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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머니(Money)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21.05.12 23:32
최근연재일 :
2021.11.25 06:00
연재수 :
15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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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3,650
추천수 :
7,089
글자수 :
1,117,113

작성
21.07.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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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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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Lost(2)

DUMMY

백원이 먼 길을 달려 도착한 이곳은 에도 시대 이전에 지어진 고성으로 정욕교에서 비싼 값에 사들여 리모델링한 고성으로 대외적으로는 미츠비씨 건설이라는 회사의 소유였다. 그 규모만 백만평이 넘어가는 이 고성은 내성과 외성으로 나뉘어 있는 전형적인 일본 고대양식을 간직하고 있는 건축물이었다.

그 고성의 외성에 들어선 백원일행은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집사라고 소개한 중년여인이 안내를 맡고 있었다. 고전적인 기모노를 입은 중년여인은 과거 남자 여럿 울렸을 것만 같은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총총거리는 걸음걸이로 앞서가는 여인의 뒷모습을 보며 백원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붉은 빛 조명사이로 알 수 없는 문양의 문들과 붉은색 카펫이 깔린 이 통로는 공간 자체가 야릇한 상상을 일으키게 만들고 있었다.

" 한국의 고급 요정처럼 꾸며놨군. "

" 실제로 애로 여배우들이 매춘까지 하고 있다고 하니.. 여기가 그 장소가 맞을 겁니다. "

무사시가 주변을 둘러보며 확신에 담간 음성으로 말했다. 그의 말에 동행하고 있는 지민과 아연이 뿐만 아니라 통역사 겸 비서로 따라온 이진태 비서까지 눈쌀을 찌푸렸다.

빅토르는 여전히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었고. 그는 이것보다 몇배나 더 더러운 것을 보고 직접 행한 인물이었으니까.

백원은 그런 그들을 보며 무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 역시 자금을 만들려는 노력을 다방면으로 하고 있어. 이렇게 정재계에 영향력을 키우는 방식으로 돈이나 뇌물, 여자를 상납하고 있겠지. '

확신에 가까운 판단이었다.

그렇다는 말은 자신이 낸 기부금이 이들에게 예상보다 큰 의미로 다가갈 것이고 그에 대한 반응은 분명히 나타날 것이다. 미리 방문을 위한 통보를 해놓은 상태였고 백원의 짐작은 곧 현실이 되었다.

한참을 걸어 또 하나의 성벽을 지나자 잘꾸며진 정원이 나타났고 일본식 정자가 눈에 들어왔다. 그 주변에는 자그마한 연못이 있었고 그 안에는 형형색색의 잉어들이 노닐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신선이 살고 있다는 무릉도원을 현실세계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에 백원일행들의 시선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정자 위에는 말그대로 일본식 진수성찬이 깔끔하게 차려져 있었고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이 접대를 위해 자리를 잡고 있는 모습, 꽤나 성대하게 준비를 한 모양이었다.

" 이쪽으로 앉으시지요. 이 아이들을 소개하자면··· "

기모노를 입은 여성들은 당연하게도 품번을 가지고 있는 비디오에 출연한 배우들이었고 미모와 몸매 역시 뛰어났다. 붉은색 기모노 안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인지 언듯 드러나는 옷사이로 뽀얀 살결이 내비쳤다.

하지만 그러한 미녀에 익숙한 백원으로써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고 그런 사실은 얼굴에 드러나 보였다.

" 하하하, 이 아이들이 마음에 드시지 않나 보군요. "

백원일행 중 지민과 통역을 위한 이비서만 정자에 올라 백원의 뒤에 기립을 하고 있었고 안내를 했던 중년미부는 어느새 모습을 감추고 없었다. 그런 백원을 맞은 이는 미리 기다리고 있던 한명의 남성으로 사나운 인상의 삼십대 중반 정도 나이대에 눈매가 날카로운 인물이었다.

