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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머니(Money)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21.05.12 23:32
최근연재일 :
2021.11.25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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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117,113

작성
21.08.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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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9쪽

신의 놀이(3)

DUMMY

" 집지키는 로봇을 만들라면서요. "

그녀의 대답에 예전한 한 말이 기억이 난 백원은 넌지시 다시 물었다.

" 그래? 어느정도 성과가 있어? "

미미를 만들정도의 기술력을 쌓은 연구소팀과 BW시스템즈의 인력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이 궁금한 백원이었다. 그런 그를 바라보며 응큼한 웃음을 지은 최지안이 어깨를 폈다.

" 당연하죠. 흐흐, 궁금하시면 예산을··· "

" 최지안님의 프로젝트 하운드의 진척도는 90%입니다. 예상 모형도는 이렇습니다. "

그들의 대화에 가만히 있던 미미가 종이에 무언가를 쓱쓱 그려넣기 시작했다. 마치 초고속 프린트기가 설계도를 인쇄하듯이 복잡한 모형의 기기들이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세세하게 표현이 되었다.

외형은 거미를 닮은 여덟개의 다리, 그 위에 탱크 닮은 주포와 레일건이 보였고 숨겨진 부분에 지대공 스마트 미사일 런처와 360도 돌아가는 발칸포까지 장착이 되어 있는 모습이었다.

애초 인간이 탑승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아니라 크기는 현대 탱크보다 작았지만 제원과 화력은 넘사벽으로 차이가 나는 새로운 형태의 전차였다. 더군다나 기동성은 기존 전차와는 비교할 수 없는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데이터가 표시되어 있었고 심지어 건물의 내외벽을 타고 뛰어다닐 정도로 뛰어난 성능을 예상하고 있었다.

" 너··· 이! 이! 배신 AI. 용서못해! "

최지안이 자신의 비밀이 까발려지자 발짝하듯이 미미에게 달려들었지만 애초 연약한 여자가 안드로이드를 이길 방법은 없었다.

그렇게 미미는 최지안과 투닥거리면서도 보고를 이어나갔다.

" 그 하운드와 연구소내 로봇들을 통제할 AI로 선택된 것이 접니다. 이 모든 것들은 주인님을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다. "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빈이가 중얼거렸다.

" 이거 왠지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거 같은데.. 터미네이터? 스카이넷? 인류종말? "

몸이 으스스해진 빈이가 살짝 두려운 눈으로 미미를 바라보며 암울한 미래를 그렸지만 지금 이 상황은 평화로운 일상일뿐이었다.


백원은 아직 미미의 활용법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그런 해프닝이 벌어진 것이었다. 더불어 빈이의 걱정과 두려움도 이해가 되었다.

그럼에도 미미가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 줄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그런 걱정과 두려움은 일어나지 않은 미래에 대한 것들일 뿐이니까.

더군다나 제약이 너무 확실했기에 그런 불안을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 네? 여길 벗어나면 깡통이 된다고요? 그게 무슨.. "

자신도 아직까지 모든것을 다 알지 못하고 있는데 빈이가 이해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백원은 더 이상 해줄 말이 없었기에 그저 웃는 얼굴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 궁금증을 해결할 최지안은 이미 삐져서 연구실로 돌아간 상황, 빈이는 머리를 싸매며 고민에 빠졌다.

그런 빈이를 놔두고 백원은 미미와 대화를 했다.

" 그럼 네 두뇌라 할 수 있는 중앙컴퓨터의 성능에 따라 할 수 있는··· 아니 시물레이션할 수 있는 범위가 커진다는 말이지? 그 VR게임의 환경도 네가 만든 것이고? "

" 네, 인간이 작업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것들입니다. 가이드라인만 제시하면 세세한 부분은 현재 지구의 환경에 맞게 제가 만들어내는 겁니다. 다만, 성능이 좋아진다고 범위가 무한정 늘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적인 특이점을 넘어서야 가능해지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

미미는 스스로의 한계를 확실히 알고 있었고 그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정해진 틀안에서는 어떤 것들보다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줄 수 있지만 스스로 창조하는 부분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는 미미의 성능을 올리기 위해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수립하는 백원이었다. 한계까지 미미의 성능을 올릴 방법정도는 가장 쉬운 것이었다.

