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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게구름성

인형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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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뭉게구름성
작품등록일 :
2019.04.29 14:28
최근연재일 :
2021.05.12 12:00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1,452
추천수 :
59
글자수 :
223,527

작성
21.04.29 12:00
조회
19
추천
1
글자
7쪽

5부 메인 스토리 황혼 : 여행자 롬, 마일즈의 새 몸

[도시전설이 있다. 죽은 사람을 되살려 인형으로 만들어 준다는.]




DUMMY

여행자 롬


"롬! 나의 오랜 친구."


핀의 공방에 반가운 얼굴이 찾아왔다.


"이거 오랜만이군. 핀이 아닌가. 자네가 내 조카를 구해 줬다는 얘기를 들었네. 선물일세."


롬이 핀에게 건낸 선물은 나침반이였다.


주변의 어떠한 물리적인 영향을 받지않고 미동도 없이 세계수의 뿌리를 가르키고 있는 나침반.


"아, 이런 진귀한 선물을. 고맙네."


"조카 목숨 값 치고는 싼 편이지."


"별거 아닌데 무얼. 자네, 도서관에도 가게 되었다고?"


"아아. 그렇네. 정말이지 간신히 가게 되었어. 누구한테 들었나?"


"영감님한테 들었지. 그래, 요새는 뭘 하고 있나?"


"여행자들을 만나고 있다네. 자네 처럼 유능한."


"왜?"


"곧 7번째 완벽이 태어나."


"아. 그거."


핀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알고 있으니 얘기가 빠르군. 다른 녀석들은 도통 움직이질 않아. 우리 세계수가 우주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녀석도 있고, 자신은 세계수를 초월한 자가 아니니 아무것도 못할거라 말한다네."


"손이 모자라는구만."


롬은 길게 한 숨을 내쉬었다.


"이 세계에 예언을 하는 자가 있어."


"나도 보았네. 100년전 쯤에."


"그래? 그 자는 나이가 지긋하게 됐겠군."


"그렇겠지."


"7번째 예언가가 태어난지 60여년이 지났어. 이제 7번째 완벽이 태어날거야. 6명의 예언자끼리 전쟁이 있었던 것 알고 있나?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지. 7번째를 죽이면 완벽도 태어나지 않을 거라면서 4명의 예언가가 뭉쳐서 대 학살을 자행하고 다녔지. 그걸 두명이서 막으려 했던 전쟁이고."


핀은 100년전 만난 소녀의 손녀를 본 적이 있다.


그녀의 성품으로 보아 롬이 말한 두명 중 한명이라 생각했다.


에덴이 차를 내왔다.


마일즈는 테이블 위에 걸터 앉았다.


"고맙네 에덴. 마일즈, 자네 몸은 여전하구만."


"천년을 고집해 오긴 했지만 이제 싸움을 준비해야하니 바꿔야겠지."


롬이 무슨 소리냐는듯 핀과 마일즈를 번갈아 보았다.


핀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찻잔을 내려놓았다.


"내 저주가 풀리고 나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네. 시간이 많이 지체되긴 했어. 다가올 그 날, 예언가들 조차 내 모습은 볼 수 없다고 했다네. 내가 직접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야. 계획이 있다네."




핀은 공방 깊숙한 곳의 가운데에 덩그러니 서 있는 나무 문으로 롬을 데리고 갔다.


나무 문을 열자 이질감이 느껴지고 거목이 빽빽한 울창한 숲이 보였다.


핀은 숲 가운데에 있는 천년목으로 향했다.


능히 천년을 산다는 이 나무는 이미 2천년이 넘게 살고 있었다.


나무에는 노을이 앉아있었다.


롬이 탄성을 지르며 뛰어가 노을을 만져보려 했다.


"안돼!"


롬이 손을 멈추자 눈 앞에 날카로운 칼날도 멈췄다.


열개의 칼날이 금방이라도 롬을 찌를 듯이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노을은 여전히 미동도 없었다.


"이 녀석 하나에게만 전투명령을 내려두었어. 중요한 걸 지키고 있거든."


핀이 다가가자 노을이 비켜서 일어섰다.


노을은 자신이 깔고 앉아있던 비밀 문을 열어주었다.


"계획이 무엇인가 자네. 전쟁을 준비하는 것인가? 누굴 상대로?"


"방해하는 자 전부와. 내 계획이 모든 신들을 설득하지는 못했다네. 그렇다고 해서 계획을 멈출 생각도 없고."


비밀 문 안쪽에는 수만기의 노을이 줄지어 서 있었다.


