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aeK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98,118
추천수 :
2,529
글자수 :
1,307,812

작성
18.11.10 07:00
조회
239
추천
10
글자
21쪽

투쟁의 끝자락(3)

DUMMY

" 꼴이 말이 아니군. 천둥. "

아툼이 전장에 끼어들면서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연합군은 아툼을 여전히 아군인지 또다른 적인지 파악을 하지 못한채 소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었고 신세계측은 아툼을 죽이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천둥과 전투를 벌이던 천카이거가 아툼과 격전을 벌이면서 천둥은 한편으로 밀려나 버렸다.

거의 빈사상태의 천둥은 겨우 정신을 유지하며 전장을 주시하고 있었고 그런 그의 뒤편에서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익숙한 목소리에 피식 안도의 미소를 지으며 천둥이 말문을 열었다.

" 늦었군. 바위. "

" 그래? 난 그렇게 생각안하는데 말야. 결과적으로 저들을 소굴에서 끌어냈잖아. "

" 그거야··· 그렇지. 크큭. "

" 웃는걸 보니 당장 죽지는 않겠군. 기다려, 저것들부터 치우고 이야기를 마저 하지. "

천둥은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금부터는 자신의 손을 떠난 일이었다.

자신이 생각하는 세계최강의 남자가 개입을 했으니 이미 승패를 떠나 자신의 몸을 추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그런 천둥의 얼굴을 잠시 쳐다본 바위는 고개를 돌려 전장을 바라봤다.

아툼과 천카이거가 치열하게 전장을 휩쓸고 다니고 있었고 그런 그들을 피해 넓게 물러선 칠악과 나머지 사이퍼들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바위의 시선이 천카이거에게로 향했다. 아까부터 느낀 불쾌한 에너지의 파동이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마치 여러사람의 에너지 파동을 섞어놓은 질나쁜 에너지였다.

" 저놈도 뭔가 비밀이 있군. 두드려보면 나오겠지. 아툼. 물러서라. "

바위의 지시가 떨어지기 무섭게 공간이동을 통해 전장을 벗어난 아툼이 불만스런 시선을 보내왔지만 바위의 엄한 시선에 눈을 내리깔았다. 그 동안 얼마나 치열하게 훈련을 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후우후우.. 네가 그놈 주인인가? 대단한걸 만들어냈군. "

천카이거는 아툼이 만들어진 생명체라는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아니 그럴수밖에 없었다. 그가 수라지란을 처음으로 고안해낸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는 천카이거는 바위를 직시하며 잠깐 생각에 잠겼지만 바위가 접근을 하자 이내 고개를 흔들며 파안대소를 흘렸다.

" 크하하하! 좋아. 나를 이렇게 궁지로 몰아넣다니, 인정해주지. 하지만 그게 다야. 칠악은 들어라! 모두 나에게로 와라! "

천카이거의 지시에 남은 칠악 다섯이 급히 전장을 이탈해 천카이거 주변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천카이거가 무슨 짓을 할껀지 이미 알고 있는듯 그가 뿜어내는 검은 연기 안으로 좁혀들었다.

그 직후 천카이거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 크아아악! "

연기가 흡수되면서 천카이거의 피부색이 시시각각 변해가고 온몸이 들쑥날쑥 튀어나오길 반복하고 있었다. 그런 천카이거의 에너지 파동이 사방으로 번지며 온갖 형형색색의 빛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 파동으로 빛을 만들어낸다고? 저건 뭐하는 거지? "

잠시후 검은색 연기가 사라진 자리에는 천카이거만 남아있었다. 그런 그의 외형은 끔찍하게 변해 있었다.

온 몸의 힘줄과 핏줄이 도드라져 보였고 덩치는 예전의 두배이상 커져 괴물이나 다름없이 변해 있었다.

바위는 그런 외형보다 그가 발산하고 있는 에너지 파동에 집중했다. 마치 아툼처럼 여러가지 파동이 얽혀 있는 형태. 하지만 아툼처럼 개개별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엉망으로 뒤엉켜 마치 쓰레기덩어리처럼 느껴지는 것이었다.

