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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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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재앙급 핵 먼치킨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11.16 16:12
최근연재일 :
2019.01.07 20:48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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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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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97,741

작성
18.12.0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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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0쪽

#4-지저의 제단(2)

DUMMY

“진짜 판타지스럽네.”


주원이 동상의 머리를 짓밟으며 중얼거렸다. 몸뚱이만 남아서 달려드는 동상은 기괴하다는 말로는 표현하기 부족했다. 인간의 형상을 취하고 있기에 더욱.


“그보다 어떻게 움직이는 거야?”


머리가 떨어져 나간 자리에서 보이는 것은 오직 속이 꽉 찬 은빛 금속뿐. 전선이나 기계는 물론 톱니바퀴 비슷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로 통짜 금속으로만 이루어진 것이리라.


“골렘이네요.”

“알아?”

“당연하죠. 저 정도로 잘 만들어진 건 처음 보지만요. 내부가동구조물 없이 오직 마력으로만 움직이는 것 같은데······. 대단한 솜씨네요.”

“쳇. 방사선은 안 통한다고 생각해야겠네.”


괜히 원자력발전소에서 금속을 차폐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방사선은 금속을 거의 투과하지 못한다. 복잡한 기계라면 망가트릴 수는 있겠지만 적은 통짜 금속. 주원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는 적.


“쓰러트릴 방법은 없어?”“몸의 중심 근처에 핵이 있을 거에요. 그것만 노출시킨다면 방사선으로 어떻게 할 수 있겠죠오.”

“하. 말은 쉽네.”


결국 주먹으로 통짜 금속을 부수어야 된다는 것 아닌가. 말아쥔 주먹 위로 암석이 덮였다.


“하긴 어쩐지 잘 풀린다 싶었어. 내 인생이 원래 그렇지 뭐.”


파앗-! 먼저 달려나간 것은 주원이었다. 순식간에 동상의 앞까지 치고 나간 그의 주먹이 잽싸게 내질러졌다. 참으로 조잡한 주먹질이었다. 이제껏 주먹을 쓸 일이라고는 몇 번 있지도 않았으니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 안에 깃든 힘은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의 40단 컴보에는 자비심이 없지!”


파앙! 가슴을 얻어맞은 동상이 주욱 밀려났다. B+랭크의 근력과 암석화로 단단해진 주먹. 그는 이미 맨손으로 금속을 부수어낼 수 있었다. 그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막무가내로 양 주먹을 내뻗어 동상의 가슴을 두드렸다. 허나 동상은 그 속도에 반응하지 못했다.


“완! 투! 쓰리!”


주원의 주먹이 열 차례 정도 동상의 가슴을 가격했을 때, 은빛 금속에 커다란 금이 새겨졌다. 그 위에 또 한 번의 주먹질이 후려쳐지자 금이 벌어지며 붉은 구슬이 조금이지만 모습을 드러내었다.


끽. 끼긱. 그것으로 끝이었다. 동상은 마치 실이 끊긴 꼭두각시 인형처럼 그 자리에 멈추어서서 더는 움직이지 않았다. 동상의 핵은 고도의 마도공학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것은 주원의 방사선에 의해 파괴될 수 있음을 의미했다.


“생각보다 간단하네.”

“그건 또 어디서 본 건가요오······.”

“회사 기숙사에 만화책이 있었거든.”


오래전 보았던 만화책의 기술을 떠올린 주원이 키득 웃었다. 암석화가 해제되며 그의 양팔이 부드러운 살갗을 드러냈다.


“어? 주원씨, 피나요오.”

“알고 있어.”


괜찮은 척하고는 있지만 사실 주먹에서 쓰라린 통증이 느껴졌다. B+랭크의 근력은 금속을 파괴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주원의 주먹 또한 성할 수는 없었다. 온통 살갗이 벗겨진 주먹을 내려다보며 주원이 침음성을 흘렸다.


‘이거 뼈도 살짝 다친 것 같은데.’


