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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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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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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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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07,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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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1.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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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반격(4)

DUMMY

뒤늦게 도착한 사스와 다희는 불타고 있는 도시를 내려다보며 바위에게 물었다.

" 뭐야? 저기 들어간 우리측 얘들은 어떻게 된거야? "

" 이게.. 어떻게? "

자신들의 통제하에 있다고 오판했던 댓가를 치룬 그녀들의 표정은 참담했다. 아니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그만큼 자신감이 충만했었다.

그런 질문을 하고 있는 와중에는 폭발의 여파가 아직도 도시전역에 미치고 있었다.

무너지는 건물들, 불꽃이 피고 있는 구조물들 사이로 크고 작은 폭발들이 이어지고 있었다.

" 걱정은 되겠지만 우리측의 사이퍼들은 큰 피해가 없을꺼야. 다만, 일반 병사들이 문제지. "

바위는 담담한 어조로 상황을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큰 폭발이 벌어졌다고 하지만 일반인들과 사이퍼들이 직접적으로 받는 피해의 정도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거기에 더해 바위모임의 사이퍼들은 반려들까지 데리고 있기에 큰 패널티를 준다고해도 목숨까지 위험할 정도는 아니었다.

다만, 각국의 일반병력들이 문제였다.

" 이거, 세계단일정부라는 그 조직의 수장인 문대통령의 자리가 위험할 수도 있을 사건이야. 우리가 신경쓸게 아니지만.. "

그렇다. 이 문제는 그들이 감수해야 할 짐보다 무리하게 추진한 문대통령이 가지고 있었다.

" 그거야, 그쪽에서 알아서 할바고. 흠, 바위 너 예전과 달라졌다? "

사스는 자신의 촉으로 바위에게 질문을 던졌다. 확실히 예전과 그는 달랐다.

예전이었으면 무고한 일반인 병사들의 걱정을 먼저 했을 것이고 그들을 살리기 위해 저 현장으로 뛰어들고도 남을 바위였기에 이질감을 느낀 사스였다.

" 사람은 변하는 거야. 자신이 보고 느낀바에 따라서···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어설픈 동정은 일단 밀어두는게 나아. 확실한게 아니라면 말이지. "

담담하게 말하는 바위는 확실히 이전과 달랐다. 큰 의미로 보면 성장을 한 것이다.

그런 바위의 모습에 마냥 좋은지 웃음짓는 다희와 미간을 찌푸리며 뭔가를 고민하는 사스를 지켜보는 송일섭은 혼란스런 표정이었다.

" 왜? 그동안 떠도는 소문이랑 달라서 혼란스러워? "

그런 송일섭을 가장 먼저 캐치한 수진이 그의 옆구리를 찌르며 속삭였다.

그의 말대로 소문의 마녀 이미지와 지금 또래의 여자컨셉의 모습에 괴리감을 느낀 송일섭은 잠자코 그들의 대화를 들었다.

" 회주에게서 연락이 왔어. 그들의 본거지를 찾았다고 해. 이번 사건이 큰 반환점이 되었겠지. "

" 아··· 그래? 언제 출발할 생각이야? "

" 아직. 당장 급하게 진행하지 않을 작전이야. 그것도 확정된건 아니지만.. 팀원들의 수준은 어때? "

바위가 그녀들을 훑어보며 물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들의 성장속도와 현재 전력이었다.

" 뭐 대부분 한계레벨까지 도달했어. 몇몇은 농땡이를 피워서 조금 늦었지만 이제 곧이야. "

그 몇몇이 누군지 몰라도 묵념을 하는 수진이었다.

" 좋군. 모두 한계돌파를 위해 노력하고 준비해줘. 어쩌면 우리의 마지막 전쟁은 그리 멀지 않았을지도 모르니까. "

" 당연하지. "

그렇게 불타는 도시가 내려다보이는 곳에서 한가로이 잡담을 나누는 그들을 보며 송일섭은 걱정스런 표정으로 선양을 바라보았다.

