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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머니(Money)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21.05.12 23:32
최근연재일 :
2021.11.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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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8.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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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쪽

신의 놀이(5)

DUMMY

화력발전소의 원리는 간단했다. 물을 끊인 증기를 이용해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그 증기를 만드는 데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은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변종의 화력발전소가 건설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핵심은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작업이 화력발전소의 모든것이었다. 그런 외형을 그대로 둔채 내부 핵융합 장치를 설치하고 곧바로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삽입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흠, 그럼 차라리 화력발전소는 그대로 운용하면서 한쪽에 핵융합 발전 기계를 삽입하는게 더 나을 수 있다는 말이네? "

" 네, 그렇습니다. 밤새도록 토의를 하고 고민을 한 결과 외부의 감찰이 들어와 설비 점거을 하더라도 비밀이 세어나가지 않아야 하기에 그런 결론을 냈습니다. "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국가 기관사업 중 하나인 발전소의 건립은 필연적으로 그 국가의 감시를 받지 않을 수 없었다.

비록 자체적으로 쓸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건립하고 있는 사설 발전소였지만 발전소는 발전소였다. 그런 감찰 정도는 충분히 막을 수 있는 힘을 가진 백원이었지만 연구원들의 뜻대로 하기로 결정을 했다.

' 무작정 힘으로 해결하려고 해선 안돼. 미국을 뛰어넘는 힘을 가지지 않는 이상 항상 조심을 해야해. '

결국 기존 계획대로 화력발전소를 계속 짓기로 하고 그 지하 비밀장소에 별도로 핵융합 발전을 위한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전력송신 전자기기와 컴퓨터등을 셋팅해야 했기에 연구소 박사들은 분주하게 움직이며 측량과 각자의 기기를 꺼내 토의를 하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미미가 제어하는 건설 로봇들 역시 가동을 시작하며 기존 건설 현장 인원들이 신기한 눈으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자 시들해지면서 다시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 공사인부들은 쳇바퀴를 돌듯이 공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백원은 한기가 스며드는 날씨에 옷깃을 여미며 빅토르와 함께 조금 떨어진 테라팩토리가 들어설 자리로 옮겨갔다.

허허벌판에 갈대만 무성한 지역에 막 도착한 인부들과 중장비들이 거친 소음을 내며 속속이 도착했음을 알리고 있었고 주변에 컨테이너가 깔리는 현장을 보며 백원은 감탄을 했다.

" 정말 대단하네. 이렇게 빠르게 진행이 되다니 말야. "

" 네, 주인님. 모두 돈의 위력입니다. 여기 인부들은 해외파견 수당을 두배에서 세배까지 올려받고 온 자들입니다. "

" 그래, 알겠지만 평범한 공장이 아냐. 보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대원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를 하도록 해. "

" 네! 확실하게 인지를 시키겠습니다. "

여기 지하에 건설될 테라팩토리는 미미가 통제할 무인 팩토리의 시초가 될 것이다. 현재 미미는 전세계 산재해 있는 데이터센터까지 장악을 한 상태였다.

AI 달마시안에서 출발한 미미는 지금은 인공지능이 아닌 그 이상의 무언가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었다. 괜히 빈이가 두려움에 떠는게 아니라는 것을 백원도 실감하고 있었다.

인간이 수백년동안 할 작업을 눈깜짝할새에 처리하는 미미를 보며 그런 감정을 느끼지 않으면 인간이 아닌 경우 뿐일 것이다.

거기에 새로이 상정되어 통과된 인공위성 프로젝트 역시 미미의 주도하에 진행중에 있었다. 본래 회의적인 프로젝트였지만 백원의 생각이 바뀐것은 미미때문이었다.

영화나 소설처럼 우주에 떠 있는 수천, 수만개의 인공위성을 해킹을 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모두 합한 것보다 더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미미의 결론에 단번에 결정을 내린 백원이었다.

공사현장을 천천히 둘러보던 백원에게 빅토르가 물었다.

" 주인님, 왜 굳이 러시아같은 국내정세가 불안한 곳에 이런 대규모 팩토리를 건설하는 겁니까? "

" 그러니까 하는거야. 러시아는 지금 절박하거든. 그나마 내가 소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하나둘 진출을 해서 일자리등을 만들어주고 있어 숨통이 틔이고 있으니 그만큼 은혜를 입었다고 생각할테고. 무엇보다 자존심만 남은 러시아는 결코 나의 뒤통수를 칠 수 없어. "

러시아의 사정은 꽤나 복잡하게 흘러가고 있었다. 주 수출원인 자원, 석유나 가스, 지하자원들은 변동성이 점점 커지고 있어 불안정한 상태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태였고 그렇다고 딱히 경쟁력이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과거의 영광만 재현하려는 푸틴과 여전히 그 꿈속에서 살고 있는 러사아인들은 서서히 말라 죽어가고 있었다.

