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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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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98,428
추천수 :
2,531
글자수 :
1,307,812

작성
18.11.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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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4
추천
13
글자
20쪽

반격(5)

DUMMY

타이거와 한국측 사이퍼들이 현장에 도착을 했을때는 이미 사방이 시뻘건 피와 시체로 가득했다.

쾅! 크아아악! 죽여라! 꽈르릉!

그나마 살아남은 인물들은 어디가 잘려나가 불구가 되어 바닥을 기고 있거나 한곳에 모여 적들의 파상공세를 받아내고 있었다.

" 도대체 왜 연락을 안··· "

" 못한거지. 안한게 아니라, 그게 사이퍼들의 전쟁이다. 전파차단은 가장 기본적인 전략이야. 정신차려! "

그렇다. 이들은 일반인이 아닌 사이퍼, 초능력자들이었다. 그것도 매우 위험하고 예측불가능한 능력을 가진 그런 전투괴물들이었다.

" 모두 한쪽을 뚫어서 아군을 구한다! 흩어지지 말고 잘 따라오도록! "

타이거는 전황을 둘러보고는 금방 결론을 냈다. 일점돌파! 창이 되어 두터운 방벽을 가른다.

타오르는 불꽃에 드러난 적들의 모습은 기괴했다. 기본적으로 인간이었고 사이퍼의 바코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위화감이 있는 표정과 행동들이었다.

마치 약에 취한 모습과 그에 비례해 발산하는 엄청난 에너지의 파동까지 결코 정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거기에 팔이 네개인 인간과 다리가 세개인 자들의 모습도 띄염띄염 보였다.

가장 앞선 일점이 된 타이거는 적들의 뒤를 치고들며 돌파해 들어갔다. 걸리는 족족 클로로 갈기갈기 찢으며 전장으로 뛰어든 그를 따라 부대원들이 뒤를 따라 달려갔다.

적들은 그제야 새로운 적들이 난입한 사실을 깨닫고 막아섰지만 순간적인 그들의 기세는 대단했기에 쉽게 뚫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집체만한 불길이 그를 향해 날아들자 감히 돌파하지 못한 타이거가 자리에 서서 에너지를 끌어올려 맞부딪혀 갔다.

콰쾅! 에너지가 담긴 클로에 거대한 불길이 부닥뜨리자 굉음과 함께 불길이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그 중심에 있던 타이거는 불길을 헤치며 한발짝씩 걸음을 옮겼지만 역부족이었다. 상대의 능력이 자신을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때, 그의 주변에서 물로 만들어진 거품들이 떠오르며 불길을 잠재워갔다.

" 내가 있잖아. 대장. "

그의 옆에서 한쪽 눈을 찡긋한 지효는 자신의 능력인 물을 끌어 불길을 막아내며 길을 만들었다.

그런 그녀에게 살짝 고개를 숙인 타이거는 다시 아군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리 멀지 않은 자리에서 뭉쳐서 적들을 막아내고 있던 영국측에서 그런 그들을 본 후 반응이 왔다.

" 아군이 왔다. 힘을 내라! "

대부분 중갑을 착용하고 있는 이들은 거대한 카이트 쉴드와 랜스를 들고 적들과 맞대응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비효율적이지만 그렇게 훈련을 하고 합을 맞춘것들이라 뭐라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그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 그들이 입고 있는 중갑은 특수하게 제작된듯 외부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원소계, 정신계등의 원거리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서는 모습이었다.

아군이 왔다는 소리에 힘을 낸듯 거칠게 사방을 공격하며 힘을 낸 그들은 곧 길을 만들어 합류할 수 있었다.

" 와줘서 고맙다. 이렇게 죽는줄 알았는데··· 왜 통신이 끊어져.. "

" 우선은 길을 만들어 후퇴하는거다. 미국측 사이퍼들은 어디에 있지? "

" 뿌득, 그 놈들은 전투에서 밀리는걸 알자 뒷편으로 일제히 후퇴했다. 우리를 미끼로 두고, 그 덕에 한쪽 진형이 밀려서 결국은··· "

바닥에 뿌려진 시체조각들을 바라보던 그는 말을 억지로 삼켰다. 눈앞의 적들보다 도망친 미국측 사이퍼들을 찢어 죽이고 싶은 그의 마음이 느껴졌다.

" 먼저 이곳을 벗어나는게 우선이다. 긴장해, 아직 여긴 전장이다. "

타이거의 무거운 음성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영국측은 다시 무기와 방패를 들어올리며 경계를 했다.