미우나 고우나 자신들과 동거동락한 대원들이 아직도 그곳에 있다는 사실은 그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 저, 저기.. 아직 대원들이 저 도시에··· "

" 훗, 네가 그 특임대의 대장이구나? 걱정하지마. 그들을 구하러 우리팀원들이 갔으니까. 그래도 책임감은 있는데? 감히 우리 말꼬리를 자르고 들어올 정도면? "

사스가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송일섭을 바라보자 식은땀을 흘리며 대꾸를 하지 못한채 굳어버렸다.

그것은 그녀의 안면에 새겨진 길다란 흉터때문이 아닌 그녀의 전신으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의 파도에 휩쓸린 조각배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제법 강단도 있고, 어때? 우리팀에 들어오는것이? 널 최고로 만들어주지. "

" 팀장님. 이 친구는 아직 특임대 대장의 역할이 끝나지 않았어요. 좀 천천히 가입시키죠. 하하하.. "

사스의 제안에 돌연 지켜보던 수진이 끼어들며 살짝 태클을 걸었다. 그런 수진에게 눈길을 돌린 사스는 잠시 그를 쳐다보다 피식 웃음지으며 고개를 돌렸다.

긍정의 의미였다. 나지막히 한숨을 쉰 수진은 송일섭을 이끌고 그 자리를 벗어나 외진곳으로 이동을 했다.

" 잘들어. 넌 방금 지옥에 한발 담갔다가 빠져나온거야. 강해지는거? 좋지. 남들보다 큰 권력? 다 좋아. 근데 말야. 네가 아직 인간의 인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조금만 더 사람들과 즐거운 생활을 즐겨. 그리고 그게 지겨우면 우리팀으로 들어와. 무슨 말인지 알겠어? "

송일섭의 눈치로는 못알아듣는 모양이었지만 자신이 할일을 다 했다는 듯이 수진은 그 자리를 벗어나 어디론가 사라졌다.

그렇게 혼자 남겨진 송일섭의 정신은 여전히 동료들에게 가 있었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감도 잡지 못했지만 동료들의 안위는 걱정이 되었다.

그렇게 주위를 밝혀주는 거대한 등불처럼 변한 선양의 도시쪽으로 눈길을 돌린 송일섭은 하염없이 그곳을 지켜보고 있었다.


" 정신차려! 자그만 실수가 너희 동료, 친구들의 목숨을 빼앗아 갈 수 있다! "

천둥이 새하얗게 물든 검을 아래로 흩뿌리며 외쳤다. 그의 주변에는 크로우의 시체조각들이 여기저기 처박혀 있는 모습이었다.

방금 전 상황은 정찰대로 파견된 크로우 무리들을 발견한 대원들이 성급하게 처리하려다 자신들의 위치를 들킬뻔한 사건이 벌어진 후 였다.

그 결과로 천둥의 주변에 고기타는 냄새를 풍기며 조각조각 잘린 크로우의 시체들이 연기를 뿜어낸채 널려있었다.

" 그 정도 말했으면 모두가 알아 들었을꺼에요. 천둥님. 근데 이것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

수녀복을 곱게 차려입은 테레사가 천둥에게 조용히 말을 걸었다. 그런 그녀의 행동에 살짝 눈쌀을 찌푸린 천둥은 표정을 수습하곤 뒤돌아 그녀를 바라봤다.

" 그러죠. 하지만 수녀님이 하는 행동은 월권입니다. "

" 네? 아.. 저는 그냥··· "

알고 있다. 그저 저들이 일방적으로 꾸지람을 듣고 있는 것이 불쌍해서 나섰다는 것을. 하지만 그건 명백한 월권행위였다.

그런 그녀의 변명을 들을 생각이 없는 천둥은 모두에게 지시를 내렸다.

" 다시 이동한다. 목적지가 얼마 남지 않았다. "

차갑게 돌아서는 천둥을 혼란스런 눈빛으로 쳐다보던 테레사는 포옥 한숨을 쉬며 자신의 진영으로 돌아섰다. 그것이 지금 현재 그들의 관계를 나타내주는 광경이었다.

처음 만남부터 의심으로 시작된 만남이었던 그들은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같은 목표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다. 딱 그정도 거리였다.

