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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도스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독점 망나니 때문에 못 살겠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현대판타지

연재 주기
루도스
작품등록일 :
2021.04.15 18:01
최근연재일 :
2021.05.12 20:00
연재수 :
27 회
조회수 :
3,891
추천수 :
115
글자수 :
134,435

작성
21.05.04 23:48
조회
100
추천
1
글자
9쪽

히든 던전

DUMMY

“낯선 천장이다···.”


눈을 뜨니 하얀 천장이 보였다.

기숙사는 아니었다.

잠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자, 누군가가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깼니?”


나는 몸을 일으켜서 말을 건 사람을 쳐다보았다.


보건교사

[유하영]


치유의 이능을 가지고 있는, 보건교사인 유하영이었다.

아 맞다. 나 다친 다음에 기절했었지.

신시아는 괜찮으려나 모르겠네.


“몸은 어때? 괜찮은 것 같아?”


나는 유하영의 말에 팔을 이리저리 움직여보았다.

목도 좀 돌려보고, 전체적으로 신체 상태를 확인했다.


“멀쩡한 것 같네요.”


나는 그렇게 말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보건실은 아카데미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곳 중 하나다.

전투를 가르치는 만큼 생도들은 자주 다치고, 이곳 보건실로 자주오기 때문.

나도 이곳에 몇 번 왔었다.

던전 공략 시험 이후 한 번, 실전검술부에 간 첫 날에 이도율과 대련한 이후로 한 번.

실전을 자주 하는 아카데미이기에 보건실의 시설은 좋았다. 장소도 넓었고.


그런데, 그 넓은 보건실에 사람들이 꽉 차 있었다.


“많이들 다치긴 했네요.”


“그래도 크게 다친 애들은 없어서 다행이지.”


나는 유하영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아카데미에 들어온 이상 기본적인 실력은 다들 가지고 있다. 게다가 저녁 시간대라 외부에 있는 이들이 별로 없는 것도 한몫했다. 대부분은 소동이 나 있는 동안 기숙사 안에 있었을 테니 말이다.

기숙사에는 결계가 있으니 괴수들도 들어가지는 못했을 거고.


“그럼 난 가볼게. 상처는 다 나았어도 푹 쉬고 있어.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유하영은 다른 생도들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면서 자리를 떠나려고 했다.


“아··· 선생님.”


나는 유하영을 보며 질문을 하나 건넸다.


“그런데. 신체가 터져도 복구할 수 있나요?”


이번 것으로 확실히 느낀 것이 하나 있었다.

이대로는 부족하다.


어떻게든 빠르게 힘을 키워야만 한다.



***



사건은 정리되었다.

프리티아와 직접적으로 싸운 한수원을 제외하면 그렇게까지 크게 다친 이는 없었고, 외부에서 지원나온 이들이 남은 괴수들을 정리하고 부상자들을 옮겼다.


다만 아카데미에 상부에서는 난리가 났다.

습격에, 용정 탈취.

둘 모두 심각한 사안이었다.


경비는 배가 넘게 강화 되었고, 용정은 새 것을 구해왔다.

용정이 없으면 섬의 결계가 유지되지 않기 때문.

결계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아카데미를 지켜주는데 용정이 없으면 결계가 제대로 동작되지 않았다.

결계가 존재하는 이유는 지리적 위치 때문이었다.

현재 아카데미는 제주도 인근의 섬에 있는데, 헌터사가의 세계관에서 제주도는 괴수들의 군락이었다.

EX급 던전이 발생하고 제시간 내에 공략하지 못해서, 그대로 수많은 괴수들을 방출되어 사람이 살아갈 수 없게된 곳.

아카데미가 있는 백도는 그런 제주도의 근처에 위치해 있었다.


아무튼 사라진 용정을 되찾아 오기는 힘드니 새것을 구해왔고, 결계는 그렇게 다시 재구성이 되었다.

용정이 사라진다고 결계가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기에, 외부에서 들어온 괴수도 없었고.

여러모로 다행이었다.


‘프리티아 현상금이 70억이라···.’


이번에 아카데미 일로 인해 한국에서 또한 그녀의 목에 추가적인 현상금을 걸었다.

조건은 이전과 마찬가지인 Dead or alive 죽이든 말든 상관없이 데려오기만 하면 현상금을 준다는 이야기였다.


‘누가 이 사람을 잡겠냐마는···.’


70억은 충분한 거금이었지만, 그 돈을 벌자고 그녀를 잡으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1급 빌런을 잡는다니··· 목숨이 몇 개라도 부족했다.

그렇다고 그녀와 견줄 만한 실력이 있는 자들에게 70억이 모으기 힘든 돈도 아닐 테고.

상위 던전 몇 번만 돌면 마련되는 돈일 테니 말이다.

그런 고로 프리티아를 잡으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자살희망자가 아닌 이상에야.


아무튼 사건은 정리되었고, 시간은 지나갔다.

신시아 또한 멀쩡했고—애초에 나보다 덜 다쳤다.— 한수원 교관은 워낙 심하게 다친지라 이능으로 치료가 된 이후에도 1주일 정도는 요양을 해야된다고 들었다.

코어에 들어있던 괴수의 생명력이 한수원에게 남아서 치유효과를 감소시킨 게 그 원인일 것이다.

