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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몽객
작품등록일 :
2009.12.23 12:53
최근연재일 :
2009.12.23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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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3,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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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19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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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펀 하우스 3

DUMMY

세뇌가 분명한 신학강의가 계속되면서 아이들의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다. 자유시간에 뛰어놀기 보다는 루베르 루네스를 읇조리며 작게 만든 성서를 들고다니며 항상 뒤적거렸다.

또한 사소한 다툼도 크게 번지며 성격이 급하고 광폭하게 변했다. 점점 광신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맞춰 루스카도 비슷하게 흉내냈다. 세뇌를 받지않는듯한 모습을 보여 눈에 띌 필요는 없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광장은 싸늘한 적막만이 감돌고 마치 좀비처럼 멍하니 운동장을 배회하는 아이들이 많아졌다. 그와 함께 넉넉하게 배급되던 식량이 점점 줄어들더니 이제는 아껴서 나눠 먹어야 할 지경으로 변했다.

식량이 부족해 지자 처음에는 서로 도우며 나누던 아이들이 자기몫을 챙기기 시작했고 번호의 높고 낮음으로 보급의 재분배가 이뤄졌다.

높은번호는 낮은번호에게 절대복종 해야 한다는 절대명제가 드디어 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차츰 싸움을 통한 번호의 이동이 시작돼었다.

“피터! 어디있니 피터!”

한 아이가 있는 힘껏 소리치며 운동장 구석구석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소년의 외침에 성서를 탐독하던 아이들의 시선이 소년에게로 향했으나 이내 흥미를 잃어버리곤 자신의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뭐지?”

광장 구석에 앉아 도서관에서 들고온 책을 들여다 보던 루스카의 시선이 울부짖는 소년에게로 향하자 루스카의 옆에서 마법학개론이란 이름의 보기만 해도 질리는 두꺼운 책을 읽던 사일러스가 별거 아니란 듯이 말했다.

“저놈 이름이 세반이라고 했던가? 이크크 이름을 말하면 안돼지?”

세반을 보며 중얼거리던 사일러스가 황급히 입을 다물며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서로의 통성명은 했으나 크루델리스는 번호 이외에 이름으로 부르다 적발될 경우 죽을만큼 혹독한 벌을 주었다.

“미번호인 동생이랑 같이 이곳에 온 놈이야. 저놈 넘버도 978번이라 모자랄텐데 그걸 지 동생이랑 나눠 먹으면서 끔찍이 아끼는걸로 유명한 놈이지. 그 애지중지하는 동생놈이 사라진 모양이야.”

“…사라지다니?”

“요즘 아이들이 쉬쉬하던 소문인데 밤마나 한명씩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나봐. 뭐 입이 하나 줄수록 식량이 늘어나니까 아이들은 쉬쉬하고 있는 모양이고. 너도 조심해 언제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지 모르는 일이니까.”

“……”

대수롭지 않은투로 말하는 사일러스의 말을 들으며 루스카는 미친 듯이 돌아다니는 세반을 바라보았다. 세반의 태도로 보니 동생을 찾기위해 무슨짓이든 할것으로 보였다. 세반을 바라보는 루스카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


모두가 잠든 시각 어두운 복도는 금방이라도 꺼질듯한 마법등 만이 겨우 사물을 분간할수 있을정도로 힘겨운 빛을 내뿜고 있었다. 끼익! 굳게닫힌 방문이 살그머니 열리더니 한 아이가 살그머니 기어나와 조심스레 방문을 닫았다.

‘…예상대로군.’

루스카는 검은선 안에 숨어 살금살금 걸음을 옮기는 세반을 주시했다. 그동안 루스카는 아이들이 잠든 시각 검은선을 이용해 지하시설 곳곳을 둘러보며 창공검이 있을만한 곳을 뒤지고 다녔다.

서쪽과 동쪽은 수색이 끝났고 남쪽 도서관은 워낙 방대해 책을 읽으며 틈틈이 단서를 찾고 있었으나 북쪽의 신전 만큼은 함부로 접근할 수가 없었다.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고 수도사와 크루델리스의 능력이 어느정도인지 모르는 이상 쉽사리 접근해 경각심을 높여줄 필요는 없었다. 자신이 섀도우 워커의 능력을 지녔다는건 오펀 하우스의 관계자들도 모르는 오직 루스카만이 알고잇는 비밀이었다.

“피터… 어디있니 피터…”

세반은 조심스레 중얼거리며 더듬더듬 어둠을 헤치며 지하도시를 돌아다녔고 루스카는 세반의 뒤를 조용히 따라다녔다. 세반은 곳곳을 뒤졌지만 피터를 찾지못했다.

바늘 떨어지는 소리도 크게 울려퍼질만큼 조용한 중앙광장에서 세반은 두려운 표정으로 머뭇거렸다. 동생을 찾위해 용기를 냈지만 어둠은 원초적인 공포를 내뿜으며 세반의 용기를 깍아먹었다.

북쪽은 낮에도 교육시간이 아니면 아이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이었다. 세반은 한참을 머뭇거리다 결국 용기를 내 북측 건물로 올라가는 계단에 발을 딛고는 올라가기 시작했다. 루스카는 잠시 망설이다 세반을 뒤 따라갔다.

‘뭐지?’

북쪽 건물에 침투한 루스카는 이해할수 없는 광경을 접하곤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한낮의 교육시간 건물로 들어서며 유심히 살펴보았던 건물구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고 교육시간에 지나쳤을땐 분명 평평한 돌벽에 불과했던 중앙건물 부분에 직선의 복도가 드러나 있었다.