하지만 같은 시간을 보낼수록 만월회의 놀라운 모습을 보아온 테레사로써는 관계회복을 위해 움직여야만 했다. 아니, 천둥이라는 사내만 보더라도 분명히 필요한 일이었다.

" 바늘하나 들어갈 틈이 없어. 어쩌면 좋을까? "

테레사는 자신이 가장 믿고 있는 자매, 올리비아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그런 사실들을 들은 올리비아는 고개를 저으며 대답을 했다.

" 그렇게 무작정 다가서는 것은 오히려 마이너스야. 차근차근 관계를 개선해야해. 그리고 가장 좋은 방법은 그들에게 의지하지 말고 우리들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야. 모든 관계는 대등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이뤄져야 원만하거든. "

그제야 테레사는 자신의 모습이 마치 싫다는 남자에게 추태를 보이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절로 부끄러워진 테레사는 고개를 돌리며 대꾸했다.

" 뭐, 그건 나도 알지. 문제는 만월회의 전력이 너무 강해서 우리가 끼어들 틈이 없다는 거야. 이제 조금 있으면 목적지에 도착할테고 그땐 개별적으로 행동해야 하니 시간이 없어. "

" 흐음.. 그렇구나. 근데 왜 그 남자에게 집착하는 거야? 그 정도 남잔 우리 기사단에도 많이 있다고. "

약간은 장난스럽게 말하는 올리비아를 힐겨보며 테레사가 대답했다.

" 그게 아냐. 그는 특이해, 일단 바코드가 없어. 그런데 사이퍼의 힘을 내고 있다는 말이지. "

" 응? 그거 한계돌파인가 뭔가하면 그렇게 된다며? "

" 그래. 단순히 그런 차원이 넘어서 그의 강함은··· 뭐라고 얘기해야 하나. 차원이 다르다고 하면 될려나? 하여튼 우리 기사단의 누구보다 특이하고 강하단 말이지. 솔직히 짐작이 불가능할 정도야. "

그런 테레사의 말에 올리비아는 조금 놀란듯 눈이 커졌다. 그녀는 테레사의 능력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한명이었기 때문이다.

테레사는 3번 정신계열 중에서도 상대방의 약점과 정보를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인물로써 특급정보로 분류된 인사였다. 그만큼 희귀하면서 유용한 능력이었다.

" 그정도야? 그렇다면 이해가 가긴 하는데··· 휴우, 알았어. 내가 한번 나서볼께. "

금발의 미녀, 올리비아가 나선다는 말은 미인계를 쓰겠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테레사는 가까이에서 지켜본 그의 성정상 그게 먹히지 않을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두손으로 말리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 임무는 어쩌면 자신들을 이곳으로 보낸 교황청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었다. 만월회는 자신들과 다른 곳을 보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교황청의 늙은이들과는 전혀 다른 이상을 품고 있다는 말이었다. 그리고 현실에 대한 회의가 들었다.

그러는 사이에 그들은 숲속과 산을 벗어나 너른 들판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예전이었으면 이 들판에 빽빽히 곡식들이 자라고 있었을게 분명했지만 지금은 그저 잡초들만 무성히 자라나 있는 곳이었다.

숲의 경계에서 멈춰선 그들은 지시를 기다렸다. 이곳을 나서면 적들의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들어서야 했기에 섣불리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그들의 시선이 천둥에게 모여들었다.

천둥은 그 자리에서 하늘을 올려다 봤다. 검은색 구름이 서쪽하늘을 뒤덮고 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조만간 비가 내릴것만 같은 하늘이었다.

" 구름이 몰려오는군. 약속된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비와 함께 이동을 한다. "

천둥은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이동할 것을 명령했다. 그들의 모습을 비가 가려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모두가 짧게 대답을 한 뒤, 흩어져 휴식을 취하면서 비가 내릴때를 대비하기 시작했다.

천둥의 예상대로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추적추적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곧 장대비로 바뀌었다. 봄비였다.

