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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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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4.05.26 20:26
최근연재일 :
2014.07.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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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4.07.03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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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끝이 난 뒤에 (2)

DUMMY

‘4번 출구는 분명 이쪽인데…….’

팀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기장을 잠깐 나온 이인은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경기가 끝나고 제법 시간이 지나서 그런지 다행히 주변에는 사람이 없었다. 있는 것은 과자봉지 등의 쓰레기가 전부였다. 많은 사람들이 운집되는 장소의 특성상 깨끗할 수는 없는 것이다.

오늘 경기에서 한 게 많다 보니 사람들이 알아보면 골치가 아플 뻔했는데 다행히 방해는 없어, 이인은 차분하게 이시영이 알려준 4번 출구로 나갔다.

그리고 그는 거기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


‘시영이는 언제 오는 거지…….’

경기가 끝나고 이인이 1-0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하게 되자 그 광경을 말없이 박수로 축하해주던 송민희는 대뜸 옆에 있던 이시영이 잠깐 나가서 기다리고 있으라고 성화를 부려 얼떨결에 나온 상태였다. 이인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그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인터뷰까지 하는 바람에 도저히 그럴 만한 여유가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 때를 고대하며 그냥 물러나 아직 경기장에 이시영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러던 그녀는 깜짝 놀라야만 했다.

‘이, 인이가 여기에 왜…….’

경기장 입구에서 생각지도 못한 사람…… 이인이 나타난 탓이었다. 워낙 상황이 상황인지라 송민희는 순간적으로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했다.

그러는 사이에 이인은 점점 그녀를 향해 다가갔다. 실로 오랜만에 직접 얼굴을 보게 된 그의 표정에는 감정이 일절 존재하지 않아 송민희는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는데, 바로 그 순간이었다.

와락

‘……!’

조금도 거침이 없는 걸음으로 순식간에 다가온 이인이 냅다 그녀를 끌어안은 것이다. 설마 그가 그런 행동을 보일 줄은 몰라 송민희는 그냥 놀란 채로 있는 게 전부였다.

지척에서 서로가 서로의 심장고동을 확인하고 있는 그때, 이인이 말했다.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송민희…….”

묵묵부답으로 있던 이인이 첫 마디를 뗀 것은 사과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송민희는 그냥 조용히 있었는데, 거기에는 이인이 계속 이어서 말했다.

“내 딴에는 널 위한답시고 한 게 너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어……. 정말로, 미안하다…….”

진심이 느껴지는 목소리…… 이인의 목소리는 그러했다. 그것은 다소 내용이 축약되어있긴 했으나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말이기도 했다.

“아니야……. 나 역시, 인이 네가 나에게 왜 그랬는지를 생각하지 못했었으니까…… 오늘 경기장에서 시영이한테 듣고 나서야 비로소 알 수 있었어. 오늘 있었던 경기도 전부 날 위한 것이었다고…….”

“불여우 그 녀석이 말해줬었구나……. 아, 미, 미안. 너무 반가워서 나도 모르게…….”

자신의 품에 안겨있던 송민희로부터 이시영에게 자초지종을 들었다는 말을 듣게 되자 그제야 상황을 파악한 이인은 뒤늦게 깨달았다는 듯 말을 더듬으며 팔을 풀고 뒤로 물러났다. 오늘 햇볕이 쨍쨍한 뙤약볕에서 풀타임으로 경기를 뛴 참인데 그대로 씻지도 않은 채 사람을 안았으니 불쾌감을 줬을 확률이 우려된 탓이었다.

그러나 송민희는 고개를 좌우로 살짝 젓는 것으로 대신 응답했다. 그녀 자신에게 있어 방금 이인의 포옹은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겨진 행동이었으니 당연한 것이다.

“그, 그 있잖아. 이거…… 좀 받아줬으면 좋겠어. 이미 전학이 결정되었으니 가는 걸 막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영원히 만나지 못하는 것은 아닐 테니까. 네게 주고 싶어서 어렵사리 챙겨왔거든.”

