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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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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조회수 :
1,413,060
추천수 :
38,652
글자수 :
197,741

작성
18.12.08 19:17
조회
30,031
추천
842
글자
10쪽

#4-지저의 제단(4)

DUMMY

주원은 태평한 체 너스레를 떨었지만 내심 굉장히 곤혹스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서리거인화한 자신보다도 강한 상대. 게다가 금속으로 뒤덮은 피부는 아무리 보아도 방사선이 먹힐 것 같지 않았다. 말하자면 지금의 주원이 무슨 수를 쓰더라도 넘을 수 없는 강적.


‘젠장할······.’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는 그의 목에 따끔한 통증이 어렸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또다시 추가생명이 하나 줄었다는 메시지. 도저히 따라잡지 못할 속도와 항거할 수 있는 힘. 적은 그 둘을 모두 갖고 있었다.


“FROOOOO!!!!”


거센 고함을 내지르자 한기의 폭풍이 터져 나왔다. 아수라의 은빛 피부 위로 또 한 겹 서리가 쌓이며 움직임이 한층 느려졌다. 그나마 이런 식으로 느리게라도 하지 못했다면 그의 추가생명은 진작 동났으리라.


터억. 주원이 가슴을 향해 날아오는 아수라의 주먹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주먹을 막아 냈지만 아수라에게는 아직 네 개의 팔이 남아있었고, 그것들은 차례대로 주원을 향해 날아들었다. 시야가 검게 변하며 또 하나의 목숨이 사라졌다.


“빌어먹을!”


악에 받친 주원이 괴성을 내지르며 주먹을 말아쥐었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상대. 밀려오는 좌절과 무력감. 질리도록 맛보아 익숙하기 그지없는 감정들이 전신을 휘감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 주원은 주먹이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지친 탓인가. 대수롭지 않게 시선을 내린 그의 눈이 크게 뜨여졌다. 하얀 털이 수북한 손 위를 단단한 얼음결정들이 뒤덮기 시작했다.


“어?”


의문성을 내뱉은 그는 시험 삼아 한가지 스킬을 사용했다. B랭크 스킬 암석화. 그러자 서리거인의 거대한 몸 위에 단단한 얼음결정들이 자리 잡았다. 얼음결정들은 전신을 빈틈없이 휘감아 마치 갑옷을 뒤집어쓴 듯한 모양새가 되었다.


“어? 잠깐······.”

“아이스 어퍼커어엇!”


부웅! 얼음으로 뒤덮인 주먹이 공기를 가르며 아수라의 턱을 깔끔하게 때렸다. 아까와 같은 일격. 하지만 가해지는 충격은 절대 같다고 할 수 없었다. 아수라는 눈앞에 별이 번쩍이는 것을 보았다.


“흐읍!”


기합과 함께 여섯의 주먹이 주원에게 날아들었다. 제대로 포착조차 하기 힘든 속도. 주원은 그것을 볼 수도, 피할 수도 없었다.


“얕아!”


아수라의 주먹은 얼음결정을 부수고 살갗에 긴 상흔을 남겼다. 하지만 아까와 같이 일격으로 팔을 잘라내고 숨을 끊기에는 부족했다. 그것을 깨달은 주원은 재빨리 아수라의 근처로 다가가 몸을 부딪쳤다. 그 사이에도 얼음결정들은 부서진 자리를 메꾸었다.


쾅. 콰앙. 몇 번의 공방이 오고 갔다. 아수라는 더이상 일격으로 주원의 숨을 끊지 못했고 주원의 타격도 무시할 수준이 아니었다. 얼음으로 뒤덮은 주먹이 금속 몸체에 적중할 때마다 얼얼한 충격이 지잉, 하고 몸을 울렸다.


“꽤 하는구나, 순례자여!”

“말이 많다, 이 자식아!”


* * *


하스티엘은 멀리 떨어져서 두 거인의 싸움을 지켜보고만 있었다. 지금의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원의 승리를 빌어주는 것뿐. 하스티엘이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신음을 흘렸다.


“으으. 이런 곳에 수라도의 존재가 있을 줄이야. 아무리 심연 난이도라고 해도 과한 것 아닌가요오.”


팔부중을 위시한 초월자들의 차원, 수라도. 아수라는 그곳의 존재임이 틀림없었다. 힘을 보아하니 그중에서도 특출난 전사로 보였다. 서리거인화가 없었다면 지금의 주원으로서는 반항하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의 강자.


하스티엘은 끼어들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 같았지만 약체화된 그녀는 오히려 걸리적거리기만 할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옆에서 손가락만 빨며 지켜보는 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주원씨, 힘내요오.”


* * *


[당신은 죽었습니다.]

[추가생명 하나를 소비하며 육체를 재생합니다.]

[추가생명 +93]


다시금 시야가 돌아왔다. 주원은 기합성을 내뱉으며 앞으로 달려나갔다. 하지만 아수라는 그것을 가볍게 받아넘겼다.


“차앗!”

“어딜!”


암석화를 시전하고 나서부터 둘의 싸움은 팽팽한 양상을 띠기 시작했다. 한쪽은 지옥의 옥염으로 단련된 금속의 몸뚱아리. 한쪽은 단단한 얼음의 갑옷을 걸친 강인한 서리거인. 마땅한 무기가 없는 둘은 계속해서 주먹을 주고받았고, 싸움은 꽤나 더디게 진행되었다.


20분이 가까워지도록 서로 타격을 가했지만 유의미한 상처를 입히지 못하는 상황. 그럴수록 속이 타오는 것은 주원쪽이었다. 그의 시야 한켠에서는 변신 제한시간이 조금씩 줄어들며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서리거인화’ 해제까지 1분 남았습니다.]


