번 보자. 승낙.”

[당신의 후원자가 만족스럽게 웃습니다.]

파직. 주원은 자그마한 소리를 들었다.


[‘방사능 LV5’를 얻었습니다.]

[고유특성 ‘방사능’이 최대레벨에 도달했습니다.]

[‘방사능’이 최대레벨에 도달하며 고유특성 ‘체내핵분열’을 획득합니다!]


작가의말

많은 분들이 댓글로 과학적 고증을 지적하셔서 얼굴을 들지 못하겠습니다. 사실 많은 고민을 했던 부분이었습니다. 과학적 고증을 철저하게 지킬 것인가, 아니면 어느 정도의 장르적 허용을 삽입할 것인가. 제가 선택한 것은 후자였습니다. 고증보다는 독자분들의 재미가 우선시되어야 된다고 생각했기 떄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늘 정말 큰실수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ㅠㅠ 공부를 손에서 놓은지가 오래되서 핵융합과 발전소에서 쓰이는 핵분열을 헷갈리고 말았네요. 잘못된 점은 수정해놓았으며 앞으로는 이렇게 명백한 실수를 저지르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약간의 잘못된 고증은 장르적 허용이라고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ㅜㅜ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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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03

  • 작성자
    Lv.76 별의가가
    작성일
    19.01.03 19:33
    No. 101

    중력만 챙기고 관성 무시하던분 어디가셧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2 몸통
    작성일
    19.01.09 08:14
    No. 102

    한심한것들 그냥재밌게좀봐라 아는척좀말고 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OLDBOY
    작성일
    19.11.03 14:03
    No. 103

    우리가 아는 상식은 지구에서만 상식이에요. 우주에선 어떤 변수로 인해 다른 변화가 나올지 모른다는 거에요. 잘 보고 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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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 #?-찬양, 경배, 복종. +145 19.01.03 18,073 6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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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55 591 9쪽
41 #6-엘리시움(5) +34 18.12.28 18,698 653 9쪽
40 #6-엘리시움(4) +11 18.12.28 15,931 549 9쪽
39 #6-엘리시움(3) +58 18.12.26 18,699 707 10쪽
38 #6-엘리시움(2) +41 18.12.25 18,718 646 10쪽
37 #6-엘리시움(1) +56 18.12.24 19,069 683 12쪽
36 #5-신의 대행자(12) +54 18.12.23 20,444 681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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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5-신의 대행자(10) +127 18.12.21 21,506 753 10쪽
33 #5-신의 대행자(9) +60 18.12.20 22,151 733 13쪽
32 #5-신의 대행자(8) +39 18.12.19 22,554 729 9쪽
31 #5-신의 대행자(7) +58 18.12.18 23,621 76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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