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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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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97,758
추천수 :
2,529
글자수 :
1,307,812

작성
18.11.10 06:00
조회
250
추천
10
글자
19쪽

투쟁의 끝자락(2)

DUMMY

쾅! 퍽! 크흑!

격렬하던 두 인형 중 하나가 카운터를 맞고 맞은편 집까지 날아가 처박혔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남아 있던 사내에게 집중되었다.

한차례의 검은 연기가 그를 휘감아 돌며 드러난 것은 천카이거의 강인한 얼굴이었다.

" 흐음.. 결국.. "

주변에서 탄식을 흘리는 인원이 있었지만 모두 천둥과 큰 관련이 없는 이들이었다. 오히려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침착한 눈으로 천둥이 날아간 방향을 바라보고 있었다.

후드득,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천둥은 지친 모습이지만 큰 상처없이 무너진 집을 헤치며 모습을 드러냈다. 천둥은 자신의 검을 고쳐잡고 천카이거를 쏘아보며 다시 자세를 잡았다.

" 재미있어. 벽을 넘은것도 대단하지만 너희 투쟁심이 내 마음을 흡족하게 만드는구나. 어떠냐, 내 밑으로 들어와 세상을 지배하지 않겠나? "

" 좆까. "

팡! 쿠르릉. 바닥을 찬 천둥이 다시 전격을 전신에 휘감으며 천카이거에게 일직선으로 날아가듯 달려들었다.

그렇게 다시 이차전이 시작되었다.

그런 모습들을 지켜보던 펜타곤측의 사이퍼들은 슈트를 입은 상태로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있었다. 그들의 근거리 통신망은 방음이 잘되어 있기에 외부로 그런 말들이 세어나가지 않았다.

" 이거 위험한데..? 언제쯤 지원이 오는거야? "

" 기다려. 아직은 아냐. 아까 출발했다고 하니, 그리 멀지 않았을꺼야. 모선에서 출발했다는 소식을 아까 받았으니까. "

" 미치겠군. 저 둘도 곧 결착날것처럼 보이는데 말야. "

" 조금이라도 더 시간을 끌어주길 빌어야지. 어쩌겠어. 우리가 신도 아니고. 주변 경계를 확실히··· 크헉! "

아이언맨 슈트와 비슷한 장갑을 전신에 걸치고 있는 펜타곤의 기갑사이퍼들 중 하나가 갑작스레 무릎을 꿇었다.

그런 그의 앞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인물은 천카이거의 수하중 하나인 미치광이 의사란 이명을 지닌 왕웨이였다.

" 너희들 재미있는 걸 입고 있구나. 큭큭. 미국 국기를 그렇게 대놓고 그려놓은 것을 보니 미국의 똥개들이구나. 잠깐 벗어봐봐. "

끼기긱. 파파팍. 왕웨이가 강제로 기갑사이퍼의 투구를 벗겨내려하자 귀를 긁는 소리와 함께 철판과 전선들이 뜯겨지는 소음이 울렸다.

" 저.. 저.. 막아라! "

동료의 투구가 멋대로 뜯겨지려는 위기에 처하자 지켜만 보고 있던 펜타곤측의 사이퍼들이 일제히 그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다른이들 역시 천카이거의 칠악 중 남은 여섯에게 공격을 시작했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숫자로는 외곽에서 대기중인 괴수들과 아군측 병력을 빼더라도 이곳에 모여 있는 인원들의 숫자는 수십이 넘었다. 적들은 천카이거를 제외하고 여섯.

충분히 할만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이 기회라는 판단이 그들 사이에 흘렀다.

" 대가리를 자르면 괴수들은 오합지졸. 모두 공격해! "

" 우아악! 복수를! 이 개새끼들아! "

누군가는 동료의 복수를, 누군가는 살아남기 위해서 각자 치열하게 공격을 해들어갔다.

" 우습군. 고작 과학, 장비의 힘을 빌려 우리를 상대하려고 하다니. 그러니까 너희들이 그렇게 된것이다. "

왕웨이가 중얼거렸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힘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사이퍼들이 우스웠고 고작 평범한 일반인들에 휘둘려 자신의 가치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들이 한편으로는 불쌍한 마음이었다.

