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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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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 네크로맨서의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09.12 18:24
최근연재일 :
2018.10.07 17:3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8,201
추천수 :
713
글자수 :
79,320

작성
18.10.03 14:04
조회
953
추천
28
글자
9쪽

#4-사칭에 주의하세요(4)

DUMMY

“서, 선배님. 큰일입니다. 간부들이 모두 연락이 안 됩니다! 저희를 빼면 모두 당한 것 같습······.”

“정신 산만하다. 조용히 하고 있어.”

“넵.”


시온은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사실 굳이 흑성회를 도와줄 필요는 없었다. 그들을 살려놓는다면 앞으로 수족으로 이용할 수도 있겠지만 연합의 요원들이 얼마나 강한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극도로 약체화된 지금은 이길 수 있을지도 모르는 데다 설령 이기더라도 연합이 그의 부활을 눈치 챌 수도 있다.


‘나 혼자 빠져나가는 것 뿐이라면 간단하다.’


영현이 연합의 요원이라도 아까처럼 청금루의 정보원인 척 한다면 손쉽게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그를 잡아 세우더라도 석인에게 연락한다면 된다. 대신 흑성회의 흑마법사들은 모두 죽거나 감금될 것이다. 시온은 그것이 영 못마땅했다.


인정만으로 그러는 것은 아니었다. 정체를 숨겨야 되고 힘까지 약해진 현 상태에서 자유롭게 부릴 수 있는 수족은 큰 도움이 된다. 게다가 같은 흑마법사인만큼 시간만 주어진다면 시온은 이들을 적어도 한 사람 몫을 할 정도로 길러낼 자신이 있었다.


“하. 망할. 나는 마음이 약해서 탈이라니까.”


사실 답은 이미 나와 있었다. 시온이 이들을 간단히 모른 척 할 성격이었다면 애초에 세계를 구하려 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위험부담은 있지만 시도해볼만한 도박이었다.


게다가 무엇보다도, 연합을 상대로 도망치고 싶지 않았다. 시온 덕에 목숨을 건져놓고도 그의 존재를 지워버린 배신자 놈들이다. 그들을 상대로 도망친다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비록 흑성회에 온 요원들 중 그 사실을 알고 있는 이들은 없겠지만 말이다.


“······감사합니다. 선배님!”

“감사는 나중에 하고. 좀 쓸 만한 아티팩트 없냐?”

“창고는 지하에 있어서 이미 발견했을 겁니다.”

“쳇. 쉽게 풀리는 법이 없어.”


영현이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회장실에 보관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기는 합니다.”

“그래? 빨리 꺼내봐. 이러다가 둘 다 죽는다.”

“그런게 그게······.”

“왜. 아까워?”

“아, 아뇨. 그럴 리가요. 사실 이건 사용할 수가 없어서 그냥 회장실에 놓은 것이라 말입니다. 스승님이 연합에 끌려가실 때 맡긴 물건이라······.”


시온이 피식 웃었다.


“쓸데없는 걱정을 다하네. 네 스승이 썼으면 나도 쓸 수 있어.”

“스승님도 사용하지 못하셨던 물건입니다.”

“근데 왜 갖고 있었대?”

“어떤 분의 유품이라고······. 주인이 아니라면 절대 사용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시간 없다니까. 일단 꺼내봐.”


끼익. 강식이 회장실 구석에 놓인 캐비닛을 열었다. 그곳에는 빽빽한 금줄로 쌓은 검은 상자가 있었다. 천천히 금줄을 풀어내자 상자의 틈으로 짙은 사기가 새어나왔다. 상자가 열리고 그 안이 드러났을 때 시온은 경악을 금할 수 없었다.


“······이건.”

“조심하십쇼. 주인이 아닌 사람이 건드리면 반동이 엄청납니다.”

“······알고 있다.”


시온이 떨리는 손으로 검은 투구를 집어 들었다. 화려한 장식도 없이 밋밋한 투구였지만 시온은 그것을 몇 번이고 보아왔었다. 그의 손가락이 투구에 닿자 검은 투구가 미세하게 떨려왔다.


“발지아트. 오랜만이구나.”


시온이 투구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입을 열었다.


“······네 스승, 이름이 무엇이냐.”

“봉식. 이봉식이라는 이름이었습니다. 그리고······.”


시온이 말을 가로챘다. 그의 눈시울은 살짝이지만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리치였다고?”

“네? 아는 사이였습니까?”

“알지. 아주 잘 알아······.”


시온은 그렇게 말하며 큭큭 웃었다. 어떻게 모를 수가 있겠는가. 이제야 흑성회가 왜 시온의 문장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는 헛걸음을 한 것이 아니었다.


“보네스 녀석. 내가 봉식이라고 부르면 그렇게 경기를 일으키더니만. 나 죽으면 당장 모른 척 할 거라고 입에 달고 살던 놈이 안 어울리게 충직하기는······.”


보네스 라시파트. 시온의 네 권속 중 하나. 시온이 죽고 나서도 그는 시온을 기억하며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시온이 검은 투구를 들어 머리에 썼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딱 들어맞았다. 유부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음산한 목소리가 투구를 울렸다.


