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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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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9.12.23 12:53
최근연재일 :
2009.12.23 12:5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12,377
추천수 :
307
글자수 :
113,354

작성
09.12.18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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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글자
16쪽

팬텀의 등장 (2)

DUMMY

“흐흐 이제 독 안에 든 쥐 신세군.”

마법사 무리들은 밀리고 밀려 등 뒤론 영지군을 맞대고 정면에 특전단을 마주보는 상황까지 왔다.

이제 저들을 섬멸할 수 있으리란 기대에 데비잔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고 카트만도 상념에서 깨어나 전장의 상황을 살폈다.

“꺼억!”

“음? 기습이다!”

그때 숨넘어가는 소리가 카트만의 귀에 들리자 카트만은 재빨리 검을 빼 들며 소리쳤다.

“누구냐!”

카트만의 외침에 호위 병력들이 재빨리 카트만과 데비잔을 감싸며 사방으로 총구를 조준한 채 경계했지만 반쯤 잘린 목을 잡고 꺽꺽거리는 한 병사 이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암살자다 주위를 경계해……. 커억!”

데비잔의 호위 기사가 소리치다 말고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자신의 심장을 쳐다보았다.

어느새 단검이 자루 끝까지 박혀 있었다.

호위 기사를 시작으로 백여 명의 호위 병력들이 픽픽 쓰러지기 시작했다.

다들 목이 잘리거나 심장에 구멍이나 시뻘건 피를 토해냈다.

“마법사!”

카트만의 외침에 곁에 있던 마법사가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마법이 아닙니다! 이건…….”

퍽! 소리와 함께 마법사는 미간에 단검이 박힌 채 뒤로 넘어갔다.

“히, 히익! 유령이다! 도망쳐!”

“우아악, 살려줘!”

“돌아와, 이 멍청이들아! 영주를 지켜라!”

카트만이 마나를 실어 호통을 쳤지만 공포에 휩싸인 데비잔의 호위병들은 무기를 버리곤 뿔뿔이 흩어졌다.

카트만을 수행하던 소수의 제국군과 장교들만이 자리를 지켰지만 당황하긴 마찬가지였다.

“부관!”

뿌우우!

황급히 회군의 뿔나팔을 불던 부관의 목에 단검이 박혔다.

“어디서 날아 온 거야!”

“연대장님을 보호하라!”

카트만 곁에 있던 부관마저 죽어나가자 제국군과 장교들은 카트만과 데비잔을 둘러쌌다.

루스카는 뚫고 들어갈 틈도 없이 촘촘히 에워싼 제국군의 모습에 검은 선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나타났다!”

루스카가 모습을 드러내자 제국군은 루스카를 향해 총탄을 쏟아부었다.

타타탕!

시끄럽게 귀를 울리는 폭음과 함께 수십 발의 총알이 루스카를 향해 쏟아졌지만 마나의 힘에 의해 발사된 총알은 무형의 벽을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갔다.

“으으! 역시 소용없어…….”

유령과도 같이 스르르 나타난 루스카의 모습에 제국군의 눈에는 공포가 가득했다.

엄정한 군기로 단련되어 버티고 있을 뿐이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은 영주의 호위병과 똑같았다.

마총사가 아닌 이상 자신들이 들고 있는 총은 그저 막대기에 불과했다.

“크윽! 전원 착검! 쳐라!”

루스카가 천천히 다가오자 공포를 이기지 못한 제국군이 한 장교의 명령에 즉각 반응해 일제히 루스카를 향해 달려들었다.

“안 돼! 멈춰!”

카트만이 다급히 외쳤지만 이미 늦었다.

루스카는 자신을 향해 달려드는 제국군들 틈으로 뛰어들었다.

“커억!”

“아악!”

루스카의 검은 갑옷을 입은 병사들의 급소만을 노렸다.

갑옷이 보호하지 못하는 목과 겨드랑이, 무릎 안쪽을 루스카의 검이 사랑스런 연인의 손길처럼 훑고 지나갈 때마다 피가 솟구치며 비명이 터져 나왔다.

