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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루이 입니다.

무당천검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이루이
작품등록일 :
2020.11.25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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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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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4.2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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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3화

DUMMY

천하오대세가의 후기지수들까지 모이자 전각에서는 후기지수들만의 연회가 시작되었다.


시종들이 작은 식탁 여러 개를 가져오고 시비들은 음식과 술을 내오기 시작했다. 작은 식탁을 군데군데 배치해놓아 후기지수들은 평소에 친분이 있거나 혹은 친분을 쌓고 싶은 자들끼리 나뉘어 앉기 시작했다.


청운은 당연히 친분이 있는 자가 없고, 마땅히 친분을 쌓고 싶은 자도 없어 자신에게 가까운 식탁에 자리를 차지했다.


당연하게도 그 식탁에는 청운 혼자만이 자리했다.


청운은 자신의 식탁과 다른 이들이 앉은 식탁 위를 쳐다보며 생전 처음 보는 음식들과 술이 이렇게나 많이 나온 것을 보며 놀라워했다.


이 안에 있는 모든 사람이 이 음식을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차려진 연회를 보며, 또 한 이 음식들을 보고 놀라는 자신과 당연하듯이 생각하는 세가의 후기지수들을 보며 다른 세상을 살고 있다는 착각이 들게 만들었다.


하지만 청운은 무당파의 도사답게, 자신과는 다르게 당연하듯 받아들이는 저들을 부러워하지 않았다.


다만 이렇게 낭비되는 음식들이라면 배고픔에 허덕이는 민초들이 얼마나 배불리 먹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였다.


청운이 젓가락을 들 생각도 못 한 채 상념에 빠져있을 때 그런 청운을 본 세가의 후기지수들은 청운을 자신의 식탁으로 오게 하려고 서로들 눈치를 보고 있었다.


천하오대세가의 위세에 눌려있는 다른 세가의 후기지수들은 무당파라는 대 문파의 장문 제자인 청운과 친분을 쌓아두면 나중에 어떤 형태로든 자신들에게 이익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다.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눈치를 볼 때 먼저 선수 친 사람이 있었다.


적의 소녀인 당소소 였다.


다른 이들이 청운을 자신의 식탁으로 데려올 궁리를 할 때 당소소는 오히려 청운이 앉아있는 식탁에가 청운의 앞에 앉았다.


당소소는 청운의 앞에 앉았는데 자신이 앉았는지도 모르고 생각에 빠져있는 청운을 부르기 시작했다.


“청운 도사.”


고개를 숙이고 혼자만의 상념에 빠져있던 청운은 코앞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놀라 고개를 들었다.


고개를 든 청운의 얼굴 바로 앞에 당소소의 얼굴이 보였다. 서로의 호흡이 느껴질 정도로 가까운 거리.


“허업.”


너무 놀란 청운이 숨을 들이키며 허리를 뒤로 젖히고 당소소에게서 물러났다.


“당 소저. 갑자기 왜 그러시오.”


청운의 물음에 토라진 듯한 표정의 당소소가 눈을 흘기었다.


“제가 몇 번이나 불렀는지 알아요? 도대체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기에 앞에 사람이 앉는지도 모르고 불러도 대답이 없어요?”


당소소의 말에 청운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포권을 했다.


“당 소저. 죄송합니다. 제가 잠시 딴 생각을 하느라 결례를 했습니다.”


당소소는 청운의 말에 입을 헤 벌릴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보아도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청운 도사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늙은이의 그것과 같았다.


“행동이랑 어투가 너무 애늙은이 아니에요? 산에서만 살아서 그런 건가?”


당소소가 무당파의 청운 도사에게 향하자 다른 자리에서 계속 당소소를 신경 쓰던 당청보는 당소소가 청운에게 무례하게 굴자 같은 자리에서 연회를 즐기던 후기지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청운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당소소. 무례하게 무슨 말이냐. 얼른 청운 도사께 사과드리어라.”


“아닙니다. 당 소저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지요.”


청운이 웃으며 말했다. 그러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당청보에게 당소소의 옆자리를 권하였다.


“그럼 잠시 실례하겠소.”


청운의 권유에 예를 갖추며 화답하는 당청보를 보며 청운은 감탄하였다.


‘동생의 무례함을 꾸짖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어린 동생과 또래로 보이는 자에게 이리 예를 갖추는 모습을 보니 당가의 소가주라는 이 사람은 대단히 인품이 뛰어나구나.’


청운의 권유로 당청보가 자리에 앉자 당소소는 아까의 궁금증을 다시 한번 물었다.


“도대체 혼자서 무슨 생각을 하셨던 거죠?”


“별다른 것은 아닙니다. 그저 살면서 눈앞에 이렇게 많은 음식을 본 것이 처음이라....다 먹을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또한 가난한 민초들은 하루에 한 끼를 먹는 것도 힘겨운 일인데 저는 이렇게 호식(好食)을 해도 되는가 싶은 생각에 당 소저의 부름을 듣지 못했습니다.”


