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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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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 네크로맨서의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09.12 18:24
최근연재일 :
2018.10.07 17:3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8,219
추천수 :
713
글자수 :
79,320

작성
18.09.27 20:14
조회
1,008
추천
33
글자
9쪽

#4-사칭에 주의하세요(3)

DUMMY

“그러니까.”


시온이 지끈거리는 머리를 누르며 말했다.


“연합이 흑마법사들을 몽땅 죽이거나 잡아가고, 너희는 거기서 살아남은 놈들이라는 거지? 흑성회는 그런 놈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한국 유일의 흑마도회고?”

“네! 그렇습니다!”

“그런데 왜 사이비교주 행세야?”


강식이 멋쩍게 웃었다.


“헤헤······. 먹고 살려다 보니 어쩔 수 없었습니다. 대놓고 흑마법을 쓰면 당장 연합에서 저희를 잡아들이려고 할 테니까요.”

“흥. 아까는 대놓고 언데드를 만들더니만.”

“연합에서 흑마법사들을 싹 잡아들인지 10년도 넘어서 그게 흑마법인지 알 수 있는 사람도 거의 없습니다. 저희가 폼으로 몇 년째 여기서 장사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이제는 아예 대놓고 장사라고 하는구나.”


하긴 단순히 시체를 움직이는 마법은 널리고 널렸다. 정령이나 바람계열마법, 아니면 염동력 종류로도 충분히 행할 수 있다. 흑마법사 특유의 음침한 마력을 알아낼 정도의 실력자가 아니라면 그것이 흑마법임을 알 수 없으리라.


‘게다가 생각보다 똑똑하고.’


어느 정도 고위의 실력자가 온다면야 당장 들통나겠지만 강식은 그것까지 생각하고 있었다. 흑성회는 만들어진지 거의 10년에 가까운 세월이 지났지만 절대 일정 규모 이상으로 덩치를 불리지 않아 세간의 눈을 피했다. 그러니 연합에서도 그들을 주목하지 않았고, 지금까지 무사히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내 문장을 함부로 쓴 것은 좀 괘씸한데. 이거 완전 헛걸음했잖아.”


결국 흑성회는 시온의 권속들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단체였다. 시온의 명성이 잊혀지기 전이라면 그 누구도 함부로 그의 문장을 사용하지 않았을 터이다. 하지만 그가 헛소문에 가까운 전설의 존재가 되었기에 강식은 별 생각없이 시온의 문장을 가져다 썼다.


“저. 근데 누구······십니까?”


시온의 화가 누그러진 듯 하자 강식이 조심스레 물어왔다. 생긴 것은 자그마한 소년이지만 그 실력은 절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시온의 정체가 궁금해지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비밀이다. 임마.”


그렇게 말하며 시온이 몸을 일으켰다. 원래라면 겁도 없이 그의 문장을 도용한 자들을 그냥 봐주지 않았을 테지만 측은한 마음이 드는 것도 없지 않았다. 안 그래도 연합의 손에 대부분의 흑마법사들이 죽은 것이 안타까운 상황인데 굳이 자신의 손으로 후배들을 죽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 니들 방식대로 잘 해봐라. 까마득한 후배니까 이번 한 번은 봐주마.”

“저, 저! 선배님!”

“또 왜. 아직 화 안풀렸다.”


강식이 실실 웃으며 시온의 옷자락을 잡았다. 자기보다 까마득히 어려보이는 소년임에도 강식은 계속 굽실거리는 태도를 취하고 있었다.


“이것도 인연인데······. 식사라도 하고 가시죠. 솔직히 지금 세상에 남은 흑마법사가 얼마 되지도 않는데 힘을 합쳐야 되지 않겠습니까.”

“얼씨구?”

“헤헤. 화내지 마십쇼. 원하신다면 회장 자리도 당장 넘겨드릴 수 있습니다. 사실 저희가 연합의 눈을 피한 것도 그때 수습생이라서 그런 것이었거든요. 선배님처럼 실력 있는 분의 가르침이 절실합니다.”


실소가 나올 지경이었다. 우습기도 했지만 씁쓸한 기분이 더욱 컸다. 흑성회장이라는 강식도 기껏해야 이류 정도의 실력이다. 스승 역할을 해줄만한 자들이 모두 잡혀갔으니 당연한 일이겠지만, 흑마법사들의 성세를 기억하던 시온의 입장에서는 측은지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회장은 됐다. 귀찮아.”

“그, 그런······.”

“뭐 원로 같은 자리나 하나 만들어 놔라. 가끔 찾아오마.”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강식이 허리를 깊게 숙였다. 그로써도 굉장히 괴로운 상황이었다. 사이비교주 행세를 하며 돈은 부족하지 않았지만 흑성회는 기본적으로 마도집단이다. 10년째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것이 괴롭지 않을 리가 없었다.


“아.”


그때 시온은 라-치크의 저주를 떠올렸다. 그때 사용되었던 저주는 아무리 보아도 수준급의 흑마법사의 짓이었다. 그때는 흑마법사들이 몰락한 것을 알지 못했기에 그냥 넘어갔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야. 너 혹시 이런거 본 적 있냐?”