"자네가 와줘서 고마워. 내게 큰 힘이 될거야."


"오히려 내가 고맙지."




다시 핀의 공방에 돌아왔다.


숲의 냄새가 은은하게 공방에 돌았다.


"잘 해낼 수 있을까."


"모르지. 내가 외부인이 된 이상, 운명을 비트는 자는 내가 유일할테니까. 막아봐야지. 라그나로크."


---------------------------


마일즈의 새 몸


"준비 됐어?"


핀이 한참을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마일즈에게 물었다.


"준비 할 거리도 없잖아. 그때처럼 아프진 않겠지?"


"그럴걸. 지금은 고통을 느끼지 않으니까."


마일즈는 자신의 새 몸을 바라보았다.


"원래 모습보다 못생긴거 같은데."


"웃기지마."


핀이 픽하고 웃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에덴도 깔깔 대며 웃었다.


"이 몸도 노을과 마찬가지로 세계수로 만들었어. 다쳐도 회복되고, 절단이 돼도 재생할거야."


"영혼을 자르는 칼에만 안베인다면."


핀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마일즈 레온이 다칠 일이 있겠나 싶지만."


"그렇게 띄우지 마. 다쳤으니까 지금 이 몸인거잖아."


핀은 빙긋 웃었다.


"마일즈."


핀이 나지막하게 얘기했다.


"이번 일이 끝나면 새로운 몸을 얻자. 살아있는 몸으로. 신들과 거래했어. 새로운 육체를 만들어 주기로."


마일즈는 대답이 없었다.


"자격이 있어."


그리고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각 거리는 나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마일즈는 새 인형과 나란히 누웠다.


핀이 지팡이를 쳐내자 푸른 빛 입자들이 천천히 부유했다.


곧 지팡이의 움직임을 따라 휘몰아치며 움직였고 새로운 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인형이 눈을 떳다.


손가락, 발가락, 모든 관절을 천천히 움직였다.


이윽고 몸을 일으켰다.


작업대에 걸터앉아 주변을 둘러보았다.


눈높이가 달라졌다.


원래의 몸과 같던가?


조금 높다.


작업대에서 내려와 섰다.


타닥.


살아있는 몸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교함이였다.




"피부는 상하면 다시 만들어 줄게."


핀이 마일즈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의 눈높이다.


그들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오랜만에 이렇게 보니까 좋다. 전보다 잘생겼네."


에덴이 다가와 말했다.


지금은 다른 이의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이 새삼 아쉬웠다.


"아니라니까 그러네."


마일즈도 웃어보였다.


"어때?"


핀이 다가왔다.


"적응해야지. 적당한 상대도 있고."


요로이 상과 미스터 나이트를 바라보았다.


"좀 쉬지."


"그럴 필요 없는거 너가 더 잘 알잖아?"




마일즈는 그 날 이후로 일주일을 쉬지않고 대련에 몰두 했다.


목각 인형으로 살 때는 쓸 수 없던 검술을 마음껏 펼쳤다.


요로이 상은 마일즈의 실력에 혀를 내둘렀다.


미스터 나이트 안에 있는 역대 최강 검들도 마찬가지였다.


요로이 상이 아래에서 위로 반듯하게 올려친 일격을 위에서 내리 눌러 막아냈다.


요로이 상이 검을 거두고 동시에 미스터 나이트가 칼루만의 검술로 날카롭게 찔러 들어오기 전 찰나.


둘 모두의 빈틈이 있는 찰나.


헤라 라그나가 쓰던 발도술이 둘 모두의 사선을 갈랐다.




"신을 죽일 수 있을 정도의 검이 돼야해."


그것은 마일즈가 핀의 계획을 듣고 처음으로 한 말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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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황혼 : 신들의 대화, 돌입 21.05.01 17 1 8쪽
44 인형의 숲 - 풍랑소리, 500년이 넘도록 21.04.30 20 1 7쪽
» 5부 메인 스토리 황혼 : 여행자 롬, 마일즈의 새 몸 21.04.29 20 1 7쪽
42 5부 시작 - 인형의 숲 : 행방불명 21.04.28 31 1 7쪽
41 기사 - 무덤가의 기사, 공방의 기사 : 못다한 이야기들 21.04.27 22 1 10쪽
40 기사 - 마왕(2) 21.04.26 30 1 8쪽
39 나무의 이야기 - 기억상자, 자기애 21.04.25 28 1 6쪽
38 기사 - 마왕(1) 21.04.24 21 1 8쪽
37 기사 - 이도술 21.04.23 22 1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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