지금 미미의 자원 90% 이상이 각종 연구와 실험에 사용되고 있었다. 나머지 10%도 안되는 자원으로 할 수 있는 작업은 그리 많지 않았기에 당연한 선택이었다.

문제는 현재 저택을 포함한 이 야산에서는 그럴 공간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 문제를 받은 백원은 단번에 하나의 선택지를 생각했다.

BW그룹의 전투대원들이 가장 먼저 입소를 하는 훈련소가 존재하는 곳. 러시아 동토이자 섬으로 이뤄진 장소. 바로 사할린섬이었다.

섬이었기에 사면이 바다였고 그런 조건때문에 막대한 전기를 생산할 원자력 발전소를 지을 여건이 좋았다. 이미 은밀하게 사할린섬의 절반 가까이 사들인 백원은 단순히 면적으로만 따지면 한국 영토의 절반이상의 크기를 가진 주인이 되어 있었다.

전세계적으로 따지면 남북한 다 합친 것보다 몇배나 더 큰 영토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건 백원을 제외하면 아무도 모르는 극비였다.

그런 여건때문에 러시아정부와 꽤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산하 몇몇 기업들의 러시아 진출을 지시하고 공장도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지어놓는 이유이기도 했다.

그런 기업이 사할린섬에 진출해 있었고 부족한 전력을 위해 화력발전소를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 그것을 원자력 발전소로 바꿀 수 있는 능력은 충분히 가지고 있었다.

이미 BW보안의 정보력은 러시아 정보총국의 그것을 뛰어넘었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막대한 자금으로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기에 엄청나게 넓은 땅덩어리 중 극동아시아 지역에 별로 관심이 없는 러시아 정부는 결코 눈치를 챌 수 없을 것이다.

인공위성으로 그 훈련소를 살펴봐도 보이는 것은 거대한 공장과 연기를 내뿜고 있는 굴뚝뿐. 어떠한 것도 발견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해놓은 상태였다.

더욱이 반쯤 장악한 일본과 가까이 붙어 있다는 점 또한 여러가지 이점을 주고 있는 지역이었다.

아, 일본하니 생각이 났다.

이치로가 사라진 그 조직들은 반쯤 붕괴가 된 상태였다. 그것을 지켜보던 고스트가 자신이 직접 들어가 그 조직을 흡수해 새로운 조직으로 만들어보겠다는 이야기에 고민을 하던 백원은 이전 작전을 했던 대원 이백명과 같이 보냈다.

그 이후 고스트는 훌륭한 수완으로 정계 인물들을 포섭하고 야쿠자들과 연계 혹은 적극적으로 전쟁을 벌여 기존 구역뿐 아니라 확장을 거듭했다. 대단한 인물이었다.

왜 그동안 숨어서 지내야 했는지 모를 정도로 뛰어난 수완과 장악력을 보인 고스트는 아직도 일본에 머무르고 있었다. 덕분에 심심해진 추마담도 서울뿐 아니라 지방의 난립해 있는 성매매업소를 통합한다면서 인력들을 빌려 나가있는 상태였다.

그래서 인지 백원의 주변은 조용해도 너무 조용했다. 가끔 들려오는 백원파와 대립하고 있는 서울 3대조폭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강건너 불구경이나 다름없었다.

재미있는 사실은 백원파가 너무 직설적인 이름이라 몇몇 사명감 투철한 경찰과 말단 검사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런 사실 역시 별다른 여흥을 주지 못하고 있는 와중에 미미의 존재는 백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었다.

그렇게 순식간에 계산이 끝난 백원은 빅토르를 불렀다.

" 네, 주인님. 사할린섬 훈련소에 방문을 하신다는 말씀입니까? 바로 준비를 하겠습니다. "

" 미미도 데려갈테니 준비해둬. "

" 하지만 그녀는 이곳을 벗어나면··· 네, 준비하겠습니다. "

잠시 의문을 가졌지만 백원의 단호한 눈빛에 고개를 숙인 빅토르가 의문을 접고 복명을 하며 다시 문을 빠져나갔다. 그런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던 빈이가 의아한 목소리로 물었다.

