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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9.12.23 12:53
최근연재일 :
2009.12.23 12:53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12,369
추천수 :
307
글자수 :
113,354

작성
09.12.07 16:31
조회
3,563
추천
9
글자
11쪽

힘을 기르며 기회를 노린다. (3)

DUMMY

“생존자는?”

“대략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이만오천인가… 예상보다 많군.”

“…그만큼 루베르 루네스의 은총을 받은 칠드런들이 많다는뜻 아니겠습니까?”

“…삼차 교육을 실시하도록.”

“모든 것은 루베르 루네스의 뜻대로.”

“…루베르 루네스의 뜻대로.”


@


간밤의 습격결과 많은 칠드런들이 죽어나갔다. 급작스런 기습에 당황한 칠드런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지만 곧 상황을 수습하고 넘버를 받지 못한 칠드런들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균등세를 유지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해 발생한 체력적 열세와 기습의 결과로 넘버를 차지한 아이들의 배신으로 넘버를 받지못한 아이들은 다시 강 너머로 밀려나고 말았다. 루스카가 도서관에서 나왔을땐 이미 모든 상황이 정리가 된 후였다.

아침 기상 나팔이 울림과 동시에 기사들이 나타나 중상을 입은 칠드런들까지 모조리 죽이곤 시체를 끌고 사라졌다. 그후 마법등의 불이 삼십번 가량 끄고 켜지는 시간동안 습격에 분노한 넘버를 얻은 칠드런들이 넘버를 가지지 못한 칠드런들을 보복하고 그에 대한 반격을 받았다.

하루 하루가 지날수록 넘버를 가진 칠드런과와 못가진 칠드런들 사이엔 감정의 대립이 격하게 일어났다. 하루에도 대여섯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새로 넘버를 얻은 칠드런들이 이전 자신들의 동료인 넘버를 얻지못한 아이를 은밀히 도와주거나 넘버를 얻기위해 동료를 배신하는 일등이 비일비재하게 벌어지며 혼란이 극에 달했을 때 따로 교육을 받던 일번부터 십이번까지의 최상위 넘버의 칠드런들이 나타났다.

그와 동시에 개개인에게 작은 단검이 하나씩 보급되었다. 단검이 지급되자 칠드런들의 싸움은 더욱 살벌해 졌지만 단 한순간의 방심이 죽음으로 직결된다는걸 누구보다 잘 알고있는 칠드런들이기에 움직임이 조심스러워져 사망자가 줄어드는 결과가 나타났다.

기사들은 칠드런들에게 리더를 선택해 그룹을 형성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칠드런들은 살기 위해서 뭉치기 시작했다. 1차교육때와 마찬가지로 넘버1과 2를 차지한 베드너스와 바오렌이 가장 큰 무리를 이루었고 스텔라는 여자들을 끌어모았다.

그 외에도 골드넘버라 불리는 12번까지의 넘버들을 중심으로 중소 그룹이 만들어졌다. 식사도 같은 그룹원끼리 했고 잠도 같은 그룹끼리 뭉쳐서 잠을 잤다. 그룹에 속할 생각이 없던 루스카였지만 어쩌다 보니 그룹을 형성하게 되었다. 그룹이라고 해봤자 자신을 포함해 단 둘뿐이었지만 어쨌든 그룹은 그룹이었다.

“식사를 가져왔습니다.”

“……”

루스카는 이인분의 음식을 들고 다가온 이그니스를 무심히 바라보았다. 스텔라의 곁으로 갈줄 알았던 이그니스는 여자아이들중 유일하게 스텔라의 그룹에 들지 않고 루스카에게로 왔다. 리더를 선택하는건 개인의 자유라 싫다고 거부할수 없었다.

어째서 이그니스가 자신에게로 온것인지 이유는 알수없으나 그렇다고 물어보지는 않았다. 굳이 알아야할 이유는 없었다. 어렴풋이 그 습격의날 구해줘서 그런가 생각도 해봤지만 단 한번 구해줬다고 충성을 바치는게 더 의심스러운 일이다.

스텔라가 자신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그니스를 보낸 것이 아닌가 생각도 해보았지만 루스카의 진짜 실력을 모르는 스텔라가 자신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다. 간단한 식사가 끝나고 이그니스는 식기류를 정리하며 말했다.

“오늘은 어느쪽으로 가시겠습니까?”

