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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님의 서재입니다.

한국이 제국주의 국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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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도베어
작품등록일 :
2020.07.05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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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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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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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2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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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세종대왕님의 이세계 나들이

DUMMY

군인 특유의-나이를 먹었지만, 아직 강건한 체격을 가진 그가 나섰다.

김상연의 말에 이철웅은 이세계의 문화를 떠올리고는 그 역시 앞서 입을 열었다.


"왕국에 오신 것은 환영합니다, 김상연 연대장님. 제 뒤에 계신 분들은 백작 각하의 차남이신 라클로님이시고 다른 분은 라클로님을 호위하기 위해 오신 브라이언 기사님이십니다."


그리고 곧 고개를 돌려 라클로와 브라이언에게 말했다.


"공자님. 저 분은 저의 조국에서 공자님을 모시러 온 책임자입니다. 이 나라의 직책으로 말하자면...나이트 배너렛(Knight banneret)-상위 기사, 혹은 그 이상의 자리에 계시는 분입니다. 제 조국에서 2000~3000명의 병력을 지휘하는 위치에 계시는 분이지요."


"...!"


브라이언이 이철웅의 말에 소리 없이 침을 조용히 삼켰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아직 중앙집권제도가 이루어지지 못한 국가는 국가 혹은 그 국가의 우두머리가 직접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상비군의 숫자는 지극히 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만약의 사태가 터지면 국가의 중책을 이루는 고위 귀족들의 입장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도 그것이다. 딱히 이상한 것도 아니다. 한국의 역사에서도 그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한국의 경우 귀족이나 유력자가 사병과도 같이 굴리던 완벽하게 국가 소속으로 바꾼 것이 조선 초기의 일이니 딱히 왕국이 늦거나 그런 것도 아니다.


어쨌든 그런 세계관이 당연한 것이라 여기고 있는 이들에게 있어서 수천명의 상비군을 움직일 수 있는 지휘관이 자신들을 맞이하러 왔다는 것에서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던 것이었다.


자신의 호위기사인 브라이언의 표정을 보자 안 그래도 낯선 환경때문에 어쩔 줄 몰라하던 라클로는 브라이언과 민지영을 번갈아가며 자신도 모르게 민지영의 곁에 꼭 붙었다. 그런 라클로는 민지영은 안쓰러운 듯 조심스럽게 두 손으로 꼬옥 안아 주었다.


"부관. 귀빈들이 오셨으니 병사들로 하여금 맞이하도록."

"예. 연대장님."


연대장의 말에 부관이 다급하게 각 장교들을 모아서 명령했다. 그러자 곧 두 개 중대의 병력들이 모여서 2열로 나뉘어져 섰다.

제식에 맞춘 병사들의 모습은 처음보는 이들에게 있어서는 충분히 위압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더군다나 육군 특유의 전투복의 색감은 더더구나.


'의장대가 입는 전투복이 아닌 저걸 입힌 이유가 이거였나? 위압감 조성.'


"부대 차려!"


부관의 외침에 병사들이 일사분란하게-그리고 단정된 모습으로 움직였다. 들려 있는 K2C1 소총의 개머리판에 바닥에 닿았다.


"대한민국에서 귀빈을 모실 때 행하는 관례와도 같은 것입니다. 저 병사들 사이로 지나가시면 됩니다."


김상연 연대장이 라클로와 브라이언을 향해 안내했다. 영어를 제법 유창하게 구사할 줄 알았기에 굳이 이철웅이 번역을 할 필요는 없었다.


"브...브라이언..."


라클로가 애처로운 눈빛을 브라이언에게 보냈으나, 브라이언은 고개를 가로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 역시 현재 상황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자신은 백작의 장남이 준 임무를 완수해야 할 의무가 있다.


그것을 위해서는 마음을 굳게 먹지 않으면 안된다.


"공자님."

"으...응?"

"마음을 굳게 먹으셔야 합니다. 백작 각하의 차남으로서, 귀족의 일원으로서 말입니다."

"브라이언..."