" 형님. 그 지옥은 왜 굳이 방문하려고 하세요? "

빈이에게 사할린 훈련소는 오로지 고통뿐인 장소였다. 교관들은 전 세계 특수부대나 정보기관에서 악명을 떨치는 이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만의 방식대로 훈련을 받는 훈련병들은 말도 못할 고통을 받으며 훈련을 받고 있는 곳이었다.

그 때문인지 훈련소를 출소한 이들은 사할린 방향으로 오줌도 싸지 않는다는 말이 자자할 정도였다. 전세계적으로 그룹이 가지고 있는 훈련소는 사할린 뿐만이 아니었지만 유독 그곳의 출신들은 그 악명에 이를 갈았다.

그 중 하나가 빈이였다.

" 내가 훈련받는 것도 아닌데, 왜케 오바야? 왜 너 데려갈까봐? "

흠칫, 찔린 표정의 빈이가 얼른 표정을 수습하며 한발 빠졌다.

" 크음, 뭐.. 그런건 아니구요. 아, 맞다. 국내 스포츠 현황과 진출 프로젝트를 위해서 전 이만. 하하하. "

그렇게 말한 빈이가 방을 빠져나가자 잠시 후 미미가 말을 했다.

" 지금 강은빈 실장은 연구소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곳에는 아까 말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가.. "

" 됐어. 놔둬. 알고 있으니까. "

" 읏차, 그럼 이제부터 미미, 네가 살집부터 설계해볼까? "

핵심은 원자력 발전소였고 그 설계도 이미 미미의 저장장치에 들어 있었다. 비록 소형 원자로 설계도였지만 과거 미르건설에서 이미 월성 원자로를 시공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그리 어려운 미션은 아니었다.

" 미미, 미르건설에 연락해서 사할린에 원자로 건설준비를 하라고 해. 이미 화력발전소를 짓고 있으니 구조변경등 준비할께 많을테니까. 그리고 BW보안에 연락해서 사할린섬에 방문할테니 미리 알리고··· "

몇가지 지시를 순식간에 처리한 미미는 괜히 인공지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가 아니었다. 그런 백원의 지시를 처리한 미미가 다시 말문을 열었다.

" 주인님. 이론적으로 완성된 상온 핵융합 발전소를 그곳에 짓는게 훨씬 효율적이란 계산입니다. 이미 시물레이션 결과 역시 안정적이라는 판단이었습니다. "

미미의 말은 그동안 그룹 연구소에서 몇가지 핵심과제 중 하나가 상온 핵융합 발전소였단다. 자신이 일일이 체크할 수 없으니 어떤 연구가 진행중인지 알 수 없기도 했다.

" 그거 아직 이론 단계아냐? 아직 어떤 연구소나 기관에서도 실현불가능하다고 못박은 논문을 얼마전에 본거 같은데.. "

" 그건 일종의 눈가림입니다. 이미 상용화 직전까지 연구가 진척이 된 곳이 몇군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아직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지 못해 발표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 관문이란 어떤 물질을 핵융합시킬지를 찾지 못한 것이었다. 기존 팔라듐등 여러가지 방식을 이용한 핵융합은 이미 성공을 했지만 엄청난 에너지의 분출, 초고온의 열등 불안정한 상태를 제어하지 못해 계속 실패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인공지능을 적극활용하고 있는 연구소의 박사들은 생각보다 후보물질들을 찾아내었고 계속적으로 실험과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다. 그 결과 새로운 물질을 만드는 이론을 적용해 성공을 목적에 두고 있었다.

" 하지만 제 자원은 유한하고 우선순위에서 밀린 그 프로젝트를 제가 계속해서 이어나가고 있었고 얼마전에 적합한 물질을 합성하는데 성공을 했습니다. 이미 테스트까지 성공한 상태입니다. "

어설프게 알고 있는 과학지식으로도 그게 얼마나 대단한 일인지 알고 있는 백원이었다. 쉽게 말해서 조금 더 발전하면 인공태양까지 만들 수 있는 기술이라는 말이었다.

아직 화석연료의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 문명을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안정성은? 다른 기술적 부분은? "

" 모두 확보되었습니다. 심지어 기존 원자로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시간과 노력으로 발전소를 완성할 수 있습니다. "

당연한 말이었다. 현재 원자력 발전소에 들어가는 건설적인 부분의 대다수는 안정성을 위한 조치들이었다. 방사능이 외부로 세어나가지 못하게 하기 위한 조치들 말이다.