" 멍청한 놈들은 어쩔 수 없군. 죽어서라도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주지. 생각보다 쓸만한 재료들이 넘쳐나는군. 크크크.. "

정신계열 능력자인 그는 사이퍼를 개조해 새로운 생명체를 창조하는 의사로써 악명을 떨치고 있지만 그 사실을 아는 이들은 신세계에 몸담고 있는 이들뿐이었다.

그런 그는 지금 이 상황이 꽤나 마음에 들었다. 천카이거와 맞상대하고 있는 천둥을 제하더라도 꽤 괜찮은 수준의 사이퍼들이 이곳에 모여 있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만찬이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런 왕웨이외에도 천카이거의 나머지 칠악들도 즐거운 표정으로 많게는 다섯, 적게는 세명의 사이퍼들의 협공을 받고 있었다.

그럼에도 어느 누구도 밀리지 않고 있는 모습에 합공을 하는 이들의 얼굴은 서서히 질려가고 있었다.

어쩌면 신세계의 진짜 전력은 괴수따위가 아닌 이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그들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듯 보였다.

그런 그들의 표정에 어둠이 내릴때쯤 하늘에서 굉음을 울리며 접근하는 비행물체가 있었다.

" 왔다! 모두 유도 포인트를 찍어! 빨리! "

갑작스레 분주해진 펜타곤측 사이퍼들이 전장을 이탈하기 시작했다.

" 뭐야? 왓더퍽, 또 도망치는 거야? "

그들이 이탈을 하자 갑작스레 생긴 공백으로 손발이 어지러워지며 팽팽하던 전장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했다.

그런 가운데 사방으로 흩어진 펜타곤 기갑 사이퍼들이 팔에 장착된 레이저 포인터로 괴수들이 뭉쳐있는 지점으로 레이저를 쏘아보냈다.

그렇게 포인터가 찍히고 잠시후 상공을 날아가던 정체불명의 각 전투기에서 수십발의 미사일들이 투하되기 시작했다. 고작해야 일미터정도밖에 되지 않는 미사일은 마치 지능이 있는 돌고래처럼 허공을 유영해 포인터가 찍혀 있는 곳을 향해 유려한 곡선의 꼬리를 만들며 날아들었다.

쉬아앙! 콰쾅! 쾅!

마치 수백발의 지뢰가 터져나가는 듯한 장관이 펼쳐졌다. 땅이 뒤짚히고 흙과 모래가 사방으로 휘날리며 충격을 주었다.

그 사이로 찢겨진 괴수들의 신체조각들이 날아들자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황급히 머리를 숙이며 엎드렸다.

펜타곤이 자랑하는 최첨단 스마트 유도미사일이 위력이었다.

" 됐다! 이제 남은 것들을··· 커억! "

펜타곤 기갑사이퍼들중 누군가 외치다 비명을 질렀다. 마을 외곽이 초토화되면서 어느새 장내의 전투도 소강상태에 빠졌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 지목된 기갑사이퍼에 접근한 칠악 중 덩치가 엄청난 거구의 사내, 괴악(傀惡)이 그의 목을 잡고 들어올린 것이다.

" 재미있는 짓거리를 하는구나. 어디 계속 하던 짓을 해봐라. "

콰가각, 우득! 괴악은 덩치에 비례해 큰 손아귀에 쥔 그의 목을 그대로 분질러 버리며 소리쳤다. 특수합금이 단번에 우그라들정도로 엄청난 괴력이었다.

" 이익! 짐! 모두 공격! 죽여라! "

그렇게 자신의 동료가 순식간에 죽어나가자 이성을 잃은 동료들이 한꺼번에 괴악을 향해 일제히 덤벼 들었다. 괴악은 그런 이들을 지켜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섬뜩한 미소를 지으며 마주 달려들었다.

그것을 기점으로 다시 이차전이 시작되었다.

외곽에 대기중이던 괴수들이 미사일 정밀타격으로 많은 수가 줄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상당한 숫자가 존재했고 그 괴수들도 통제를 잃고 대치중인 사이퍼들에게 달려들고 있었다.

그렇게 상황은 예전보다 안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 미국새끼들. 작전을 벌일꺼면 얘기를 해줘야 할꺼 아냐. 젠장할··· 모두 정신차려! "

" 모두 흩어지지 말고 뭉쳐서 싸워라! 난전보다 적을 끌어들여라! "

" 에이미! 안돼! "

" 막아라! 상처입은 자들은 뒤로 물려! "

아아악! 크롸앗! 크아악!