검은 공간 너머에서 나타난 불꽃 해골이 시온의 손 위에 들렸다. 죽기 전 사용하던 아공간은 아직 열지 못하지만 이 정도 물건은 충분히 숨길 수 있다. 강식은 갑작스레 나타난 해골의 모습에 순간 놀란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이내 숨을 가다듬고 해골을 들여다보았다.


“글쎄요. 엄청 강력한 아티팩트라는 것밖에는······.”

“그럴 줄 알았다.”


불꽃 해골은 강식의 실력으로는 다루는 것이 불가능한 아티팩트. 시온은 흑성회와는 따로 움직이는 저주술사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정체는 알 수 없지만 일단은 기억해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당분간 시온은 정체를 내보일 생각이 없으니 부딪힐 일도 거의 없을 것이다.


“됐다. 내 번호니까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고.”

“아니. 식사라도 하고 가시지······.”

“아. 그러고 보니 경찰이 와있던데.”


영현을 떠올린 시온이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강식은 지금까지 중 가장 놀랍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네? 경찰 말입니까? 이상하네요. 그럴 일이 없는데······.”

“해먹은 게 있으니까 그렇겠지.”

“아뇨. 아닙니다. 저희는 기본적으로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는단 말입니다. 정식으로 등록된 사업체인데다 소득세도 꼬박꼬박 내서 경찰이 찾아올 일은 없어요. 게다가 뇌물도 충분히 먹여놨는데.”

“나한테 말해도 내가 아냐. 어떤 놈이 자기가 경찰이라 하더라.”

“설마······.”


왜애앵-! 귀를 찢는 듯한 경보음이 들려온 것은 그때였다.


“무슨 소리냐?”

“······누가 건물의 결계를 찢어내었습니다.”

“허?”


강식의 얼굴은 어느새 하얗게 질려있었다. 시온에게 제압당할 때조차도 그 정도로 공포로 질리지는 않았었다. 강식이 입술을 덜덜 떨며 말했다.


“선배님이 본 사람······아마 경찰이 아닐 겁니다.”

“뭐야. 그럼 사기꾼이라는 거야?”

“아뇨. 아뇨. 사기꾼이면 차라리 나을 것 같군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는 싶습니다만······.”


강식의 얼굴이 공포로 질렸다. 그는 과거를 떠올리고 있었다. 정의라는 이름하에 수많은 흑마법사들을 몰살하고 잡아가두던 이들의 얼굴이 아직도 선했다. 살려달라며 울부짖던 사형들은 모두 목이 베였고 리치의 육신을 얻은 스승은 아직도 감옥 어딘가에 갇혀 있다.


“그 놈, 연합의 요원일 겁니다.”


마음 내키는 대로 공권력을 사용하면서도 책임은지지 않는 자들. 구성원 전원이 초인에 가까운 실력자들로 이루어진 집단. 일찍이 이계의 침공으로부터 지구를 지켜낸 지구 최대의 무력단체. 모든 정부 위에 군림하는 사실상의 지배자들.


“저희를 찾아냈어요.”


* * *


세계연합. 성의 없어 보일 정도로 단순한 이름이지만 그만큼 그들을 잘 표현하는 단어도 없었다. 1999년 세계 각국의 정부와 초인들이 인류를 구해내기 위해 만들어낸 연합은 지구상의 그 어떤 나라보다도 강력한 힘을 지니고 있었다. 주요국가에 그들의 지부를 설립하고 온 세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이들을 지배자라 부르지 않으면 뭐라 부르겠는가. 열두 영웅 중 하나인 연합총장은 공공연히 지구의 최고지도자라고까지 불리는 실국이다.


세계연합의 한국지부는 수많은 지부 중에서도 꽤나 강한 힘을 지닌 편이다. 잊혀진 영웅 시온 폴링라이트의 고향이자 근거지가 바로 한국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열세번째 영웅의 존재와 함께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팀장님. 회장실이 있는 층 말고는 모두 정리끝났습니다.”


흑성회의 복도에는 간부들이 일렬로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그들은 모두 머리 뒤에 손을 올린채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조금이라도 손을 놀린다면 연합 요원들의 손에 당장이라도 목숨을 잃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영현이 흑성회의 간부인 흑마법사들을 흘끗 바라보더니 기계식의 마스크를 얼굴에 둘렀다.


“좋아. 회장실은 내가 직접 들어간다.”

“알겠습니다.”


위기관리과. 한국지부의 수많은 부서들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곳을 꼽으라면 백이면 백 모두 그 이름을 댈 것이다. 한국지부 최고의 전투원들로 이루어진 위기관리과는 쉽게 움직이는 법은 없었지만 한 번 모습을 드러내면 경악할만한 결과를 남겼다. 그들은 시민들의 동경의 대상이었고, 동시에 범죄자와 이종족들에게는 공포의 상징이었다.


“오늘이 지나면 한국에 흑마법사라는 이름을 댈 수 있는 놈들은 없을 거다.”


위기관리과 3팀 팀장 영현은 그렇게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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