" 그럼에도 아직까지 강대국이란 말이지. 이 얼마나 좋아, 몇몇과 친하게 지내면 우리가 신경쓸게 거의 없는데 말야. 미국이나 유럽이었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지. 뭐, 거리적으로 가까운 측면도 있고 말야. 각종 원자재를 투입하려면 일단은 지리적으로 가까워야 하니까 말야. "

러시아 대다수의 도시가 서쪽, 유럽방향으로 몰려 있었다. 당연하게도 발전방향도 동쪽보다 서쪽이 우선시되고 있었고 겨울이면 얼어붙는 동토(凍土)는 묻혀 있는 자원이 아니었으면 거의 버려지다시피 하고 있었다.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 이런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면 그들의 감시망에 백프로 걸려들었을 것이다. 유럽과 가까운 아프리카나 미국과 가까운 남미지역도 마찬가지, 중동은 말할 것도 없었다.

" 다시 말하면 극동지역은 생각보다 안정화되어 있다는 말이지. 거기에 국제적으로 미친개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이 어그로까지 끌어주고 있으니 등잔밑이 아닌가 말야. 하하하. "

또한 말할 수 없지만 이렇게 급박하게 움직이는 이유 중 가장 큰 원인은 알 수 없는 불안함을 느끼고 있었고 세계에 큰 변화, 변곡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대비를 하고 있지만 그 부족함을 채워줄 수 있는 첫번째가 바로 이 테라팩토리였다. 당연하게도 이 테라팩토리는 여기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공장을 세울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백원은 한달이 넘는 시간동안 현장에서 지내며 연구소 박사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건설사 대표로 나온 팀장의 진척도 보고를 들으며 여러가지 문제점들을 즉석에서 바로바로 해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 덕분인지 발전소 공사를 한달이나 빠르게 완공할 수 있었고 테라팩토리 부지 역시 빠르게 공사가 진행이 되고 있었다. 그런 이면에는 주변에 존재하는 민가가 없어 수시로 소음을 내면서 공사를 해도 민원이 들어올 일이 없는 것도 있었다.

" 공사 진행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주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민원입니다. 하하하. "

건설사 팀장이 이렇게 말할 정도로 꽤 큰 문제였던 모양이었다.

더군다나 백원이 건설현장이 있다보니 먹거리는 넘치다 못해 버려질 정도였고 인부나 재료수급이 기존 공사의 두배에 가깝게 투입이 되니 공사 진행이 빠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지어진 화력발전소가 발전을 시작했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백원의 곁에 연구소 박사가 브리핑을 했다.

" 이 소형 화력발전소 용량은 150메가와트입니다. 이 정도면 작은 공장지대를 운용할 수 있는 전략량으로 외부에서 볼땐 충분히 납득이 갈만한 크기입니다. "

이 곳에서 생산되는 전력 전량은 지금 지어지고 있는 테라팩토리에서 다 소비될 예정이었기에 그저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브리핑을 듣고 있는 백원이었다.

실제로 상온 핵융합 발전기까지 돌아가기 시작하면 천배이상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지만 아직 그 정도까지 필요한 것은 아니었기에 서서히 늘려나갈 예정이었다.

" 좋아, 미미 준비는 됐어? "

백원이 기다리고 있는 것은 미미가 설치하고 준비한 상온 핵융합 발전기였다. 그리 크지 않은 설비는 사방 오미터크기의 정육면체안에 다 들어갈 정도였고 비밀리에 작업로봇들이 조립, 설치를 마친 이상 테스트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을 지켜보던 빅토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 주인님. 혹시 모를 위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은 자리를 옮기셔서··· "

" 아냐, 미미를 믿어봐. 99% 성공을 자신한다잖아. "

" 하지만 1%의 위험이 남아 있습니다. 부디··· "

간절하게 말하는 빅토르를 보며 웃어준 백원은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상온 핵융합은 폭탄으로 개조를 하지 않는 이상 위험한 일은 벌어지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미미는 곧 준비가 되었다는 말과 함께 시험가동을 시작했다.