자신을 총관의 직책을 가진 야노 류케이라 소개한 그는 백원을 의심이 가득 담긴 눈초리로 훑어보고 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한국인이 막대한 돈을 기부했지만 그 의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부터 그에 대한 정보취득이 원활하지 않다는 사실 또한 그런 의심에 부채질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최근 한국쪽 정보원을 늘이고 있지만 무언가에 가로막혀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기도 했다.

" 솔직히 우리는 당신을 믿을 수가 없소. 여자를 원하는 것도 아니고, 기부의 목적이 궁금하군요. "

류케이는 슬쩍 지민과 아연을 쳐다보며 눈빛을 굳혔다. 동시에 탐욕의 눈빛이 그의 두눈을 스치고 지나갔다.

수많은 여자를 만나고 다룬 경험상 최상급에 들 정도의 여자, 지민과 아연을 쉽게 만나지 못한 류케이는 그녀들의 가치를 한눈에 알아본 것이다.

" 허, 보다시피 내가 눈이 높아. 고작 여배우 몇 명 나왔다고 좋아해야 하나? "

담담하게 말하는 백원은 모르는 이가 봤을땐 거만함 그 자체였다. 그리고 그의 말에는 약간의 분노도 담겨 있었다.

거액의 후원금을 전달했음에도 이 정도 대우를 하는 정욕교에 대한 불만이었다. 그제야 류케이의 의심이 약간 풀리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었다.

" 설마요. 대표님의 눈에 들만한 아이들을 준비하기 위해 잠깐의 여흥이었지요. 잠시만 기다리시지요. "

그의 장담은 곧 현실이 되었다. 정원으로 들어서는 한무리의 여성들, 한 눈에 봐도 어려보이는 여자들이었다.

" 아직 데뷔를 하지 않은 아이들이지요. 아직 때가 타지 않은 아이들이라 마음에 드실껍니다. 하하하.. "

지민이 그 말을 알아듣고 움찔하며 나서려 했지만 백원이 먼저 손을 슬쩍 들어 나서며 말했다.

" 저 아이들이 다요? 그렇다면 실망인데··· "

슬쩍 그녀들을 훑어보는 백원은 졸부의 그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런 백원이 더욱 마음에 든 류케이가 음흉한 웃음을 입가에 걸었다.

" 흐흐흐, 보는 눈이 있으시네요. 대표님. 일단은 이 아이들로 만족하시고 오늘 저녁에는 만족을 하실껍니다. "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인지 알 수 없었지만 일단은 저녁까지 시간을 번 백원은 흐뭇하게 웃음을 지었다.

" 기대 되는군. 나를 만족시킬 수 있을지 말야. "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을때 등장한 여성들이 주뼛거리며 백원과 류케이의 양옆에 앉아 시중을 들려했다. 백원은 능숙하게 그녀들의 시중을 받으며 사케잔을 들어 류케이에게 눈빛으로 건배를 건냈다.

그런 백원의 마음을 지례짐작한 류케이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잔을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뒤에 서 있는 지민의 몸을 훑어보는 야노 류케이였다.

그의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지 백원은 알아챘지만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여러가지 덫을 놓는 것이 쥐를 잡을 확률을 높이기 때문이었다.

백원은 슬그머니 손을 뻗어 옆자리에 앉은 여자의 기모노 사이로 넣으며 말했다.

" 사실 그런 이유도 있지만, 진짜는··· 사업상 이유때문에 직접 방문을 한 것이오. "

백원의 손이 어디를 스쳤는지 옆자리 여자가 얕은 신음을 흘렸고 류케이는 그런 광경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눈에는 이채를 띄웠다. 역시 꿍꿍이가 있었다는 그런 눈빛이었다.

" 크음. 제가 그런 일까지 결정을 내리긴 힘들군요. 교주님에게 제안을 올리도록 하죠. "

이미 그렇게 진행될지 짐작하고 있던 백원은 직접 품에서 USB 저장매체를 꺼내들어 건내며 말했다.