루스카가 모습을 드러냈다 사라질 때마다 한 명씩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

카트만은 부하들의 비명소리를 들으며 검을 꾹 움켜쥐었다. 자신의 눈에도 암살자가 사리지면 종적을 찾을 수 없었다. 부하들이 희생이 헛되기 전에 기회를 잡아야 했다.

데비잔은 창백한 표정으로 굳어진 채 서 있었고 본진의 이변을 알아챘는지 제국군과 영지군이 당황하며 본진을 향해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이 멍청이들! 놈이 노리는 게 이거였단 말이다!

제국군과 영지군이 당황하는 틈에 정체를 알 수 없는 마법사 무리는 벌써 포위를 뚫고는 도망치고 있었다.

단 한 명의 암살자 때문에 막대한 희생만 치르곤 다 잡은 먹이를 놓치고 말았다.

저들을 잡는 건 이제 무리였다.

그렇다면 저 유령과도 같은 암살자라도 붙잡아야 했다.

“놈!”

카트만은 루스카가 모습을 드러내는 때를 맞춰 단숨에 뛰어들었다.

산조차 일격에 가를듯한 기세로 카트만의 검이 루스카의 머리를 쪼개기 위해 이빨을 드러냈다.

루스카는 오른손에 쥐고 있던 검을 버림과 동시에 재빨리 허리 뒤춤에 꽂아둔 단검을 꺼내 검신 중간에 위치한 마나의 핵을 깨트렸다.

스팟!

루스카의 머리가 수박처럼 쩍 벌어지기 직전 단검이 핵을 찌르자 검은 두 동강이 나며 루스카의 눈앞으로 반 토막 난 카트만의 검이 지나갔다.

주르륵!

검에 실린 마나의 여세만으로 루스카의 얼굴에 깊은 상처가 나 피가 흘러나왔다.

“쿨럭! 이럴 수가 마법검을 단번에 파괴하다니……!”

카트만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루스카를 바라보았다.

자신과 평생을 함께한 애병기이자 가문의 보물이었다.

마나를 수월하게 모아줘 수련에 도움이 되는 기병이었는데 싸구려 단검에 의해 부러지고 말았다.

“쿨럭!”

온몸의 마나를 끌어올린 일격이 실패하며 중간에 마나가 끊어지자 내부가 흔들린 카트만이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

루스카는 쓰러진 카트만을 죽이기 위해 다가갔다.

무시할 수 없을 정도의 마나를 저장한 카트만을 보고 공격을 유인하기 위해 일부러 슬쩍 슬쩍 모습을 드러낸 건데 생각보다 카트만의 공격이 재빨랐다.

반응이 조금만이라도 늦었다면 루스카는 이미 싸늘한 고혼으로 변해 있을 터였다.

“멈춰!”

데비잔이 부들부들 떨리는 모습으로 카트만의 앞을 양팔을 벌리며 가로막은 채 루스카를 노려보았다.

“데비잔……. 이 멍청아 빨리 도망쳐 쿨럭 쿨럭!”

카트만이 아찔해지는 정신을 가까스로 붙잡으며 말했지만 데비잔은 흔들리는 다리를 부여잡은 채 움직이지 않았다.

굳건한 그의 모습에 루스카는 걸음을 멈췄다.

루스카의 시선이 향하자 몸을 움찔대던 데비잔은 용기를 내어 큰소리로 루스카를 향해 훈계하듯 외쳤다.

“어째서 이런 짓을 저지르는 것인가! 사라진 마을도 네놈들 짓이지! 마을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그들을 공격한 것이냐!”

“…….”

루스카는 데비잔을 바라보았다.

한쪽 눈에 피가 들어가서인지 흐릿한 시선에 어째서인지 데비잔과 모레스키의 모습이 겹쳐 보였다.

상념을 털어내듯 고개를 흔들어 피를 털어낸 루스카는 데비잔을 보며 말했다.

“크로센 영지는 전멸한 마을이 없을 텐데?”

루스카의 말에 데비잔은 더더욱 큰소리로 외쳤다.