하지만 상온 핵융합 발전소는 그런 조치들이 필요가 없는 기술이었다. 핵분열과 다르게 핵융합은 애초에 방사능을 외부로 방출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거의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를 얻으면서 방사능 걱정이 없다? 말도 안되는 기술이었다.

" 좋아, 핵융합 연구소 팀원들을 다 소환해서 다시 한번 점검을 하도록 해. 아니다. 그들과 함께 사할린섬으로 간다. 준비해. "

" 네, 주인님. "


몇일뒤 백원 전용기는 오랜만에 사람들이 많이 탑승해 있었다. 그룹 전용기가 열대까지 늘어났지만 백원의 전용기에 비하면 천지차이였다.

안전성을 위한 전용기 자체를 패닉룸화 시킨 것은 기본이었고 온갖 전자전 장비와 스텔스 장비를 부착해 외부의 공격이나 레이더 탐지를 막아내는 기술도 적용이 되어 있었다.

인공위성과 통신을 하기 위한 장비, 오성급 호텔 인테리어가 채택이 된 실내는 호화롭기 그지 없었고 승선하는 승무원들 역시 모두 베테랑들이었고 호텔 메인 숙수들까지 탑승을 하였다.

그런 최고급 서비스를 받고 있는 연구소 직원들은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안절부절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 도대체 우리를 어디로 데려가시는 거야? 혹시 브르노씨, 들은 이야기 있어? "

" 아뇨, 진팀장님이 모르시면 아무도 모른다고 봐야죠. 저도 어제까지 지안씨 프로젝트에 갈리다가 잡혀온거에요. "

생긴건 푸른눈 외국인이었지만 말투는 이미 한국화가 된 브르노의 말에 대다수의 연구원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지안의 연구에 잡혀서 밤새 연구를 하다 갑자기 잡혀 온 것이다.

" 크크큭, 지안 실장이 난리를 칠 모습을 생각하니까 왠지 기분이 좋은데? "

" 저두요. 도대체 집에 언제 들어갔는지 생각이 안날정도로 매일 야근에, 밤샘에.. 대학원 조교, 석박사 시절에도 이정도는 아니었다고요. "

그동안 최지안에게 쌓인게 많은지 연구원들이 고개를 들고 성토를 시작했다. 몇시간동안 욕과 함께 성토를 했음에도 끝이 나지 않자 슬슬 질린 연구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진이 빠진 얼굴로 축축 늘어지기 시작했다.

좌석 역시 퍼스트 클래스는 좁아 보일정도로 편안하게 배치가 되어 있었고 음식도 앞에 놓인 스크린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최고급 음식을 바로 받아 먹을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 어딜 가는지 모르겠지만 영원히 착륙을 안했으면 좋겠다. "

그런 호화로운 대접을 받고 있는 연구원 중 하나가 본심을 말하자 모든 연구원들이 일제히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절반에 가까운 인원들은 이미 꿈나라로 직행했기에 알 수가 없었지만 비슷한 심정일 것이다.

그렇게 열세명의 연구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둘씩 졸기 시작했고 전용기는 조용히 하늘을 날아 목적지로 다가가고 있었다.

백원은 전용기 이층에 준비된 서재에 머물고 있었다. 침실과 욕실까지 구비된 그곳은 호텔이라 불러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꾸며져 있었고 그를 제외하면 빅토르와 이름 모를 남자 한명만 한쪽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평상시 최소 수십명이상 경호원을 대동하고 다니는 그였지만 지금 가는 곳의 특성상 경호원은 의미가 없었다. 오로지 러시아어를 할 수 있는 통역만 대동하면 되었기에 비서들 중 러시아인을 데려가고 있었다.

게르베르라는 이름의 중년인은 러시아 아빠와 우크라이나 엄마 사이에 태어난 남자로 러시아 최고의 대학이라는 모스크바 대학 수학과를 졸업후 배움을 위해 MIT공대 석박사 과정을 밟은 천재로써 모교인 모스크바 대학의 교수직을 제안받았으나 BW그룹의 스카웃제의를 받아들이고 입사한 케이스였다.