그다지 높지 않은 기온에 비까지 내리자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졌지만 이곳에 모인 이들중 그것을 걱정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 출발. 늦지 않게 도착을 해야 한다. "

가장 앞에선 천둥이 걸음을 옮기자 그 뒤를 따라 대원들과 신성기사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생각보다 굵은 빗줄기는 그들의 모습을 가려주기에 알맞았고 그렇게 그들은 빠르게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불이 꺼진 도시, 거대한 공동묘지처럼 기이한 적막과 어둠속에서 삐쭉삐죽 솓아오른 건물들의 실루엣은 그런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현재 베이징의 적나라한 모습이었다.

그런 건물들 사이에서도 가장 높이 솟구쳐 오른 랜드마크 건물의 옥상에서 누군가 그런 광경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장대비를 맞으며 서 있는 인영은 하얀가운을 입은 남자로 신세계의 책사라 불리는 왕웨이였다.

그는 무표정한 얼굴로 공동묘지가 된 도시를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 결국 이렇게 되는군. 끌끌.. 어쩜 이렇게 뻔한 결말을 향해 가는지. "

그런 왕웨이의 전신은 끓어넘치는 에너지가 외부로 발산되어 장대비가 그에게 닿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며 희뿌연 안개를 만들고 있었다.

그런 안개와 빗줄기 사이로 보이는 걍팍한 그의 이마에는 바코드가 존재하지 않았다.

" 모두 준비되었나? 출발하도록. "

왕웨이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빗줄기를 뚫고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그런 그의 목소리가 퍼지자 사방에서 어둠이 일렁이는 것과 동시에 많은 인형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갔다.

대부분 인간의 외형을 지니고 있었지만 간혹 그 실루엣이 인간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양을 하고 있는 이들도 존재했다.

" 큭, 노아패거리에게 선보일 아이들이 이런일에 동원되다니. 후후, 사전 테스트라고 봐야하나.. "

그런 그의 목소리가 어둠속에 퍼져나갈때 그는 이미 그 자리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그렇게 신세계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 시각 각세력별 사이퍼들은 정해진 위치에 도달한채 명령을 대기하고 있었다. 이번 일에 동원된 위성과 최첨단 장비들만 해도 웬만한 국가의 전력과 맞먹을 정도였다.

통신을 담당하고 있는 인력들은 연신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상황을 체크하고 있었고 각 세력의 지휘관들은 그런 보고를 취합해 작전을 수립하고 있었다.

각 세력별로 자리한 장소가 달라서 원할하게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그런 어려움은 최첨단 장비로 대체해 지금은 익숙하게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 그래? 미국 펜타곤팀과 영국팀이 위치를 잡고 포위망 구축을 하고 있단 말이지? 우리? 우린 진즉에 끝났다. 그래. 여기 한국팀과 같이 있어. 나머지 만월회팀과 교황청팀은? 흠, 그래. 아직 위치를 잡지 못했다고? 지금까지 뭘한거야? 어? "

EU팀의 지휘관중 하나인 보누치가 위성전화를 붙잡고 이것저것 파악을 하며 소리치고 있었다. 슬라브계열인 그는 동유럽 출신의 사이퍼였다.

그렇게 한참동안 통신을 하던 그는 주변에서 지도를 보며 작전을 짜고 있는 다른 지휘관들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 이거, 생각보다 만월회측 병력들이 어설픈데. 소문과 달라. "

" 왜? 보누치. 무슨 문제라도 있어? "

각자 머리를 맡대고 작전을 짜고 있던 인물들 중 그와 비슷한 복장의 사내가 물어왔다.

보누치는 그런 그를 보며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를 한다.

" 아직도 위치를 못잡고 헤메고 있다네. 하긴 예전엔 일반인이나 다름없다고 했으니까. 이런 군사작전은 처음이겠지. 뭐.. 큭. "

약간은 무시하는 듯한 그의 말투에 같이 있던 한국측 사이퍼가 한마디 해주려고 했지만 가장 상급자인 한국 알파팀장 타이거가 막아서며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각 나라에서 파견되어 온 이들로 언어는 영어로 통일하고 있었지만 급할때는 각자의 언어로 소통을 했기에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그 어감이라는게 있어 대략적인 상황파악은 가능하게 했다.

