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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금가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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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8.10.10 03:18
최근연재일 :
2008.10.10 03:18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438,013
추천수 :
503
글자수 :
106,300

작성
08.09.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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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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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글자
10쪽

금가무적 6

DUMMY

빙화 설화린이 동광시에 온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그간 무림에는 설화린이 태중혼약을 지키기 위해 일개 범부와 같이 산다는 소문이 퍼져나갔고 그 여파는 생각보다 컸다. 금적산은 천하제일 행운아라는 웃지못할 별호가 퍼졌고 설화린의 미모를 한번이라도 더 보기위해 몰려드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자신과 안면을 트려고 덤벼드는 사람들 때문에 주위에 민폐를 끼치자 적산은 별수없이 자신의 보금자리에서 도망쳐 동광시청으로 피신해 떡 하니 시청 한켠의 빈객청을 보금자리 삼았다.

“야이 미친놈아! 니놈이 지금 제정신이냐!”

“아 뭘? 보기좋구만.”

“시끄러 당장 떼어내! 그리고 너 빨랑 안나가! 시청이 네놈 집구석 안방이냐!”

“어어 마누라 한테 이른다?”

막문기는 능글능글 웃으며 대꾸하는 적삼 때문에 부들부들 떨리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도집에서 도를 천천히 꺼내며 중얼거렸다.

“이 빈대보다 더한자식을 어릴때 부터 친구라고 그 고생을 해가며 도와 줬더니 이제는 마누라 치마폭에 숨어서 사람 염장을 질러? 이걸 오늘 포를 떠서 개값을 치뤄? 말어?”

“아하하 진정하라고 진정.”

빠직 하며 뭔가가 끊기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더니 막문기는 시청 정문의 현판을 가르키며 외쳤다.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냐! 사람들이 저걸 보면 뭐라생각 하겠어!”

시청의 정문 동광시청이라 적힌 평범한 나무현판 위에 금가장이라는 화려한 현판이 자리잡고 있엇다. 모르는 사람이 지나가다 얼핏 보면 금가장에서 시청의 업무를 보는양 착각할만 했다.

“당장 때내! 도대체 너희 집에 있던 현판을 왜 가져온거야!”

“내가 머무는 곳이 바로 금가장이다!”

배 째란 듯이 쭉 내밀고 양손을 허리에 얹은채 당당하게 선언하듯 외치는 적삼의 태도에 문기는 눈이 돌아갔다.

“…네놈 무덤에 비석대신 저 현판을 박아주마 죽어!”

문기는 말은 그렇게 했지만 그래도 친구랍시고 적산을 차마 죽이지는 못하겠는지 다리몽둥이 하나 뿐질러 버리기 위해 도를 불끈! 움켜쥐으며 적산에게 다가갔다.

“아니 왜 문앞에서 싸우고들 그래?”

갑자기 들려온 소리에 고개를 돌려보자 너저분한 넝마차림에 덮수룩하게 떡진머리, 허리춤에는 호로병을 하나 차고있는 딱 봐도 아 저놈 저거 거지구나 싶은 사람이 씨익 웃으면서 서 있었다.

“어? 이야 거지새끼 너 오랜만이다!”

“소견이냐? 개방일은 어쩌고 여기까지 왔냐? 말해두지만 난 내 계획을 바꿀 생각은 없다. 여기에 분파를 세우고 싶으면 일을해.”

“어이어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한테 고작 한다는 소리가 그거냐?”

“회포는 나중에 풀기로 하자 일단 저놈 좀 조져놓고”

“어어? 너 진짜 마누라한테 이른다?”

“크윽! 넌! 남자로서 자존심도 없냐! 사내 대장부가 여인의 뒤에 숨다니!”

“흥! 우리가문의 철칙인 금가십계중 제 일계! 남아는 스스로에게만 당당하면 된다! 내가 꿀릴게 없는데 왜 자존심세우냐? 아하! 이쁘고 잘난 마누라 얻은게 부러워서 그런거지 그치?”

“크아악! 내 오늘 너 잡고 개값 치르고 만다!”

