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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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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로웰크란
작품등록일 :
2014.05.26 20:26
최근연재일 :
2014.07.04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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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6.2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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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2)

DUMMY

‘다음 주면 이제 이곳을 떠나는 거구나······.’

고요한 집 안에서 송민희는 홀로 생각했다.

많은 고민 끝에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권유를 받았고, 방학에도 적성검사를 받았던 특수고등학교로의 전학을 결심하고 나서도 많은 시간이 지났다. 이제 다음 주면 그곳 학교에서 생활을 하게 될 예정이었다. 전학을 통해 가게 될 특수고등학교는 기숙사를 따로 운영하고 있어 앞으로는 그곳 지역에서 계속 생활하게 될 듯했다. 원한다면 집에서 통학을 할 수도 있었지만 거리가 너무 멀어 서울에서 통학을 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었다.

따라서 송민희는 그 동안 짐을 싸며 생각을 정리하여 이제는 좀 홀가분해진 상태였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덕분이었다.

아직도 ‘그’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졌으나, 점차 시간이 더 지나면 단순한 추억이 되리라······.

송민희는 그러다가도 문득 떠올릴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오빠가 오늘 TV를 틀어보라고 했었는데······.’

그것은 바로 오빠인 송석영의 당부였다. 아버지 송일영과 함께 남은 경기를 마저 치르기 위해 일찍부터 집을 나서던 그는 뒤늦게 떠올랐다는 것처럼 점심때가 조금 지나거든 TV를 틀어보라는 말을 했었다. 이유는 말해주지 않았지만 오빠인 그가 자신에게 해가 되는 말을 할 리는 없을 터였다. 그렇기에 송민희는 조용히 거실에 앉아 TV를 틀었다.

그러자 그녀는 곧 볼 수 있었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캐스터 박석도가 인사드립니다. 오늘은 문현수 해설과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금은 중계가 없을 시간일 텐데······?’

TV를 틀자마자 익숙한 배경과 함께 야구를 주로 해설하는 캐스터와 해설자가 함께 나타나자 송민희는 의아함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은 오후 2시가 조금 안 된 시각이었다. 오늘 야구중계는 주말이었으므로 일제히 5시부터 시작될 예정이었다. 즉, 이들이 지금 TV에 나올 이유는 조금도 없었다.

때문에 송민희는 그대로 TV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있었는데, 그러다가도 그녀는 깜짝 놀라야만 했다.

-늘 나오던 재방송이 아니라 생방송으로 저희가 지금 나오는 것에 어리둥절하고 계실 시청자 분들이 제법 계실 듯한데요, 오늘은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예고해드렸던 것처럼 고등학교 야구를 방송해드릴 예정입니다.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류수호 선수의 동생인 류광호 학생이 재학 중인 유존고등학교의 경기를 말이죠.

-일종의 특집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뭐, 류광호 학생도 고등학생이긴 합니다만 실력이 보통이 아니어서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계실 것 같습니다. 자, 그럼 현장으로 가보시죠.

‘류광호의······? 오빠는 이거 때문에 나보고 보라고 한 걸까? 하지만······ 왜?’

캐스터와 해설자로부터 류광호라는 익숙한 이름을 듣게 된 탓이었다.

그러나 송민희는 지금의 방송을 보라고 한 송석영의 의도를 도통 이해할 수가 없었다. 확실히 그는 류수호와 절친한 사이이니만큼 동생인 류광호에게도 나름 면식이 있겠지만 그녀 자신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쩌다 보니 여름방학에 면식 정도는 생겼으나 그것은 송석영이 모르는 일이었다.

허나 그가 방송을 보라고 당부를 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속으로 이런 결론을 내린 송민희는 어차피 딱히 할 일도 없었던 터라 그냥 TV에 계속 시선을 고정했다.

TV는 광고가 조금 나오다가 이윽고 야구장을 비추었다. 야구장은 목동구장이었다. 고등학생들이 경기를 벌이는 것이라 일부러 목동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듯했다. 잠실과는 다르게 목동은 가장 작은 구장이었으니 말이다.

