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퀵바

JaeK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94,314
추천수 :
2,518
글자수 :
1,307,812

작성
18.11.05 06:00
조회
309
추천
13
글자
21쪽

반격(2)

DUMMY

수진과 특임대의 대원들은 해가 지기전에 넓은 평양지역을 클리어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도시전체에서 풍기는 좀비의 악취와 전역에 묻어나는 시취(屍臭)와 누렇게 달라붙은 체액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 도대체 얼마나 오랫동안 좀비들이 이곳을 점령하고 있었던거야··· "

송일섭이 자신의 옆에 서 있는 레드의 외피를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단 한명의 살아있는 인간도 남아있지 않은 도시. 세기말적인 풍경으로 포스트아포칼립소에서나 봤던 장면등이 적나라하게 자신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런 그의 어깨를 툭 치며 옆으로 다가선 수진은 그런 도시를 내려다보며 이야기했다.

" 왜? 이런 도시를 보니까, 감성적이 되나? 여긴 그래도 깔끔하게 먹혀서 다행이야. 외곽으로 나가면 살아남은 인간들은 이런 좀비보다 더 괴물이 되어 있으니까. 차라리 좀비로 변한 사람들을 상대하는게 나아. "

송일섭이 이해할 수 없는 말을 수진이 던졌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인간이 막장으로 몰리면 어떻게 변하는지 충분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그의 모습에 피식 웃은 수진이 말을 이었다.

" 너도 꽤 많은 일들을 겪은 모양이지? 그게 끝이라고 생각해? 과연 인간을 잡아먹는 괴물이 좀비만 있을까? 크큭, 인간은 말이야. 극한으로 몰리면 인간성을 가장 먼저 버려. 그게 가장 가볍거든. "

수진이 북한 일대를 돌아다니며 본 광경은 단순히 말로 설명하기 어려웠다. 멀쩡한 인간이 인간을 고기로 만드는 일들은 그냥 흔한 일들중 하나였고 타인이 아닌 가장 손쉬운 자신의 아이들부터 죽어나간것은 필연이었다.

물론 그런 인간성을 버린 이들은 자신들의 손에 좀비들과 다르지 않은 운명을 가지게 되었다. 수진은 이제 과거 자신이 어떤 생활과 환경속에서 지내왔는지 잊어버렸다.

아니 아마 돌아가지 못할듯 싶었다. 자신의 손에 너무 많은 피가 묻어버린 것이다.

" 그나저나 우리들의 목적지는 선양시까지 입니까? "

" 이미 계획을 들어서 알잖아. 일단은 그렇지. "

" 일단은? 그렇다는 말은 이후에 다른 작전이 있다는 말이군요. "

" 자식, 눈치가 빠르군. 지금 후속 연합군 병력은 삼만명이 넘어. 그중 일만이 우리나라 병력이지만. 뭐 대단한 숫자는 아니지. 그것도 일반인이 대부분이니까. "

수진이 느릿하게 말하는 내용을 곰곰히 새겨들은 송일섭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 우리는 미끼군요. 주력은 아마도.. "

" 훗, 그래. 지금쯤 서해상 어딘가를 지나고 있겠지. 연합 사이퍼부대들이 말야. 그리고 우린 단순한 미끼가 아냐.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신세계 병력이 집결한 곳이 선양시니까. 아마 처절한 전투가 진행될꺼야. "

그런 경고에 눈빛을 굳힌 송일섭은 저 멀리 어둠에 휩싸인 서쪽 하늘을 올려다봤다. 설명할 수 없는 복잡한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 꼬리를 잡았단 말이지요? "

" 네, 회주님. 최근 중국에서 활동을 한 노아패밀리 병력을 쫒은 결과 그들의 위치를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

길다란 생머리를 허리까지 늘어뜨린 임나연, 회주는 그런 보고를 올리고 있는 집사를 쳐다보지 않고 통유리로 된 곳을 통해 어둠이 내려앉은 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수 없는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생각에 잠겨들어 있다.

" 그래. 그렇단 말이지. 검증은 어떻게 됐죠? "

" 네, 위성을 통해 검증을 완료했습니다. 왜곡 자기장이 쳐져 있어 자세한 확인이 불가능하지만 분명히 그곳에 뭔가가 있다는 것은 확실합니다. "

만월회는 세계단일정부에서 손을 떼고 추이를 지켜봤다. 문대통령의 성격상 분명히 좀비문제의 원흉을 해결하려고 할테고, 그것을 이유로 무리하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는 낌새를 눈치챘지만 간섭하지 않고 방관을 했다. 아니 오히려 도움을 줬다.

그로 인해서 이렇게 노아측의 꼬리를 잡아챈 것이다.