막문기는 괴성을 지르고는 도를 뽑아 들고 적산에게 달려갔다. 적산은 황급히 뒤돌아 후다닥 도망쳤지만 일반인이 달려봤자 무인에게는 한걸음일 뿐이었다. 순식간에 따라잡은 문기는 초식도 필요없이 그냥 있는힘껏 다리 몽둥이를 뿐질러 버리려고 했으나 소견에게 중간에 가로막혔다.

“엇차차 이놈 이거 한번 홱가닥 하면 눈에 보이는게 없는건 여전하구만.”

소견은 이화접목의 수법으로 문기의 도를 흘리며 적산을 발로차 저 멀리 떨어트리고 말했다.

“지금 이럴때가 아냐 중요한 일이다.”

“중요? 흐흐 지금 나한테 저놈 갈아마시는것보다 중요한 일이 잇다고 생각하냐?”

흰자위만 가득한 눈을 희번득 거리며 광기를 흘리는 문기에게 소견은 굳은 표정으로 문기의 뒤쪽에 시선을 주며 말했다.

“음… 니 뒤에 빙화소저가 와있구만.”

“흐흐 웃기지마 형수님은 지금 청림이랑 같이 시장에 장보러 갔다. 올려면 한참 멀었어… 진짜냐?”

말을 하면서도 걱정스러운지 문기의 돌아간 눈이 다시 돌아오며 조심스레 소견에게 물었고 소견이 고개를 끄덕이자 문기는 황급히 도를 집어넣고는 재 빨리 뒤돌아 서서 굽신거렸다.

“헤헤 형수님 이건 그저 오랜 친구사이의 장난일뿐…”

“푸하하 우리 마누라가 무섭긴 무서운가 보구만!”

“켈켈켈 순진한놈. 인생 참 불쌍하게 산다.”

문기의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문기를 바라보며 속삭이는 행인들 밖에는…

“쯔쯔 시장님 예전에는 안 저랬는데.”

“역시 매앞에는 장사가 없나봐 하긴 나라도 그렇게 맞으면 경기를 일으키겠다.”

“사람 참 망가지는건 순식간이라니까…”

배를잡고 나뒹굴며 웃어제끼는 적산과 소견. 문기는 그저 부들부들 떨며 서있었다.

“푸하하 아 간만에 실컷 웃었다. 역시 고향에 오니까 좋구만.”

“…어”

“응? 뭐라고?”

“전부 나가죽어!”

문기는 얼굴이 시뻘개 진채로 양쪽 허리에 찬 도와 검을 모두 빼든채 엄청난 살기를 뿌리며 소견에게 달려들었다.




한바탕 소란이 있은후 객청의 접견실 소견과 문기는 시퍼렇게 멍든 두 눈을 문지르며 투덜거렸다. 막문기를 상대로 개방의 후계자인 후개라는 이름에 걸맞게 접전을 벌이던중 장을보고 돌아오던 설화린에게 집앞에서 난리를 피운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지막지하게 얻어맞은 두사람이었다. 맞는 와중에 소리친 여기가 어떻게 집앞이냐는 막문기의 항의에 화린은 때린데 또 때리고는 청사 안으로 들어가 버렸고 문기와 소견은 끙끙거리며 쑤신 몸을 부여잡고는 어느새 화린을 따라 들어가버린 적산에게 이를 갈며 나란히 객청의 접견실로 향했다.

“아이고 삭신이야.”

“에구에구 야 계란좀 줘봐.”

“쯔쯔쯔 아 그러게 다큰 어른들이 남사스럽게 왜 싸우고 그래! 애들도 아니고…”

“네놈때문이잖아!”

“네놈이 문제야!”

소견과 문기는 유유자적하게 앉아서 깨작깨작 당과를 먹고있는 적산을 노려보았다.

“근데 거지 너는 여기 왠일이냐?”

적산의 물음에 소견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부러운 새끼. 내 어렸을때부터 어처구니없는 금가십계를 들으며 저놈 저거 장가나 갈수있을까 걱정했다만은 떡하니 무림삼화중 하나를 꿰차?"

“움화화 이게바로 내 능력이라는 거다!”

소견은 팔짱을 끼고 오만하게 웃어제끼는 적산을 노려보며 이를갈았다.

“…팔자좋은 소리 하고있네 너 지금 어떤상황인지 모르냐?”