" 그렇군. 능력을 흡수하는 능력인건가? 아님 사람 그 자체를 흡수하는? 여튼 보기좋은 광경은 아니군. "

눈앞에 벌어진 일련의 사건을 담담히 바라본 바위는 조용하게 중얼거렸다.

여러개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좋고 강한 능력자가 아니다. 그것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자신에 맞게 사용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바위는 생각하고 있었다.

거기에 저런 신체변형까지 일어난 상황은 그에게 얼마나 많은 부하를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편이었다.

" 그럼에도 몇배는 강해졌군. 한편으로는 대단하단 말이지. "

왼손에 쇠사슬을 감아 쥐고 오른손에 해머를 든 바위는 막 변형을 마친 천카이거를 향해 달려갔다.

쾅! 쾅! 쾅! 접근한 바위의 해머가 천카이거의 머리를 향해 세번 내리꽂혔지만 검은 연기가 일어나며 해머를 막아냈다.

" 흠, 그렇군. 흡수한 이들의 능력을 사용하는게 아니라 에너지만 흡수해서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는 건가? 제대로 자신의 능력을 이해하고 있군. 꽤 많은 사이퍼들을 잡아먹었나봐. "

천카이거의 능력활용은 자신의 생각과 달랐다. 남들의 능력을 가져다 쓰는게 아닌 자신의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모습이었다. 바위가 생각하는 정답에 가까운 모습이다.

해머의 충격에 출렁이는 연기를 비집고 천카이거가 핏발이 선 눈빛을 번뜩였다.

" 크크큭, 이젠 끝이다. 쥐새끼들. "

화악! 검은 연기가 사방을 잠식하듯 뻗어나갔다. 주변에서 지켜보던 연합군의 사이퍼들이 급히 물러나고 연기에 갇힌 바위만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검은 연기는 한점의 빛조차 허용하지 않는 어둠 그 자체였다. 사방의 검은연기가 일렁이며 안쪽의 바위를 옳아매고 있을 무렵 바깥으로 발산된 연기들은 각양각색의 무기들로 변해 연합군 사이퍼들을 공격하고 있었다.

" 미치겠군. 이게 인간의 능력이라고? 단 한명이 우리 수십명을 동시에 상대한다고 말하면 어느누가 믿을까? 직접상대하는 나도 못 믿겠는데··· "

" 시끄러! 저 연기를 뚫을 생각이나 해. 만약 저 남자가 그대로 죽어버리면 그 다음은 우리니까. 젠장할! "

여기저기서 볼맨 소리가 터져나왔지만 대다수의 연합군 사이퍼들은 느끼고 있었다. 안쪽에 있는 바위가 죽기라도 한다면 그 다음 차례는 자신들이라고.

그런 급박하고 절박한 상황임에도 처음 적들을 공격했던 아툼은 그 자리에서 방관하고 있었다.

" 저 괴,괴물은 왜 가만히 있는거지? 저 안에 주인이 있는데 구하던지, 뭐라도 해야하는거 아냐? "

몇몇이 의아함을 느꼈지만 당장 자신을 공격해 들어오는 검은 연기로 만들어진 무기들을 막아서기에도 정신이 부족했기에 이내 관심을 거두었다.

아툼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저 검은 연기는 결코 자신의 주인인 바위에게 위협이 되지 않으리라는 것을 말이다.

곧 결과가 드러났다.

쿵! 쿵! 콰드득! 거친 소음이 들려오고 검은 연기가 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출렁였다. 그리고 콰앙!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의 한쪽이 터져나갔다.

뻥 뚫린 연기 사이로 바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온몸에 붉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는채로 주먹을 내지르는 모습.

그가 입고 있는 상의는 어디에 갔는지 보이지 않고 터질것만 같은 근육으로 감싸고 있는 상체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그리곤 그의 모습이 다시 연기 안으로 사라졌다.

쾅! 콰앙! 퍼엉! 콰직!

내부의 거친 소음과 함께 외부로 발현되었던 검은 무기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이런 현상은 바위가 천카이거와 대등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모두의 시선은 검은 연기가 펼쳐져 있는 공터에 집중이 되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모두에게는 몇시간이상의 느낌을 주고 있었다.

