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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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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 네크로맨서의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09.12 18:24
최근연재일 :
2018.10.07 17:3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8,165
추천수 :
713
글자수 :
79,320

작성
18.10.05 14:00
조회
919
추천
32
글자
7쪽

#5-33살 군필 남고생(1)

DUMMY

“생각보다 소득이 컸어.”


흑성회의 흑마법사들을 석인에게 부탁하고 돌아온 시온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처음에는 완전히 공친 줄로만 알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수족으로 부릴 수 있는 흑마법사들. 연합 요원들의 실력. 권속 보네스의 정보.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지아트. 정말 반갑구나.”


시온의 말에 답하듯 가슴 속에서 미세한 진동이 느껴졌다. 발지아트는 의지를 지닌 갑옷. 지금은 검은 액체의 형태가 되어 시온의 몸속에 녹아들어있었다. 그가 원한다면 언제라도 꺼낼 수 있도록.


삼신기 중에서도 발지아트는 지금의 시온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이었다. 마력이 부족한 몸뚱이는 소년의 것과 다를 바 없이 연약했지만 발지아트를 걸친다면 어지간한 무인보다도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고 불의의 일격에게서도 몸을 보호할 수 있다.


“영신아. 자니?”


그때 라카쉬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시온은 태연히 미소 지으며 소년 같은 목소리를 내었다.


“아뇨. 이제 막 자려고요.”

“킁. 그렇구나.”

“왜 그러세요?”

“네가 우리 집에 온지도 한 달이 다 되어가잖니?”

“그렇죠?”


설마 쫓아내기라도 하려는 건가. 라카쉬가 그럴 인간······오크가 아님을 알고는 있었지만 가장 먼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라카쉬가 자그마한 책자를 건넸다.


“너도 계속 집에만 있으면 지루할 것 같고, 전에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해서 말이다.”


시온이 설마, 하는 표정으로 책자를 내려다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책자에는 낙일 다종족 고등학교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지영이도 그곳에 다니고 있단다. 너만 괜찮다면 학교에 다녀보는 것이 어떠니?”

“하, 하하······. 생각해보죠.”

“그래. 잘 자렴.”


라카쉬가 나간 방에서 시온이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학교는 좀 아니지 않아?”


영웅이라고까지 불렸던 시온이다. 그런데 이제 와서 애들과 함께 학교를 다니라니. 라카쉬의 배려라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주책도 이런 주책이 없다.


차라리 아직 신원이 없는 상태라면 모를까, 석인에게 부탁해서 17살의 신분을 만들어놓았기에 더욱 곤란했다. 마땅히 거절할 만한 명분이 없었다.


“······그래도 책자는 읽어둘까.”


라카쉬의 선의를 마냥 무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시온이 책자를 펴들었다.


“호오. 연합 취업률 국내 1위? 이건 나쁘지 않군.”


낙일 다종족 고등학교, 낙일고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지구에 사는 수많은 이종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다. 하프-오크인 지영이 다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리라. 특별한 학생들을 위한 학교인 만큼 수준도 꽤나 높고 연합과의 연계를 통해 많은 요원들을 배출했다고 한다.


“연합 내부로 들어가서 좀먹는 것도······나쁘지는 않은데. 그래도 이건 좀 아니지.”


시온이 피식 웃으며 책자를 덮었다. 사실 지금 시온의 상태라면 대놓고 정면승부를 벌이는 것보다는 내부부터 좀먹어 들어가는 것이 더 낫다. 하지만 꼬꼬마들이랑 하하호호 하면서 학교를 다닐 생각만 해도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음?”


그때 시온은 낙일고의 문장을 보았다. 와인잔을 형상화한 붉은 문장. 익숙하기 그지없는 형상이었다. 시온이 황급히 석인에게 받은 서류더미를 빼들었다. 분명히 흑성회 말고도 한 곳이 더 있었다.


“하. 이런 빌어먹을.”


석인에게 받은 서류에서 나온 것은 시온의 손에 들린 것과 똑같은 책자였다. 낙일고의 책자 두 개를 양손에 든 시온이 어쩔 수 없다는 듯 눈을 감았다.


