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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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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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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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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7,741

작성
18.12.09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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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2
글자
10쪽

#4-지저의 제단(5)

DUMMY

주원은 대학에서 원자핵공학을 전공했었다. 학원조차 변변히 다니지 못했지만 이를 악물고 공부에 매진한 결과였다. 대학에서도 기를 쓰고 학점을 챙겼고, 그는 원자력 발전소에 취업할 수 있었다. 물론 지금에서는 과거의 자신을 때려주고 싶을 만큼 후회하고 있지만 말이다.


어쨌든, 주원은 방사능과 우라늄에 대해 일반적인 통념보다는 더 깊은 지식을 지녔다. 4년이란 시간 동안 죽어라 전공공부를 하기도 했고, 그 뒤에는 발전소에서 일을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주원은 진작에 깨닫고 있었다.


‘내 힘은 일반적인 방사능과는 달라.’


원시정령이라는 초월적 존재가 관여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류가 방사능의 모든 것을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인지는 모른다. 다만 분명한 것은 있었다.


그의 힘이 어떤 여파를 불러오게 될지 모른다는 것.

주원이 리틀보이를 최대한 봉인해오던 것은 그러한 연유였다.


[리틀 보이 : 고유스킬]

-당신의 육체가 연쇄적인 핵분열을 일으키며 대폭발을 발생시킵니다. 이름과는 달리 그 위력은 절대 작지 않을 것입니다.


주원 스스로조차 자신의 몸뚱아리가 가진 방사능이 어느 정도인지 예측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반적인 방사성 원소보다 훨씬 강력한 방사능이 뿜어진다는 것.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진짜 리틀보이에 사용되었던 우라늄이 60kg 남짓이었다.


그렇다면 주원의 몸을 탄두 삼아 발생하는 폭발의 위력은 대체 어떠할 것인가? 99개의 목숨을 가졌다고 그것을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주원은 결국 답을 내지 못했다.


* * *


아수라는 벌레를 눌러 죽이듯 손바닥을 내리쳐 주원을 깔아뭉개려고 했다. 그 탓에 그는 보지 못했다. 주원의 전신이 불길한 녹빛으로 달아오르는 것을. 물론 보았다고 해도 큰 차이는 없었으리라.


주원의 몸이 달군 금속처럼 변한 것은 아주 잠시. 아수라의 동체시력으로도 인식하기 힘들 정도의 순간.


그리고 이어진 것은 섬광이었다. 한순간 번쩍한다고 느낀 것이 전부. 정말로 그것이 전부였다. 섬광을 마주한 아수라의 두 눈은 녹아내려 섬광의 가운데에서 나타난 자그마한 화구火球를 보지 못했다.


화구는 소리 없는 폭발을 일으켰다.

공기조차 집어삼켜 소리가 퍼지지 못했다.


아수라는 무엇을 생각하기는커녕 고통조차 느끼지 못했다. 한순간의 경악도, 한순간의 고통조차 없이. 수만 년의 세월을 신전의 수호자로 살아온 아수라는 그렇게 허무하게 목숨을 잃었다.


수천의 태양과 같은 광채가 팽창하며 아수라를 집어삼켰다. 이미 숨이 끊어진 금속 몸뚱이를 녹이다 못해 증발시켜 검은 그을음만이 남았다. 아수라뿐만이 아니었다. 땅마저 증발하며 지름이 수 킬로미터에 달하는 공동이 형성되었다.


이때까지 걸린 시간은 십 분의 일 초 남짓.


태양이 광채를 잃어가기 시작하자 이어진 것은 열풍이었다. 막대한 양의 산소를 소모한 화구가 줄어들기 시작하자 지하는 자연스레 진공상태가 되었다. 그것을 채우기 위해 바람이 폭발적으로 들이닥쳤다.


바람은 수천수만도의 열을 머금고 있었고 주원이 얼려놓았던 대지의 구멍도, 수많은 동상들도 집어 삼켜 한 덩어리로 녹여내었다. 그것은 지반의 붕괴를 불러왔다. 주위의 대지가 마치 물에 젖은 과자처럼 부스러지며 떨어져 내렸다.


버섯구름은 보이지 않았다.


* * *


참으로 불행하게도, 주원의 예상은 적중했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추가생명 하나를 소비하며 육체를 재생합니다.]

[추가생명 +91]


육체가 재생됨과 주원은 화구에 집어 삼켜졌다.

그 즉시 뼈가 증발했다. 그에게는 잠깐의 생각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추가생명 하나를 소비하며 육체를 재생합니다.]

[추가생명 +88]


주원이 메시지창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몇 개의 목숨을 소모한 뒤였다. 재생보다도 화구가 몸을 증발시키는 것이 더욱 빠른 탓이었다. 하지만 화구는 막대한 위력을 지닌 대신 소멸 또한 빨랐고, 일반적인 인간보다 훨씬 강인한 그의 육체는 잠깐이지만 시간을 허락했다.


‘아파······.’


하지만 정말 잠깐이었을 뿐이다. 고통을 느끼는 찰나, 이어 들이닥친 열풍이 그의 폐와 내장을 익히고 곧이어 살점을 뜯어 가루로 만들었다. 주원이 있던 자리에는 검은 그을음만이 남았다.


[당신은 죽었습니다.]

[추가생명 하나를 소비하며 육체를 재생합니다.]

[추가생명 +72]


열풍은 지독하리만큼 고통스러웠다. 코를, 입을 타고 들어와 폐와 위장이 익어가는 감각. 눈이 구워지고 뇌가 찜이 되어가는 고통. 잠깐이지만 고통을 느낄 시간이 있었기에 더욱 괴로웠다.


