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5일 월요일
오랜만에 어머니와 함께 머리를 하러 갔다.
미용실에 들어서자 파마 향기가 맡아졌다.
오늘 어떻게 머리를 다듬어 볼까.
오늘 손님이 별로 없는 것인지 미용실에 들어온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내 차례가 왔다.
어떻게 자르겠냐는 미용사의 말에 잠시 고민한 나는 덥수룩한 머리를 깔끔하게 정리하기 위해 투블럭을 주문했다.
역시 남자는 투블럭 아니겠어?
내 머리를 전용 집게로 집은 이후 들이대는 바리깡에 군대 시절의 기억을 살짝 떠올린 나는 깨끗해지는 머리에 점점 잘생겨(?)지는 은 아니고 멀쩡한 사람이 되어가는 날 보며 신기하게 쳐다봤다.
역시 남자는 머리빨이 분명하다.
빠른 손놀림으로 머리를 다듬어 주는 미용사의 솜씨에 1 따봉을 선물한다.
가벼워진 머리를 흔들며 어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는다.
하, 소설 내용을 어떻게 끌고 갈까.
내 소설을 보며 기대하는 사람이 많았으면 좋겠고 계속 읽어주는 독자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언제 베스트에 들 수 있을까.
이번 작품으로는 불가능할까.
하루하루 고민을 이어가도 답은 나오지 않는다.
내 머리를 잘라주는 미용사가 손님들의 머리를 다듬으며 실력을 키웠듯이.
나 또한 꾸준히 글을 쓰며 실력을 키워야 한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라는 게 첫 번째 작품이 잘됐으면 하는 바람이 남아있다.
오늘도 나는 글을 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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