저들은 만월회를 탓하면서 같은 나라에서 파견나온 자신들까지 싸잡아 매도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타이거는 그런 신경전따위에는 말려들지 말라는 엄명을 내려놓은 상태였다.

그렇기에 저런 도발이 종종 있었지만 휘말리지 않고 여기까지 온 것이다.

" 팀장, 저 새끼들. 무슨 속셈인거지? "

그런 모습에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홍일점이자 같은 알파팀원인 지효가 조용히 속삭이듯 물어왔다.

" 그냥 기싸움이지. 이런 상하가 확실한 군작전에서 종종 벌어지는 일이야. 기선을 잡아서 자신들이 이 작전을 주도하고 싶어하는 거지. "

" 뭐? 그럼 우리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

" 지효야. 우린 일반적인 군사작전을 나온게 아냐. 생사를 결정짓는 건곤일척의 전쟁 한복판에 서 있는거지. 저런 쓸데없는 기싸움은 아무런 소용이 없어. 오직 살아남는것에만 신경써. "

단호한 타이거의 말에 그곳에 모여있던 한국 지휘관들은 눈빛을 굳히며 수긍을 했다.

저들은 아직 사이퍼들의 전쟁이 어떤 것인지 모르고 있었다. 단순한 수행하던 군사작전처럼 적들을 포위하고 총구를 겨눈채 방아쇠를 당기는 그런 현대전이 아니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그에 반해 여러 번 사이퍼끼리의 전쟁을 겪은 한국측 사이퍼들은 이번 전쟁의 양상이 어떻게 흐를지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조심하고 있었다.

그렇게 다시 집중을 하며 야전탁상위에 펼쳐진 지도를 유심히 보며 각자 대화를 나누며 의견을 교환하고 있던 도중 그들의 천막을 젖히며 누군가 급히 들어왔다.

" 대장! 미국과 영국측에서 불꽃이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

" 무슨 소리야? 불과 몇분전까지 이상이 없다는 통신을 받았는데? "

" 나와서 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

빠르게 이어지는 독어와 그들이 풍기는 분위기를 느낀 타이거가 가장 먼저 천막을 헤치며 밖으로 나갔다.

그런 그의 눈에 한쪽 하늘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고 그곳에는 미국과 영국 사이퍼들이 주둔하고 있는 방향이었다.

" 젠장! 들켰다. 하긴 그런 정신상태로 안들킨게 용하지. 대원들 모두 불러모아 당장 저곳으로 이동을 한다. 서둘러! "

가장 빨리 상황을 파악한 타이거는 급히 정비를 하고 있던 한국측 대원들을 모아 이동을 시작했다.

그런 그를 막아서며 보누치가 물었다.

" 개별 행동은 안된다. 일단 정찰대의 보고를··· "

" 꺼져. 개새꺄. 우리가 니들 쫄따구야? 어디서 굴러먹던 놈이 어설프게 전쟁놀이를 하려고. "

그런 보누치를 밀어버린 타이거는 자신의 클로를 양손에 꽉 쥔채 여전히 불빛이 환하게 밝혀진 그곳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 제발 전멸만은 하지마라. 씨발, 괜히 병력을 나눠가지고.. 하여튼 어설픈 군인들은 안돼. "

지금 시대에서는 구시대의 전쟁전략은 무용지물이었다. 그럼에도 거기에 매달려 통제와 전술을 짜려는 군인들의 고지식함은 어쩌면 그들 스스로 발목을 잡고 있는지도 몰랐다.

근데 왜 만월회는 이런 상황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던 거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현실이 너무 급했다.

그렇게 달려가는 타이거의 뒷편으로 어느새 장비를 착용한 한국측 사이퍼부대원들이 따라붙고 있었다.

" 같이가요. 대장, 괜히 혼자가다 뒈지지 말고. "

" 크크, 너나 걱정해. 새꺄. 아직 5단계도 못넘은 놈이, 말은.. "

서로 긴장을 풀어주려는 듯 농담을 가볍게 던지며 부지런히 타이거를 따라 전장으로 향하는 그들의 눈빛은 말과 반대로 결연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게 수십의 대원들은 곧 그 전장에 도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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