주원이 조금이라도 정신을 차릴 수 있게 된 것은 20개 가량의 목숨을 소비한 뒤였다. 아직 열풍이 몰아치고 있었지만 그 기세와 열기는 많이 줄어든 뒤였고, 단번에 목숨이 끊어지지 않았다.


‘암석화!’


혀가 반쯤 익어버려 소리를 내뱉지는 못했지만 스킬은 무사히 시전 되었다. 곧이어 주원의 전신을 단단한 암석들이 뒤덮기 시작했다. 스스로 만들어낸 암석피질 속으로 몸을 깊게 웅크리며 그는 또다시 정신을 잃었다.


* * *


[당신은 죽었습니다.]

[추가생명 하나를 소비하며 육체를 재생합니다.]

[추가생명 +68]


눈을 뜬 주원이 처음 느낀 것은 미칠 듯한 답답함이었다. 마치 프레스기에 짓눌리는 것 같은 압력이 그를 눌러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간신히 고개를 움직인 그는 경악성을 내질렀다.


“뭐야?”


거대한 바위가 그를 짓누르고 있었다. 게다가 주위에 보이는 것도 온통 돌덩이들뿐. 돌덩이로 둘러싸여 꼼짝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제야 주원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것인지 깨달았다.


‘무너져내렸구나.’


골치가 아팠다. 시험 삼아 전력을 다해 돌덩이들을 밀어 보았지만 꿈쩍조차 하지 않는다. 하긴 지상까지의 거리는 수백 미터도 넘을 텐데 주원의 힘으로 돌을 밀어낼 수 있을 리가 없다.


“젠장······. 이대로면 또 죽을 것 같은데.”


슬슬 압력을 견디기 힘들어지고 있었다. 암석화를 사용하여 피부 위에 암석을 둘렀지만 수백 미터 깊이의 토사를 막아낼 정도는 아니었다. 주원의 뇌리에 막연한 불안감이 스쳐 지나갔다.


‘······설마 이대로 갇히게 되면?’


68개의 추가생명을 가졌다 해도 이렇게 갇힌다면 아무런 방법이 없다. 그저 생명의 불꽃이 꺼질 때까지 발버둥 칠 수밖에. 주원은 문득 공포감이 엄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칠흑 같은 어둠. 짓누르는 압력. 꼼짝도 할 수 없는 무력감. 그는 자기도 모르게 과거를 떠올리고 말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자신을 맡았던 친척. 그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주원을 가두었던 좁은 옷장. 세계가 자신을 짓누르는 것만 같아 손톱이 깨지도록 벽을 긁어대었던 어린 날의 지옥을.


“씨발! 씨바아알!”


하지만 지금의 주원은 어리지 않았다. 아무 저항도 없이 공포에 몸을 내버릴 정도도 연약하지 않다. 순례자가 되면서 그가 배운 것은 발버둥이었다. 그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이를 악물고 부딪치는 법을 배웠다.


“내가······. 또, 이딴 곳에서······!”


눈부신 푸른 빛이 주원의 팔에 어렸다. 주원은 피가 나도록 이를 악물며 정신을 집중했다. 팔에서 손으로, 손에서 손가락으로. 끝내는 자그마한 점으로. 한 손가락의 끝에 자신이 내뿜을 수 있는 최대치의 방사선을 모았다.


지익. 그리고 주원은 느꼈다. 조금, 정말 조금이지만 방사선을 모은 손가락의 움직임이 편해졌다. 방사선을 모아 물체를 녹여낸다는 것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것인지 주원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의 힘이 허무맹랑한 것임도 알았다.


조금의 성과라도 있다면 충분했다. 0과 1사이에는 무시무시한 차이가 있으니까. 주원은 조금씩 땅을 헤치며 나아갔다.


* * *


땅속에서의 생활은 꽤나 길어졌다.


“주원씨. 괜찮으세요오?”


하스티엘이 나올 수 있을 만한 공간을 파내었을 때 주원은 곧바로 그녀를 불러내었다. 얼굴이 보고 싶었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그녀 없이는 신전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주원은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


“괜, 찮아 보이냐. 신전 위치나, 알려줘.”

“외, 왼쪽으로 15도 가량이에요!”


방향을 알았다고 바로 시련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주원이 땅을 헤치는 속도는 상당히 느렸고, 걸어가면 오 분도 걸리지 않을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 달 가량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배고파.”

“저는 안배고픈데요.”

“······천사는 먹을 수 있냐?”

“무, 무슨 소리를!”


배고픔이 극에 달했을 때 주원은 결국 인간이 먹어서는 안 되는 것에 손을 대었다.


“주, 주원씨! 안되요오!”

“시끄러워! 굶어죽는 것보단 낫잖아!”


아그작. 주원이 돌덩이를 씹어 삼키며 외쳤다. 지반 깊은 곳에 있는 돌에는 무기질이나 영양소가 섞여 있는 경우도 있다······고 듣기는 했지만 직접 먹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벌레라도 기어 다니면 그것을 먹을 텐데, 핵폭발이 일어난 자리에 생명체가 남아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돌을 씹어먹는 것이 며칠.


[스킬 ‘악식(C+)’이 ‘무식(B+)’으로 진화합니다.]

-당신의 단순무식함은 위장마저 적응시켰습니다. 무기물을 먹더라도 필요한 성분만 흡수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어디에 떨어져도 먹고살 걱정은 없을 것입니다.


주원이 침음성을 흘렸다.


“······.”


작가의말

수정할 것이 있어서 늦었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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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6-엘리시움(6)-수정- +54 19.01.01 17,559 59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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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지저의 제단(5) +59 18.12.09 29,575 85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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