단검이 지급된 이후 교육의 내용도 상당히 바뀌었다. 이전까지는 이론을 중심으로 교육을 해 나갔다면 이제는 실습을 위주로 무기술과 마법,성법,체술등은 물론 의학과 약학, 용독술, 암살과 은신술등 전투에 관한 모든 지식을 칠드런 개인의 취향과 성향에 맞춰 교육시켰다.

“도서관으로 간다.”

“알겠습니다. 그럼 저녁때 뵙겠습니다.”

이그니스는 루스카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곤 식기류를 정리해 들고 사라졌다. 기사들은 수업의 참석여부에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도태돼 죽든 치열한 노력을 통해 살아남든 개인의 선택에 따른 결과일 뿐이었다.

루스카는 수업에 참가하러 이동하는 칠드런들과는 반대로 도서관으로 향했다. 한가롭게 책이나 보고있을 칠드런들은 없어서 루스카는 여전히 도서관을 독차지 하며 필요하다 생각되는 몇몇 수업이외엔 교육에 참석하지 않았다.


@


[마나는 세상을 이루는 근원물질이다. 이 물질의 존재를 증명한건 우리 연구진이 최초다. 마나는 사물은 물론 인체에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발견한뒤 효과적으로 마나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수 있었다. 들숨으로 공기중의 마나를 빨아들이고 날숨으로 몸안의 탁기를 뱉어낸다. 인체에 들어온 마나는 순수한 기운으로 근육을 강화시키거나 반응속도를 높이고 내부의 장기를 단련시켰다.

한 예로 삼분안에 사망에 이르는 살모사의 극독을 백밀리나 주입했으나 마나를 단련한 실험체는 극독에 저항하거나 이겨냈다. 또한 세포의 노화를 방지하고 노폐물을 방출하여 갓 태어난 아이처럼 깨끗한 신체로 만들 수 있었다.

마나를 계속해서 수련해 몸속에 싾는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영원한 젊음은 물론 불사까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게 본 연구진의 추측이다 이 가설의 증명을 위해…]

기사들의 교육을 도외시 하면서 루스카가 도서관에만 매달려 있는 이유는 최근에 발견한 한 고대 마탑의 연구논문 때문이었다. 루스카는 자신의 몸이 감각과 고통이 마비되었다는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사소한 감기도 루스카에겐 무시못할 위험이었다. 다행히 아직까진 아무런 병도 걸리지 않았지만 그런 행운이 언제까지 계속되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뒷장이 찢어진 반쪽자리 책이었지만 마나를 가장 효율적으로 모을수 있는 호흡법이 상세히 적혀있었다. 창공검을 찾기위해 도서관을 드나들며 건진 최고의 성과였다.

루스카는 즉각 책에 적힌 호흡법을 시작하면서 기사들이 칠드런들에게 가르치는 마나수련법보다 더 효과적으로 마나를 모을수 있다는걸 알아차리곤 마나를 다루는 호흡법이 적힌 이 논문이 혹시 마나수련법의 원조격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지만 증명할 길은 없었다.

사실 증명할 이유도 없었다. 루스카에게 필요한 것이니 그저 시키는 대로 꾸준히 따라하면 될 뿐이었다.

“…이 실들이 바로 마나인가?”

루스카는 수련장에 옹기종기 모여 명상을 하는 칠드런들 바라보며 자신의 눈에 보이는 형형색색의 실들이 바로 마나임을 깨달았다.

도서관에서 발견한 논문 그대로 공기중에 떠다니는 실들은 칠드런들이 내뱉는 호흡에 따라 칠드런들의 몸안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했다.

반짝이며 활발히 움직이던 실들이 칠드런의 몸에 들어갔다 나오면 생기를 잃어버린것처럼 칙칙한 색으로 변해 연못에 떠다니는 수초처럼 둥둥 공기중에 떠 다다니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빛을 회복했다.

어째서 자신의 눈에 마나가 보이는지는 알수 없었다. 연구논문을 샅샅이 살펴봐도 마나를 눈으로 직접 보았다는 내용은 없었다. 연구논문의 소실된 부분이 아쉬워 계속 도서관을 뒤지고 다녔지만 더 이상의 성과는 없었다.

워낙에 방대한 장서량이니 루스카는 풀밭에서 바늘을 찾는 행운을 기대할 뿐이었다. 마나를 몸안에 받아들이기 시작하며 루스카의 신체에 뚜렸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전보다 몸놀림이 가벼워 지고 마나와 검은선이 더욱 뚜렷하게 보였다. 루스카는 마나를 조종해 보려했으나 그저 눈에만 보일뿐 마나는 루스카의 의지를 거부했다.


