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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님의 서재입니다.

죽은 성자들의 세계 : 심연 파괴자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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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tiger
작품등록일 :
2024.05.08 10:47
최근연재일 :
2024.07.17 23:27
연재수 :
4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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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6
추천수 :
14
글자수 :
231,199

작성
24.05.15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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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자
8쪽

구조자 (3)

DUMMY


*


일평생 헌터들의 싸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던 플레먼과 어니스트.

그러나 그들도 떠들썩거리는 신흥 전투 영웅들의 소문에 관심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특히나 플레먼의 경우 책이나 신문, 매체들을 통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은 꾸준히 들어왔다.

그래서 헌터들의 전투 양식, 기본 능력 등에 대해서는 얼추 대중이 아는 만큼은 알았다.

헬게이트의 위협을 매일 피부로 마주하는 다른 대륙 주민들만큼은 아니겠지만.


그러나 플레먼이 들어온 헌터들의 능력치는 어디까지나 통상의 수준이었다.

즉 일반적인 의미의 큼직큼직한 분류, 대략 상급과 중급과 하급의 헌터들이 존재한다는 것 정도였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세분화하면 알파벳 등급이 나뉜다는 것 정도?


하지만 지금 눈앞의 사내가 시연한 괴이한 규모의 묘기는 금시초문이었다.

단순하게 위력이 강하다거나 스피드가 빠르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간 자신이 간접적으로 조사해온 헌터들의 전투에 대한 지식과는 확연히 궤를 달리하는 수준이었다.

방식이나 솜씨에 있어서도, 규모에 있어서도.


‘뭐지 저분?’


이질감이 짙게 들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악!


바로 그 순간, 건물 하나가 굉음과 함께 폭발하여 그대로 폭삭 무너져내렸다.

화염이나 그 충격파는 발생하지 않았다.

그저 건물을 이루는 구성물들이 재가 되어 부식되어 사라질 뿐이었다.

그리고 그 자욱한 파편 더미 뒤로 어떤 기괴한 실루엣이 나타났다.


“본체의 발악인가?”


그 사내는 여전히 한 치의 흔들림도 없이 여유로이 독백하였다.

그의 슈트 위로 그려진 격자문양들이 녹색 빛을 머금으며 빛났다.


“최대한 거리를 벌리시죠.”


그가 작게 중얼거리는 말이 어니스트와 플레먼의 귓가를 때렸다.

무선 수신기도 없는데 그의 말이 증폭되어 귀로 직접 전달되는 느낌이었다.

당황한 어니스트를 깨운 플레먼은 재빨리 사내의 말대로 함께 자리를 벗어났다.


“괴물들이 쫓아오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그럴 걱정은 없을 듯하네.”


다행히도 피라미들을 신경써주는 괴수들은 없었다.

살아남은 모든 괴수들이 모조리 그 헌터 쪽으로 몰려들고 있었다.

아울러 검은 구체, 곧 헬게이트의 본체로 보이는 그것까지도 그를 향해 이동하였다.

그리고 건물을 분해하면서 나타난 그 반투명한 그림자까지 가세했다.

그 그림자의 정체는 바로 헬게이트의 에너지가 집결된 정수, 이른 바 보스였다.


-키이이이이이잇.


사포를 손톱으로 긁는 듯한 끔찍한 음성이 권역 전체에 메아리쳤다.

부서진 괴물 조각들, 잔류한 어비씨언들, 그리고 헬게이트에서 생성된 여섯 개의 서브 헬게이트가 막 생성된 거대 그림자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곧 투명 망토 같이 생긴 어떤 장막이 거둬지더니 괴물이 형체화되었다.


-크아아아아앗


수천 개의 입이 달린 신장 50m 이상은 족히 되는 크기의 거대 괴수.

괴물은 헌터 사내와 정면으로 마주하였다.

헌터는 미동조차 않았고 두려워하는 기색도 보이지 않았다.