크게 신경을 쓸 정도는 아니었다. 솔라스의 심장을 먹은 뒤로 재생력 또한 폭발적으로 늘었으니까. 하지만 방심할 수는 없다.


‘이번에는 하나라서 쉽게 이겼지만······. 숫자가 많아진다면?’


속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었기에 동상 하나는 손쉽게 처리했다. 하지만 동상의 숫자가 많아진다면, 이 좁은 굴에서 포위당한다면? 곤란해질 것임은 불 보듯 뻔한 일이다.


“어쩔 수 없지.”


주원이 하스티엘을 움켜잡았다.


“자, 잠깐만요오! 뭐하시는 거에요!”

“너 인벤토리에 들어가나 확인해보려고.”

“드, 들어갈 수야 있겠지만······. 왜요!”

“왜기는.”


그는 작게 웃었다.


“강행돌파할 거야.”


* * *


동상과의 전투로 주원은 깨달았다. 속도에서는 자신이 우위를 점하지만 싸움이 길어진다면 불리해질 것임을. 동상의 숫자가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는 데다가 쇳덩어리들한테 체력의 한계가 있을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주원은 강행돌파를 선택했다. 좁은 굴 안에 유쾌한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하하하! 따라와 봐 이 굼벵이들아!”


그는 달리고 있었다. 정말로 그냥 달리기만 하고 있었다. 앞에 동상이 나타나든 말든 자신을 인식하기도 전에 전속력으로 달려 옆을 지나쳤다. 그 결과 수십의 동상들이 쿵쾅거리며 그를 쫓아오고 있었지만 따라잡힐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하스티엘. 얼마나 남았어?”

“우, 우욱······. 그냥 인벤토리에 넣어줘요오······.”

“얼마나 남았냐고!”

“아직 반도 못왔어요!”

“쳇.”


슬슬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낀 주원이 혀를 찼다. 강행돌파를 시작한지 약 여섯 시간. 아무리 그라도 계속해서 전력질주를 하니 체력의 한계가 가까워지고 있었다.


“거참 더럽게 깊네. 근처에 좀 큰 공간은 없어?”

“15분쯤 더 가면 큰 공동이 하나 있어요오!”

“오케이!”


* * *


하스티엘의 말대로, 15분쯤 지났을 때 주원은 주위 공간이 확 넓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그곳에서 멈추어섰다. 잠시 숨을 돌리는 사이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동상들이 쏟아지듯 공동에 몰려들었다.


“하. 중간보스룸이었구만.”


공동의 중앙에 위치한 동상을 보며 주원이 중얼거렸다. 다른 동상들보다 1.5배는 되어 보이는 크기. 주원은 조심스레 걸음을 옮겨 공동의 벽을 등졌다. 족히 삼십은 되어 보이는 동상들이 거대한 동상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그 면면들을 보며 주원이 쓰게 웃었다.


“올림포스 가디언이야, 뭐야.”


헐벗은 미남 미녀들의 동상을 보자 웃음이 나왔다. 고대의 조각 특별전에라도 온 듯한 기분이었다. 지구에서도 미술관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는데 이런 식으로 구경하게 될 줄이야.


“야, 야. 너무 노려보지 말라고.”


주원이 조심스레 양팔을 들었다. 조각 같은 얼굴들은 어디로 가고 동상들은 모두 악마처럼 일그러진 얼굴을 그에게 향하고 있었다. 자신을 둘러싼 동상들을 보며 그는 웃었다.


“이걸 뭐라고 하지······. 체크메이트?”


주원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동상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어떤 것들은 육중한 몸뚱이를 날렸고, 놋쇠로 된 활을 들어 올리는 것도 있었다. 심지어 거대한 동상은 공중으로 날아올라 주원을 향해 떨어져 내렸다.


“물론 체크메이트 당한 건 너희들이지만.”


달려드는 동상들을 보면서도 주원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동상의 일격일격이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이대로라면 꼼짝없이 목숨을 잃을 것임도 분명하다.