바닥엔 차가운 대리석이 깔려있고 루네스 여신의 모습을 본딴 석상들이 조각된 기둥이 죽 늘어서 있었다. 기둥 자체에서 은은한 빛이 흘러나와 창문 하나 없는 복도를 밝히고 있었다.

세반은 멍하니 주위를 둘러보다 무언가에 홀린 듯 더 이상 동생을 찾지 않고 복도의 끝을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루스카는 세반을 따라 조심조심 걷기 시작했다. 기둥에서 쉴새없이 뿜어져 나오는 실들이 검은 선과 어우러져 루스카의 눈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복도의 끝에는 처음 지하도시에 도착했을때를 제외하곤 두번째로 만나는 1번부터12번이 수놓아진 붉은색 수도복을 둘러쓴 수도사들과 굴곡진 몸매를 드러낸 크루델리스로 보이는 로브를 둘러쓴 여인이 제단을 둘러싼채 세반이 올줄 안것처럼 별다른 동요없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제물이 도착했다. 의식을 집행하라…”

1번 수도사의 말에 로브를 벗어던진 크루델리스 모습이 드러났다. 로브 이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듯 움직일 때 마다 얼핏 얼핏 드러나는 새하얀 속살이 은은한 빛을 받아 자극적으로 보였다. 세반은 홀린 듯 제단위에 눕자 사람들이 제단을 둘러싼채 알아들을수 없는 말들을 웅얼거리기 시작했다.

“루베르 루네스… 그대의 어린양을 제물로 바치나이다.”

크루델리스는 제단 끝에 놓인 여신의 신상 앞에서 두손을 치켜든채 소리높여 외쳤다. 그에 호응하듯 로브를 둘러쓴 자들의 웅얼거림이 마치 노래를 부르듯 곡조를 띄며 더욱 커졌다.

“제물의 심장은 여신에게로… 제물의 영혼과 육신이 여신의 것이니 모든 것은 루베르 루네스의 뜻데로 이루어 질것이다!”

푹! 노래가 절정에 달할 무렵 크루델리스는 치켜 들었던 양 손을 세반의 심장 부근에 찔어넣었다. 부드러운 푸딩에 숟가락을 찌르듯 별다른 저항없이 세반의 몸속으로 들어간 크루델리스의 손은 시뻘건 피를 힘차게 뿜어대는 세반의 심장을 경건한 태도로 꺼내 하늘높이 들었다.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사방으로 흩뿌려 지는데 크루델리스는 얼굴에 비처럼 쏟아지는 핏방울에 오히려 성교할 때 절정에 달한듯한 표정으로 쾌락에 찬 황홀한 신음을 흘렸다.

“여신께서 말씀하셨다. 자신의 심장을 제물로 바친자. 진실로 나의 현신 일지니 나의 살을 먹지않고 나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는 이는 영생을 간직하지 못할 것이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 영생을 얻고 최후의 날 나의 품안에서 안식을 취하리라! 내 살이야 말로 참된 양식. 내 피야말로 참된 음료.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 나의 품에서 살고 나도 그안에서 살리라. 나를 원하는 이여 나를 먹고 마시라!”

“나를 먹는자 더더욱 나를 갈구하고.”

“나를 먹는자 더더욱 나를 갈구하고.”

“나를 마시는자 더더욱 나를 갈망하리라!”

“나를 마시는자 더더욱 나를 갈망하리라!”

“루베스 루네스!”

“루베스 루네스!”

크루델리스는 들고 있던 심장을 덥석 한입에 물곤 뜯어먹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들도 취한 듯이 비틀거리며 다가와 이미 차갑게 변한 세반의 몸을 게걸스럽게 뜯어먹기 시작했다.

우드득! 쩍! 섬뜩한 소리와 함께 세반의 몸은 들개들이 서로 먹이를 차지하려고 싸우는것처럼 산산조각 난채 사람들의 입안으로 들어갔다.

그 와중에 뒤집어쓴 로브들이 벗겨지고 루스카는 세반의 시체를 뜯어먹는 자들의 면면을 확인살수 있었다. 다들 특징없는 얼굴에 수놓아진 번호가 아니었음 분간조차 가지 않을정도로 똑같이 생긴 이들이었다.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을 생각도 하지 않은채 게걸스럽게 세반의 육신을 뜯어먹는 그들의 모습에선 이미 인간이라곤 볼 수 없는 광기만이 흘러나왔다. 루스카는 생각보다 이곳이 위험한 곳임을 깨달았다.

제물로 사람을 바치고 그 제물을 뜯어먹는 종교가 제대로된 종교일리 없었다. 살점을 다 뜯어먹은 그들은 로브를 훌렁 벗더니 난교를 벌리기 시작했다. 루스카는 그 광경을 보며 천천히 그곳을 벗어났다. 더 이상 있다간 자신의 정신마저 이상하게 변해버릴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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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오펀 하우스 +3 09.11.14 4,253 10 9쪽
11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5) +3 09.11.10 4,435 9 11쪽
10 타인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4) +5 09.11.05 4,329 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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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타인의 죽음에서 슬픔을 느끼다.(2) +5 09.10.28 4,440 9 13쪽
7 타인의죽음에 슬픔을 느끼다. +5 09.10.27 4,812 16 6쪽
6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5) +2 09.10.27 4,657 13 8쪽
5 시궁창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4) +3 09.10.27 4,717 12 11쪽
4 시궁창 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3) +3 09.10.27 4,754 14 8쪽
3 시궁창속에서 창공을 만나다 (2) +3 09.10.27 5,210 1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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