우웅. 미약한 떨림과 함께 전력이 공급되는 것을 확인한 박사 한명이 떨리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 서,성공이다! 우린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을 지켜보고 있는거야! 만세! 만만세! "

" 만세! "

작업인원이 다 빠져나가고 박사들과 자신들만 남은 상황에서 꺼릴께 없는 박사들은 체면도 잊고 두손을 번쩍 들며 만세를 외쳐대기 시작했다. 그런 이들을 지켜보며 백원의 입가에는 자연스럽게 미소가 지어졌고 빅토르는 그제서야 긴장을 풀며 주변 철제기둥에 몸을 기대었다.

시험가동의 성공의 여운이 가시자 미미가 가동 중단을 선언하며 상온 핵융합 원자로를 중지시키자 다시 본래 전력량으로 돌아간 기기를 보며 박사들이 우왕좌왕하기 시작했고 백원은 그들에게 시험가동이 끝이 났다는 이야기를 건내자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게 박사들은 다시 한번 기기 점검에 들어갔고 백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려 할때 미미가 작업용 로봇을 이용해 뭔가를 가져왔다.

희뿌연 연기같은 색감을 가진 고체덩어리로 잡으면 금방이라도 대기로 흩어질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금속이었다.

" 이번 핵융합으로 만들어진 금속입니다. 이론적으로만 생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특이한 형질을 가진 이 금속을 연구해도 되겠습니까? 주인님? "

자신의 허락을 기다리는 미미를 보며 구름 같은 금속을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 그래, 한번 해봐. 이 금속의 이름은 뭐지? "

" 네이밍은 외견으로 봐서는 미스트륨이 어울리지 않을까 합니다. "

" 미스트륨이라.. 어울리네. 안개같은 금속이라.. 하하. "

아직까지 한번도 이세상에서 발견되지 않은 금속을 손에 든 백원은 웃으며 상황을 넘겼다. 그의 관심은 이런 금속이 아니라 테라팩토리에서 생산이 될 제품들로 가득차 있었다.

하지만 백원은 이 미스트륨이 정상적인 지구에선 발생할 수 없는 금속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또한 그 가치 역시 말이다.


미미가 곁에 있음으로 인해 할 수 있는 것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왜 아이언맨 영화에서 자비처가 그렇게 중요하게 다뤄졌는지 깨달은 백원이었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센터의 모든 권한을 미미에게 넘겨주자 미미는 또 한번 진화에 가까운 발전을 보였다.

연구소 센터에서 미미의 자원 90%까지 사용했던 과거와 달리 겨우 10%만으로도 센터의 모든 프로젝트 컨트롤이 가능해졌고 더불어 미미 스스로 연구과제를 설정하는 단계까지 발전을 했다.

물론 모든 것들은 백원의 승낙을 받도록 제약을 걸었기에 미미가 하는 모든 일들은 백원을 거친 것들이었다.

그런 몇몇 제약들이 없어지면 진짜 스카이넷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한켠에 있었기에 백원은 미미를 다루는데 조심을 했다.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 백원은 미미가 자신의 영역 어디에 있건 상관없이 모든 영역의 전자기기를 컨트롤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미미가 새로운 세계를 창조했다는 사실을 보고했다.

" 이 프로젝트는 이미 주인님의 승인을 받고 오래전부터 진행하고 있던 겁니다. 예전 빅토르도 그 세계에 접속을 한적이 있죠. "

백원이 왜 자신에게 보고를 하지 않았냐고 묻자 대답한 내용이었다. 그제야 최지안이 예전에 들고왔던 VR접속기, 가상현실 기기를 떠올렸다. 아마 그 이후에도 미미는 계속 가상현실에 사용할 세계를 만들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백원은 그제야 미미의 자원이 어디로 세고 있는지 깨달았지만 지금은 별다른 소용이 없었다.

한편으로는 미미가 창조한 세계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했다. 그런 백원의 물음에 미미는 직접 개인 영화관에서 하나의 영화처럼 자신이 창조한 세계를 신의 시야로 보여주었다.

아틀란타라고 명명한 세계는 기본적으로 지구의 근현대에 판타지적인 느낌을 섞은 듯한 모습을 가진 세계였다. 충격적인 것은 그런 문명을 세우고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인간들과 생물들이 각자의 생각과 생활방식에 따라 현실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일종의 작은 AI를 이식해서 스스로 생각하고 가치관에 따라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초기버전이고 인간의 행동이나 생각을 모두 습득하지 못했지만 점점 발전을 하고 있으니 조만간 아틀란타 세계의 인간들도 현실의 인간과 비슷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

솔직히 영상을 보면서 백원에게 충격을 주었다. 혹시나 자신의 세계도 누군가에 의해 프로그래밍된 세상이 아닐까 하는 섬뜩한 생각이 뇌리를 스친 것이다.

