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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 한 컵 망상 한 수저

형사와 정치꾼 그리고 절대권력 도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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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pd
작품등록일 :
2022.10.07 17:30
최근연재일 :
2022.10.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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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0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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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왕을 내리는 도자기.

DUMMY

<제왕을 내리는 도자기.>

형사와정치꾼절대권력도자기.jpg

바다 한가운데, 조업이 한창인 고깃배들이 불을 환하게 밝히고, 밤하늘에 평화로이 별빛이 내리고 있다.

하지만, 땅 위에선 사람들이 바삐 움직이고 있고, 특히, 여수항 화물컨테이너 터미널이 부산하다.

여기저기 컨테이너 사이로 손전등 불빛 수십 개가 혼란스럽게 춤을 추듯 무엇인가를 찾고 있다.

남자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컨테이너를 하나하나 검사하고 있다.


“아우, 미치겠네. 이 많은 컨테이너에서 그걸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젠장.”

“야야, 한형사야. 위에서 까라면 까야지, 컨테이너에 노란 표식이 있다잖아. 그거 찾아야지.”

“아니, 팀장님. 그게 뭔데, 대통령실은 둘째치고 여당이고, 야당 국회의원들도 찾고 지랄들 인지 이유라도 알면 좋겠는데, 우리 일선에는 이유도 모르고 사냥개처럼 그냥 이렇게 냅다 뒤지기만 하면, 뭐 찾아 진데요?”

“한형사, 야 한세계. 넌 그냥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토 달지 말고. 쫌.”


형사들은 노란 표식이 있는 컨테이너를 찾고 있었다.

컨테이너 사이로 손전등 불빛이 더 늘어났다.

손전등 불빛들이 마치 수놈 반딧불이들이 암놈을 찾아 불빛을 밝히듯 수많은 손전등이 춤을 추고 있었다.

컨테이너 찾기에 여념 없던 한세계경위는 또 팀장 김사명에게 한탄 섞인 말투로 투덜거렸다.


“아니, 팀장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마홍서 소속인 우리가 왜 여수까지 와서 컨테이너를 찾아야 하냐고요. 이런 건 광수대가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미치겠네.”

“야. 좀 조용히 못 찾냐? 니가 투덜거리니까 당췌 시끄러워서 집중을 못 하겠잖아. 미친놈아. 그리고, 이걸 빼돌린 놈이 우리서 관할 놈이니까 그런 거잖아. 이렇게 되기 전에 니들이 잘하지 그랬냐.”

“아니, 우리가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인천도 있고, 서울에서 가까운 항구가 서해안에 널리고 널렸는데, 왜 남해까지 와서 밀반출을 시도하는 걸 우리가 커버하냐고요. 젠장.”

“열심히 찾아. 인천에서도 애들이 찾고 있잖아.”

“팀장님은 컨테이너 안에 뭐가 들었는지 알고 있어요?”

“...”


사명이 세계의 말에 대답하지 않자, 수상하게 여긴 세계는 집요하게 사명에게 묻는다.


“팀장님은 알고 있구나? 뭔지 알지? 빨리 얘기해줘요. 어서.”

“...”


세계의 칭얼거림에 답이 없던 사명은 계속되는 세계의 칭얼거림에 참지 못하고, 컨테이너, 옆에 의자가 보이자, 의자에 앉아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인다.

세계도 이제야 숨을 돌리겠다는 생각에 사명 옆에 엉덩이를 땅에 깔고 앉는다.


“팀장님, 이제 얘기 좀 해 보시죠. 도대체 뭐가 들어 있는 겁니까? 컨테이너에.”

“...”


사명은 담배 연기를 뿜으며, 세계를 바라본다.


“세계야, 잘 들어, 이건 너만 알고 있어야 해.”

“... 아, 알았어요. 팀장님.”


사명은 담배 연기를 폐 속 깊이 빨아들이고 다시 폐 밖으로 힘차게 내뱉는다.

그리고, 다시 입을 연다.


“한형사야, 넌 도자기에 대해 얼마나 아냐?”

“도자기요? 웬 뜬금없이 도자기 얘길, 서 설마. 컨테이너 안에 들어있는 게 도자깁니까? 겨우 도자기 때문에 온 나라가 뒤 집어진 거예요?”

“야, 넌 마 이천 출신이라면서 도자기도 몰라?”