“그래. 이렇게 된 거 아예 학생행세도 해보자고.”


* * *


“생각보다 가까운 데에 있었네.”


교문을 올려다보던 시온이 중얼거렸다. 학교명패 옆에 찍힌 익숙한 문장을 매만지면서 말이다.


“킁. 영신아. 무슨 일 있니? 빨리 오렴.”

“아. 가시죠. 아저씨.”

“여기 이사장님은 나랑 면식이 있는 분이란다. 이번에 네가 편입하는 데에도 큰 도움을 주셨지. 이사장실에 가면 공손하게 인사드리렴.”

“아. 네.”


이사장실은 꼭대기에 있었다. 라카쉬가 가볍게 노크를 하자 안쪽에서 대답이 들려왔다.


“들어오게나.”

“이사장님. 오랜만입니다.”

“아이고. 이거 라카쉬 교수님 아니신가.”


낙일고의 이사장은 멋들어진 콧수염을 기른 중년의 사내였다. 그는 동양인으로는 보이지 않았음에도 한국말을 굉장히 유창하게 구사했다. 높은 콧대와 가벼운 정장은 마치 품격 있는 귀족 같아 퍽 잘 어울려보였다.


“이쪽이 얘기했던 학생인가?”

“킁. 자식 같은 아이이니 잘 부탁드립니다.”

“하하. 걱정 말게.”

“그럼 저는 강의가 있어서 이만 가보지요.”

“그러게나. 다음에 밥이나 한 끼 먹지.”


라카쉬가 가볍게 고개를 숙여 보이며 시온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영신아. 이사장님은 아주 훌륭하신 분이니 말 잘 듣거라. 모르는 것이 있으면 지영이한테 물어보고. 나는 이만 가보마.”

“네. 이따 뵈요.”


라카쉬가 송곳니를 드러내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발걸음을 돌렸다. 시온은 참 몇 번을 보아도 적응되지 않는 웃음이라고 생각했다. 끼익, 하는 소리와 함께 라카쉬가 사라지자 이사장이 시온을 향해 말했다.


“그런데 학생. 후드는 좀 벗는 것이 어떤가?”

“아. 그럴까요?”


시온이 검은 후드를 젖혔다.


“······응?”


이사장이 믿을 수 없는 것을 보았다는 듯 눈을 비볐다. 시온이 짐짓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왜 그러세요? 뭔가 이상한 것이라도?”

“아, 아니다. 아는 사람이랑 좀 많이 닮아서 말이야.”

“어쩌면 저랑 친척일수도 있겠네요.”

“하하. 설마······.”

“그것도 아니면 본인이라던가?”

“크흠. 농담을 잘하는 학생이구나.”


이사장이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왠지 모를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그럴 리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왠지 외면할 수 없는 진실을 눈앞에 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이사장은 그렇게 자신을 추스르며 시온을 소파에 앉혔다. 그를 마주보듯 앉은 이사장이 억지로 입가를 끌어올리며 물음을 던졌다.


“그래. 이름이 뭐라고 했지?”

“박영신. 일단은 그렇게 알아놓으시죠.”

“영신? 어디서 들어본 이름인데······. 그보다 일단이라니 무슨 소리인가.”

“크크······.”


시온이 킬킬 웃었다. 이사장은 그제야 불안감이 확신으로 변해가는 것을 느꼈다. 소년의 목소리였지만 그 웃음소리는 잊을 수 없는 존재의 웃음과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한참을 큭큭대던 시온이 눈을 번뜩였다.


“언제까지 시치미 뗄래? 눈치 빠른 너라면 내 얼굴을 본 순간 알아차렸을 텐데?”

“서, 설마. 설마!”


이사장이 파르르 떨었다. 공포로 얼룩진 얼굴은 퍽 우스워 시온은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하여간 여전히 겁쟁이 같은 녀석이라 생각하며 입술을 떼었다.


“갈리아드.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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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청금루(4) +3 18.09.23 1,091 37 8쪽
12 #3-청금루(3) +1 18.09.22 1,115 32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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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2-너흰 필요없어(2) +1 18.09.16 1,521 3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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