찰나의 대치 후 촉수처럼 생긴 것들이 괴물에게서 방출되었다.

촉수 하나하나마다 여러 개의 괴이한 입들이 부착된 상태였다.

그것들은 파리지옥처럼, 라플레시아처럼 자신의 아가리를 넓게 벌렸다.

스스로 확장되어 주민들을 집어삼키는 지옥처럼.


그리고 일순간 사내의 몸이 머물러 있던 자리에 황금빛 잔상만이 남았다.

괴수 입들은 한발 늦게 사내의 몸을, 아니 그 잔상을 갈가리 물어뜯었다.

그들의 이빨은 허공을 쳤으며 자기들끼리 부딪혔다.


“여기다.”


한 순간에 사내는 괴물의 몸 위, 그것의 유일한 눈이 자리한 곳 앞에 착륙했다.

축지법이라도 쓴 듯한 몸놀림이었다.

아니, 그보다는 공간 그 자체를 접어서 이동했다고 표현해야 맞으리라.


자색과 적색, 청색과 백색의 섬광들이 뒤섞인 파동들의 향연.

그 기묘한 에너지들이 그의 몸 내부에서 발생하였다.

힘들은 교묘하게 조직화되고 응집되어 있었기에 거의 한 방울도 흘러가지 않은 채 그의 몸을 정교하게 순환하였다.

아주 조금씩 힘의 파편이 새어나오기도 했는데 양이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괴물은 그 위세에 위축되었다.


“빨리 정리하지.”


그 힘들은 사내의 주먹 끝에 응집되어 하나의 점에 압축되었다.

어비씨언 보스는 자신과 상대의 어마어마한 격차를 본능적으로 감지했다.

원시적인 형태로나마 이지를 갖고 있던 그것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에 짓눌린 것인지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짐승처럼 기괴한 울부짖음을 내뱉었다.


슈우우욱.


이윽고 정권이 대기를 가르며 총알처럼 공간을 횡단하였다.

탄환과도 같은 그 충격파는 하나의 대포가 되어 주변 대기를 밀어내었다.


피할 틈새도 없이 어비씨언의 눈은 그대로 사내의 권에 관통되었다.

그 파멸의 궤적은 관성을 타고 어비씨언의 몸 내부를 그대로 갈랐다.

그대로 심장부에 이르기까지 진격하여 진로 상의 모든 것을 녹여버렸다.


-끼에에에에엑!


흑체 덩어리였던 괴물의 몸이 오색의 섬광을 발하는 균열에 뒤덮였다.

눈에서부터 천천히 금간 자국이 확대되더니 순식간에 몸 전체를 에둘렀다.

이어서 쉴 새 없이 가격된 반대쪽 주먹의 타격.

메이스처럼 짧은 창날들로 덮인 사내의 글러브가 괴물의 몸체를 두들겼다.

내버려두더라도 곧 녹아 죽었겠지만 사내에게 그런 류의 참을성은 없어 보였다.


퍼억!


수십 번의 관통.

관통들이 이뤄질 때마다 즉시 괴물의 몸이 그대로 증발하여 텅 빈 공간만을 남겼다.

이어지는 최후의 발악.

수천 개의 촉수들이 나무처럼 생성되어 사내를 에워둘렀다.

하나하나의 촉수가 거대한 열대우림의 천년 묵은 나무와도 같은 규모였다.

그러나 곧바로 대응되어 연타의 무쌍난무가 이어졌다.

어비씨언의 몸에 수십 개의 커다란 뚫린 자국이 만들어졌다.

촉수들은 전기톱에 썰린 땔감들처럼 허무하게 부스러져 사방으로 흩어졌다.


힘없이 부스러지는 괴물의 심장부로 여섯 개의 작살이 꽂혔다.

에너지원이었던 서브 헬게이트들은 작살과 함께 부스러져 부식되었다.

그것들에 힘입어서 최후의 단말마를 내었던 괴수도 과자처럼 부스러졌다.