“훗 당연히 알고있지 내 목숨을 노리는 떨거지 들이 있다면서? 오라고 그래! 우리 마누라가 손봐줄꺼니까. 움화화 그게 바로 영웅을 시기하는 소인배들의 어리석은 행동 아니겠냐?”

소견은 멍하니 적산을 바라보다 고개를 돌려 문기에게 말했다.

“저거 내가 갈아마셔도 될까?”

“반만 남겨줘.”

“어이 마누라한테 이른다?”

“하아… 어렸을때부터 거지한테 동냥밥 뺏어먹던 너의 그 뻔뻔함은 여전하구나.”

“에이 쑥스럽게 칭찬은.”

“그게 칭찬이냐! 크으… 네놈이랑 말하면 여전히 혈압이 오른다. 지금 그런 떨거지들이 문제가 아니야.”

“그럼?”

“문기 너도 바짝 긴장해야 할거다.”

“왜?”

“지금 무림에서 한가락 한다 하는 놈들은 죄다 이리로 몰려오고있어.”

“왜? 우리 마누라 보러? 푸하하 우리마누라가 쫌 심하게 한가락 하지!”

본인이 당사자인것처럼 거만하게 콧대를 치켜세우는 적삼은 깨끗이 무시한채 계속 문기를 바라보며 말했다.

“끄응… 문기너도 소문 들었지? 검화 백화련 소저가 구파 일방과 오대세가를 상대로 비무행을 벌이고 다니는거.”

“그래. 검화란 별호를 얻은것도 비무행을 다니면서 부터니까 전부 상대가 안된다면서?”

“음… 미혼공이라 착각할정도의 미모에 그 엄청난 무공까지… 우리 방주 할배가 단 일초만에 깨졌어.”

“헤에 그정도야? 근데 뜬금없이 검화얘기가 왜 나오냐?”

“멍청한놈. 검화 소저는 최근 남궁세가를 끝으로 비무행을 마쳤다. 그 다음 행선지가 어디일거 같냐?”

“뭐 내알바아니지.”

적산의 유유자적한 태도에 소견은 이빨을 갈았다.

“뿌득… 남궁세가에서 다음엔 어디로 갈거냐는 물음에 이곳 동광시로 온다고 했다는군. 무림에서 초절정을 넘어선 고수로 인식되는 검화와 빙화다 궁금하지 않냐? 둘이 붙으면 어떻게 될지?”

소견의 말에 문기는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말은 지금 검화소저가 이곳으로 향하고 있다는 말?”

“빙화소저는 우내삼존중 한명인 빙존 설성룡의 전인. 한쪽은 같은 우내삼존중 하나인 검존 한시민의 직전제자. 이정도면 싸움구경 좋아하는 놈들이 눈에 불을킬만하지않아? 아마 몇일안에 정파의 대표들이 와서 이것저것 간섭할거다. 인원통제부터 시작해서 비무대를 세우는 일까지 꽤나 골치아플걸. 그나마 무림맹은 체면 때문에 눈치만 보고있고있지만 건수라도 생기면 당장에 끼어들걸?”

문기는 소견의 말에 인상을 찌푸렸다. 자신이 비록 이곳 동광시의 시장이라 하지만 상대는 무림의 명숙들. 애초에 상대가 되지않는다. 그들이 몰려와서 이것저것 시의 대소사에 간섭할일을 생각하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왔다. 소견은 그런 문기를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다가 적산을 보니 적산도 안색을 굳히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있었다. 그걸 본 소견은 피식 웃으면서 말했다.

“훗 왜? 꼴에 니 마누라라고 걱정돼냐?”

“"음… 너 말이다.”

“뭐?”

“너 왜 내 마누라한테 형수님이라고 안부르고 자꾸 빙화소저라고 부르냐? 우리 마누라 한테 이른다?”

“……”

“……”

잠시 적삼을 바라보더 소견은 산뜻한 표정으로 문기를 향해 말했다.

“…문기야 우리 그냥 같이 개값물고 말까?”

“…동의한다.”

“어어? 뭐야? 우리 마누라 한테 이른다?”

“흐흐흐 개값 물지 뭐.”

“내 죽더라도 니놈 갈아마시고 죽어야겠다.”

“음… 살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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