"어깨를 피셔야 합니다. 공자님은 백작 각하의 차남이시자 이 나라를 상징하는 고위 귀족의 일원이시기도 합니다. 그런 분이 타국의 군인들이 보는 앞에서 움츠려드셔야 되겠습니까?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우십시오. 그래야 백작 각하의 명예에 누가 되지 않습니다."

"으...응..."


라클로는 애써 울먹이는 것을 멈추며 어깨를 펴고 허리를 세웠다. 하지만 자신의 앞에 있는 이백여 명의 오와 열을 갖춘 병사들 사이로 지나가야 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옆에 있는 브라이언을 믿으며 떨리는 다리를 간신히 진정시키며 천천히 앞으로 나갔다.


"받들어 총!"


부관의 말에 이백여 명의 병사들이 한결같은 제식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 모습에 브라이언은 물론이고 라클로도 놀랐다. 현대적인 군 집단에서 제식 훈련은 과거에 비해 군인으로서 마땅히 익혀야 할 규율을 익히고 질서 정연한 부대의 집결 및 이동이 주가 된다면 고대부터 시작해서 현대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런 열을 이루는 것이 기본이 되었기 때문에 이들의 눈에는 한국군이 굉장히 훈련이 잘된 병사로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브라이언님. 그리고 공자님. 이제 곧 천둥이 내리는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천둥 소리?"


이 맑은 날씨에 무슨 헛소리를 하냐는 표정을 지었지만, 김상연 연대장은 게의치않았다.


"예. 수없이 많은 천둥 소리가 들릴 것입니다. 하지만 두 분의 몸에는 아무런 위협도 가하지 못할 뿐더러 제 조국에서는 이것이 귀빈을 맞이하는 전통이니 노여워하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알겠네.“


뜬금없는 소리에 가까웠지만, 일단 나이도 많고 이철웅이란 상인의 말에 따르면 상급 기사에 가까운 직책에 있는 이의 말이다보니 일단 수긍했다.

곧 이어 조심스럽게 라클로와 브라이언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전방 45도를 향해 예총 발사!"


곧 이어 공이가 공포를 때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무슨 일인지 궁금함이 든 사람들이 창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보다가 깜짝 놀라며 창문을 닫는 모습과 지점장이 다리에 힘을 잃고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을 함께 자아냈다. 김상연이 미리 언질을 주었지만, 한국인이라 하더라도 지근거리에서 공포탄이 울리는 소리를 들으면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는데 그것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말할 나위도 없을 것이다.


"이건 너무 심했군..."


충격요법인가? 아니면 한국의 국력을 자랑이라도 하고 싶었기 때문인가? 무엇이 목적이던간에 굳이 이런 요란한 짓을 할 이유가 없었다.

굳이 예총을 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귀빈을 상대로 한 것은 있기 때문이다. 당장 전통의장대도 있고 오히려 이 시대의 사람들이라면 조선의 구군복과 병장기를 지닌 전통 의장대를 부르는 편이 낫다.


그가 혀를 끌끌 차고 있을 때, 옆에서 누군가 다가왔다. 군인과는 다른 모습을 한 남성이었다.


"안녕하십니까? 이철웅 사장님 되십니까?"

"그렇습니다만?"


이철웅은 자신에게 다가온 정체모를 인물에 대해 견제를 했으나,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에서 깨달았다.


"짐작이 되셨나보군요. 저는 기재부의 한민철 과장이라고 합니다. 여기 명함입니다.“


한민철 과장의 명함을 받은 이철웅은 '젠장. 내 이름을 알고 있다는 것은 이 일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잖아. 도대체 얼마나 되는 이들이 알고 있는거지?'란 생각을 간신히 지울 수 있었다.


"젊으신 분 같은데 벌써 과장 직위라니...벌써 요직에 오르신 것을 보니 능력이 출중하신 분이신가 봅니다."

"하하하. 마음에도 없는 소리겠지만,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보다는 이철웅 사장님의 능력이 더 대단하시지 않으십니까? 이철웅 사장님도 젊으신데 벌써부터 BH에까지 연이 있으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저도 출세욕이 강한 편이라 이철웅 사장님께 그분들의 눈에 드는 법을 배우고 싶은 수준입니다. 하하하."