사내는 마지막으로 줄로 연결된 검 한 척을 헬게이트 본체를 향해 투척했다.

그것으로 사실상의 마무리였다.

표적 위에 꽂힌 커다란 작살은 손잡이 부위를 축으로 360도 회전하였다.


촤아아악.


회전하는 검에서 발생한 황금빛 검격의 파동이 헬게이트가 만들어낸 권역 전체를 반으로 양단하였다.

도륙되어 반으로 나뉜 헬게이트는 격렬한 저항도 해볼 틈 없이 그대로 원자 단위로 폭발하였다.


공간을 좀먹던 종양이 죽임 당하자 하늘을 침식하던 검은색 파동이 바람에 쓸려가는 연기처럼 지워졌다.

탁한 모습으로나마 다시금 푸르른 하늘이 나타났다.

그리고 황금빛 태양도 다시 구금에서 풀려났다.


부서진 헬게이트 잔해는 연기가 되어 시체도 남기지 않은 채 흩어졌다.


‘이게 헌터의 싸움인가?’


번갯불에 콩 튀기듯 순식간에 끝난 싸움.

제대로 관찰해볼 틈도 없었다.

도망치던 플레먼 일행은 더는 도주할 필요가 없음을 알고 걸음을 멈췄다.

허무하면서도 경이로운 기분이었다.


난생 처음으로 목격한 헬게이트 헌터의 종횡무쌍은 그의 뇌리에 지워지기 힘든 경탄스러운 인상으로 남았다.


훗날 깨닫게 되는 일이지만, 그날의 그는 행운아였다.

평생토록 한 번 구경하기도 힘든, 진귀한 절정의 솜씨.

그들을 구조한 자가 다른 헌터였더라면 그런 예술의 절정을 눈으로 감상할 기회는 없었으리라.


이 날의 경험은 플레먼의 헌터 세계에 대해 호기심이 한 차원 더 깊어지게 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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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재난 예보 작전 (2) NEW 12시간 전 3 0 13쪽
40 재난 예보 작전 (1) NEW 17시간 전 5 0 12쪽
39 퇴각 24.07.05 6 0 14쪽
38 정부군 대 헌터군 (3) 24.07.02 7 0 15쪽
37 정부군 대 헌터군 (2) 24.06.29 6 0 12쪽
36 정부군 대 헌터군 (1) 24.06.27 6 0 13쪽
35 뒷통수 24.06.24 6 0 12쪽
34 최후 일격 24.06.22 8 0 11쪽
33 지하 던전 6층 24.06.19 8 0 13쪽
32 지하 던전 5층 (3) 24.06.17 7 0 12쪽
31 지하 던전 5층 (2) 24.06.16 8 0 14쪽
30 지하 던전 5층 (1) 24.06.14 8 0 13쪽
29 음모와 술수 24.06.13 6 0 16쪽
28 지하 던전 4층 (3) 24.06.12 9 0 12쪽
27 지하 던전 4층 (2) 24.06.11 6 0 13쪽
26 지하 던전 4층 (1) 24.06.10 5 0 14쪽
25 지하 던전 3층 24.06.07 7 0 13쪽
24 파올로 할아버지 24.06.06 9 0 12쪽
23 지하 던전 2층 (2) 24.06.05 7 0 15쪽
22 지하 던전 2층 (1) 24.06.04 6 0 12쪽
21 지하 던전 1층 24.06.03 7 0 14쪽
20 SSS 랭크 던전 24.05.31 8 0 12쪽
19 고난이도 미션 24.05.30 7 0 12쪽
18 카타콤 암호 체계 24.05.29 8 0 12쪽
17 안전 교육 24.05.27 6 0 12쪽
16 만능형 전략가 24.05.24 12 0 13쪽
15 친구 삼아도 될 이유 24.05.23 16 0 14쪽
14 티폰 학살자 24.05.22 22 0 13쪽
13 민간인 친구 24.05.21 23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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