“마갑 발지아트. 네 주인이 지옥에서 돌아왔다.”


촤르륵-! 검은 투구에서 찐득한 타르 같은 검은 액체가 흘러나와 시온의 몸을 덮었다. 시온은 움직이지 않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전신을 뒤덮은 검은 액체는 거대한 갑옷의 형상을 취했다. 투구는 어느새 해골 모양의 가면으로 변해있었다.


“하하. 좋아. 이제야 한걸음이로군.”


삼신기라 부르던 아티팩트 중 하나를 손에 넣자 지금까지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거력이 느껴졌다. 그의 권속이 필사적으로 지켜낸 신기이다. 만약 이것이 연합의 손에 넘어갔다면 시온으로써는 꽤나 큰 낭패를 보았을 것이다.


“그런데 갑옷은 내 취향이 아닌데. 발지아트. 로브를 만들어라.”


시온의 말이 떨어지자 갑옷이 요동치며 갑옷 위로 거대한 로브 하나를 만들어내었다. 로브를 푹 뒤집어쓴 시온이 만족스럽게 킬킬대었다.


“좋아. 이래야 흑마법사답지.”

“서, 서, 선배님은 대체······.”


강식은 경악한 나머지 말조차 더듬고 있었다. 단순히 높은 경지의 흑마법사인줄로만 알았는데. 강식은 그가 단단히 착각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눈앞의 소년은 겨우 그 정도의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 너랑은 남도 아니니 알려주지.”


검은 로브를 뒤집어 쓴 시온은 덩치마저 변해있었다. 마갑 발지아트가 지닌 육체강화능력은 소년의 육신 위를 뒤덮어 강력한 육신을 만들어내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강대한 힘에 시온이 가면 뒤에서 기분좋게 웃었다.


“엎드려 경배하라. 보네스의 제자야. 내 이름은 시온. 시온 폴링라이트. 일찍이 네 스승의 주인이었던 존재니라.”


형용키 어려운 위압감과 경외심에 강식은 자신도 모르게 무릎을 꿇고 시온에게 경의를 표했다. 자세한 내막까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것만큼은 분명했다. 시온과의 만남은 강식 인생 최고의 영광이 되리라.


* * *


“내가 먼저 셋을 세고 돌입하겠다. 너희는 뒤따라 들어오도록.”

“알겠습니다.”


회장실 앞에서 숨을 죽이며 영현이 총을 움켜잡았다. 간부들의 말에 의하면 회장실에 있는 것은 회장 하나 뿐. 하지만 영현은 방심하지 않았다. 수적열세라는 것은 흑마법사에게 아무런 문제도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었다.


일반적으로 흑마법사들의 강함의 척도는 부릴 수 있는 영혼이나 마물의 숫자로 정해진다. 삼류도 되지 못하는 흑마법사라도 스물이 넘는 마물을 부릴 수 있다. 실력있는 흑마법사라면 혼자 군대를 상대할 수 있다고까지 일컬어진다.


최악의 강령술사로 불리는 리치, 이봉식은 10년 전의 대소탕 때 혼자서 3만의 언데드를 부려 연합 한국지부를 홀로 쓰러트리기 직전까지 갔었다. 결국 열두 영웅 중 하나가 도착하고 나서야 그를 제압할 수 있었다. 영현은 수많은 선배들에게 그때의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그것은 전투의 무용담보다는 잊고 싶은 공포담에 가까웠다.


“자. 하나, 둘······.”


콰앙! 영현이 막 셋을 외치려는 찰나, 그는 굉음을 들었다. 그리고 한 박자 늦게 무시무시한 격통과 부유감이 전해졌다.


“세······으억!”


꼴사나운 비명소리가 들린 것도 잠시. 영현이 복도 끝까지 날아가며 비명소리 또한 멀어져갔다. 남은 팀원들이 멍하니 회장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나무문을 뚫고 그들의 팀장을 후려갈긴 물건을 보던 요원 하나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주먹?”

“정답이다. 아쉽지만 상품은 없어.”


콰직. 거대한 검은 주먹이 회장실의 문을 마치 종이 찢듯이 찢어내며 나무조각이 사방으로 비산했다. 그리고 찢겨나간 문 너머에서 로브를 걸친 거한이 걸어 나왔다. 기다란 옷 사이로 보이는 팔다리는 시커멓게 물들어 인간처럼은 보이지 않았다.


“······악마?”

“그건 오답이네. 걱정 하지마. 상품은 없어도 벌칙은 있으니까.”

“꺽!”


후웅! 발지아트를 입은 시온이 주먹을 휘둘렀다. 요원 하나가 또 공중을 날아 벽에 틀어박혔다. 요원은 파르르 떨더니 이내 고개를 푹 떨구며 정신을 잃었다. 인간의 한계까지 단련한 이능력자인 요원도 시온의 일격을 버티어내지 못했다.


“자. 그럼 일단 물어보지. 너희들은 내 적이냐?”


대답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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