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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삼원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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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먼치킨 네크로맨서의 귀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대삼원.
작품등록일 :
2018.09.12 18:24
최근연재일 :
2018.10.07 17:32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28,166
추천수 :
713
글자수 :
79,320

작성
18.09.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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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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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글자
11쪽

#1-부활(1)

DUMMY

2018년.

전쟁은 끝났다.

일곱 이계와의 전쟁으로 인한 상처도 아물어가고 세계는 다시금 올바른 궤도를 찾아가고 있다. 그리고 사람들은 입을 모아 전쟁을 끝낸 영웅들을 칭송했다.


그리고 서울 어딘가, 인적 없는 산중턱. 사람들에게서 잊힌 곳에 위치한 한 공터의 땅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땅이 부풀어 오르기를 몇 번, 이내 흙을 헤치며 시커먼 인영 하나가 솟아올랐다.


“푸핫!”


땅 속에서 나타난 것은 검은 머리의 소년이었다. 기껏해야 10대 중반 정도로 보이는 소년은 몸에 들러붙은 흙먼지를 털어내었다. 누더기나 다름없는 옷가지가 바람에 펄럭였다.


“······부활의 술법. 성공한 건가.”


소년의 이름은 시온 폴링라이트.

지구를 구해낸 열세명의 영웅 중 하나.


“그래도 부활했으니 다행이야.”


일곱 이계를 오가는 정벌은 녹록치 않았다. 열세 번째 영웅 시온 폴링라이트는 여정의 끝자락에서 결국 목숨을 잃고 말았다. 그는 죽기 직전 도박이나 마찬가지인 부활의 술법을 사용했고 다행히도 두 번째의 삶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하. 젠장할. 역시 처음 써보는 술법이라 그런지 영 불안정해.”


영웅이라 불릴 적의 힘은 거의 남아있지 않았다. 부활의 술법을 사용하는 데에 소모된 것인지, 아니면 육체를 재구성하는 과정에서 빠져나간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몸 상태를 살펴본 시온이 쓰게 웃었다.


“비참하군. 이래서야 그냥 어린애 꼴이잖아.”


그의 육체는 어려져 있었다. 기껏해야 10대 중반 정도로 보일만한 육신. 게다가 힘 또한 얼마 남지 않았다. 한때 영웅이라 불리던 이는 단지 조금 강할 뿐인 소년이 되어있었다. 소년이 푹 가라앉은 눈을 돌렸다. 그가 있는 산중턱의 공터 아래로 반듯한 도시가 눈에 들어왔다.


“······서울, 멀쩡하네.”


총성이 울려 퍼지고 포화의 연기가 드리우던 것이 거짓말처럼 서울은 평화롭기 그지없었다. 소년의 입가에 살며시 미소가 머금어졌다.


“그래. 잘 지켜냈어. 그거면 됐지.”


화려한 도시를 향해 영웅이 발걸음을 옮겼다.


*


“햐. 대체 시간이 얼마나 지난 거야?”


서울은 마치 별세계와도 같았다. 도로를 오가는 차나 드높은 마천루야 1999년에도 있었다. 하지만 깨끗한 도로나 웃음을 머금은 사람들은 그때에 볼 수 없던 것들이었다. 이것도 모두 이계와의 전쟁이 성공적으로 종식된 덕이리라.


지나가는 사람들은 누더기를 걸친 소년, 시온을 흘끗흘끗 바라보았지만 굳이 참견하지는 않았다. 시온도 거기까지는 신경 쓰지 않았다.


“많이도 변했네.”


시온이라는 이름을 쓰고는 있지만 그는 본래 한국인이었다. 시온이라는 이름은 스승에게서 물려받은 것일 뿐. 어렸을 적에는 서울에서 살아갔었다. 변한 세계가 신기한 듯 두리번대던 시온이 곧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끙······. 어디로 가야하나.”


변해버린 시대에 갈 곳이 있을 리가 없다. 그가 사역하던 네 명의 권속과의 연결도 끊어져있다. 지금의 서울에서 시온은 이방인이나 마찬가지였다. 곤란해하는 시온을 향해 누군가가 말을 걸어왔다.