갑작스러운 포옹이 풀림과 동시에 조금 어색한 분위기가 느껴지자 잠깐 말을 더듬던 이인은 곧 침착하게 스스로의 주머니에서 공 하나를 꺼내어 송민희에게 건네주었다.

그 공은 조금 전에 자신이 담장 근처에서 찾은 오늘 기록한 노히트노런을 기념하기 위한 마지막 타자인 류광호를 삼진 잡은 공이었다.

그 위에는 그것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매직으로 ‘복수성공!’이라는 글귀까지 새겨져있었다. 그 내용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는 이인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가 가능한 글귀이기도 했다.

투수가 평생에 한 번을 하면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노히트노런의 기념구였으므로 이별선물로는 정말 최적이라고 할 수 있었는데, 이것을 건네려던 이인은 곧 깜짝 놀라야만 했다.

“아니…… 그것은 받지 않을게.”

“어…… 아니, 왜……왜?”

서로의 오해가 풀렸다면 영락없이 받아줄 줄로만 알았던 송민희가 조용히 고개를 좌우로 가로저으며 거절의 뜻을 보인 탓이었다.

이로 인해 이인은 크게 당황한 표정으로 연신 말을 다듬으며 이유를 물었는데, 거기에는 송민희가 드물게도 미소를 보이며 대답했다.

“이미 나한테도 하나가 있거든. 각각 의미가 있는 공이니까…… 서로 잘 간직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아.”

스윽

이렇게 말한 송민희는 뒤에서 야구공 하나를 꺼내보였다. 위에 아무런 표시도 되어있지 않은 공이었으나 이인은 그것이 무슨 공인지를 금방 알아챌 수 있었다.

사실 이인은 최강수가 멋대로 던져버린 기념구를 찾기 위해 담장 쪽을 찾을 때 두 개의 공을 찾았었다. 의미가 있는 공이 공교롭게도 둘 다 담장 쪽에 위치하게 된 탓이었다. 그러나 하나는…… 8회에 극적의 솔로포를 쳤던 공은 날아간 방향의 담장을 구석구석까지 샅샅이 수색해도 찾을 수가 없어 그새 누가 집어갔나 하며 혀를 내두르다가 그나마 노히트노런의 기념구를 챙길 수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무래도 그 범인이 지금 눈앞에 있는 듯했다.

“그거, 무슨 일이 있어도 평생 간직하는 거야……. 앞으로 떨어지게 되더라도 계속 말이야. 약속하는 거다.”

생각지도 못하게 의미가 있는 공을 하나씩 나눠가지게 되자 이인은 밝은 미소로 약속을 의미하는 새끼손가락을 걸려고 했는데,

“물론이야. 어렵게 얻은 공이거든. 그래도…… 서로 떨어지는 일은 없을 거야.”

“응? 그게 무슨 소리야?”

곧 그는 묻지 않을 수가 없었다. 송민희가 고개를 끄덕이다가도 결연한 표정으로 떨어지는 일은 없다라는, 다소 의미심장한 말을 내뱉은 탓이었다.

송민희가 말했다.

“인이 네게 바라지 않는다면 전학은 가지 않을게. 이대로 너하고 떨어지고 싶지 않아. 계속 같이 있고 싶으니까……. 그러니, 확실하게 말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말한 송민희는 이인의 품에 얼굴을 묻었다. 그 행동은 그를 의지하고 싶다는 뜻이 표출되는 행동이라고 볼 수 있을 법했다.

헌데 이인은 이러한 송민희의 말을 어느 정도는 예상했던 듯했다.

“역시 그렇게 말해주는구나. 그렇다면…….”

여기까지 말한 이인은 무언가를 말했고, 송민희는 그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가 미소를 지었다. 이인 역시 마찬가지로 미소를 지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였다.


*


“역시…… 저 둘을 같이 두어서는 안 되었었군요.”

바로 그 시각. 이인과 송민희가 함께 있는 문학구장의 4번 출구 쪽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는 이가 존재했다. 그 사람은 서수근이었다. 지나가는 이가 아무도 없는 공허한 경기장의 위에서 지극히 무심한 표정으로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던 서수근은 실수를 했다는 듯 읊조렸다.