그 사이에 전열가다듬은 적들은 그들을 포위한채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누군가는 한쪽 포위망이 열리며 그 정체를 드러났다.

" 크르르. 먹이감이 많구나. 내 아이들이 좋아하겠어. "

그는 성별을 알 수 없는 외모에 온몸에는 나병환자처럼 고름이 흘러내리고 있었고 목소리는 가래 끓는 소리가 뒤섞여 있어 제대로된 말을 알아듣기 어려웠다.

어짜피 알아들을 수 없는 중국어였기에 큰 신경은 쓰지 않았지만 불쾌한 그 목소리는 그들의 신경을 긁어놓았다.

그런 행동과 말투에서 그가 이들을 이끌고 온 책임자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놈부터 잡는다. 알파팀은 나를 따르고 나머지는 길을 뚫는다. "

" 우리도 함께 하겠소. "

자신들도 아직 여력이 있다는 듯이 무기를 고쳐잡으며 타이거를 바라봤다.

그 모습에 고개를 끄덕이며 클로를 고쳐잡은 타이거가 앞으로 뛰쳐나가며 외쳤다.

" 좋아! 너희들은 길을 뚫어라! 빠르게 저 녀석을 잡고 뒤따른다. 가자. "

한국내 사이퍼들, 특히 정부군 소속의 사이퍼부대원들은 대인전 훈련을 가장 많이 훈련을 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후에 벌어질 다툼은 좀비나 괴수들보다는 인간, 사이퍼끼리의 전투가 주를 이룰것이라는 상부의 판단때문이었다.

그런 사실은 타이거도 동의를 했다. 이미 과거 정부, 권력자들 즉 기득권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사회는 이제 없다. 오직 강한 인간만 새로운 지도자로 추대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 군대를 장악하고 있는 장성들의 권력도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은 기정사실이었다.

다행히 그들의 상관인 이선우 장군은 그런면에서 깨어있는 사람이었다. 그렇기에 그를 믿고 따르고 있는 사이퍼부대원들이 많았다.

상념을 끊으며 나병환자처럼 고름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는 사내의 지척까지 다다른 타이거는 가볍게 클로를 휘둘러 목부위를 공격해 들어갔다. 견제 의미의 공격이었다.

하지만 상대는 그런 공격에도 반응하지 않은채 히쭉 웃음을 지으며 타이거를 바라보며 손을 뻗어왔다.

' 위험..! "

짧은 순간에 판단을 마친 타이거는 본능이 시키는대로 훌쩍 뛰어오르며 그의 손길을 피했다.

그 때문에 뒤편에서 따라오던 다른 대원이 그 휘두른 손의 반경에 위치하게 되었고 거리가 조금 떨어져 있었음에도 무언가에 얻어맞은 것처럼 반대편으로 날아가버렸다.

문제는 그렇게 날아간 대원은 큰 충격이 아님에도 일어서지 못한채 비명을 지르며 바닥을 뒹굴었고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숨이 끊어져 버렸다.

" 조심! 미확인 능력이다. 저 팔이 휘두르는 반경내에 있지마! "

타이거가 고함을 치며 허공에서 내려오며 그의 대가리에 클로를 박아넣으려 했지만 어느새 그는 몇걸음 물러선채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단거리 공간이동 능력과 비슷했다. 동시에 두가지 이상의 능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었다.

" 씨발! 괴물새끼. 두가지 이상 특이능력자다! 모두 합공을.. "

그가 지시를 다 말하기도 전에 뒤따르던 대원들은 강적을 만났을때 지침대로 협공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나머지 인원들은 가장 포위망이 얇다고 생각되는 방향을 향해 전력을 향해 공격하고 있었다.

콰콰쾅! 우르릉! 파팡!

수십가지의 능력이 사방을 휩쓸고 형형색색의 빛들이 난무하는 전장. 피와 살들이 흩날리고 누군가의 팔다리가 떨어져나가는 모습뒤로 처절하게 온몸에 핏칠갑을 한채로 사력을 다해 싸우는 이들의 모습은 한편의 영화장면과 같았다.

적들 개개인은 사이퍼이면서 두개 이상의 능력을 사용했다. 비록 딜레이가 있다고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었다. 거기에 뛰어난 신체능력까지 보유하고 있어 상대하기 까다롭기 그지없었다.