" 여기 사업계획서와 투자진행서, 상호 협조문등이 담겨져 있소. 긍정적인 답변을 기대하겠소. "

금빛의 저장매체를 건내받은 류케이는 만면에 웃음을 띄우며 고개를 격하게 끄덕였다. 흔하진 않지만 이런 제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별다른 의심없이 그것을 받아들어 품안에 넣으며 다시 술잔을 들어올렸다.

" 하하하, 우리의 사업을 위하여! 건배! "

그렇게 류케이를 바라보는 백원은 그가 아닌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서 있는 첨탑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은 이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한 그였기에 조금더 자신을 숨겨야 했다.

그리고 저 USB는 그런 거리를 단숨에 없앨 복병이었다. 아주 치명적인 독이 담겨 있는.

어느새 맑았던 하늘에 시꺼먼 먹구름으로 뒤덮이기 시작했다. 마치 오늘 벌어질 일을 암시라도 하듯이.


" 아니! 언니! 정말 이대로 가만히 있을꺼에요?! "

방금 백원의 방으로 들어간 여우같은 여자를 떠올리며 백아연이 지민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백원을 지아비처럼 받들고 있는 지민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더욱 크게 떠들고 있는 그녀였다.

" 시끄러. 우리가 놀러온 줄 알어? "

" 그렇다고 저 여자랑 자게 나둘꺼야? 지금이라도 처들어가서 그 여자를 끌어내버려. 얼릉.. "

그녀들의 말소리가 시끄러웠는지 이진태 비서와 무사시가 각자의 방에서 모습을 보였다. 빅토르는 백원의 문앞에 서서 다른이들이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서고 있었다.

그런 빅토르를 원망의 눈초리로 쳐다보던 아연은 입술을 깨물며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비서와 무사시는 그녀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 금방 알아챘다. 그들도 얼마전에 도착한 여자를 직접 보기도 했으니까.

이름을 이야기하지 않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미모가 뛰어나다는 나미녀보다 자연스러운 느낌은 없지만 그녀에 비견 될 정도로 충격적인 미모의 여자였다. 그런 여자를 보내온 단순히 접대로 보낸 대범함과 인재(?)풀에 대한 놀라움은 컸다.

" 흥, 하여튼 남자들이란··· 아까 그 여자 성형괴물이었어. 여자는 여자가 봐야 정확하지. "

어디서 들었는지 이상한 말로 깍아내리는 아연에게 눈을 뗀 지민은 걱정스런 얼굴로 백원의 방문을 바라보았다. 아까 본 여자의 느낌이 좋지 않았기에 걱정이 되는 그녀였다.

그 시각 백원의 침실에는 기묘한 대치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 ··· 이거 대화가 안통하니 뭘 물어볼 수가 없네. "

백원은 탄식을 터트리며 자신의 앞에 나체로 서 있는 여자를 보며 난감한 제스처를 취하고 있었다. 단순히 섹스만 하고 보내기엔 특이한 이 여자의 정보가 궁금했다.

그녀의 하얀 나신에는 기묘한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이전 아키코의 그것과 비슷한 느낌이었고 마치 페이크 문신처럼 깨끗하면서 이질적인 느낌을 주는 문신이었다. 엉덩이와 등까지 이어진 화려한 꽃 문신은 백원이 보기엔 이해할 수 없는 것이었다.

' 왜 이 정도의 재원의 몸에 문신을 새긴것일까? 무엇을 해도 먹혀들 정도인데··· 이해할 수 없군. '

일본이나 한국등 문화적으로 조폭이나 야쿠자처럼 몸의 절반을 뒤덮는 문신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너무 일렀다. 저런 문신을 함으로써 여러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길들을 막아놓은 격이었다.

그것을 반대로 말하면 그런 방향으로 나갈 필요가 없거나 필요에 의해서 문신을 했다는 의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대화를 몇번 나누다보면 힌트를 얻을 수 있을텐데 그녀와 말이 통하지 않았다. 더욱이 무슨 로봇마냥 나체로 무릎을 꿇고 있음에도 평범한 여성이 보일법한 수치심이나 부끄럼이 한점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었다.