당소소는 저리 말하는 청운을 보며 신선함을 느꼈다. 지금껏 자신이 보아온 사내들이 저런 말을 하는 것을 보지 못하였다. 지나가는 말로는 민초들이 어떻고 떠들지만 지금 청운의 말처럼 진심을 느끼지는 못하였다.


당청보 역시 청운을 보며 청운의 남다름을 느꼈다. 처음 전각에 들어와 당소소의 장난에도 가볍게 넘어가는 모습이나 조금 전 당소소의 무례에도 별것 아니라는 듯이 넘기는 모습. 그리고 이번에는 민초들을 생각하는 모습까지.


당청보는 흘깃 자신의 여동생인 당소소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쳐다보는 줄도 모르고 자신의 여동생인 당소소는 청운을 멍한 듯 쳐다보고 있었다.


씨익.


당청보가 환희의 미소를 지었다.


당소소는 사천당가의 금지옥엽(金枝玉葉)이자 자신의 소중한 여동생이었다. 말괄량이에다 가끔 버릇없는 행동을 하지만 근본이 못된 아이가 아니었다. 오히려 당가에 있는 시종이나 시비들에게 한없이 친절하고 당가가 있는 사천의 성도에서도 힘없는 일반인들을 보면 나서서 도움을 주는 아이였다.


‘무당파의 청운 도사라....훌륭한 인품과 무당파의 장문 제자라는 배경까지. 이 정도면 모든 걸 다 갖춘 최고의 신랑감이다. 하지만 무당파는 혼인을.....’


무당파의 도사가 혼인 한 것을 한 번도 본 적도 없고 듣지도 못했기에 무당파는 혼인을 못 한다고만 생각했던 당청보는 갑자기 현천의 말이 생각났다.


‘현천 도사는 분명 정인을 만나고 오는 길이라 했다.’



하지만 뭐든 확실한 게 좋다고 생각한 당청보는 청운에게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


“청운 도사. 제가 한 가지 궁금한 게 있는데 물어봐도 괜찮겠소?”


청운이 괜찮다며 고개를 끄덕이자 당청보가 물었다.


“저는 한 번도 무당파가 혼례를 올렸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혹시 무당파의 도사는 혼례를 올릴 수 있소?”


청운은 당청보가 전혀 생각도 못 한 질문을 하자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히었다.


당소소 역시 자신의 오라버니인 당청보가 그런 질문을 할지 몰랐지만, 그 대답이 궁금하여 청운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런 당소소의 양손은 웬일인지 식탁 아래에서 꼭 마주 잡고 있었다. 무언가를 기대하듯이.


하지만 순간적으로 말문이 막힌 청운에게서 아무런 대답이 나오지 않자 당청보가 재차 물었다.


“안 되는 것이오?”


당소소의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


“아. 아닙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이라 잠시 무어라 대답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무당파는 남녀 간의 정을 막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혼인 역시 가능하고요. 근래에는 없지만, 옛 사조 중에서는 혼인을 하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청운의 말에 당가 남매의 얼굴이 환해졌다. 청운은 둘의 환해진 얼굴에 영문도 모른 채 자신 역시 환하게 웃었다.


그러다 당소소가 이 자리에 청운 혼자만 있다는 걸 떠올리고는 청운에게 물었다.


“그런데 현천 오라버니는 왜 안 오신 거죠?”


당소소의 입에서 현천 사숙이 나오자 청운은 깜짝 놀라 몸을 일으키는 동시에 당소소에게 물었다.


“현천 사숙을 아십니까?”


“그럼요. 근데 왜 청운 도사만 연회에 참석하고 현천 오라버니는 안 왔죠? 아까 헤어질 때는 이따 보기로 했는데.”


청운은 지금 당소소가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청운의 반응을 본 당청보는 단번에 상황을 파악하고 청운을 자리에 앉혔다. 청운이 자리에 앉자 당청보는 하남 정주에서 현천을 만나 여기 남궁세가까지 동행한 이야기를 해주었다.


당청보의 말을 들은 청운은 당장이라도 현천에게 가려했다. 하지만 당청보가 그런 청운을 말렸다.


“현천 도사께서는 무당파의 장문인께 급히 전할 말이 있던 것 같았소. 그러니 지금은 무당파의 장문인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않겠소?”


당청보의 말을 들은 청운은 당장이라도 현천 사숙을 만나러 가고 싶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니 이 자리에 함께해주는 당가 남매에게 예가 아님을 생각했다. 거기다 사부님이신 장문인과 중요한 대화를 나누기라도 한다면 자신이 방해가 될 것이란 생각에 도로 자리에 앉았다.


그런 청운을 보며 당소소가 입을 열었다.


“현천 오라버니와 사이가 좋은가 봐요? 아니면 찾아가 인사를 하지 않으면 크게 혼나나요? 제가 볼 때 현천 오라버니가 크게 혼낼 사람으로는 안 보이던데.”


당소소의 말에 청운이 크게 손사래를 쳤다.