꽈르르릉!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소음과 함께 기파가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주변에 있던 사이퍼들은 간신히 신형을 유지하며 급히 공터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이미 검은 연기가 사라져 있었고 한 남자가 무릎을 꿇은채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천카이거 였다.

드러난 그 광경을 모든 이들이 멍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꿈을 꾸듯이 그렇게.

" 크크크.. 강하군. 어떻게 그렇게 강할수가 있지? 파문은 분명히 하위능력자인데 말야. "

" 아직도 순번에 집착하는 놈이 남아있군. 널 살려둔건 물을게 있어서다. "

" 날 살려둬? 크,크하하하! 감히! 너 같은 놈에게 동정을 바랄것 같으냐? 으하압! "

둘의 대화는 영어로 이어졌고 모두의 귓가로 흘러들었다. 그때 발작하듯이 고개를 들고 고함을 지르는 천카이거를 누군가 보고 외쳤다.

" 자,자폭! 피해! 위험해! "

그렇게 소리치는 인물은 흑인 에단이었다. 얼마전 문둥병자의 자폭을 지켜본 적이 있었기에 급히 경고를 날린 것이다.

하지만 순식간에 천카이거의 몸의 부풀어 오르자 이미 늦었다는 표정으로 체념을 하며 중얼거렸다.

" 씨발.. 늦었네. 저번보다 몇배는 더 강한 놈이 터지면 이 일대는 싹 다 날라가겠군. 젠장··· "

그의 중얼거림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바위의 헤머가 횡으로 휘둘러져 천카이거의 머리를 터트려버렸다.

" 고작, 폭주해서 터트리는 자폭이었나? 쓸데없는 짓거리군. 쯧, 그나저나 신세계 간부들 중 하나도 남기지 못했군. 노아패밀리에 대한 정보를 얻었어야 했는데.. "

한껏 부풀어 오르던 천카이거의 몸뚱이가 바람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들면서 그대로 머리없는 시체가 되어 바닥에 처박혔다.

그 모습에 일순 긴장감이 넘쳐흘렀던 장내가 맥이 탁 풀려버렸고 몇몇은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한숨을 쉬었다.

" 씨발.. 이렇게 간단한거였어? 당한 우리가 병신같잖아. "

너무 쉽게 자폭공격을 막아낸 바위를 보며 누군가 허탈하게 자조어린 목소리를 냈다. 이전 자폭공격 당시 그 자리에 있던 이들은 공감하는 말이었다.

바위는 잠시 죽어나자빠져 있던 천카이거를 쳐다보다 주변의 연합군 사이퍼들에게 고개를 돌렸다.

" 자! 이번 임무는 대충 끝났군. 적들의 소굴로 가서 쓸만한게 있는지 뒤져봐야겠지? 안그래? "

그제야 정신을 차린 이들은 슬그머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들의 동료들과 속닥거렸다.

이들의 임무는 신세계 말살도 있었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사이퍼와 좀비들에 대한 연구자료 습득이라는 목표도 있었다.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만월회 사이퍼들의 모습이 이곳에 없다는 사실은 저들은 아직 모르고 있었다. 바위가 이곳에 나타나자 천둥이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바위는 서둘러 자리를 뜨고 있는 연합군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음을 지었다. 참 단순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니 정부에 휘둘려 이곳에 보내진 것이겠지만.

이것을 제비는 관성의 법칙이라고 정의했다.

이미 쭉 그래왔던 것처럼 이전 생활을 갑자기 바꿀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과거 능력자가 아닌 상태에서 정부의 통제를 받으며 생활을 해왔고 사이퍼가 되어서도 과거의 습성을 쉽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눈을 뗀 바위는 막 자리에서 일어나는 천둥을 보며 고개짓을 했다.

따로 할 말이 있다는 표시였고 천둥은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따라갔다.

그렇게 길고 긴 신세계와의 전투가 막을 내리고 있었다. 서로를 이용하면서 아포칼립소의 시대를 지냈던 두 조직 중 하나가 끝내 그 결말을 맞이한 이상, 이제는 자신들의 목표가 명확해 지고 있었다.