-오늘 저희가 중계를 통해 보게 될 학생들 중에는 분명 훗날 프로무대에 올라오는 학생도 있겠지요?

-그럼요. 우선 류광호 학생은 거의 확정이 아닐까합니다. 지금 경기장에 응원을 나온 학생들의 대부분은 류광호 학생을 보러온 것처럼 보이니 말이죠. 성적도 내년이면 해외로 진출할 예정인 류수호 선수의 기록과 대등합니다. 비록 팀은 아쉽게도 청룡기 8강 문턱에서 탈락했습니다만, 그때에도 류광호 학생의 방망이는 혼자 불을 뿜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당시의 기록이······ 우와, 어마어마하군요. 12타수 8안타 2홈런 4볼넷. 출루율과 득점권 타율이 5할을 그냥 넘습니다. 이 정도라면 기대를 받는 것도 이해는 되네요. 팀이 탈락을 한 게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입니다.

-그렇죠? 게다가 본인 역시 굉장히 노력을 아끼지 않는 스타일이라 감독이나 코치들의 칭찬이 자자합니다. 류광호 선수 덕분에 유존고의 다른 학생들도 훈련에 임하는 태도가 성실해졌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군요.

-하하, 그런 건 류광호 효과라고 하면 되나요?

‘어디 학교와 하는 거지······?’

아직 경기는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비교적 한산한 느낌이 드는 목동구장의 여기저기를 비추다가 류광호에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캐스터와 해설자의 말을 듣던 송민희는 문득 궁금증을 느꼈다.

물론 그 궁금증은 상대 학교에 대한 것이었다. 방송 문구에 축제 특별 야구경기라고 쓰여 있는 것으로 보아 두 학교의 축제기간이 겹치는 듯한데, 그렇다고 해도 후보를 간추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던 터였다.

헌데 이런 송민희의 궁금증은 곧 해소될 수 있었다.

-어이쿠, 재미난 광경이······.

-상대 학교에 있는 류광호 선수의 친구인 것 같은데······ 하하, 재밌는 학생이네요.

목동구장을 멀리서 비추고만 있던 카메라가 무언가를 포착한 듯 그라운드 쪽을 확대해서 보여준 것이다.

그쪽에는 류광호가 있었다. 해설자들의 말마따나 상대 쪽에 친분이 있는 학생이 있었던 듯한데, 그 학생은 먼저 선뜻 악수를 제안하는 류광호를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가 가위를 슥 내밀고는 그대로 자기 팀의 포수와 함께 자리를 떠났다.

카메라가 다소 멀었지만 왜인지 그 학생의 얼굴은 낯이 익었다······. 그렇기에 송민희는 설마 했는데, 그러던 그녀는 곧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었다.

-지금 막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방금 전의 학생은 상대 학교인 동인고등학교의 이인이라는 이름의 학생입니다. 성적은······ 동인고등학교의 야구부 자체가 올해에 신설이 된 터라 성적은 없네요. 포지션은 투수를 맡고 있습니다. 그래도 류광호 학생에게 저러는 걸 보니 제법 자신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

달칵

화면에 이인을 집중적으로 비춰줌과 동시에 들려오는 캐스터의 말에 송민희는 저도 모르게 움츠러들었다. 그와 동시에 TV의 전원까지도 끄고 말았다. 그것은 거의 본능에 따른 행동이었다. 이인을 본다는 것이······ 너무나도 무섭게 느껴진 탓에 취하게 된 행동이었다.

그제야 송민희는 오빠 송석영이 왜 오늘의 방송을 보라고 한 것인지 알 수 있었다.

‘오빠는······ 인이가 나오는 경기라서 보라고 한 거였구나.’

힐끔

지금쯤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을 송석영의 의도를 파악하게 된 송민희는 그대로 고개를 돌려다가 구석에 놓아둔 핸드폰에 시선을 두었다.

그녀는 전학을 결심한 이후로 핸드폰을 아예 꺼둔 상태였다. 하지만 조금 전의 그 광경을 보아하니 어쩌면 그에게서 연락이 와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송민희는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다가 핸드폰을 집어 그 동안 줄곧 꺼두었던 전원을 켰다.

그러자 그녀는 볼 수 있었다.