“사이가 좋은 게 맞습니다. 저와 무당산에 있는 사제들에게 현천 사숙은 단순히 사숙이 아닌 큰형 같은 존재입니다. 또한 무학의 길을 걷는 저와 사제들에게는 언젠가는 뛰어넘고 싶은 목표이자 벽이죠.”


청운의 밝은 표정을 보자 당소소가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하지만 청운의 말에 궁금증이 생긴 당소소였다.


“근데 현천 오라버니의 무공이 무당파의 제자들이 뛰어넘고 싶은 목표이자 벽이라고 표현할 만큼 뛰어난가요? 제가 볼 때는 특별히 뛰어나 보이지는 않던데. 그리고 현천 오라버니가 한때는 풍류도사로 유명했잖아요. 무공 실력은 이류에 술과 기녀가 없으면 살지 못한다는.....”


당소소에 말에 청운이 펄쩍 뛰었다.


“그. 그 풍류도사란 말은 소문이 부풀려진 겁니다.”



“하지만 강해보이지는 않던데요?”


당소소의 입에서 현자배의 이름이 나오고 풍류도사라는 말이 나오자 연회에 있는 후기지수들의 시선이 주목되었다.


그들도 옥허진인의 하나뿐인 제자가 호북에서 망나니짓을 일삼는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었기에.


무공은 이류.


술과 기녀가 없으면 하루도 못산다는 무당파의 개망나니.


오직 무당파라는 이름 하나 때문에 풍류도사라고 순화된 별칭.


청운 역시 강호에 현천 사숙의 소문이 어떻게 난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자신은 현천 사숙이 왜 그리했는지 알고 있지 않은가. 더군다나 지금은 금제를 풀고 자신의 강함을 되찾은 사숙이었다.


청운은 자신이 제대로 해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이 존경하는 현천 사숙이 이런 취급을 받다니.


“저희 무당파는 제자가 무학에 일가를 이뤘다고 판단되면 홀로 강호행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합니다. 현천 사숙이 약관이 되지 않은 나이에, 지금 홀로 강호행을 하고 있다는 게 그 강함의 증거일 것입니다.”


청운은 구태여 현천의 경지가 어떻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현천의 무위는 무당파의 어른들이 인정하고 있다. 그 말이면 충분했다.


청운의 말에 당소소와 당청보는 물론 청운의 말에 귀를 기울이던 후기지수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청운의 말을 동의한다는 의미였다.


그때 다른 식탁에서 황의를 입은 건장한 체격의 사내가 일어나며 말했다.


“같은 사문이니 감싸는 게 당연하겠지. 옥허진인의 하나뿐인 제자가 그리 뛰어나다면 왜 풍류도사라는 별칭이 붙었겠나? 애초에 무공 실력이 이류라는 소문조차 나지 않는 것이 타당한 것 아니오?”



말을 마친 황의 사내는 동의를 구하듯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주위에서 황의 사내에 말도 일리가 있다며 맞장구치는 후기지수들이 나오고 있었다.



황의 사내는 황보세가의 황보현이었다. 처음 청운이 전각에 들어와 소개했을 때 유난히 따가운 시선을 보내던 자였다. 마치 자신에게 원한을 가진 자처럼.


청운은 황보현의 말에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존경하고 좋아하는 현천 사숙을 모욕함은 물론, 무당파의 어르신들까지 욕보인 것이다.


“지금 무당파를 욕보이는 것이오?”


황보현은 비릿하게 웃으며 청운의 말을 받아넘겼다.


“허, 사실일지 모르는 추측을 얘기한 것뿐이오. 그런데 고작 그런 말 때문에 무당파라는 이름으로 핍박하려는 것이오? 청운 도사 개인이 아닌 대 무당파의 이름으로 핍박한다면 이 황보세가의 황보현. 그저 가만히 핍박받을 수밖에 없겠군요.”


황보현의 말은 무당파의 이름은 던져놓고 청운 도사 개인으로써 덤비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황보현은 산동에서 이름 모를 무당파의 제자에게 당하고 오늘 청운을 마주하자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시빗거리를 찾던 황보현에게 현천은 좋은 미끼였다.


청운 역시 황보현의 말뜻을 이해했다.


자신의 사숙과 사문이 받은 모욕을 자신의 손으로 푸리라 다짐한 청운이 입을 열었다.


“좋소. 무당파라는 이름을 잠시 내려놓겠소.”


청운과 황보현이 마주섰다.


천하오대세가의 후기지수들은 황보현의 청운에 대한 시비에 불쾌한 표정을 지었지만 굳이 막지는 않았다. 다른 세가의 후기지수들은 구파의 수위를 다투는 무당파의 장문제자의 실력이 궁금하여 기대하기 시작했다.


당소소와 당청보는 이 싸움을 말릴 명분이 자신들에게는 없었기에, 친분을 쌓은 청운을 걱정하면서도 마음속으로 응원하였다.


그렇게 청운과 황보현이 격돌하려는 순간. 연회장인 전각의 문이 열리며 한 인영이 들어왔다. 갑작스레 들어온 인영에 연회장 안에 있는 모든 후기지수들의 시선이 모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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