“킁. 꼬마야.”


바람 새는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한 소리에 시온이 고개를 돌렸다.


“오크?”


튀어나온 송곳니에 어두운 녹빛의 피부. 인간보다 머리 두 개는 커다란 덩치. 틀림없는 이계의 존재, 오크임이 틀림없었다. 식인조차 마다하지 않는 난폭한 종족의 모습에 시온이 의문을 표했다.


‘오크가 이런 곳에 있을 줄이야. 군락지에서 도망친 건가?’


분명 충청도에 오크의 군락과 연결된 통로가 있었다. 시온 또한 오크와의 전쟁에 참가했었으니 잊어버릴 리가 없다.


‘일단 제압하고 봐야겠군.’


오크는 인간과 적대하는 대표적인 이종족 중의 하나였다. 그런 존재가 시내 한복판을 돌아다니면 시민들에게도 위협이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시온이 재빨리 오크를 향해 달려들었다.


“가만히 있어라, 오크!”


완력으로만 따지자면 오크 쪽이 확실히 우위일 터이다. 현재 시온의 육체는 일반인보다 조금 강한 정도이니까. 하지만 시온에게는 수많은 아수라장을 넘기며 쌓아온 기술과 경험이 있었다. 오크는 방심이라도 하고 있었는지 시온이 달려드는 것을 보면서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크악!”

“휴우. 간단하군.”


쉬익-! 시온이 물 흐르는 듯한 움직임으로 오크의 팔을 뒤로 꺾었다. 오크는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져 꼼짝하지 못했다. 비명소리를 들은 사람들이 발길을 멈추고 웅성대기 시작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명의 경찰이 황급히 달려왔다. 삐익, 하는 날카로운 호각소리가 들렸다.


“잠깐! 무슨 일입니까!”


경찰이 다가오는 것을 보며 시온이 웃었다. 소란이 일자마자 곧바로 경찰이 나타나는 것을 보니 자경능력도 건재한 모양이었다. 세계가 무사함을 다시 한 번 확신하게 된 시온의 웃음이 더욱 짙어졌다.


“여기 오크가 있습니다.”

“꼼짝 마!”

“네. 어서 잡아가시죠.”


시온이 오크의 팔을 붙잡은 채로 방긋 웃었다. 이계의 존재는 인류의 적. 이제 이 오크는 군락지를 벗어난 죄로 체포될 것이다. 경찰이 수갑을 들고 천천히 다가왔다. 하지만 이어지는 행동은 시온을 당황시키기에 충분했다.


“어?”


찰칵, 하는 소리에 시온이 멍하니 자신의 손목을 바라보았다. 수갑이 채워진 것은 그의 손목이었다. 시온이 어리둥절해 하는 사이 경찰이 우악스레 오크에게서 그를 떨어트려 놓았다. 그리고는 시온을 뒤에서 붙잡고는 사납게 으르렁대었다.


“너를 폭행현행범으로 체포한다!”

“어어어? 왜 나를······.”


시온이 말을 잇지 못하고 있는 사이 다른 한 명의 경찰관이 오크에게로 다가갔다. 자세히 보니 오크는 새카만 정장을 차려입고 있었다. 조심스레 오크를 일으켜 세운 경찰관이 정장에 묻은 흙먼지를 털어주었다.


“선생님. 괜찮으십니까?”

“킁. 괜찮습니다.”


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왜 오크를 제압한 자신은 수갑을 차고 오크는 경찰관의 부축을 받고 있단 말인가. 당황한 시온이 고함쳤다.


“뭐야! 저건 오크잖아! 왜 오크를 놔두고 나한테!”

“이놈! 조용히 못해?”


경찰관이 소리를 지르자 상황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 우우하는 야유소리가 새어나왔다.


“인종차별자!”

“오크도 사람이다!”

“유 레이시스트!”


시온은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꽥 지르고 말았다.


“오크가 어떻게 사람이야!”

