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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가의말
작가의 말
요리 경연대회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 대회에서 한 도전자가 굉장히 맛있는 볶음밥을 만들어 냈습니다. 그리고 저로서는 알아들을 수도 없는 고급 요리 방식의 이름을 대며, 심사위원에게 자랑스럽게 내놓았습니다. 심사위원들 역시 그 맛에 매우 흡족한 얼굴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과는 그 도전자의 실패였습니다. 납득하지 못하는 도전자에게 심사위원이 말했습니다.
“만약 이 요리를 그냥 볶음밥이라고 했다면 훌륭한 점수를 드렸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볶음밥이었다면 맛있었을 요리가, 다른 방식의 요리로 설명했기 때문에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박해진 것입니다.
사도신검은 본래 제가 추구하던 글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조금 더 장중(莊重)하고 유장(悠長)한 글을 쓰고 싶었고, 옛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글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요즘 사회가 너무나 뒤숭숭합니다. 아니, 사실은 우울하고 화가 날 때도 많습니다. 꿈 많은 아이들이 바다에서 목숨을 잃은 세월호 사건, 정치와 범죄 등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이야기들…….
이런 형국에 무협 소설마저 무거운 이야기를 쓰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여, 사도신검은 독자님들께 편안하면서도 즐겁고,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글이 되기 위해 태어난 아이입니다. 머리 아픈 현실 속에서 잠시나마 유쾌한 쉼터를 드리고자 쓴 글입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온라인 연재 당시 생각보다 더 많은 분들이 큰 성원을 보내 주셨고, 이렇게 책으로 나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사도신검을 읽으실 독자님들도, 무거운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편안히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저 가벼운 소설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까지 전달해 드리고 싶은 것이 저의 소망입니다.
그리하여 현실이 피로할 때, 언제고 한 번씩 읽게 되는 무협 소설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5년, 도해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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