“죄 없는 사람이 죽었는데 내 영지 네 영지 그딴 게 어디 있나!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을 죽이고도 그딴 소리를 하는 걸 보니 네놈들은 정녕 사악한 무리로구나!”

“…….”

루스카는 말없이 데비잔을 바라보았다.

귀족들은 평민들마저 같은 인간으로 여기지 않는다.

루스카가 어렸을 적 황도의 귀족들 사이에 유행하던 놀이는 빈민가의 인간사냥이었다.

아무리 하소연해도 경비대는 귀족들의 편이었고 오히려 귀족들과 동조해 사냥감으로 빈민들을 제공하기까지 했었다.

뜨끔!

루스카는 갑자기 심장 부근에서 바늘로 찌르는 듯한 아픔을 느꼈다.

마치 엘리아느가 자신을 혼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모건 가와 같은 귀족이 있다니 루스카는 인정할 수 없었다.

“우와왁!”

데비잔은 갑자기 루스카가 갑자기 단검을 자신에게 던지자 엉겁결에 받아들고는 깜짝 놀란 표정으로 루스카를 바라보았다.

루스카는 시선을 돌려 무릎을 찔려 움직이지 못하는 한 영지병을 가리키며 말했다.

“저 자를 죽여. 그럼 너와 네가 보호하려는 자를 살려주지.”

루스카의 말에 데비잔은 멍한 표정을 지었고 루스카가 손으로 가리킨 영지병의 표정이 두려움으로 가득해졌다.

데비잔은 루스카의 말에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웃기지 마라! 이 나쁜 놈아! 어찌 영주로서 영지민을 죽여 내 한 목숨을 부지한단 말이냐! 차라리 날 죽여라! 날 죽이는 대신 다른 사람들은 살려줘! 내가 대신 죽겠다!”

데비잔은 루스카를 향해 있는 힘껏 단검을 던졌다.

루스카는 간단히 단검을 잡아채며 데비잔을 바라보았다.

“영주를 호위해야 할 호위병이 임무를 망각한 채 널 버리고 도망쳤는데도 그들을 위해 죽겠다는 건가?”

“하나뿐인 목숨이 소중하니까 어쩔 수 없는 거지! 그들이 죽으면 슬퍼할 가족들이 얼마나 많은데!”

“…네 목숨은 소중하지 않은 건가?”

“난 귀족이자 이 크로센 지방을 지키는 영주다! 내가 마시는 포도주는 영지민들의 피요, 내가 먹는 빵은 영지민들의 살이니 나의 안락함은 외적에 침임에 맞서 일어나 먼저 검을 맞기 위함이요! 내가 먹는 음식 내가 입는 옷! 내가 쓰는 돈은 전부 죽을 날만을 기다리는 사형수에게 베풀어지는 마지막 한 끼와 같은 대가이니 영지민을 지키고 영지민을 보호하다 죽는 것은 귀족의 의무다!”

“…귀족헌장이군.”

데비잔이 인용한 문구는 제국황도의 귀족원 건물 앞에 새겨진 귀족 헌장의 일부분이었다.

지금에 와서는 아무도 지키지 않는 오히려 귀족들 사이에서도 농담거리로 전락한 글귀였다.

“미안하네, 카트만. 난 영지민을 버릴 수 없네.”

“후후 뭘 새삼스럽게 그러나. 마지막을 자랑스러운 친우와 함께 할 수 있으니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나.”

“…….”

심장 부근의 따끔거림이 더욱 심해졌다.

그리고 어째서인지 심술이 났다.

루스카는 데비잔과 카트만의 대화를 지켜보다 말했다.

“어째서 내가 너희 둘만 죽일 거라 생각하는 거지?”

“뭐 뭣? 야 약속했잖아! 날 죽이면 다른 사람들은 살려주기로!”

“…내가 언제 그런 약속을 했다는 거지? 그리고 나는 나쁜 놈일 텐데? 나쁜 놈이 약속을 지키는 거 봤나?”

“…….”

