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내 여자야.
해일처럼 덮쳐오는 절정 속에서 그가 속삭이던 말을 지금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내 여자, 최강욱의 여자. 생각만 해도 온몸으로 짜릿한 전율이 감돌았다.
그런 상황이라면 어떤 말이든 할 수 있을 거라는 걸 알지만, 믿고 싶었다.
그의 손길 입술 숨결 숨 막히는 쾌감까지도 온전히 내 것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였다.
-이 남자를 원한다. 놓아주고 싶지 않다.
머릿속으로, 마른 심장으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강욱의 존재가 빠르게 스며들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얼굴이 벌게지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다시 한 번 끝을 이야기하면 그땐 정말 통째로 삼켜버리겠어.”
이글거리는 눈동자 안에 그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은은 그의 거친 키스에 안도하는 자신을 느꼈다.
드러내놓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직은 시간이 남아 있다는 게,
그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가 더 있다는 게 너무 기뻤다.
이미 온몸으로 받아들여놓고서 상처 입을까 두려워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이제 더는 하지 않을 테다.
목이 말랐다. 입술을 느리게 핥아 그의 체취를 혀끝에 담자
검고 깊은 눈동자에 뜨거운 불길이 일었다.
이 순간이 어느 날 한낱 먼지처럼 사라진다 해도 후회 따위 하지 않을 테다.
그를 원한다. 최강욱 당신을 원해.
이런 게 이런 감정이 사랑…… 이라는 걸까.
001. Lv.1 [탈퇴계정]
10.12.29 13:03
출간 축하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