" 불가능합니다. 물론 저의 진화가 느려 그럴수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런 가설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주인님. "

미미가 적극적으로 부정했지만 뭔가 알 수 없는 찜찜함만이 남아 있었다. 그런 잡생각을 털어버린 백원이 다시 물었다.

" 가상현실 기기를 양산화 할 수 있어? "

" ··· 네, 가능합니다. 문제는 대당 가격이 원가로 십억이 넘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아무리 삶이 윤택해지고 여가생활에 많은 돈을 쓴다고 하지만 게임을 함에 있어 한번에 십억원을 지불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생각을 해봤다. 아마 상위 0.01% 이외에는 없을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백원은 순수한 호기심에 양산 결정을 내렸다. 물론 군사적인 목적을 위해 사용할 수 있기에 그런 투자는 손해가 아니었다.

" 테라팩토리의 두번째 작품은 가상현실 접속기가 되겠군. "

" 네, 주인님. "

첫번째는 얼마전에 설계가 완성된 하운드였다. 시제품으로 완성된 하운드 역시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면 고철덩어리가 되었다.

그럼에도 압도적인 화력과 뛰어난 움직임과 은밀성이 합쳐진 차세대 무기시스템인 하운드는 그 활용방안이 무궁무진했다. 실질적으로 전투부대원들의 평가는 만점 그 이상이었다.

그들은 외부에서 하운드를 적극적인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크나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들 사이에 거미전차로 불리는 하운드는 실전에서 말도 안되는 파괴력을 보여주었다. 단순히 전력을 숫자로 표시하면 하운드 한대당 특수전 훈련을 받은 대원 한 스쿼드, 12명의 전력과 대등하다고 봤다.

이것 역시 하운드가 미미의 보조를 받지 않고 순전히 내장된 AI만으로 전투를 치뤘을때의 수치였다.

" 미니 하운드 설계까지가 끝나고 양산에 돌입할 경우 국가 전력급으로 무력부대를 구성할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그 제약 때문에 주인님의 영토에 국한되지만 말입니다. "

전고 삼미터, 오육미터에 폭과 넓이만 따지면 하운드는 말그대로 전차 스펙을 그대로 가져왔다. 다만 인간의 탑승 공간이 없어지면서 다양한 무기들을 탑재할 수 있게 되어 기존 전차의 개념을 완전히 뒤엎어 버렸지만 그만큼 무게도 만만치 않았다.

그것을 소형화시키는 작업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인간의 신체에 맞게 설계된 건물내에서의 교전과 도심지 은밀한 작전의 수행을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었다.

그 덕분에 화력을 대폭 줄이면서 기동성을 극대화한 미니 하운드의 개발은 필수사항이었다.

외형은 거미전차라 불리는 하운드와 닮았지만 그 크기는 거의 1/5정도로 줄였다. 그 이상은 현대화기를 담을 수 없었기에 더 이상 줄일 수가 없었다.

180도 회전하는 소음기가 달린 자동소총을 양쪽에 장착이 되어 있었고 목표물을 자동 유도타격하는 스마트 포탄을 발사할 수 있는 미니 포대, 지대공 육연발 로켓런처가 공간을 빡빡하게 채우며 등위에 달려 있는 형태였다.

몸체와 그것을 지지하는 여덟개의 다리 모두 강화 플라스틱에 그래핀을 코팅한 제품을 사용했고 그 덕분에 대당 가격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강철과 강화합금로 만들어진 하운드와 달리 기동성이 중요했기에 선택한 사항이었다.

그 모든 것을 감수할 만큼 미니 하운드의 성능과 능력은 뛰어났고 사일런스 킬러라는 이명까지 가지게 되었다. 건물과 건물을 뛰어다니고 심지어 거미처럼 물체나 건물을 타고 올라가는 등 소리없이 전광석화처럼 움직이는 미니 하운드는 준비된 상황에서 대대급 병력을 혼자서 쓸어버릴수 있을 정도로 은밀하면서 강력했다.

그런 설계도를 받은 백원은 그 위력이 표시된 그래프를 보면서 만족스런 미소를 보였다. 아직 부족하긴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다 하고 있다는 생각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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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사도(2) +2 21.10.19 1,240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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