각국의 정예라고 하지만 이런 상황을 겪어보지 못했는지 생각보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한국측 사이퍼부대장이 직접 나서서 그들을 통제지휘하기 시작하자 그제야 전선이 고착화되어 갔다.

" 미치겠군. 이래서는 적들의 포위망을 뚫을 수 없어. 이렇게 시간이 지난다면 결국 전멸하는 것은 우리야. "

한국 부대장이 전장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그가 중얼거린 말을 알아듣지 못했지만 영국측 사이퍼들도 그런 분위기를 느꼈는지 심각한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 거렸다.

알파팀 아홉명이 한꺼번에 협공을 했음에도 저 나병환자 형색의 사이퍼를 어쩌지 못한채 시간이 길어지고 있었고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적들의 포위망은 점점 더 투터워지고 있는 상황.

앞뒤 모두 절망적인 상황이었다.

" 헉..헉.. 이거 아무래도 외통수같은데. 길이 보이지 않아. "

온몸에 땀과 피로 얼룩진 지효가 짧은 단발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중얼거렸다.

이미 사용한 에너지가 많아 지친 기색이 다분했다. 그녀의 말대로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전멸을 각오해야 할 상황이었다.

" 그, EU개새끼들. 절차 따지다가 언제쯤 온다는 거야? 젠장할. "

" 역시 그런 새끼들을 믿으면 안되는 거였어. "

여기저기 살아남은 자들의 불평이 쏟아져 나왔다. 어쩔 수 없었다. 그게 현실이니까.

그때 그들의 입을 다물게 하는 일이 벌어졌다.

콰르르릉! 번쩍!

적들의 포위망 뒤쪽에서 엄청난 천둥소리와 함께 빛이 번쩍였다. 그와 동시에 포위망 한쪽이 증발하듯이 말그대로 사라졌다.

말도 안되는 위력이었다. 모두가 그런 광경에 벌린 입을 다물 수 없이 그곳을 쳐다보고만 있었다.

" 괜찮나? "

그런 광경을 해치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천둥이었다.

" 천둥!? 만월회가 왔다. 씨발, 살았다. 크흑. "

그는 뽑아든 칼에 굵은 전격을 휘감으며 나타났고 그 모습은 마치 천둥의 신 토르를 연상시켰다.

우르릉.. 천둥의 전신에서 울리는 우뢰소리가 공명되면서 더욱 그의 위엄을 더해주고 있었다.

그렇게 포위된 인원들이 천둥의 신위에 놀라고 있을때 그위 뒷편에 대기중이던 만월회 대원들과 신성기사단이 장내에 뛰어들면서 무기를 휘두르고 능력을 폭발시켰다.

그렇게 순식간에 승기가 반대쪽으로 넘어갔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국 정부 사이퍼부대들과 영국측 사이퍼들은 깊은 한숨과 함께 두눈을 번뜩이며 아군과 합세를 해 적들을 몰아붙였다.

이곳의 상황을 몰고간 천둥은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난전에서 눈을 떼고 정부 소속 알파팀원들이 상대하고 있는 적들의 우두머리를 쳐다봤다.

" 어떻게 저런 에너지 파동을 여러개를 한몸에서 뿜어낼 수 있는거지? 휴우, 이해가 안되는게 하나둘이 아니군. 아직 멀었어. "

그렇게 중얼거린 천둥은 중첩파동을 발산하고 있는 뭉둥병자에게 쇄도해 들어갔다.

그의 뒤에는 테레사를 위시한 교황청 수녀들과 수도사들이 다친 이들을 치료에 전념하고 있었고 그녀들의 치료능력에 힘입어 적들과 대등한 전투를 이어나가고 있었다.

문제는 적들의 우두머리, 문둥병자였다. 천둥은 알파팀과 문둥병자가 공격을 주고 받는 공간을 귀신같이 파고들면서 전격이 일렁이는 칼을 그대로 문둥병자에게 휘둘렀다.

아군들조차 천둥의 모습을 전부 파악하기에는 너무 빠른 움직임이었다.

하지만 문둥병자는 온몸에서 떨어지는 고름을 휘날리며 단거리 순간이동으로 그곳을 벗어나 있었다.

우르릉! 하지만 그가 있던 자리를 휩쓸고 지나간 천둥의 검에서 울린 우뢰음은 어느새 모양을 갖춘 칼날이 되어 그대로 순간이동한 문둥병자에게 번쩍이며 날아가 꽂혔다.