노아의 방주를 찾아 그 끝을 보아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두명의 사내가 밀실에서 조용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우습군. 그들을 이용하려는 계획을 마치 알고 있다는 듯이 방해를 하다니 말야. 안그래? 피터? "

" 네, 마스터. 그리고 그들이 이렇게 쉽게 무너진것도 의심이 갑니다. "

" 그래. 그말이야. 재미있지 않아? 얼마전까지도 그저그런 나라중 하나였는데.. 마치 마법이라도 부린듯 생존국을 끌어모으고 단일정부를 수립하고 우리가 작업중이던 신세계를 괴멸시켜? 과연 이렇게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 수천년동안 있었을까? "

" ··· 의심이 가는 조직이 있습니다. "

" 그 만월회 말인가? 우리 스카우터 한개조를 잡았다는 그 조직? 하긴 지금 사이퍼들 수준에서는 말이 안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예상범위를 벗어난건 또 아냐. 그 스카우터조는 아직 과거 재래식 무기를 극복할 정도로 강하지 못한게 사실이니까. "

" 하지만 그들의 수준을 생각하면.. "

" 뭐 상관없겠지. 그게 누구든, 어떤 조직, 어떤 나라든 말야. 결국 이 모든것들은 결말이 정해져 있는 드라마일뿐이야. "

" 네, 그렇습니다. 마스터. "

" 피터, 궁금하지 않나? 왜 우리가 수천년에 걸쳐 이런 인류정화작업을 해왔는지 말야. "

" ··· 저는, 저희는 오직 마스터에게 모든것을 맡길뿐입니다. "

" 클클, 그렇군. 그래서 너를 우리 방주에 올라타게 한것이지. 인간은 말이야. 이 거대하고 아름다운 지구에게 있어서 해충이나 다름없어. 자연을 파괴하고 온갖 실험을 빌미로 동식물 수천종을 멸종시키고 틈만 나면 전쟁을 하지. 그들은 대량살상 무기로 자신들뿐 아니라 지구의 환경까지 죽이고 있다는 말이야. "

" ······ "

" 우리 선조들은 그런 인간들이 결국에는 이 지구마저 죽일게 분명하다는 결론은 애초에 내렸지. 그리고 수많은 과학자, 환경론자들이 수많은 경고와 비슷한 연구결과를 내놓았지만 지구를 지배하고 있는 기득권자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어. 궁금하지 않나? 이대로 간다면 지구가 몇 년 뒤에 멸망할 예정인지? "

" 제가 알기로는 수백년내에 양극지방을 제외하고는 인간이 살 수 있는 곳은 없을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

" 그래. 수백년도 길어, 이런 문제에 무관심한 자네마저도 그런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세계의 수뇌부, 기득권자, 금융등 경제를 쥐고 흔드는 모든이들은 그런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어. 정확히는 자기들 세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다는 거지. "

" 그래서 인류를 정화··· "

" 아니, 그건 이미 상관이 없어졌어. 보통은 특이점이라고 부르는 지점을 통과하면 인간의 힘으로는 막을 수 없는 수레바퀴가 구르게 되고 지구는 멸망하겠지. 마치 저 화성의 지금 모습처럼. 그리고 그 특이점은 멀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 연구진의 결과야. 그전에 지구에 살고 있는 해충을 박멸해야 지구의 자정능력으로 회복할 수 있다는게 사실이지. "

" 아. 이해했습니다. 마스터. "

" 우리 조직은 수천년에 걸쳐 인간의 숫자를 조절해왔어. 문제는 이십세기에 들어 문명의 발전과 함께 인간의 기대수명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단순한 전쟁이나 전염병으로는 그 조절이 쉽지 않다는 거지. 그런 와중에 마지막으로 방주를 준비하면서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려고 했지, 과거 신화에 나오는 대홍수처럼 말야. 그런데 우습게도 좀비사태가 터진거야. 난 그것을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하하하. "

잠시동안 웃음을 터트린 마스터가 다시 말을 이었다.