그들 중 가장 위험한 이들은 이전 상처를 입고 치료중인 환자들이었다. 다행히 괴수들이 눈앞에 보이는 사이퍼들에게 달려들뿐이지 집안까지 수색할 정도의 머리는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것도 시간문제, 아군의 숫자가 줄어들거나 한마리라도 집안으로 난입을 한다면 떼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제 남은 인원은 불과 백여명. 부상자들이 빠져다고 해도 본래 원정인원의 절반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

" 젠장! 에단, 아무래도 우린 여기까지인가 보다. 씨발. 그 지옥에서도 잘 살아남아서 지금까지 왔는데.. "

" 로버트, 헛소리는 죽고나서 해. 일단 이 년이라도 지옥으로 끌고갈테니까. 하압! "

EU소속 사이퍼들은 칠악중 유일한 여성인 비키니 차림의 마라를 상대하고 있었다.

예전이라면 바로셀로나 해변 골목길에 앉아 휘파람을 불며 마라처럼 입은 여자들을 희롱하며 오후를 보내고 있었을 때인데 지금은 그런 여자와 생사를 오가는 혈투를 벌이고 있는 자신이 어이가 없었다.

" 그래도 여자라서 다행이다. 씨발. "

그렇게 자조하며 에너지를 끌어올려 마라에게 부딪혀가는 에단이었다.

그렇게 각자 치열하게 혈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가장 큰 범위에 영향을 끼치며 마주하고 있는 이들은 천카이거와 천둥이었다.

만월회 소속 중 부상자를 제외하고 몇명이 천둥을 도와주기 위해 개입하려 했으나 그들이 부딪히며 발생하는 기류에 휘말려 분쇄되는 모습을 보고는 그저 다른 칠악을 상대하며 마음을 졸일 뿐이었다.

검은색 기류와 번쩍이는 전류가 부딪히고 떨어지는 광경만 보일뿐 둘의 그림자조차 볼 수 없었기에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콰쾅! 또다시 두 기류가 부딪히자 굉음과 함께 한 인영이 반대편으로 날아가 떨어졌다.

그 사람은 온몸에 두른 방어구, 자켓이 다 찢겨져 얼마 남지 않은 남자, 천둥이었다. 그가 입고 있는 옷부터 부츠, 장갑, 검까지 모두 마에스트로가 각별히 신경을 쓴 제품으로 그 성능은 최고였지만 천카이거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아니, 천둥이 상처를 입지 않았다면 어찌될지 몰랐지만 지금와서 그런건 별다른 의미가 없었다.

" 크흑, 젠장. "

" ··· 왜 네 부상때문이라고 생각하느냐? "

" 씨바라. 난 중국어 몰라! 이거나 먹어라! "

콰르릉!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낙뢰가 그대로 천카이거의 머리를 향해 내리꽂혔다.

하얗게 작열하는 빛이 잦아들었고 멀쩡한 천카이거의 모습이 드러났다. 그는 비웃음을 머금으며 말문을 열었다.

" 전기의 성질은 어릴때 배우는거 아닌가? 피뢰침의 원리 말야. 크크크.. 흘리면 그만인게 네 능력이다. 고작 4번대 능력으로 나와 이정도까지 대적이 가능하다니, 너를 인정해주마. "

이번에는 친절하게 영어로 설명해주는 천카이거였다. 그런 여유를 부리는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천둥이 돌연 크게 소리내어 웃었다.

" 크하하하. 4번대 능력자? 병신새꺄, 세상에서 제일 강한 놈이란 타이틀은 1번대 능력자가 가지고 있어. 언제까지 그 숫자타령할래? 뭐? 9번대를 타고나서 네가 뭐라도 된거 같아? 크크큭.. 고작 번호 좀 높다고 허세와 자만은.. 하늘 높을줄도 모르고. "

몸을 일으키며 비꼬는 천둥의 얼굴을 쏘아보던 천카이거는 돌연 큰소리로 박장대소를 했다.

" 그래. 네 말이 맞다. 어쩌면 난 정저지와(井底之蛙)였을수도. 하지만 노아패거리가 내 위치를 정확히 가르쳐 주더구나. 그리고 그 준비를··· "

" 개소리 하지말고 덤벼! "

우르릉! 콰쾅! 다시 천둥의 전신에서 전격이 튀기며 그대로 천카이거에게 낙뢰가 쏟아져갔다. 하지만 분명히 그 강도가 많이 약해졌다는 것은 지켜보고 있는 이들이라면 모두가 느낄 수 있는 사실이었다.