“모르긴 왜 몰라요. 저희 아버지가 도공인데.”

“그런데 반응이 왜 그 모양이야.”

“아니, 아무리 국보급 도자기라 해도, 이 정도로 사람들이 움직여 찾아야 하는 도자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그렇죠.”


사명은 세계의 말에 한심하다는 듯 담배 연기를 뿜으며, 한숨 돌리듯 쉬었다, 다시 말을 이어간다.


“그럼, 만파식적은 알지?”

“네? 만파식적, 알죠. 신라 시대 신문왕 때...”


세계가 만파식적에 관하여 얘기를 시작하자, 사명이 말을 싹뚝 자른다.


“아는 것 같으니, 생략하고, 청자는 들어 봤지?”

“팀장님, 아버지가 도공이라니까요.”

“그래, 그럼 들어봤다는 거군, 그럼 해광청자라고 들어봤어?”

“네? 해광청자?”

“응. 그런 청자가 있었어요?”

“있나 보지, 우리가 찾는 게 해광청자다.”

“그게 그렇게 특별한 도자긴가요?”

“응. 아주 특별한 도자기지, 해광청자를 차지하는 자가 세상을 차지한다는 전설이 있으니 말이야.”


사명의 엉뚱한 전설 얘기에 세계는 황당하다며, 웃는다.

한참 웃다 보니, 어릴 때 아버지 한강에게 들었던 얘기가 떠오른다.

한강은 세계에게 해광청자에 대한 전설 얘기를 들려주었다.

아니, 한강은 해광청자 뿐 아니라, 천광백자, 지광백자 얘기까지 전해 들었다.

이 삼종의 자기는 세상을 담은 호리병 같은 존재로 해, 천, 지, 삼종의 자기를 손에 넣는 자가 세상을 얻는다는 전설이 고대로부터 전해온다고 했다.


보통, 청자는 고려 때, 백자는 조선 때 만들어진 자기로 알고 있지만, 사실 청자와 백자는 단군조선 이전부터 만들어진 자기라고, 세계는 한강에게 전해 들었다.

세계는 그때의 이야기가 지금 떠오른 것이다.

기억이 떠오른 세계는 사명의 말을 비웃던 웃음을 그치고, 사명에게 다시 묻는다.


“혹시, 우리가 찾아야 하는 것이 해광청자가 맞나요?”


진지한 세계의 물음에 사명은 당황하며, 담배를 떨어트리고, 침을 ‘꼴깍’ 삼킨다.


“...으, 응. 마, 맞아.”

“웃어서 죄송해요. 빨리 찾죠. 빨리.”

“한형사. 너, 해광청자에 대해 뭐 알고 있지? 그렇지?”


세계는 일어서려다 사명을 보며,


“네, 어릴 때, 아버지에게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냥, 전설의 고향에나 나오는 설환 줄 알았는데, 실재한다니, 참.”

“그러니까, 해광청자가 뭔데.”

“아버지가 이르시길, 세상에는 신선이 만든 도자기가 있는데, 그것이 해광청자, 지광백자, 그리고 천광백자 이렇게 세 점의 도자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 그런데, 뭐가 달라서, 그 도자기를 니가 말 한대로 대통령실이며, 여, 야당 국회의원들이 찾고 난린 거냐?”

“그게 들으면 황당해하실 텐데.”

“뭐, 이미 황당해 있어. 이 상황을 봐라. 도자기 하나 찾겠다고, 온 나라의 항구란 항구는 이 잡듯 뒤지고 있잖아. 이보다 황당한 일이 어디에 있냐. 얘기해봐.”

“그 도자기를 갖는 자가 제왕이 된답니다.”

“뭐? 제왕? 이 미친.”

“거봐요. 그런데 팀장님도 대충 알고 있던 거 아녀요? 나한테 만파식적 얘기했잖아요.”

“아냐, 난 그저 짐작인 거지. 실제 얘기는 못 들었어. 야 서장이 거기까지 나에게 얘기하겠냐? 지도 쪽팔릴 텐데.”

“아무튼, 빨리 컨테이너나 찾고 끝내시죠. 이러다 날 새겠어요. 팀장님.”

“그래, 얼른 찾자.”


사명과 팀장이 엉덩이를 털며 일어나자,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린다.


“찾았다. 찾았다. 컨테이너 찾았다.”