“교장 선생님, 무슨 말씀이신지 여쭤 봐도 될까요?”

그런 그의 곁에는 사람이 한 명 더 있었다. 그 사람은 양인서였다. 오늘 동인고의 감독으로써 친선경기에 참가했던 그녀는 경기가 끝난 뒤 서수근의 호출을 받고 온 상태였다. 그러던 참에 그가 서로 만나고 있는 송민희와 이인을 보며 우려한 일이 터졌다는 듯 중얼거리느 물어본 것이었다.

“처음부터 저 둘을 함께 둔 게 문제였던 겁니다. 송민희 학생은 전학이 확정되었으니 괜찮겠지만…… 저 분위기로 보아 오해는 풀린 것 같군요. 저렇다면 둘이 만나려고만 한다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다는 거예요……. 이렇게 된 이상, 이인 학생을 처리해야겠습니다.”

“처리……라고 하신다면?”

“명분은 이미 마련되어 있어요. 일전에 이인 학생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내 방을 헤집어놓은 적이 있거든요. 그걸 빌미로 삼아 퇴학시켜야겠습니다. 그 이후에는 둘의 접촉이 어렵도록 손을 써야겠지요……. 양인서 선생님, 즉시 준비를…….”

오늘의 일로 송민희와 이인의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것이 보이자 그 둘을 확실하게 갈라놓겠다고 공언한 서수근은 즉각 자신의 심복이라고 할 수 있는 양인서에게 명령을 내리려고 했는데,

“교장 선생님, 죄송하지만 저는 더 이상 교장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을 겁니다.”

“……? 그건 도대체 무슨 뜻이지요?”

그는 어리둥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곁에 있는 양인서로부터 이해가 어려운 말을 듣게 된 탓이었다.

서수근의 그러한 반응을 예상했다는 듯, 양인서가 말을 이었다.

“계속 저 아이들의 곁에 있다 보니 뒤늦게 눈을 떴거든요. 이미 전학이 결정된 민희까지는 어쩔 수가 없겠지만, 인이는 제가 지킬 생각이에요, 교장 선생님…… 그러니 인이에게는 손을 뻗지 말아주세요.”

“허어, 그게 도대체 무슨……?”

-야구부는 이인 학생이 있는 곳이니 이 정도는 기꺼이 해주어야겠지요……. 그 학생 덕분에 어렵지 않게 송민희 학생을 보낼 수 있었으니까.

“……! 그것은…….”

양인서가 결연한 표정으로 이해가 어려운 말을 연신 내뱉자 이해가 어려워 자초지종을 물으려던 서수근은 곧 얼굴을 찌푸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지 않을 수가 없는 게, 그녀가 정말로 예상치 못한 물건을 꺼내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걸 들으셨다면 아시겠지요. 그 날의 대화…… 전부 여기에 녹음되어있습니다.”

서수근을 향해 이와 같은 의미심장한 말을 중얼거린 양인서는 손에 작은 무언가를 들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녹음기였다.

사실 양인서는 오늘 목동구장에서 있었던 친선경기의 결재를 위해 교장실에 방문했을 당시 주머니에 녹음기를 하나 소지하고 있었다. 이인에게 힘이 되어주겠다는 뜻을 밝히고 나서 무언가 증거가 될 법한 말을 녹음하기 위해 준비를 한 것이었는데, 기가 막히게도 그것을 준비하자마자 써먹을 수 있을 법한 말을 녹음할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 훌륭하게 무기가 되어주고 있었다.

-당연한 게 아닙니까. 송민희 학생은 교육부가 몇 년을 주시해왔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한 그녀가 교육부가 관리하는 특수고로의 입학 제안을 거절하고 우리 학교로 왔다지만……

“만약 이것이 세상에 알려진다면 교장 선생님은 타격이 상당하실 겁니다. 물론 교육부도 만만치 않겠지요.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서라지만 이런 방식의 육성은 대외적으로 금지된 것이니 말이죠. 만약 방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인이를 퇴학시키시면 저는 이것을 인터넷에 뿌릴 겁니다. 물론 그걸 원치는 않으시겠죠.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에요. 저 둘에게 더 이상 손을 뻗지 마세요. 그러면 얌전히 이 파일을 넘겨드리겠습니다. 제 요구조건은 이게 다예요.”