번쩍! 콰쾅!

미처 피하지 못한채 전극을 휘감은 번개가 문둥병자에게 적중하며 굉음과 함께 빛이 사방으로 번져나갔다.

" 미친, 이게 한사람의 능력이라고? 진짜 괴물은 따로 있었네. "

만들어진 잠깐의 공백사이에 전황을 살피는 타이거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차이가 날지 짐작하지 못한듯한 표정이었다.

잠시후 빛이 잦아들면서 장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문둥병자는 두손을 교차한채 연기를 뿜어내며 그 자리에 버티고 서 있었고 서서히 두 손을 내리며 정확히 천둥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 크윽, 네 놈이 여기 대장이구나. 위험했어. 제대로 붙어보자. 주변 떨거지들만 상대하느라 심심했으니까. 흐흐흐. "

중국어로 그렇게 말하며 다시 에너지를 뿜어내는 그를 질린 표정으로 알파팀원들이 바라봤다.

" 아직도.. 저만한 에너지가 남아있다니. 인간이 맞기는 한거야? "

천둥은 다시 검을 들며 다른이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 여긴 나에게 맡겨두고 주변 적들을 정리해라. "

몇번 만월회측과 임무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 이들은 크게 반발하지 않고 그의 지시에 따랐다.

" 조심해. 독계열 능력까지 쓰는것 같으니까. "

안면이 있는 타이거가 처음 부딪힐때 죽어나간 대원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경고를 했다.

그의 경고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천둥은 검을 겨누며 문둥병자와 대치에 들어갔다. 일촉즉발의 대치상황이었다.

그들의 대치와 별개로 전황은 한쪽으로 크게 기울고 있었다. 중간에 끼어든 만월회의 대원들의 저력과 능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중이었다.


" 대통령님. 미끼부대이 피해가 예상보다 크다고 합니다. "

제주도에 마련되어 있는 세계단일정부의 청사로 사용되는 옛 제주도청의 집무실에서 문희수 대통령이 보고를 듣고 있었다.

그의 앞에서 보고를 하고 있는 인물은 전 육군참모총장이자 연합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인물이었다.

그는 군인 특유의 딱딱한 말투로 대통령을 응시하며 보고를 이어나갔다.

" 그림자부대는 목표까지 도달한 뒤 한차례 교전이 있었지만 약간의 피해만으로 작전지역에 도달한 상태입니다. 해서··· "

미끼부대는 육지로 이동을 해 선양을 점령하기 위해 보낸 부대로써 대부분이 일반인들로 구성된 군대였고 그림자부대는 신세계의 거점이자 원악원죄라 불리는 천카이거가 묵고 있다는 도시를 치기위해 파견된 사이퍼가 주를 이루는 부대였다.

각자 목표는 달랐지만 한가지 공통된 목적은 신세계 말살이었다. 이 프로젝트에 태클을 걸것이라고 예상했던 만월회가 오히려 도움을 주고 바위모임이라는 곳에서 새로운 병력, 공룡과 괴수부대까지 지원해주니 이들이 추진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열기는 생각보다 더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양으로 달려갔던 군대가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보았고 베이징으로 잠입한 전세계의 사이퍼 부대원들 역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 절로 마른 침이 넘어가는 상황이었다.

" 생각보다 다른 나라의 불만이 거셉니다. 일반인들이라고 하지만 훈련된 군인들이 한꺼번에 죽어나간 상황을 그들로써는 용납할 수가··· "

" 그만. 휴우, 어쩌다가 이렇게 된거지? 그들 중 삼분의 일이 우리나라 군인이고 국민이었는데 말일세. 답답하군. "

문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지만 자국 국민들이 저렇게 죽어나갔다는 사실은 큰 혼란과 슬픔을 주었다. 자신이 이 자리를 탐냈다는 것은 맞지만 이런 결과를 원한 것은 아니었다.

" 첨부터 잘못된건가? 내가 욕심을 부린건가? 아니.. 누구라도 이 자리에 앉았다면 그런 결정을 내렸을꺼야. "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하기까지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리고 가상훈련을 했었다. 그 결과 낙관적이라는 시험지를 받아들고 시행한 작전이었다.

그리고 지금이 아니면 이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없었을 것이다. 아마 저들, 신세계 역시 시간이 감에 따라 세력이 늘어나고 더욱 공고한 방벽으로 스스로를 뒤덮게 될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물론 초대 의장으로써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없었던건 아니었다. 성급했던 것도 맞다.