왠지 납득하는 기색의 카트만과 데비잔의 모습에 더욱 기분이 가라앉았다.

그때 카트만과 데비잔이 루스카의 뒤를 보며 놀라는 표정을 짓자 고개를 돌려보니 어느새 이그니스가 었다.

“…복귀하라고 했을 텐데?”

“3번 그룹의 철수가 완료되었으니 속히 철수하라는 1번의 명령입니다.”

“…알겠다.”

루스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그니스는 품에서 비도를 꺼내 데비잔을 향해 던졌다.

“히, 히익!”

워낙에 자연스런 행동이라 데비잔은 눈앞에 비도가 멈추고서야 그 사실을 깨달았다.

바늘처럼 비도의 끝이 미간을 콕 찌르자 데비만은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주저앉았다.

어느새 움직인 루스카가 왼손을 뻗어 겨우 비도를 막을 수 있었다.

왼손을 관통한 비도를 뽑자 주르륵 피가 흘렀다.

“무슨 짓이지?”

“목격자를 처리하는 겁니다.”

“…그냥 철수한다.”

“…….”

“…명령이다.”

“…알겠습니다.”

이그니스는 명령이란 루스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곤 휙 몸을 돌렸다.

루스카는 흘깃 데비잔과 카트만을 내려다보곤 이그니스의 뒤를 따라 사라졌다.

루스카와 이그니스가 사라지자마자 병사들이 허겁지겁 언덕 위로 올라왔다.

“영주님! 괜찮으십니까!”

“연대장님!”

“죄송합니다! 갑자기 암살자들이 습격해와 지체되었습니다. 무사하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카트만과 데비잔은 수하들의 호들갑 속에 서로를 복잡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집단이 제국의 어둠 속에서 암약하는 게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들의 힘은 강했다.


@


사일러스의 3번 그룹을 구출하느라 한바탕 소란을 벌여 시끄러워질 줄 알았던 세상은 의외로 조용했다.

데비잔과 카트만이 의문의 세력에 대해 강력한 조사를 주장했지만 영주들과 중앙의 군부는 도적떼들한테 당해 놓고 헛소리 한다며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상당한 피해를 입은 채 아무런 성과도 내지 못한 카트만은 징계를 당해 예편을 하게 되었다.

귀족들 사이에서 데비잔과 카트만이 비웃음과 농담거리로 전락했지만 불구가 된 채 살아남은 병사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온 목격담은 영지를 넘어 제국 전체로 들불처럼 퍼져나가며 데비잔과 카트만을 존경받는 유명인사로 만들었다.

“…내 몸은 영지민들의 땀과 고통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나 하나의 죽음으로 영지민들이 살 수 있으면 기꺼이 웃으면서 죽겠다!”

“아아 이보다 더한 영광이 어디 있으랴! 신의 은총을 받아도! 백만의 부하를 가진다 해도 무한의 권위를 가진다 해도 그대 데비잔 크로센을 친구로 사귄 영광에 비할 수는 없으리라!”

“그대들의 우정과 헌신이 차가운 심장을 가지고 죽음의 다리를 배회하는 나 팬텀의 가슴을 녹이는 구나!”

백여 명이 넘는 호위를 홀로 상대하는데 스스로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아무도 그의 모습을 본 자가 없는 유령과도 같은 암살자.

자신을 지키던 친우가 죽음의 위기에 처하자 스스로 몸을 내던지고 호위병을 죽이면 살려주겠다는 암살자의 유혹에 오히려 호통을 치며 훈계를 하던 데비잔.

죽음을 앞두고 자랑스러운 친구와 함께 죽을 수 있어 더없는 영광이라고 껄껄 웃는 카트만, 그런 둘의 모습에 감동한 암살자는 자신의 죄를 깨닫는다.

그때 전쟁의 여신인 라하무의 사도인 심판의 천사 라르릴이 나타나 두 사람을 축복하고 회개한 암살자를 데리고 사라진다.

디 엔드…….

루스카는 숨넘어갈 듯 웃어대는 사일러스를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아하하! 아이고 배야…….”