컨테이너를 찾았다는 말에 수색하던 경찰들이 소리를 지른 경찰을 향해 모여들고, 세계와 사명도 컨테이너 앞에 선다.

모두 숨죽이고 컨테이너가 열리기를 기다리는데, 여기저기서 ‘꼴깍, 꼴깍’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린다.

모두 긴장했다.

사명이 고갯짓하자, 컨테이너 문을 따고 여는 경찰.

컨테이너가 열리자, 모두 긴장에 긴장을 더하고, 안으로 손전등을 비춘다.

그런데, 도자기는 없고, 사체 두 구가 나온다.

사체가 발견되자, 당황해 웅성거리는 경찰들 사이로 과수팀에 연락하는 세계.


“여보세요? 여기 여수 컨테이너 터미널인데, 과수팀 보내세요. 살인사건입니다. 현재 발견된 사체는 두 구. 빨리 출동 바랍니다.”


세계의 과수팀 출동 요청이 끝나고, 컨테이너 주변으로 폴리스 라인이 설치된다.


“아, 팀장님,”

“알아, 나도 미치겠다. 세계야.”


둘은 사체를 살피며,


“이거, 아무리 봐도 전문가 솜씨인 것 같은데요?”

“니가 봐도 그렇지?”

“네, 두 사람 모두 가슴에 두 발 머리에 한발씩 이건 전문 킬러 소행이에요. 머리와 가슴 처음부터 죽이길 작정하고, 확인 사살한 것 같아요. 팀장님.”

“미치겠네, 용의선상에 오를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우리 국회의원이 몇 명이지?”

“지역구 의원 수가 253, 비례대표 의원 수가 47, 합하면 300명이죠.”

“삼백 명. 이게 무슨 지랄이야. 염병.”

“또 있죠. 대통령과 대통령실.”

“뭐? 미친.”


세계가 대통령을 언급하자, 머리를 쥐어뜯는 사명이었다.

과수팀이 도착하고, 사체 일차 감식이 이뤄지면서, 현장 조사를 한창 진행 중인데, 뜻밖의 결과가 나온다.

과수팀 팀장이 사체의 사망 시간을 추정해 사명에게 말한다.


“저기, 팀장님?”

“네, 제가 강력팀 팀장입니다. 사망 시간은 대략 어떻게 됩니까?”

“시체 혈액 응고 상태로 봐선, 길어봐야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정도가 될 것 같아요. 물론 더 정확한 것은 부검해야 알겠지만, 현재 추정은 그렇습니다.”

“그럼, 우리가 수색하는 중에 살인이 일어났다는 겁니까? 총소리는 들리지 않았는데,”

“소음기를 사용했다면요?”

“그럼, 진짜 프로 솜씨라는 소리가 되겠네요.”

“그건, 좀, 어디까지나 아직은 추정이니까요.”

“알겠습니다.”


사명이 세계를 바라보자, 세계는 사명에게 다가와 묻는다.


“뭐래요?”

“뭘, 뭐래, 우리가 수색하는 중에 살인이 일어난 것 같단다.”

“그래요? 역시 프로솜씨네,”

“저 두 사람 신원은 나왔어?”

“지갑에서 신분증 나와서 조회해보니, 무역회사 직원이었어요. 둘 다.”

“무역회사?”

“네. 팀장님. 그런데 좀 미심쩍어서, 확인했더니.”

“확인했더니?”

“페이퍼컴퍼니였습니다.”

“뭐?”

“그리고, 그 페이퍼컴퍼니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이 확인됐는데,”

“됐는데?”

“국정원이었습니다.”

“뭐? 돌겠네.”


사명은 도자기 하나 찾는데, 엮여 드는 규모에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앞으로의 일들이 벌써 험난해질 것이 느껴졌다.

곤란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는 사명과 다르게 세계는 아직 수사 중이었다.

세계는 살인사건이 일어난 컨테이너 앞에 서더니, 높게 세워져 있는 조명과 전봇대를 비롯해 크레인까지 시선을 돌려가며 살폈다.

그러다 세계는 갑자기 뛰었다.

세계가 뛰어가자, 사명도 덩달아 세계를 따라가고, 세계는 관제를 위한 CCTV를 발견하고, 세계와 사명은 관제센터로 향한다.