하지만 이정도로 오판이었다는 것은 예상범위 밖이었다.

" 하아.. 그래서 그림자부대는 어디에서 어떤 상황인거죠? "

" 베이징 근교에 진을 치고 전열을 수습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첫번째 교전에 영국측 피해가 제법 있었지만 다행히 만월회측에서 도움을 줘서 간신히 넘긴 상태라고 합니다. 문제는··· "

생각보다 그곳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발단은 미국 펜타곤으로 시작되어 EU측과 한국 사이퍼부대의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라는 것이다.

다행히 만월회가 중심을 잡아주고 있기는 하지만 그 상태로 같은 작전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들의 결론이었다.

" 그래서, 결국 그들은 부대를 두개로 나뉘어 작전을 시행할 것을 요구해왔습니다. "

" 아니, 지금 하나로 뭉쳐도 성공할까 말까하는 작전을.. "

" 어쩔 수 없습니다. 각국의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니까요. "

" 고작 그런··· 휴우, 그건 사령관이 알아서 처리해주시고. 그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게요? "

문대통령이 묻는 그들은 만월회를 뜻하고 있었다. 자신과 척을 지기로 마음을 먹은 그들의 동태를 살피는 것은 꽤나 피곤한 일이었다.

최근에 자신의 프로젝트를 돕기 위해 나섰다고 하지만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기에 마냥 좋아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 네, 별다른 보고사항은 없습니다. 지금 그들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의 정상들이 문제입니다. "

" 알겠소. 그 정상들은 내가 알아서 맡을테니 만월회의 움직임을 놓치지 않기를 바래요. 그리고 그 바위모임이라는 곳도··· "

초반에 몇번 들려왔던 바위모임은 지금은 그 존재감이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문제는 그들이 만월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최근 소식에 그들 역시 정부의 관심을 받게 된 것이다.

고개를 끄덕인 사령관이 보고자료를 들고 대통령실을 나서자 문대통령은 고심에 빠졌다.

' 지금은 위기지만 기회이기도 해. 대한민국을 대한제국으로 만들 수 있는.. 더 많은 세력들을 모아야 해. 그럴수록 현 강대국들의 입김이 줄어들테니··· '

지금 세계정부가 벌이는 일은 이 신세계 말살 프로젝트만 있는게 아니었다. 그와 비슷한 비중으로 고립되어 있는 국가, 세력들을 구원하면서 자신들의 품으로 끌어들이는 작업도 꾸준히 실시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국가가 고립된 상태로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곳도 많았고 스스로 어려움을 극복한 세력들도 있었기에 그런 그들을 회유하는 작업은 생각보다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었다.

현재 세계단일정부의 세력구도는 삼강삼중으로 삼강에는 한국, 미국, 만월회가 여기에 속했고 삼중에는 EU, 영국, 교황청이 속했다. 그와 비슷한 러시아, 캐나다, 남아메리카 연합, 동남아시아연합에 속한 세력들이 있었지만 대세에 큰 영향력을 주기에는 어려웠다.

만월회의 경우는 그 판단이 정확하지 않지만 그동안 보여준것만으로도 그 정도 위치는 되었기에 모두가 수긍하고 있었다.

그런 세력구성은 이번 신세계 말살 프로젝트 이후에 재편되리라는 것은 모든 세력들이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꽁꽁 숨겨놓았던 정예들을 이렇게 선득 내놓은 것이리라. 그리고 그 정예들은 프로젝트외에도 자신들의 국가에서 비밀로 한 별개 작전들이 있을 것이 분명했다.

그건 자신들, 한국 사이퍼부대에도 마찬가지였으니까 말이다.

전공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력유지와 신세계의 비밀창고를 터는 것이라는 것은 모든 나라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소문으로는 그 창고에 좀비의 비밀, 생명의 원천이 있다는 소리까지 들려오고 있었다.

그것뿐이 아니라 사이퍼에 대한 한가닥 비밀정도는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있을 것이라는 신빙성있는 정보가 떠돌고 있었다.

' 그 정보의 출처가 우리측이라는 사실은 모르고 있지. 멍청한 놈들..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자가 승리하는 거야. 역사는 그렇게 승자의 편에서 해석되어 왔으니까. '

문대통령은 두 눈빛을 빛내며 미래를 그렸다. 그 눈에는 미래의 정점에 있을 대한민국과 자신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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