발신자: 이인

“······.”

그것은 핸드폰을 켜기 전부터 예상했던 문자였다. 화면에 뜬 발신자의 이름을 한참 동안이나 응시하던 송민희는 이윽고 천천히 문자를 확인했다.

문자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다.

-이번 주 토요일 2시. 꼭 와주었으면 좋겠다.

문자는 그저께에 온 것이었다. 오늘 있을 경기를 암시하는 것으로, 아무래도 봐주었으면 하는 듯했다.

문자의 내용을 확인하게 되자 송민희는 또 다시 한참을 고민하다가 마침내 결심을 내릴 수 있었다.

결심을 내린 그녀가 다음으로 취한 행동은······

달칵

조금 전에 저도 모르게 끄고 만 TV의 전원을 다시 켜는 것이었다.

어느 덧 시간은 2시가 다 되어, 이제 경기가 시작되려고 하고 있었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경기가 시작됩니다. 선공은 유존고부터입니다.

-경기에 앞서 우려되는 게, 멤버가 탄탄한 유존고와 달리 동인고는 급히 꾸린 전력이라고 할 수 있어요. 실제로 동인고에 소속된 학생들은 두 명이지 다른 학생들은 오늘 축제를 위해 합류한 학생들이거든요. 게다가 선수층이 두꺼운 유존고와는 또 다르게 동인고는 백업으로 나설 수 있는 선수가 없다시피 해서······ 투수인 이인 학생이 어떤 피칭을 하느냐에 오늘 경기가 좌지우지될 것 같네요.

-그런 거라면 확실히 이인 학생의 역할이 크겠네요. 하지만 유존고의 학생들도 청룡기 본선까지는 나간 만큼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고, 거기에 류광호 학생까지 버티고 있습니다. 쉽지만은 않을 거예요.

-모처럼 성사된 경기이니만큼 콜드게임만은 나오지 않으면 좋겠는데요······.

‘편파해설······.’

카메라를 통해 포수인 최강수를 상대로 연습투구를 하던 이인이 이내 등을 돌리고 모자를 벗고는 그것을 가슴에 품은 채 기도하는 장면이 나오자 해설자들은 간단하게 대화를 나누었는데, 송민희에게 있어 그 대화는 동인고를 업신여기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대화였다. 때문에 그녀는 뾰로통한 표정을 짓게 되었다.

-유존고의 1번 타자는 박석원입니다. 182cm에 75kg. 체격도 좋고 다리도 빨라요. 거기에 좌타자라 내야안타도 자주 만들어내는 편입니다. 물론 도루도 제법 있고요. 전형적인 테이블세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투수 입장에서는 내보내면 안 되는 유형의 타자죠. 이인은 적극적인 승부를 벌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퍼억

-초구는 바깥쪽을 아슬아슬하게 걸치는 스트라이크입니다. 141km.

-공은 괜찮네요. 묵직한 느낌이 듭니다.

박석원은 좌타자였다. 그걸 감안한 것인지 이인은 왼손으로 투구를 하고 있었다. 초구는 캐스터의 말처럼 바깥쪽을 걸치는 스트라이크였다. 해설자는 거기에서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살짝 감탄하는 어조로 중얼거렸다.

‘응, 괜찮은 공이야.’

투수에게 있어 초구로 스트라이크를 잡는 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인이 그것을 좌타자에게 있어 가장 멀게 느껴지는 바깥쪽을 정확하게 걸쳐서 잡아내자 송민희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였다. 타자가 혀를 내민 채 허탈한 웃음을 짓는 것으로 보아 설마 지금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줄은 몰랐던 듯했다.

최강수로부터 공을 돌려받은 이인은 이윽고 그와 신중하게 사인을 교환한 끝에 두 번째 투구를 시도했다. 두 번째 공 또한 초구와 똑같은 직구였다.

퍼억

-두 번째 공도 스트라이크입니다. 140km. 가운데에 제대로 꽂히는 직구인데요, 지금은 타자가 타이밍을 못 잡은 것 같네요.

-구석구석을 잘 찌르네요. 지금 타자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피하지 않고 굉장히 공격적인 피칭을 하고 있어요.