최후통첩이나 다름없는 메시지에 주원이 속으로 혀를 찼다. 행여나 초조해하는 것을 들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 자식 진짜 괴물 아니야?’


수도 없이 얻어맞아 놓고도 조금의 지친 기색조차 보이지 않는 아수라의 모습에 그는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서리거인화에 암석화까지 사용했다. 솔라스라도 찢어발길 수 있을 법한 힘을 갖고도 상처를 입히지 못하다니.


“힘은 뛰어나다만, 공격이 너무 조잡하구나.”

“잘난 척하기는!”


타앗. 주원이 뒤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양팔을 앞으로 내세우며 방사능을 손끝으로 집중시켰다. 은은한 푸른빛이 어리는 것을 본 아수라가 살며시 입가를 끌어올렸다.


힘을 모으는 듯한 주원의 모습에 아수라는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수라도란 전사들의 세상. 아수라 또한 피와 전쟁을 좋아하는 하나의 수라였으니 이런 상황이 썩 마음에 들었다.


“좋다. 나도 예우를 갖추어 최강의 일격으로 끝내주마.”


지이익. 아수라가 다리를 벌리며 발을 끌었다. 거대한 금속 발이 땅에 커다란 원을 그렸다. 동시에 아수라의 여섯 팔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천천히, 마치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천천히 움직인 여섯의 팔은 제각기 손바닥을 마주했다.


잠깐의 침묵. 두 거인은 서로 움직이지 않으며 무언의 시선만을 교환했다. 팽팽한 긴장이 오가는 가운데, 먼저 움직인 것은 주원이었다. 발가락으로 땅을 움켜쥐는 것은 잠시. 이내 거대한 육체가 공중으로 부웅 떠올랐다. 푸른빛을 머금은 주먹이 내질러졌다.


“흐아아앗!”


아수라는 그런 주원을 향해 작게 미소지었다. 그리고는 합장했던 팔들이 풀어지며 아름다운 호선을 그렸다.


“수라천격. 너의 숨을 거두어갈 절초이니라.”


주원은 수천의 손을 보았다. 모든 방향을 점하며 날아드는 수천의 손은 주먹을 쥔 것도, 수도도, 손가락을 펴든 것도 있었다. 무수한 손그림자의 파도를 보며 그는 죽음을 직감했다.


[서리거인화 해제까지 00:03초]


* * *


“젠장할. 좆 됐네······.”


그리고 시간은 지금으로 돌아온다.


“이노옴! 어디로 도망간 것이냐아!”

아수라의 고함소리가 공동을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주원은 혹시라도 들킬까 싶어 몸을 더욱 움츠렸다. 잘려나간 왼팔에서 욱신거리는 고통이 엄습해왔다.


“······아이디어는 참 좋았는데 말이야.”


필살기라도 쓰는 척 시간을 끌다가 변신 해제 타이밍에 도망간다. 아수라가 속아줄까 걱정되었지만 다행히도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추가생명 +92]


수천의 손 그림자가 서리거인의 육체에 직격하여 그것을 찢어발기는 순간, 서리거인화의 제한시간도 끝을 맞이했다. 아수라가 본 것은 최강의 절초에 얻어맞던 중에 적수가 마치 안개처럼 허공으로 흩어지는 모습이었다. 그 탓에 분노에 차서 저렇게 고함을 내뱉고 있는 것이다.


“하스티엘. 하나만 묻자.”


주원이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작은 천사 또한 호응하듯 목소리를 낮추었다.


“왜 그러세요?”

“저 문 말이야. 힘으로는 절대 열 수 없다고 했지?”

“네. 물리력으로는 못 열어요.”

“절대로? 아무리 강한 힘이어도?”

“그럼요.”


주원이 힘겹게 입가를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됐다.


“그럼 이제 인벤토리에 들어가 있어.”

“주, 주원씨 다쳤잖아요오.”“괜찮으니까.”


하스티엘은 계속되는 주원의 재촉에 결국 한숨을 내쉬며 공간의 저편 어딘가로 모습을 감추었다. 그녀가 더이상 곁에 없는 것을 확인한 주원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양손을 입가에 모으며 크게 외쳤다.


“어이! 여기다!”

“으음?”


아수라가 시선을 바닥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마치 벌레를 보듯 주원을 흘겨보며 입을 열었다.


“인간이로군. 설마 방금 서리거인이 사라진 것은 네놈의 짓이더냐?”

“멍청하기는! 내가 그 서리거인이었다!”

“하?”

“그것도 못 알아보고, 뇌도 깡통이냐!”


주원의 도발에 아수라의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눈썹이 역팔자로 휘고 콧등에 깊은 주름이 잡혔다.


“나를 농락한 것이냐!”


부우웅! 아수라가 손바닥을 쫙 펴서 주원을 향해 내리쳤다. 마치 벌레라도 잡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자신의 머리 위에 거대한 그림자를 만들며 내리쳐지는 손을 보며 주원은 웃었다.


"하하. 미안한데 조심하라고. 나도 얼마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니까."


그리고 작게 읊조렸다.


방사능 LV3에 달하면서 얻었던, 지금까지는 차마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조차 할 수 없어서 봉인해두고 있었던 스킬의 이름을.


“리틀보이.”


[고유스킬 ‘리틀보이’가 발동됩니다!]

[여파에 주의하세요!]


작가의말

스킬이름을 맞추시는 분들이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리’만 보여드렸는데 어떻게 아셨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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