“양인서 선생님이 제 등에 칼을 꽂겠다는 겁니까…….”

계속 이어지는 녹음을 들려주며 단순한 허풍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양인서가 스스로의 요구를 밝히자 서수근은 침음을 흘렸다. 그 표정이 다소 일그러진 것으로 보아 설마 그녀가 자신에게 그럴 줄은 전혀 몰랐던 듯했다.

서수근의 침음에 양인서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바로 맞추셨어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뒤늦게 눈을 떴거든요. 교장 선생님께서는 조금 전에 저 아이들을 같이 있게 두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지만 저는 정반대에요. 저 아이들은 서로 만나서 진심으로 행복해하고 있거든요.”

멀찍이 보이는 이인과 송민희의 화기애애한 모습에 양인서는 비로소 입가에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그것은 더 이상 바랄 게 없다는 듯한 모습이기도 했다.

“크으…… 감히 나한테서 등을 돌리다니, 후회할 겁니다.”

서수근은 양인서의 배신에 어지간히도 화가 났는지 늘 보이던 미소를 거두고는 이를 갈며 말했다.

양인서가 등을 돌린 채 말했다.

“후회는 이미 질리도록 했어요. 왜 좀 더 빨리 나서지 못했을까…… 그런 후회를요. 그랬다면 저 아이들이 계속 같이 있을 수 있게 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서수근을 향해 이와 같은 아쉬움이 가득한 어조로 대답을 중얼거린 양인서는 여전히 이인과 송민희가 있는 4번 출구 쪽을 향해 시선을 두고 있었다.

근래에 참으로 보기 드물었던 미소를 띤 채 모두가 있는 경기장으로 다시 향하고 있는…… 그 두 사람을 향해서 말이다.


작가의말

이번 편은 표현이 다소 미흡했던 것 같네요... 내일로 완결 예정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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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Epilogue +12 14.07.04 2,088 17 12쪽
» 끝이 난 뒤에 (2) +3 14.07.03 1,362 17 13쪽
136 끝이 난 뒤에 (1) 14.07.02 1,088 14 8쪽
135 그들의 이야기 +1 14.07.01 1,201 13 14쪽
134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4) +1 14.06.30 1,145 20 22쪽
133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3) 14.06.29 879 11 12쪽
132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2) +2 14.06.28 975 13 9쪽
131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1) +2 14.06.27 1,128 12 9쪽
130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0) +2 14.06.26 1,110 9 9쪽
129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9) 14.06.25 936 8 9쪽
128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8) 14.06.25 943 10 15쪽
127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7) 14.06.24 979 10 6쪽
126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6) +4 14.06.23 983 8 11쪽
125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5) 14.06.23 937 7 11쪽
124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4) +4 14.06.22 948 9 10쪽
123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3) 14.06.21 961 11 8쪽
122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2) +2 14.06.20 965 10 14쪽
121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 14.06.19 1,007 8 14쪽
120 준비 (3) 14.06.18 870 9 9쪽
119 준비 (2) +2 14.06.17 962 7 13쪽
118 준비 (1) 14.06.16 933 10 12쪽
117 가을축제에 (4) +2 14.06.15 933 10 15쪽
116 가을축제에 (3) 14.06.14 1,090 9 10쪽
115 가을축제에 (2) 14.06.13 977 11 9쪽
114 가을축제에 (1) +3 14.06.13 1,088 12 9쪽
113 암운이 드리워지다 (6) +2 14.06.12 1,020 10 8쪽
112 암운이 드리워지다 (5) 14.06.12 1,007 14 13쪽
111 암운이 드리워지다 (4) 14.06.11 1,104 9 10쪽
110 암운이 드리워지다 (3) 14.06.11 1,122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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