" 그럼에도 인간은 바퀴벌레처럼 살아남아 이렇게 과거의 잘못을 답습하려고 하고 있어. 피터, 넌 어떻게 하면 좋겠어? "

" ··· 그들의 희망을 없애고 스스로 자멸하게 만들겠습니다. 마스터. "

" 그래, 그래. 좋아. 그래서 그들을 초대했어. 마치 우연인듯 우리의 위치를 흘려서 말이지. 조만간 손님들이 많이 올꺼야. 준비를 해둬, 우리집 앞마당에서 싸우는데 제대로 대접하지 못하면 주인의 체면이 안서니 말야. 아하하하.. "

그렇게 길게 웃음이 이어지는 이곳은 오스트레일리아 북서부 카카두 국립공원의 그림자 속이었다.


" 흐음. 호주라.. 확실한건가? "

바위가 물었다. 그러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회주가 고개를 끄덕였다.

" 99프로요. 정찰대를 보내어 이미 그 주변으로 결계가 존재한다는 것까지 확인을 마쳤어요. "

" 이렇게··· 쉽게 위치를 파악했다고? 이상하지 않아? "

바위가 의문을 직접적으로 말했다. 회주는 이미 그런 의문을 가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대답을 내놓았다.

" 물론이죠. 수십, 수백번을 검증했고 최종적으로 내린 결론이에요. 물론 당신이 직접 보지 않고는 못믿겠다고 해도 이해해요. 하지만··· "

" 아니. 믿는다. 다만 그 노아측이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까? 우리가 자신들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네 말대로 수천년을 인류의 그늘에서 숨어지내왔던 이들이? 고작 한번의 실수로 자신들의 본거지를 드러낸다고? "

" ··· 맞아요. 저도 솔직히 의심하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 우리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 이대로 두면 그들의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할 것이고 그땐 우리에게 기회조차 없을게 분명하니까요. "

회주는 일기장을 통해 알고 있었다. 이대로 몇년만 지나면 노아의 방주 전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을 한다.

그 배경에는 그동안 축적되어온 노아의 기술력과 현재 발생한 사이퍼들의 존재가 결합되어 인간의 모습을 한 괴물들이 쏟아져 나오게 된다.

예전 노아에서 온 그들보다 훨씬 더 강한 이들이 말이다.

바위가 아무리 강하고 남은 인류의 전력이 강하다고 해도 결코 그들을 막아설 수 없다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일 것이다. 시간은 지금밖에 없다.

" 그렇군. 이후 대응방안은 어떻게 되지? "

" 먼저 문대통령을 만나서 그를 설득하고 나머지 국가와 세력들을 차례대로 만나볼 생각이에요. "

" 그들이 과연 동의를 할까? 그 능구렁이 같은 자들이? "

바위는 부정적이었다. 정치가라는 족속들은 이해타산이 귀신같아서 자신에게 조금이라도 피해를 간다면 일단 발을 빼고 보는 작자들이었다. 말로는 국민을 위한다고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들의 안위를 위해 조국을 팔아먹을 수 있는 이들이 그들이었다.

그 사실을 회주도 알고 있었고 해답을 제시했다.

" 우리의 강제 각성유도 장치를 공개하려고 해요. 미끼로 말이죠. "

" ··· 눈에 불을켜고 달려들겠군. "

바위는 지금 그녀가 얼마나 큰 결단을 내리려 하는지 깨달았다. 그만큼 인류의 존망이 걸려 있는 일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평범한 일반인에게 바코드를 찍어 초능력자로 만들어주는 장치, 각성유도장치는 그만큼 큰 파장을 불러 읽으킬 것이다.

" 그리고 위험하겠군. 네가. "

아마 이 장치가 존재한다는 사실만 밝혀지면 그들은 위험한 전쟁보다 보다 단순한 결정을 내릴게 분명했다.

바로 힘으로 강제 탈취하는 방법이다. 예전 강대국이 약소국에게 해왔던 전형적인 방식이었다.

" 우린 그만큼 약하지 않아요. 뭐, 그리고 당신이 있으니 걱정없어요. "

씽긋 웃으며 긴 생머리를 빗어넘기는 그녀는 확실히 아름다웠다. 그리고 영악했다.