"그보다 이곳에 어떤 일로?"

"장관님의 명령으로 이철웅 사장님이 이곳에서 행한 일에 대한 자세한 사항을 듣기 위해 왔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속한 부서가 돈과 관련된 곳이다보니 민감할 수밖에 없지 않겠습니까? 하하하하."


호탕하게 웃는 한민철을 보며 이철웅은 어째서 그가 자신의 이름을 알 수 있는지 유추할 수 있었다.


아무리 장차관들이 자신의 뒤를 봐주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실무선에서 컨트롤을 하기 위해서는 국장과 과장 라인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국장은 말할 나위도 없이 고위 공직자 중에서는 실무를 보는 최고의 자리이기도 하고 기재부 소속 과장이라면 대기업의 임원진이 직접 상대를 해야 할 정도로 힘이 있는 실무 라인에서는 강한 자리다.


즉, 이 한민철이란 이는 기재부에서는 이철웅의 일을 백업하며 한국에 이익이 되도록 컨트롤하는 자리에 놓여 있는 인물인 셈이다.

좋게 말하자면 이철웅의 백업이지만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감시하는 역할이기도 한 것이다.


"돌아가시게 된다면 일단 차관님을 만나보실 것 아니겠습니까? 그 전에 이철웅 사장님께서 성공적으로 일을 끝낸 담배 장사와 철도 사업에 대해 한국이 얻을 이익과 이 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 미리 생각을 해 두셨겠지요? 배로 돌아가서 저에게 미리 이야기를 해주실 수 있을까요?"


젊지만 동시에 출세욕심으로 가득찬 한민철이란 젊은 엘리트 관료를 보며 한숨을 가볍게 내쉬었다.


"그건 당연한 일입니다만...이번 일은 누가 계획한 겁니까? 저는 분명히 이번 일에 관해서 모든 일은 저에게 일임된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만?"

"아, 이거 말입니까? 국빈이라고 하기에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한 것인데...이철웅 사장님 마음에는 별로 안드나 보군요."


젊은 엘리트 관료의 깐족거리는 말에 당장 멱살을 잡고 싶은 욕망이 솟아 올랐으나 간신히 참았다.


"그럼 차라리 전통의장대를 부르는 편이 더 낫지 않습니까? 더군다나 전통의장대도 아니고 일반 의장대도 아니고 누가 봐도 전투병과를 불러서 국빈을 맞이한다니...무기 장사라도 하고 싶은 겁니까?"

"역시 이철웅 사장님답군요! 이전 세계라면 모를까 이 세계에서는 우리나라의 무기를 따라잡을 이들이 없지 않습니까! 싸구려 화승총만 해도 누구라도 비싼 가격에 사가려고 할 겁니다! 이번 일은 그것을 위한 교두보라고 생각하면 좋지 않겠습니까."


뭐, 무기 장사를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다. 당장 조선만 하더라도 전장식 라이플을 구입하고 탄약 구매까지 할 돈이 변변찮아서 1884년에 퍼커션 캡 탄약이 고작 2만 발에 불과할 정도였다. 물론 당시 조선이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그만큼 무기와 탄약을 구매한다는 것은 돈이 매우 많이 들어간다는 것이었고 그만큼 이윤이 많이 남는 사업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문제라면...


'이걸 나에게 알리지도 않고 계획했다는 것도 기분이 나쁘고 내가 중간에서 이익을 얻을 방법도 마땅히 없어 보이는것 역시 마음에 안든다는 것이지.'


그런 이철웅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한민철은 앞서 가는 라클로와 브라이언의 너머로 보이는 한국 해군의 전함인 세종대왕급 구축함으로 안내했다.


‘젠장. 제발 세종대왕님이 예포를 쏘지 않았으면 좋겠구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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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호구를 잡으러 가보자-2 20.07.19 270 5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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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3 20.07.12 427 6 9쪽
3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2 20.07.10 550 7 10쪽
2 제국주의를 향한 첫걸음-1 +1 20.07.08 703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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