그런 사실은 검은연기를 흘리고 있는 천카이거 역시 눈치채고 있었다.

" 발악은 거기까지다. 죽어라! "

검은 연기가 뭉쳐서 여러개의 창이 되어 천둥의 전격을 뚫고 날아가 그의 전신을 꿰뚫는 모습과 함께 피를 토하며 나가떨이지는 그의 신형이 슬로우모션처럼 보여지고 있었다.

" 대장! "

" 안돼! 모두 막아라! "

만월회 소속 사이퍼들이 고함을 치며 천둥에게 달려갔다. 몇몇은 천카이거의 앞을 막아서며 이를 악물었지만 중과부적(衆寡不敵)이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의 수하들은 자신을 몸을 사리지 않았다. 그런 모습에서 평소 천둥이 얼마나 수하들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지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천카이거는 필사적인 그들의 모습에도 별다른 감정을 못느낀듯 무심하게 다시 검은 연기를 만들어내며 마지막 공격을 준비했다.

절체절명의 순간, 느닷없이 정체불명의 헬기 한대가 상공에 나타났다.

스스슥.. 고스트라고 불리는 저소음헬기의 모터소리에 많은 이들이 하늘을 올려다봤다. 그리고 그곳에서 한명의 인영이 떨어져 내렸다.


사스의 앞에서 정자세를 취하며 굳어 있는 호야의 얼굴에는 경련과 함께 식은땀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 그러니까. 네가 고문해서 정보를 빼왔고 그 정보를 들은 바위가 그 괴물과 함께 어디론가 날아갔다, 이말이지? "

" 네··· 네! 그렇습니다! "

" 왜 내게 먼저 보고를 하지 않았지? "

" 그.. 그게 바위님이 보고할새도 없이 움직이셔서, 죄송합니다! "

그런 호야를 지긋이 바라보며 검병을 만지작 거리는 사스를 모두가 긴장한 기색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잠시 생각을 마친 사스는 고개를 돌려 다희를 보며 말했다.

" 어쩔 수 없군. 우린 복귀해서 기다려야겠어. "

그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 다희는 무심한 눈빛으로 호야를 바라보다 몸을 돌렸다. 그제야 장내 분위기가 한순간 풀리며 인원들이 흩어져 복귀준비를 시작했다.

그런 와중에 구출된 부상자들 몇몇이 분위기를 적응하지 못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 우와! 사스님, 카리스마가.. 첨보지만 엄청나군. "

" 나 역시 듣기만 했지. 처음이야. 근데 분위기가 조금 이상하지 않아? "

" 응? 뭐가? "

" 뭐랄까, 한껏 날선 분위기가 풀어진건 사스님이 아니라 다희님이 돌아선 뒤였거든. "

" 무슨 소리야? 그게 그거 아냐? "

" 아, 그게 참 미묘한데··· 마치 이 짖누르는 무게감이 다희님때문이라는? 아니. 정확히는 각 정예팀원들이 모두 다희가 돌아서고야 한숨을 쉬었다는거지. 내가 좀 눈치가 빠르잖아.. "

그때 그들 사이로 누군가 끼어들었다.

" 새끼. 부상자 주제에 눈치는 빠르군. 그러니까 특임대에 뽑힌것이겠지. "

붉은 머리카락의 사내, 다희팀의 적월이었다. 중력능력자인 그는 자신의 몸만한 망치를 비껴맨채 그들에게 다가와 말을 이었다.

" 네 말대로야. 지금 사스님은 자기 레이부대의 호야를 살리기위해 먼저 나선거지. 그리고 그걸 알고도 다희님이 넘어가준거고. 예전같았으면 그대로 갈기갈기 찢겨서··· "

" 야, 얘들 한테 쓸데없는 소리하지마. "

그런 붉은 머리 적월의 말을 끊으며 끼어든 이는 은색머리카락을 한 그의 동료, 은월이었다. 역시 다희팀의 일원으로 근력각성자답게 온몸이 철갑같은 근육으로 가득차 있는 사내였다.