" 훗, 그렇네.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지? "

" 굳이 당신까지 나설일은 안만드는게 좋겠죠? 일단 정예멤버를 차출해서 준비해주세요. 우린 우리 나름대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니까요. "

그때 문이 열리며 집사가 들어섰다. 얼굴에 박힌 커다란 점이 인상적인 중년인이었다.

" 회주님. 주회의가 준비되었습니다. "

" 그래요. 집사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금방 일어날께요. "

" 집사도 각성을 했군. "

바위의 말에 집사가 흠칫 놀라며 몸이 살짝 굳었다.

" 놀라지 마세요. 바위씨 정도가 되면 에너지 파동을 읽는것은 숨쉬는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맞아요. 초창기 멤버죠. "

회주가 담담하게 사실을 이야기했다.

" 흠, 그다지 효율이 좋지 못한건가? 왜 이리 약한거지? "

" 초창기 버전이니까요. 집사님 보여주세요. "

회주의 지시에 집사가 빙글돌면서 뒷머리를 걷어올렸다. 그렇게 드러난 뒷목에 선명하게 검은색 바코드가 찍혀 있었다.

" 보시다시피 검은색 바코드가 찍히더군요. 무슨 원리인지 아직 파악하지 못했지만 초기에는 그 수율(受率)이 대략 50프로 수준인 반면에 지금은 80프로까지 끌어올렸어요. 아직 시간이 모자라지만 조금만 더 노력하면 백프로 이상의 수율을 기록할 수 있을꺼에요. "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꽤 성공적인 실험과 획기적인 각성장치였다. 자신이 만들어내고 있는 괴수부대나 공룡부대들보다 훨씬 좋아보였다.

" 단점은 정기적으로 에너지를 주입받아야 한다는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

" 몸에 과부하가 걸려서 죽겠군. 그 놈들처럼 말이야. "

" 네. 그리고 그것이 우리의 무기가 되는거죠. "

그녀는 그 약점을 일부러 고치지 않았다. 사이퍼가 된다는 말은 자신이 감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진다는 말이고 인간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존재였다. 그런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그리고 각국에 강제 각성장치를 공개함에도 문제가 없는 이유였다.

" 역시 대단해. "

" 칭찬 감사해요. "

그렇게 둘은 마주보고 미소를 지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7 18.09.13 1,112 0 -
142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8 18.11.10 393 14 15쪽
141 투쟁의 끝자락(5) 18.11.10 254 9 17쪽
140 투쟁의 끝자락(4) 18.11.10 253 9 18쪽
» 투쟁의 끝자락(3) 18.11.10 240 10 21쪽
138 투쟁의 끝자락(2) 18.11.10 254 10 19쪽
137 투쟁의 끝자락(1) +1 18.11.09 280 12 20쪽
136 반격(5) 18.11.08 282 13 20쪽
135 반격(4) 18.11.07 293 11 19쪽
134 반격(3) +1 18.11.06 325 12 21쪽
133 반격(2) +1 18.11.05 327 13 21쪽
132 반격(1) 18.11.03 338 15 21쪽
131 혼란(5) 18.11.02 331 15 18쪽
130 혼란(4) 18.11.01 335 12 20쪽
129 혼란(3) +2 18.10.31 346 17 18쪽
128 혼란(2) 18.10.30 354 14 20쪽
127 혼란(1) 18.10.29 367 16 21쪽
126 증강(增强)(5) 18.10.26 405 14 19쪽
125 증강(增强)(4) 18.10.25 376 13 19쪽
124 증강(增强)(3) +1 18.10.24 376 16 19쪽
123 증강(增强)(2) +1 18.10.23 375 16 19쪽
122 증강(增强)(1) 18.10.22 386 12 19쪽
121 손님(5) 18.10.19 416 14 20쪽
120 손님(4) +2 18.10.18 402 15 22쪽
119 손님(3) 18.10.17 381 17 19쪽
118 손님(2) +1 18.10.16 398 12 18쪽
117 손님(1) 18.10.15 428 13 19쪽
116 진실의 끝(5) 18.10.13 442 15 17쪽
115 진실의 끝(4) 18.10.12 436 17 18쪽
114 진실의 끝(3) 18.10.11 448 17 1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JaeK'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