" 그들의 위치는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주의 서부지역일대로 특정되고 있습니다. 오스트레일리아 지역의 특성상 몇개의 대도시와 위성도시를 제외하고는 인구밀도가 낮고 쓸모없는 지역과 사막등이 많아 세간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다는 판단입니다. "

" 그렇죠. 설마 그 대륙에 위치할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죠. 모두가 대평양, 대서양일대의 섬이라고만 생각했죠. 나의 오판이자 실수에요. "

저궤도 위성의 자원을 대부분 노아패밀리의 거점을 찾기위해 사용하고 있었던 만월회의 입장에서는 분명히 실수였다. 하지만 반대로 전세계를 샅샅이 훑어본 덕분에 일기장에는 적혀있지 않은 많은 사실을 알 수 있었기에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 회주의 생각이었다.

"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에요. 우리측 사이퍼들과 신의 숨결(God's Breathing) 준비는 잘되고 있나요? "

최근 만월회가 개발하고 임상실험에 들어간 신의 숨결은 노아측에서 사용하고 있을것으로 추정되는 강제각성 장치를 카피해서 만들어낸 장치였다.

신의 숨결은 관련 과학자들과 이그나 박사의 피땀과 눈물이 들어간 각성장치였다. 본래 신의 눈물을 이용해 일시적인 각성상태를 만드는 약을 제조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던 만월회는 바위가 사로잡은 그 노아측 사이퍼를 분석해 새로운 가능성을 연 것이다.

이미 임상실험도 마쳤고 언제든지 사용가능한 상태로 대기중에 있었다.

문제는 이 장치가 줄 사회적 파장이었다. 지금처럼 세계단일정부하에 겉으로나마 협력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국가들의 경우는 이 장치로 인해 풍비박살이 날 것은 당연했고 안그래도 많이 남지 않은 인간들 사이의 분쟁과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도 높았다.

그렇기에 무작정 이것을 사용해 타국의 이목을 집중시키는것 보다 이런 신세계 말살 프로젝트를 이용해 감춰놓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아직은 시기상조였다.

하지만 노아의 방주 위치가 발견됨에 따라 더 이상 감춰두고 있기만 할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 신의 숨결 운용허가를 내립니다. 최대한 원하는 인원들에게 각성기회를 줄 수 있도록 준비해주세요. 집사님. "

" ··· 네. 회주님. 문제는 들어가는 재료의 양이 만만치 않아서 생각보다 많은 인원을 각성시킬 수 없다는 겁니다. 또한 각성된 이들의 수준과 훈련등도 문제가 될 소지가 다분하니 여러방면에서 확실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

집사는 차분한 어조로 앞뒤의 사정을 설명하면서 회주의 눈치를 살폈다.

" 맞아요. 하지만 그들과 우리의 기술력, 마에스트로의 장비까지 합친다면 그 간극을 좁힐 수 있을꺼에요. 그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마에스트로가 공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거죠. 또한 훈련 역시 이미 사이퍼 대원들에게 커리큘럼을 짜도록 지시를 내렸어요. 이제부터 강제각성을 통한 사이퍼들의 교육은 그들이 전담하게 될 예정이에요. "

이미 모든것들을 보고 받고 문제점을 깨닫고 있는 회주는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그럼에도 승산이 높지 않다는 사실에 눈빛이 가라앉은 회주는 한숨을 쉬면서 말을 이었다.

" 휴우, 지금부터 우리 만월회는 생사결전을 위한 준비에 들어가도록 합니다. 그리고 헬기를 준비해주세요. 바위를 만나러 가봐야 겠어요. 그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해요. "

그런 회주의 결정에 묵묵히 고개를 끄덕인 집사는 뒷걸음질치며 방을 빠져나갔다.

그런 집사에게 눈길을 주지 않은 회주는 바위에 대해 생각에 빠져있었다.

그가 이번 신세계 말살 프로젝트에 보내온 공룡들은 획기적이면서 놀라웠다. 자신들도 분자생물학, 생화학, 세포생물학, 생리학등 저명한 박사들을 미리 구해 그런 방향으로 연구를 진행했었다.

하지만 그 분야는 획기적인 어떤 것이 나오지 않는 이상 단시간에 발전하기 어려운 분야였다. 그런데 그것을 바위가 해낸 것이었다.

물론 그와 바라보는 것이 조금 달랐지만 결과를 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는 회주였다. 그래서 그와 접촉을 해 자신들이 연구해왔던 자료들을 넘겨주고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얻을 생각이었다.

" 역시, 바위를 잡았어야 했어··· 어쩌면 그가... "

한동안 주변에서 지켜만 봤던 바위를 자신의 모든것들을 보여주며 끌어들인 판단은 유효했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지금 전쟁은 시도조차 하기도 전에 끝났을 가능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 이제 막바지에 가까이 와 있어. 조금만 더, 조금만··· "

현재 만월회의 전력은 단일세력으로써는 노아측을 제외하고는 최강이라는 객관적인 분석이 있었다.