" 그냥 그렇게 알고 있어. 복잡한 사내 정치는 나중에 우리팀에 들어오고 나서 알아도 안늦으니까. 크큭. "

" 칫, 끼어들기는.. 여튼 이것만 알고 있어. 사스님은 스스로의 원칙이 있어 상벌이 엄격하지만 다희님은 그런게 없어. 괜히 알짱거리다가 실수라도 하면 그대로 끝이야. 무슨 말인지 알겠어? "

" 네!? 알겠습니다! "

바짝 얼은채 기합이 든 대답을 하는 부상자들, 특임대원들을 바라보며 피식 웃은 적월과 은월은 다시 자기일로 인해 자리를 떴고 그 모습을 보고서야 긴장이 풀렸다.

" 휴우, 말대로 쓸데없는 짓거리는 삼가하자. "

" 그래. 우리가 저들의 팀에 들어갈 수 있을까? "

" 글쎄다.. 저기 송일섭은 이미 들어간거 같은데 말야.. "

그들의 시선이 조금 떨어진 곳에서 춘자와 함께 짐을 정리하고 있는 송일섭에게 향했다. 그의 판단은 정확했고 자신들은 사지로 뛰어들어 이렇게 죽을 고비를 넘겼다.

어짜피 기습을 막아낸 이들은 모임의 정예들이지만 송일섭의 예측과 실적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모임의 사이퍼들의 최종 정착지는 사스팀과 다희팀이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그들은 강했고 특별대우를 받았다.

그런 송일섭이 부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라면 그 정예팀원들을 따라갈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

" 하아,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하자. 우선은 복귀를 해야지. "

" 그래, 부상자라고 손놓고 있을 수는 없지. 가자. "

그렇게 힘겹게 움직여 한손이라도 거들려는 그들의 머리위에는 붉은 석양이 온 하늘을 감싸고 있었다.

아직 이들의 전쟁이 끝나지 않고 있었다.


쿵! 헬기에서 떨어져 내린 인형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바닥에 착지를 했다.

순간 모두의 시선이 떨어진 그것에 집중되었다.

높이 삼미터, 인간으로 따지면 굉장히 밸런스가 좋은 육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의 외피는 붉은 빛이 감도는 회색외골격이었다.

얇은 허리에 팔다리의 근육은 강철처럼 단단해 보였고 그런 팔다리에는 보기에도 무시무시한 칼날들이 말그대로 자라나 있는 모습. 얼굴부터 발까지 에일리언과 비슷한 생김새의 그것. 아툼2호의 외관이었다.

차라리 영화에 나오는 그 에일리언이 귀여워 보일정도로 섬뜩했고 오직 전투를 위해서 태어난 종족처럼 위협적이었다.

쿠오오오! 바닥에 내려선 아툼2호는 괴성을 지르며 에너지를 분출시켰다. 마치 그동안 힘을 억눌러온 것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현처럼 보였다.

그 에너지 파동은 거친 파도처럼 사방을 휩쓸고 지나갔다. 순간적으로 모든 전투가 멈춰섰고 이 전장에는 오롯이 아툼만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엄청난 존재감이었다.

" 무,뭐야.. 저건 대체··· 이젠 에일리언까지 나오나? "

" 에일리언이 차라리 귀엽겠다. 씨발.. 제발 적이 아니길.. "

" 딱봐도 괴물이구만. 인간의 적. "

" 근데 헬기를 타고 왔다는건 아군일수도··· "

연합군측은 피아식별을 하지 못한채 의견이 갈리고 있었고 신세계측은 경계의 빛을 띤채 아툼을 주시하고 있었다.

아툼은 그런 주변의 시선을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한바퀴 둘러본 뒤 곧바로 전장에 뛰어들었다.

팟! 단거리 순간이동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던 칠악중 거악(巨惡)에게 접근한 아툼은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손발을 휘둘러 비명조차 없이 육편으로 만들어버렸다.

후두둑! 순식간에 시체조각으로 변한 거악의 살점과 핏물이 바닥을 적시자 그제야 피아식별이 된듯 칠악 중 둘이 아툼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다시 전투가 재개되었다. 하지만 그들은 이전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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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투쟁의 끝자락(3) 18.11.10 238 10 21쪽
» 투쟁의 끝자락(2) 18.11.10 250 1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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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 반격(5) 18.11.08 279 13 20쪽
135 반격(4) 18.11.07 290 11 19쪽
134 반격(3) +1 18.11.06 321 12 21쪽
133 반격(2) +1 18.11.05 325 13 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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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혼란(4) 18.11.01 332 12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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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진실의 끝(5) 18.10.13 440 15 17쪽
115 진실의 끝(4) 18.10.12 433 17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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