“근데 이게 정말! 안되겠다. 서로 가자.”


경찰이 화를 내며 시온의 팔을 움켜잡았다. 그때 경찰의 앞을 막아서는 사내가 있었다. 정장을 입은 오크. 방금 전 시온에게 팔이 꺾여 제압당한 장본인이 경찰을 막아서며 입을 열었다.


“킁. 순경님. 저는 괜찮으니 이 소년을 풀어주시겠습니까?”

“네? 하지만 선생님. 상처가······.”

“저는 괜찮습니다. 까진 정도인 걸요. 아직 뭘 모르는 아이 아닙니까. 선처를 부탁드립니다.”


경찰이 우물쭈물하면서 시온을 붙잡은 손을 놓았다.


“피해자 분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야······.”


찰칵. 경찰이 시온의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풀어주었다. 그리고는 시온을 향해 내뱉었다.


“꼬마야. 저 오크 선생님 덕에 풀려난 거다. 앞으로는 그러지 말렴.”

“오크 선생님. 수고하십시오.”


두 명의 경찰관은 그대로 사라져갔다. 시온은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다. 시민들은 그런 시온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찍고 있었다. 그때 정장을 입은 오크가 다시 한 번 앞으로 나섰다. 가장 앞에 서있던 청년 하나가 흠칫, 하고 놀라며 뒷걸음질 쳤다.


“죄송하지만 영상을 지워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네, 네?”

“아직 아이입니다. 분명 잘못하기는 했지만 잘 몰라서 그랬을 겁니다. 그 영상 하나가 아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길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영상을 찍던 청년이 얼굴을 붉히며 머쓱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제가 생각이 짧았군요.”


청년이 핸드폰의 영상을 지웠다. 오크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인사하더니 이번에는 수많은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아주 깊게 머리를 숙인 오크가 사람들을 향해 외쳤다.


“여러분들께도 부탁드리겠습니다.”


모여든 시민들이 모두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각기 핸드폰에 찍은 사진이나 영상들을 지워내었다. 그들의 눈에는 존경심이 어려 있었다. 사람들 사이에서 작은 외침이 터져 나왔다.


“선생님! 이름을 알려주세요!”

“킁. 이름을 밝힐 만큼 대단한 오크는 아닙니다. 다만 괜찮으시다면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 싶군요.”


오크의 말투는 정중하기 그지없었다. 사람들의 시선을 받으며 오크가 고개를 들고 힘 있는 목소리로 말했다. 크지는 않지만 가슴을 울리는 듯한 목소리였다.


“저희 오크에 대한 세간의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같은 일이 있었던 것이겠지요. 하지만 이 소년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오크가 시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의 잘못을 감싸줘야 하지 않겠습니까? 대신 여러분들도 색안경을 쓰고 오크를 보지 않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말을 끝으로 오크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침묵이 감돌았다. 그러나 침묵도 잠시,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멋있다!”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오크 선생님!”

“저 분을 국회로!”


부끄러운 듯 손을 내젓는 오크를 보며 시온이 중얼거렸다.


“······뭐야 이거?”


확실히 좋은 말이었다. 시온조차도 가슴을 울리는 무언가를 느꼈으니까. 그런데 그 말을 하는 것이 오크다. 난폭과 포악함의 대명사인 오크. 사람들은 그것을 조금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킁. 얘야. 많이 놀랐지?”


오크가 넋이 나간 시온을 쓰다듬더니 다리를 굽혀 눈높이를 맞췄다. 그는 자신의 자켓을 벗어 시온에게 입혀주더니 다정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물론 시온에게는 먹이를 탐하는 오크의 표정과 별반 다를 바 없이 보였다.


“어······어······. 아니, 아닙니다.”


시온은 자기도 모르게 존댓말을 쓰고 말았다. 왠지 그래야만 할 것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오크는 시온이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고 생각했다.


“밥은 먹었니? 괜찮다면 아저씨랑 식사라도 하겠니?”

“어. 음, 예······. 그럴까요······?”


시온이 고개를 끄덕였다.


작가의말

음오아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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