@


루스카는 조용히 눈을 감은채 편안한 자세로 앉았다. 들이쉬고 내쉬고 천천히 호흡을 유지하며루스카는 끊임없이 마나를 느끼기 위해 노력했다.

마법을 전공으로 하는 칠드런에게 물어보니 마나도 느낄수 있다고했다. 그래서 한가닥 희망을 가졌건만 감각이 없어진 몸뚱아리는 마나조차 느끼지 못했다. 할수없이 루스카는 호흡법만 되풀이 할뿐이었다.

루스카에겐 오히려 감각과 통각을 느낄수없다는게 행운으로 작용했다. 인간이 마나를 수련하기 위해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집중을 해야한다.

잡념을 없애고 명상을 하며 마나를 몸안에 끌어들이고 느껴서 저장하는게 목표였다. 하지만 보통 사람들은 항상 오감이 열려있어 집중에 방해를 받는다.

마나를 수련한 자라고 해도 외부의 접촉에 의해 명상이 깨지거나 집중력이 흐트러진다. 그렇지만 루스카는 시각과 청각, 후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잃어버렸다.

수련장은 기사들에 의해 전투가 금지된 곳이니 안심하고 명상을 할수있었다.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은 마나를 강제로 끌어모으는 기능을 한다. 몰려든 마나는 고스란히 루스카의 체내로 들어갔다. 호흡법을 통해 마나를 몸속에 싾을때 자신의 그릇이 가득차면 호흡을 중지해야 했다.

그렇게 꾸준한 호흡을 통해 그릇을 키워가야 하는데 루스카는 그런 단계를 뛰어넘었다. 자신이 마나를 느끼는지 못느끼는지조차 모르니 꾸역꾸역 쓸어담는 격이었다.

루스카의 그릇에 가득담겨 흘러넘친 마나는 루스카의 몸 구석구석으로 퍼져나갔다. 혈관을 넓히고 근육속에 스며든다. 세포단위로 까지 가득 담기던 마나가 더 이상 담을 그릇이 없자 스스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투둑! 툭! 다른이가 봤다면 기겁을 할만한 광경이 루스카의 몸에서 벌어졌다. 갑자기 어깨부위가 커다란 혹처럼 불룩 튀어오르다 가라안고 뼈가 부러졌다 다시붙고 뱀이 허물을 벗듯 피부가 벗겨지고 뽀얀 아기같은 새 피부가 돋아났다.

통각이 살아있는 자라면 고통에 못이겨 비명을 지르다 마나역류로 죽을테지만 통각을 느끼지 못하는 루스카는 자신의 몸에서 벌어지는 일은 까맣게 모른채 계속해서 마나를 쓸어담을 뿐이었다.

“흡… 콜록! 콜록!”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도 모른채 호흡을 계속하던 루스카는 갑작스레 숨이 막히며 진한 가래침이 튀어나오자 스스로도 놀랐다. 팔등을 손으로 밀자 시꺼먼 때가 죽 밀려나왔다.

의아해 하면서도 나중에 씻어야 겠다 생각하던 루스카는 문득 주변이 너무 환하게 보임을 깨달았다. 발광석의 불빛을 높였나 싶어 고개를 들어 천장에 박힌 발광석을 바라보았지만 여전히 별빛과도 같은 희미한 빛을 내뿜을 뿐이었다.

“콜록! 콜록!”

나중에 씻어야 겠다 생각한 루스카가 다시 호흡을 시작하려 하자 여전히 기침이 튀어나오며 루스카의 몸이 마나를 받아들이는걸 거부했다.

‘어떻게 된거지? 더 이상 호흡법을 할 수가 없어?’

자신의 몸상태가 어떻게 변했는지 모르는 루스카의 눈동자가 흔들리며 온갖 불안한 생각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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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3) +3 09.11.01 4,606 11 9쪽
8 타인의 죽음에서 슬픔을 느끼다.(2) +5 09.10.28 4,442 9 13쪽
7 타인의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5 09.10.27 4,813 16 6쪽
6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5) +2 09.10.27 4,660 13 8쪽
5 시궁창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4) +3 09.10.27 4,721 12 11쪽
4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3) +3 09.10.27 4,759 14 8쪽
3 시궁창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2) +3 09.10.27 5,211 14 8쪽
2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2 09.10.27 6,348 1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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