타자는 이인의 두 번째 공에도 방망이를 휘두르지 못했다. 휘두르려다가 멈췄는데, 그의 뒤에 있는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외쳤다. 타자가 지금 캐스터와 해설자가 말한 것처럼 연신 헛웃음을 짓고 있는 것으로 보아 그들의 말마따나 타이밍을 완전히 뺏긴 듯했다. 한 가운데로 정직하게 들어오는 공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스트라이크 두 개는 잘 잡았어. 이제부터 어떻게 가느냐인데······.’

얌전히 TV를 보고 있던 송민희 역시 머리를 굴렸다. 지금 타석에 있는 타자는 선두타자로써 살아서 나가는 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알고 있을 터였다. 그렇다면 집중력이 최고조로 이를 터인데, 이런 상대에게는 웬만한 공은 다 맞아나갈 확률이 높았다. 그렇다고 안타를 맞으면 이후가 더 힘들어졌다. 즉, 진짜 싸움은 지금부터라고 볼 수 있었다. 이인 역시 이러한 바를 알고 있는지 세 번째의 인터벌은 제법 길게 가져갔다.

이윽고 최강수와 사인을 주고받은 그의 세 번째 공이 던져졌고,

퍼억

-몸 쪽을 깊게 파고드는 공이······! 삼구삼진! 동인고의 선발투수 이인 학생이 첫 타자를 공 세 개만으로 돌려세웁니다!

-지금은 엄청 좋은 공이었어요. 스트라이크존에 완벽하게 들어오는, 알고도 칠 수가 없는 공이네요. 이야, 저런 공을 주문한 포수도 대단하지만 그대로 던지는 투수도 정말 대단하네요.

이인이 세 번째로 던진 공은 타자의 몸 쪽으로 완벽하게 들어오는 공이었다. 타자 역시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한 것인지 순순히 타석에서 물러나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그 공은 알게 모르게 류광호가 있는 유존고 쪽으로 마음이 기울어져있던 해설자들이 일제히 감탄을 연발할 정도로 좋은 공이기도 했다.

‘삼구삼진······ 인이는 정말 대단해······.’

송민희는 이인이 깔끔하게 세 개의 공으로 한 타자를 돌려세우는 모습을 보게 되자 속으로 생각했다. 그런 그녀는 현재 TV에서 최강수로부터 돌려받은 공을 가지고 허리를 숙여다가 손에 송진가루를 묻히고 있는 이인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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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그들의 이야기 +1 14.07.01 1,201 13 14쪽
134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4) +1 14.06.30 1,145 20 22쪽
133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3) 14.06.29 879 11 12쪽
132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2) +2 14.06.28 975 13 9쪽
131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1) +2 14.06.27 1,127 12 9쪽
130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0) +2 14.06.26 1,110 9 9쪽
129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9) 14.06.25 935 8 9쪽
128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8) 14.06.25 943 10 15쪽
127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7) 14.06.24 979 10 6쪽
126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6) +4 14.06.23 983 8 11쪽
125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5) 14.06.23 937 7 11쪽
124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4) +4 14.06.22 948 9 10쪽
123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3) 14.06.21 960 11 8쪽
»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2) +2 14.06.20 965 10 14쪽
121 가을축제 친선야구경기 (1) 14.06.19 1,007 8 14쪽
120 준비 (3) 14.06.18 870 9 9쪽
119 준비 (2) +2 14.06.17 962 7 13쪽
118 준비 (1) 14.06.16 933 10 12쪽
117 가을축제에 (4) +2 14.06.15 933 10 15쪽
116 가을축제에 (3) 14.06.14 1,090 9 10쪽
115 가을축제에 (2) 14.06.13 977 11 9쪽
114 가을축제에 (1) +3 14.06.13 1,087 12 9쪽
113 암운이 드리워지다 (6) +2 14.06.12 1,020 10 8쪽
112 암운이 드리워지다 (5) 14.06.12 1,007 14 13쪽
111 암운이 드리워지다 (4) 14.06.11 1,104 9 10쪽
110 암운이 드리워지다 (3) 14.06.11 1,122 8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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