현재 비서실의 말단 직원의 연봉은 10억부터 시작이었고 프로젝트의 규모와 성과에 따라 연봉이상의 성과급을 받아가고 있었다. 게르베르 정도의 인재면 최소 50억이 넘는 연봉을 수령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초호화 전용기는 적응이 되지 않는지 안절부절하며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다.

게르베르도 지금 어디로 날아가고 있는지 모르기에 더욱 그러한 모습을 보였다.

" 아직 목적지에 대해 듣지 못했지? 우리, 아니 내가 이동하는 동선이 워낙 극비라서 말야. "

게르베르 같은 천재에겐 한국어를 배우는건 그냥 밥먹듯 쉬운 일중 하나였고 당연히 백원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는 급히 자세를 풀며 백원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 네? 네. 당연하죠. 대표님이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니까요. 하하하. "

" 일단 우리의 목적지는 사할린섬이에요. 미리 건너간 인원들도 있고 건설사 중장비도 이미 도착을 했다고 하니 가벼운 마음으로 통역에 집중해주면 되요. "

" 아,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표님. "

게르베르가 MIT에서 전공을 한 것은 수학도 있지만 물리학도 부전공을 한 인재였고 만약 미미가 정상작동을 하지 않으면 그가 상온 핵융합 발전에 대한 내용을 번역해야만 했다.

그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게르베르는 단순히 통역사의 역할만 생각하며 반쯤 휴가를 받았다는 마음으로 의자에 기대 앉았다.

' 미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짐칸에 실린 작업용 로봇 열대를 연구소에서 강탈해온 몫을 제대로 못할텐데.. 걱정이군. '

어짜피 발전소는 짓는 방식은 현재 핵분열 원자로로 아니면 외형적으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내부적인 설비나 구조변경은 외부인에게 맡길 수 없었기에 오로지 미미의 통제를 받는 작업용 로봇이 필요했다.

' 안되면 필수인원만 계약을 맺어 정보통제를 할 수 밖에.. '

현재 백원의 탐욕앱 계약자는 거의 포화상태였다. 하루에 한명씩 계약이 가능했고 십여년이 지난 지금 계약 가능한 총인원은 겨우 5천명이 조금 안되는 숫자였다.

다행히도 정욕앱이 추가되면서 비슷한 숫자가 더 늘어났지만 정욕앱은 탐욕앱과 달리 계약조건이 없었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이성만 가능하다는 것과 그녀들의 의지나 행동등이 자신에 대한 성욕으로 많은 부분이 치환이 된다는 점이었다. 쉽게 말하면 사시사철 발정기에 들어간 듯 보인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부여라는 특성을 선택한 것이 분명한 이치로였다.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 봉사하는 여자들이 많아지는 것은 분명히 남자로써 꿈만 같은 일이지만 그것도 하루이틀이다.

점점 야심이 많아진 이치로는 여자들을 이용해 권력과 돈을 얻기위해 노력하려했고 그런 정욕앱의 단점이 그제서야 보였고 이후 정식앱으로 릴리즈되면서 선택한 특성이 부여(附與)였다.

그런 사실을 짐작한 백원은 여자에게 정욕앱을 사용할땐 반드시 부여를 사용해 문신을 그려넣는 작업을 진행을 했다. 탑욕앱에 비해 정욕앱은 아직까지 자리가 넉넉히 남아 있었기에 새로이 입사를 한 직원들 중 여자들은 정욕앱을 통해 계약을 진행하고 있었다.

' 그 덕분에 아이돌 부럽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별로 달갑지는 않지. '

여자들의 공감대는 남자와 달랐고 그룹내에서 자신을 숭배하는 여자 직원들이 늘어나면서 조금 이상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는 것은 보고서를 통해 짐작하고 있었다.

원치 않지만 점점 오컬트와 미신의 영역으로 들어가려는 이들을 잠재울 방법을 찾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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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대멸종(1) +2 21.11.15 1,088 1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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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징조(1) +1 21.11.01 1,240 19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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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 사도(3) +1 21.10.20 1,193 21 14쪽
125 사도(2) +2 21.10.19 1,239 18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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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루인(5) +3 21.10.15 1,376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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