관제 센터실 안으로 들어온 세계와 사명은 신분증을 보이고, 사건이 벌어진 CCTV 영상을 요구하고, 관제실 직원은 세계와 사명이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시간대별로 영상을 재생하자, 세계와 사명은 한 컷의 영상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여 본다.

그러다, 컨테이너 앞에서 번쩍거리는 섬광을 보고, 그 부분을 반복해서 계속 본다.

영상은 세 명의 남자가 있고, 뭔가 얘길 하더니, 컨테이너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섬광이 일고 한 명만 컨테이너 밖으로 나와 컨테이너를 잠그고 그대로 사라진다.

세계는 컨테이너에서 나온 사람의 도주로를 따라 CCTV를 확인하고, 항구 어귀에서 행방이 끊긴다.

세계와 사명은 도주한 남자의 행방이 묘연해진, 항구 끝자락으로 향하고, 확인해 보지만, 아무것도 없다.


“아우. 젠장. 뭐야. 그 새끼는.”


세계가 소리치며, 성질을 내자, 사명이 다독인다.


“관둬, 그런다고 없는 게 생기냐? 일단 CCTV 영상 싹 가지고 서로 복귀하자. 국정원 요원이 살해된 건이니 국정원도 움직이겠지. 가자 세계야.”


세계는 아직도 분이 안 풀렸는지 투덜거리며, 사명의 뒤를 따르다 멈춰서서, 사명을 부른다.


“팀, 팀장님?”

“응? 왜 빨리 안 오고 거기서 뭐해.”

“팀장님,”

“아, 왜 그러냐니까.”

“혹시, 그놈이 배를 타고 나갔다면요?”

“배?”

“여기서 배를 어떻게 타고 가.”


세계는 손가락으로 표지를 가리킨다.


[연안여객선 선착장]


“승객 명단 확인하고, 각 여객터미널 CCTV 모두 확보해.”

“네, 알겠습니다.”


세계는 연안여객터미널 CCTV 영상을 모두 확보할 것을 요청하고, 관제실에 요청해 여수 여객터미널 및 항만, 여객선 CCTV 영상을 모두 확보할 것을 요청한다.

세계와 사명은 힘든 하루를 보내고 서울마홍경찰서로 복귀한다.


*


마홍서로 복귀한 사명과 세계는 쉴 틈도 없이, 팀원들과 CCTV 확인을 하며 바쁘다.


“팀장님.”

“응, 재용아. 알아봤어?”

“네, 사망한 국정원 직원이요. 알고 보니까, 국회 행정처에서 일했더라고요.”

“뭐? 국회 행정처?”

“네, 그게 무슨 말이야. 국정원 직원이 국회 행정처에 근무했었다는 거야? 왜? 어떻게?”

“이유는 모르겠는데요, 국정원 신분으로 최근 한 달 전까지 재직했었습니다.”

“그래? 그럼 다른 국정원 직원은? 둘 다 근무한 건 아닐 거 아냐.”

“네, 사망한 이정길씨는 행정처에 근무했고, 마홍석씨는 보안팀에 근무했었습니다.”

“잠깐만, 잠깐만, 그럼 뭐야. 국정원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한 달 전까지 근무하다, 어제 살해당했다? 이거 너무 냄새가 나는데?”


사명과 재용의 대화에 세계가 끼어들었다.


“팀장님, 혹시, 국정원에서 정보를 캐기 위해 국정원에서 요원 둘을 국회에 위장 취업시키고, 한 달 전에 원하는 정보를 얻어내서 어제 실행한 거라면요?”

“그런 거라면, 국회에서 그 둘을 살해한 거라고? 정보를 막기 위해서? 비약이 심한 거 아냐? 세계야.”

“그럴까요? 비약일까요?”

“아, 머리 아프네. 야 재용아.”

“네, 팀장님.”

“다른 건 없고?”

“네, 더 나오면, 보고드리겠습니다.”

“그래, 알았어.”


사명은 강력3팀 표찰을 보며, 한숨을 내쉰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그곳에 경찰이 쫙 깔릴 거란 건 관공서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다 알았을 텐데, 국정원 요원이 그것을 몰랐을까? 절대 아닐 거야. 그러면, 목적이 있었나? 아니면, 누구보다 먼저, 도자기를 찾고자 했나? 그렇다면, 누가? 국회에서? 여당? 야당? 국정원 요원이 움직인 거라면, 여당의 가능성? 아니지, 여당으로 몰고 가는 것은 그렇고, 어쩌면 대통령실에서? 왜? 최고 권력자가 왜? 아차피 남은 4년 잘 유지만 하면 되는 것인데, 도대체 왜? 누가? 일단 그놈을 잡아야. 알 수 있겠지. 배후에 누가 있는지. 도자기 하나가 사건을 키울 줄이야.”