“서리거인화.”


물론, 이대로일 경우의 이야기이다.


[‘서리거인의 팔(A+)’의 특수효과 ‘서리거인화’가 발동됩니다.]

[서리거인의 정수 하나를 소모합니다.]

[지속시간은 30분입니다.]


투둥. 주원을 향해 날아들던 놋쇠화살이 힘없이 바닥을 굴렀다. 동상들이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화살은 그의 피부를 뚫지 못하고 튕겨 나와 바닥을 굴렀다.


“크으oooo······.”


주원의 목소리에 낮게 으르렁 거리는 소리가 섞여들기 시작했다. 피부가 두꺼워지며 그 위로 기다란 흰 털이 뒤덮였다. 두 눈이 투명한 얼음처럼 빛을 발하고 모든 이빨이 날카로운 송곳니로 변해갔다.


“Froooo······.”


그리고 그의 몸이 끝을 모르고 부풀어 올랐다. 거대한 동상보다도 거대해지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주원을 바라보던 동상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점점 위로 향했다. 그리고 그들은 천장에 맞닿은 거인을 마주했다.


“FROOOOOOOOOO!!!!!”


성난 외침이 내뱉어지자 세찬 한기가 동상들을 때렸다. 그들은 주원의 발목 정도밖에 오지 않았다. 동상들은 무엇이 일어난 것인지 인식조차 하지 못하고 멍하니 서리거인으로 변한 주원을 바라만 보았다.


‘이거 다 좋은데 천장이 너무 낮네.’


주원이 다리를 굽히며 쪼그려 앉았다. 단지 그것뿐이었지만 맹렬한 강풍이 일어 굴을 휩쓸었다. 개미를 내려다보는 어린아이 같은 미소가 거인의 입가에 서렸다.


“FROOOO······!!”


콰앙-! 서리거인의 주먹이 땅을 내리쳤다. 두더지잡기라도 하듯 내리친 것이었지만 동상 세 개는 그것으로 더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다.


“······!”


주원의 팔이 몇 차례 더 바닥을 내리찍자 동상은 채 열도 남지 않았다. 그 모습을 바라본 동상들은 일그러트렸던 얼굴을 원래대로 돌리며 황급히 원래 있던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주원은 도망치는 동상들의 뒷모습에 킬킬 웃었다.


“주원씨. 안 잡아요?”

“FROOO. 애초에 잡으려고 변신한게 아니야. 시간만 충분했다면 잡았겠지만.”

“네에에?”

“그보다 꽉 잡아. 조금 빠를 테니까.”


후웁. 주원이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차디찬 냉기가 입안에 머금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충분히 숨을 들이쉬었다고 생각되었을 때, 그는 거대한 숨을 바닥에 토해냈다.


“FROAAAAAAAAA!!!!”


쩌저적. 서리거인의 숨결을 받은 바닥 위로 두터운 서리가 쌓였다. 꽁꽁 얼어붙은 바닥을 만족스럽게 바라본 주원이 거대한 팔을 내리쳤다.


콰아아앙---! 어지간한 집보다 커다란 서리거인의 팔은 굴의 바닥을 손쉽게 부수었다. 주원은 자신이 서 있는 바닥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것은 모두 의도한 바였다.


콰앙, 콰아앙! 그는 계속해서 바닥을 내리쳤다. 그가 주먹을 내지를 때마다 굴이 무너져내렸다. 마치 과자껍질처럼 쉽게 부스러지는 땅을 보며 그는 웃음을 머금었다.


“우와아아악! 천천히 가요옷!”


바닥을 부수며 목적지로 향하는 주원의 머리에는 하스티엘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서리거인의 털 하나를 붙잡은 작은 천사의 몸이 위아래로 이리저리 흔들렸다.


“시간 없어! 그보다 이 속도면 얼마나 걸려?”

“우, 우욱······. 5분이요!”

“좋아! 바로 클리어한다!”

“이거 이래도 되나······우에엑!”

“머리에 토하지 마!”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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