“…….”

연극이 끝나자 관람하던 사람들이 배를 잡고 웃는 사일러스를 이상하게 쳐다보며 흩어졌다.

지나가던 아이들은 우르르 몰려다니며 자신이 팬텀이라느니 데비잔이니 카트만이니 라르릴이니 하며 영웅놀이에 열중이었다.

“내가 진짜 진지하게 물어보는 건데 정말 저딴 닭살 돋는 소리를 한 거야? 우리 애들 구해준 건 고맙지만 내가 그 자리에 없었던 게 정말 다행이다. 내가 직접 그런 소리를 들었다면 마나가 역류해서 죽었을 거야. 역시 넌 내 생명의 은인이다.”

“…….”

자신의 어깨를 툭툭치며 여전히 낄낄거리는 사일러스의 모습에 루스카는 갑자기 사일러스의 웃는 낯짝을 뭉개버리고 싶어졌다.

사일러스의 3번 그룹을 구출한 후 합류해 오펀 하우스로 복귀하려던 칠드런들에게 갑작스런 대기명령이 떨어졌다.

칠드런들은 의아해 하면서도 오래간만의 휴식에 마음 놓고 늘어졌다.

술을 마시거나 매음굴에서 뒹굴거나 살인의 맛을 잊지 못해 산으로 들어가 동물들을 사냥하는 등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루스카는 돌아다닐 생각이 없어 여관방에서 두문불출 지내고 있었는데 갑자기 들이닥친 사일러스가 억지로 끌고 와 보여준 게 중앙 광장에서 벌어진 연극이었다.

“야 정말 부럽다 팬텀이란 멋진 별호도 생기고 말이야. 난 언제 그런 별호 한번 가져 보나…….”

루스카가 낄낄거리며 웃는 사일러스를 조용히 노려볼 때 이그니스가 루스카와 사일러스를 향해 다가왔다.

이그니스의 미모는 여전히 주목을 집중시켜 거리를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다들 한 번씩 이그니스를 쳐다보았다.

“오펀하우스에서 전문이 왔습니다. 일반 넘버들은 현 위치에서 대기하고 골드 넘버들은 개별적으로 속히 황도로 이동하란 명령입니다.”

“황도로? 이유는?”

“교단 내 배신자 처단입니다.”

“배신자? 누구길래 골드 넘버들을 전부 동원하는 거야?”

“레그워트라고 합니다.”

“…레그워트? 12주교 중 한 명인 그 레그워트?”

사일러스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루베르 루네스 교의 12주교면 교단의 핵심 간부였다.

그런 레그워트가 배신한 채 황도로 향한다면 목적지는 뻔했다.

“골드 넘버들이 전원 동원될 만하군. 공안국으로 가기 전에 처단하라는 건가?”

“그럼 준비 하겠습니다. …팬텀.”

“…봤나?”

“첫날 봤습니다.”

“전원 다?”

“예.”

“…그룹원들의 시선이 묘하던 게 그 때문이었군.”

식사를 위해 모일 때마다 힐끔힐끔 자신을 쳐다보던 그룹 원들의 시선을 떠올린 루스카는 조용히 이그니스를 바라보았다.

“심판의 천사인가? 잘 어울리는군, 라르릴.”

“팬텀만 하겠습니까.”

“…….”

“으하하! 아이고 살려줘…….”

파지직!

정전기가 일 정도로 맞부딪히는 루스카와 이그니스의 시선 속에 사일러스의 숨 넘어갈 듯한 웃음소리만이 울려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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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힘을 기르며 기회를 노린다. +4 09.11.27 4,035 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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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오펀 하우스 3 +3 09.11.19 3,945 1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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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펀 하우스 +3 09.11.14 4,254 10 9쪽
11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5) +3 09.11.10 4,443 9 11쪽
10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4) +5 09.11.05 4,332 13 9쪽
9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3) +3 09.11.01 4,606 11 9쪽
8 타인의 죽음에서 슬픔을 느끼다.(2) +5 09.10.28 4,442 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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