사명이 혼자 중얼거리고 있을 때, 강력3팀으로 서장이 들어온다.

서장을 발견한 인해가 모니터를 보다 말고 벌떡 일어서며,


“안녕하십니까. 서장님.”


큰소리로 인사하자, 사명과 세계, 재용이 서장을 쳐다보고, 사명이 자리에서 뛰어나와 서정에게 간다.


“서장님, 갑자기 이곳에는, 왜?”

“김팀아 내가 못 올 때 왔냐?”

“아, 아닙니다. 서장님.”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소식 하나 전해 주려고 왔다.”

“그, 소식이라는 게 뭘까요? 서장님?”

“이번, 여수 컨테이너 터미널 살인사건은 우리가 전담하게 됐다.”

“네? 네, 그건 당연한 거 아닌가요? 서장님, 저희가 수사하던 도자기 건과 연결된 사건이고, 최초 발견도 저희가 했으니까요.”

“그래서가 아니라, 경찰 내부에서 모두 수사를 거부했다.”

“네? 수사 거부요?”

“응.”

“왜. 어떤 이유 때문인지.”

“덩어리가 너무 크단다. 덩어리가.”

“덩어리가 크면, 광수대 자식들이 직접 나서지 않나요? 보통.”

“이번엔 그것보다도 훨씬 크니까. 몸 사리는 거지. 니들도 눈치가 있으면 감 잡았을 텐데?”

“에이, 서장님도 저희가 무슨,”

“국회, 대통령실. 모두 용의선상에 오를 수 있는 사건이니까.”

“아, 아니, 거기까지? 서장님 어떻게 그걸.”

“야, 모든 경찰이 다 알고 있어.”


서장의 말에 사명은 곤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서장의 눈치를 본다.

고개를 푹 숙이고 말한다.


“그래서, 저희도 수사 방향을 어찌 잡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그래, 그렇겠지, 진상을 밝히려면, 권력과 싸워야 하고 못 밝히면, 국민에게 무능의 쌍욕을 먹어야겠지.”


사명의 의기소침한 모습에 서장도 할 말이 없고, 서장은 다시 사명을 보며, 묻는다.


“그 새끼는 어떻게 됐어. 아직도 입을 안 열어? 밀반출하려던, 그놈은?”

“네,”

“일단, 그 새끼 더 족쳐봐. 어디서 훔쳐서 어디로 보내려고 했는지.”

“그런데, 그놈도 더 잡아 둘 수 없을 것 같아요.”

“왜?”

“도자기를 못 찾았잖아요. 그놈이 도둑이란 증거가 이제 없어요.”

“미치겠네. 아무튼, 이번 사건 해결 못 하면, 너도 죽고, 나도 죽어, 그러면, 여깄는 사람 모두 죽는 거야. 알겠어?”


서장은 버럭 소리를 지르고 밖으로 나가려다 돌아보며,


“내일 사람 하나 새로 올 거야. 잘 받고, 이번 사건 꼭 해결해라,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알았냐.”


서장의 말에, 강력3팀원들은 모두 한목소리로 대답한다.


“네, 서장님.”

“좋아. 난 올라간다.”


서장이 강력팀 사무실에서 사라지고, 모두 크게 숨을 내쉬지만, 딱히 해결 방안이 없었다.

모두 제자리에 앉아, 한숨을 쉬며, CCTV 영상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앞으로 강력3팀에 불어닥칠 폭풍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도자기 하나가 불러올 국회의원들의 각종 비리와 친일파들이 벌이려는 만행, 그리고 대통령실의 권력에 대한 비리와 음모를 파헤치며 정치 권력과 맞서게 될지를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본 콘텐츠에 등장하는 인물, 기관, 종교, 사건, 지명, 기업, 명칭, 브랜드, 역사, 설화 등은 실제와 관련이 없는 창작된 것으로 모두 허구임을 밝힙니다.


작가의말

1화 ‘제왕을 내리는 도자기.’편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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