" 이리 와라. "

말이 통하지 않았지만 백원의 손짓을 정확히 파악한 그녀는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침대에 올랐다. 그렇게 다가온 그녀의 살결을 만지작거린 백원은 생각했다.

' 얼굴의 골격을 보면 분명히 성형은 한것 같지만 본판 자체가 나쁘지 않아. 더욱이··· 이런 신체는 지민에게나 있을법한 몸인데. 이상해. '

아직 잠옷도 벗지 않은 백원이 떡 주무르듯 그녀를 주무르고 있었지만 별다른 반항은 커녕 그의 손길을 더욱 깊숙이 받아들이기 위해 몸을 움직여주고 있었다. 이건 본능이라기보단 일종의 훈련에 의한 움직임이었다.

' 마치 평생 수련을 한 듯한 신체야. 이 정도라면 지민이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인데..? '

최근들어 지민이를 만질 기회가 없어 단순비교가 힘들었지만 예전의 경험은 기억에 남아 있기에 이 여자의 신체가 얼마나 뛰어난지 알 수가 있었다.

이미 이곳에 하루밤을 묵을 결정을 한 백원은 지민과 아연에게 정찰을 지시했다. 약간의 변장과 함께 기모노를 입으면 이곳에 거주하는 수많은 여인들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알고 주변정찰과 교주라는 마쓰이 이치로에 대한 탐문을 지시한 것이다.

이곳에 오면서 본 남자는 그 총관이라는 남자 한명뿐이었다. 사이사이 보이는 여인들이 대부분이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린 백원이었다.

정욕교의 모든 이목은 자신에게 집중이 되어 있을 터, 설마 오늘 바로 무슨 짓을 할꺼라는 생각을 뒤짚는 간단한 정찰이었다. 지금쯤 준비를 마치고 이 방 밖으로 나갔을 그녀들을 떠올리며 다시 손을 놀리기 시작했다.

이미 이 방안에 있는 카메라나 도청기를 찾는 작업이 끝난 상태였기에 운신이 어렵지는 않았지만 여전히 자신이 만지고 있는 이 여인은 부담스럽기 짝이 없었다.

자신도 꾸준히 수련을 해왔고 몇가지 방어 수단이 있기도 했지만 그만큼 이 여자는 위험했다. 등과 허리, 엉덩이를 뒤덮는 문신을 쓸어내리는 백원의 눈은 점점 깊어져 가고 있었다.

아직 밤이 깊으려면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다.


백원의 예상대로 지민과 아연은 얼굴에 약간의 화장기술을 발휘해 전혀 다른 얼굴을 한채 기모노를 입고 총총거리며 복도를 걸어가고 있었다.

" 아, 답답해. 도대체 일본얘들은 이런 옷은 왜 입고 다니는거야? "

아래가 좁혀져 있는 기모노는 보폭을 좁게 만들었고 덕분에 같은 거리라도 여러 번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그런 이유로 투덜거리는 아연을 달래며 급히 발걸음을 옮기던 지민은 눈을 돌려 마주 걸어오는 여인들을 바라보았다.

전체적으로 이곳의 분위기는 음란하면서 조용했다.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을 자극하는 분홍색 조명부터 향긋한 향기가 배어있는 장식과 카펫까지 뭐라 설명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가 감싸고 있는 곳이었다.

" 여기 기분나빠. 저 여자들도 앞만 보고 다닐뿐, 서로 대화를 하거나 눈빛을 마주치지도 않고 있어. "

아연의 말에 그제야 지민은 깨달았다. 이런 분위기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저 여인들이었다. 마치 감정이 없는 로봇같은 움직임과 표정은 현실세계와 이질감이 들게 만드는 원인이었다.

내부 규율이 엄정해 그런 것일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저들의 분위기가 너무 이상했다.