조금은 머쓱했지만, 폭주 코어를 던지지 않았으면 높은 확률로 프리티아에게 죽었을 테니 미안한 생각은 가지지 않기로 했다.


그건 그렇고.


‘그나저나 이도율은 언제오는 거야?’


때는 토요일.

이도율과 같이 던전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상처는 당일에 말끔하게 나았고, 후유증도 없었기에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조금 늦었네.”


약속시간이 5분쯤 지났을 무렵, 이도율이 등장했다.


“길을 잃었다.”


“···그러냐.”


당당하게 말하는 이도율의 태도에 혀를 내둘렀다.

아무튼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5분 정도야 던전을 탐사하는 데에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태도가 엿같은 건 맘에 안 들지만··· 아쉬운 건 나니까.

어차피 던전 공략도 이도율이 대부분 다 할 것이고.

난 편하게 버스만 얻어타다가 보상을 가져가면 되는 것이다.


“준비는 됐어?”


“그래.”


나와 이도율은 현재 서울에 있는 북한산의 초입 부분에 있었다.

지금부터 산을 타고 올라 히든 던전에 들어갈 것이다.



***



“균열이 닫힌 건과, 갑자기 나타난 폭주 코어··· 이 둘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는 말입니까?”


“예.”


한수원은 협회에서 파견 나온 직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짚이는 점이 하나도 없습니까?”


“짚이는 점이라···.”


한수원은 질문을 하는 남자의 얼굴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러고 보니··· 백선우의 목소리가 들렸던 것 같기도 한데··· 착각이겠지.’


균열 쪽에서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생도인 백선우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

하지만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목소리가 들렸다는 건, 폭주 코어를 던진 것도, 균열을 없앤 것도 백선우라는 이야기가 된다.

주변에 있지 않은 이상에야 균열을 통해서만 그 목소리가 전달될 테니까.


‘재밌는 상상이군.’


재밌는 상상이면서도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힘을 숨기고 있는 것도 아닐 테고, 혼자서 단독으로 그 많은 균열들을 다 없애고, 코어까지 폭주시킨 다음에 던졌다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되지 않았다.


“없습니다.”


그렇기에 한수원은 없다고 대답했다.

괜히 백선우의 이름을 거론했다가 뭐하는 이냐고 묻는 질문에 “이번 월례평가에서 낙제를 면하지 못하면 퇴학 당하는 생도입니다.”라는 대답을 하면 믿기나 하겠는가.

자신도 믿지 못하고 있는데.


협회의 직원은 한수원의 대답을 들은 뒤 수첩에 무언갈 적으며 말했다.


“협회에서는 귀관에게 책임을 묻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불가항력이라고 판단했으니까요. 다만 보여주기식으로 감봉조치는 있을 겁니다.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대신 감봉조치에 대한 대가로 다음 진급은 빠르게 이뤄질 겁니다. 아마··· 내년 쯤이면 학년 총교관 자리를 맡을 수 있겠네요.”


한수원은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감봉 대신 진급이라··· 나쁘진 않았다.

본래 직급에 연연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알아서 빠르게 올려준다는데 거절할 이유는 없었다.


“CCTV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군요. 그러면 한수원 교관 님을 이렇게 귀찮게 할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죠. 뭐··· 세상 일이라는 게 다 생각대로는 안 되니까요.”


CCTV는 EMP 때문에 먹통이 되었다.

습격 직전에 터트려진 EMP가 전자기기 대부분을 먹통으로 만들었기 때문.

덕분에 아카데미에서는 서버를 복구하고, 백업해둔 정보를 옮겨야 했다.


“자··· 그럼 들어야 될 건 이제 끝이고··· 당분간 푹 쉬시는 게 좋을 겁니다. 지금이야 정부에서 언론사들에게 엠바고를 명령하긴 했지만 며칠 뒤 풀리니까요. 아마 아카데미의 정비가 끝나자마자 풀릴 겁니다. 하이애나들처럼 달려들테니 마음 단단히 먹으시는 게 좋을 거에요.”


“조언 감사하군요.”


어차피 프리티아가 아카데미를 습격했던 때부터 짐작은 했던 일이다.

자신은 그녀를 막지 못할 게 뻔했고, 운 좋게 살아남는다면 그 책임을 뒤집어 쓸 사람은 당직으로 있던 자신밖에 없었다.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쾌유를 바라겠습니다.”


한수원을 고개를 까닥이며 인사를 대신했다.

그렇게 협회에서 나온 직원이 가고 병실에는 혼자 남게 되었다.


그리고 한수원은 아까 어설프게 끝맺은 생각을 다시 이어서 했다.


‘아무리 정신이 없는 상황이라곤 하지만··· 하필 폭주 코어가 떨어지던 찰나에 그 목소리를 들었을 리는 없겠지.’


재밌는 상상이고, 말이 되지 않는 상상이었다.

하지만 앞뒤는 맞아들어갔다.


‘잘못 들은 건가, 잘못 들었다고 믿고 싶은 건가···.’


한수원은 백선우의 목소리에 대한 생각을 끝마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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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히든 던전 21.05.05 91 3 9쪽
» 히든 던전 21.05.04 101 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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