그런것들을 느낀 지민은 조금 더 조심스럽게 움직임을 가져갔고 그런 움직임에 아연도 투덜대는 것을 멈추고 긴장된 눈으로 주변을 살펴본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부산한 움직임이 느껴졌다.

" 늦었다. 교주님 훈시시간이다. 빨리 움직여. "

지민은 교주라는 소리에 눈에 번뜩이며 급히 움직이는 소리를 따라갔다. 대여섯의 여인들이 총총거리는 걸음으로 어디론가 가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런 여인들을 따라 움직이기 시작했다.

" 언니, 여기 진짜 넓네요. 저택보다 더 넓은거 같아요. "

" 쉿. 이제부터 긴장해. 말소리도 내지말고. 조용히 움직이자. "

" 네.. "

그들은 성의 내부로 통하는 길을 따라 움직였고 길을 잃지는 않게지만 점점 더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지민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생각을 했다.

' 특별히 CCTV나 감시기기는 없는것 같은데.. 허술한것 같으면서도 그렇지 않은 느낌이야. 어쩌지.. '

잠시 고민을 한 지민은 입술을 깨물며 다시 한번 백원이 내린 지시를 떠올렸다.

' 그래, 정찰만 하고 오자. 교주라는 사람을 보고 아연이 어떤 반응인지만 보면 되.. '

그렇게 결정을 내린 지민이 기모노를 여미며 아연을 돌아봤다.

" 움직이자. 일단 교주라는 사람만 보고 빠지자. "

" 네, 언니. "

아연은 오로지 지민만 믿고 있는 듯 별다른 생각이 없이 대답을 한다. 그런 아연을 보며 책임감을 느낀 지민은 조금 더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앞서간 여인들을 뒤따랐다.

그 여인들은 내성 깊숙이 진입을 하더니 지하로 향하는 계단에 들어섰다. 이미 결심을 한 지민은 지체없이 그녀들을 따라 지하로 내려갔고 곧 놀라운 장면을 보게 되었다.

지하의 존재하는 넓은 광장에는 모여있는 기모노를 입은 여인들의 모습과 어둠을 밝히기 위해 횃불을 밝히고 있고 기둥과 벽면에 음각으로 새겨진 춘화들이 적나라하게 남녀의 신체가 표현되어 있었다.

그렇게 모인 이들의 정면에 커다란 금빛 의자가 놓여 있었지만 아직 교주라는 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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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절망과 희망(1) +2 21.11.22 963 15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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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 대멸종(4) +1 21.11.18 1,015 1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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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대멸종(1) +2 21.11.15 1,088 16 15쪽
143 혼란(5) +1 21.11.12 1,074 20 16쪽
142 혼란(4) +1 21.11.11 1,045 20 16쪽
141 혼란(3) +1 21.11.10 1,059 17 17쪽
140 혼란(2) +1 21.11.09 1,072 18 15쪽
139 혼란(1) +1 21.11.08 1,071 21 16쪽
138 징조(5) 21.11.05 1,075 20 15쪽
137 징조(4) 21.11.04 1,056 17 16쪽
136 징조(3) +1 21.11.03 1,083 18 15쪽
135 징조(2) +1 21.11.02 1,099 19 15쪽
134 징조(1) +1 21.11.01 1,240 19 16쪽
133 회동(5) 21.10.29 1,201 22 15쪽
132 회동(4) +2 21.10.28 1,169 17 16쪽
131 회동(3) +1 21.10.27 1,147 18 15쪽
130 회동(2) +1 21.10.26 1,181 16 16쪽
129 회동(1) +1 21.10.25 1,195 21 14쪽
128 사도(5) +2 21.10.22 1,223 18 15쪽
127 사도(4) +1 21.10.21 1,208 17 15쪽
126 사도(3) +1 21.10.20 1,193 21 14쪽
125 사도(2) +2 21.10.19 1,239 18 15쪽
124 사도(1) +3 21.10.18 1,306 24 15쪽
123 루인(5) +3 21.10.15 1,376 27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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