미국의 펜타곤, 영국의 왕실기시단과 원탁의 기사단, 바티칸의 신성기사단, EU의 연합부대등의 전력보다 한발짝 이상 앞서 있다는 말이었다.

그외에도 쪼개진 세력들이 다수 존재했지만 대세에 영향을 주기에는 미진했다.

만월회는 세계 전역에 걸쳐 거점을 만들었고 사람을 모아 그들 모두를 전력을 만드는 작업을 오랫동안 해왔다. 그것이 그녀, 회주가 가진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그럼에도 병력의 숫자가 아닌 질적인 측면에서 노아패밀리에게는 현저하게 밀린다는 사실은 어쩔수 없었다.

" 차라리 핵폭탄으로 그곳을 날려버리면 몰라도.. "

문제는 그게 불가능했다. 노아패밀리의 연원은 수천년도 전부터 시작된다.

그런 그들이 미사일방어체계(MD)가 구축되어 있지 않을리 만무했고 오히려 그들의 기술력은 현존하는 것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일게 뻔했다.

어설프게 미사일부터 날린다면 그 다음 수순은 뻔했다. 아마 전세계에 존재하는 핵폭탄이나 미사일들이 자신들을 겨누고 발사될 확률이 높았다.

결론은 그들의 땅을 처들어가 포위해 직접적인 전투방법외에는 불가능하다는 말이었다.

그럼에도 현재 상황은 전회차의 자신이 살던 곳보다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좋았다.

일기장에 따르면 그 당시는 노아패밀리의 존재를 확인한 것도 거의 마지막 순간쯤이었고 자신의 일기장을 보낸 것은 그 이후였지만 적들의 실체를 파악하지 못한채였다.

" 그나마 신세계를 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야. "

어짜피 신세계는 노아측에 굴복한다. 그리고 그들의 하수인으로써 인류와 전쟁을 치루고 그 이후에 토사구팽. 뻔한 스토리, 클리셰였다.

그렇게 중얼거린 회주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피바람의 진한 여운을 느끼며 살포시 눈을 감았다.


" 빨리, 빨리 움직여! 여긴 적진이다! "

자갈과 모래가 섞인 해변에 상륙용 보트들이 줄지어 접안을 시도하고 있었다.

지금 시간은 날이 저물어 어둠이 사방을 잠식하고 있는 때, 멀리 어스름하게 보이는 거대한 함정들의 실루엣과 거기에서부터 상륙을 시도하는 보트들의 모습들이 희미하게 보였다.

사방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이 흐르는 와중에 그들이 물길을 내는 소음과 나지막한 명령들이 어둠을 가르고 있었다.

그들의 정체는 신세계 말살 프로젝트의 정예들로써 양동작전의 핵심인 각국의 사이퍼부대원들이었다.

그런 이들중 가장 눈에 띄는 인물들이 있었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외골격 슈트를 장착한 이들. 펜타곤의 기계화 부대였다.

미국이라는 나라답게 공상과학기술에서나 나올법한 전투용 슈트는 아이언맨을 연상시켰다.

그런 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만월회 사이퍼 부대원이 속닥거렸다.

" 근데 영화에서는 아크원자로를 이용해서 동력원으로 삼았는데, 쟤들은 어떤 동력으로 움직이는 거야? "

" 내가 어떻게 알아. 뭐 저런것도 가능하니까 만들었고 여기까지 왔겠지. "

" 넌 전공이 기계공학 아니었냐? 그것도 몰라? "

" 미친, 그럼 천문학 전공이면 우주를 나가봤겠냐? 지질학이면 내핵에 들어가봤어? 말도 안되는 소리를··· "

" 시끄러! 지금 장난하러 여기에 온 줄 아나? "

부대원들의 잡담이 귀에 들어온 천둥이 나지막히 윽박질렀다. 그런 그의 말에 모두가 합죽이가 된 상태로 입을 다물었다.

그렇게 집중을 시킨 천둥은 주변을 둘러봤다. 불빛을 밝힐 수 없는 상태라 주변은 온통 어둠뿐이었지만 그의 강화된 시력은 적외선 카메라보다 나은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일키로는 넘은 보이는 백사장에 접안한 보트의 숫자는 수십. 거기에서 내린 인원의 숫자는 수백에 달했다.

모두 세계단일정부에 소속된 국가들에서 보내온 정예들이었다.

이들의 임무는 신세계 본거지를 타격해 그들을 말살시키는 것. 어렵고도 위험한 임무였다.

그럼에도 모두들의 얼굴에는 긴장한 빛이 하나도 없었다. 이런 목숨을 건 작전은 이미 몇번이나 수행해온 배테랑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이들은 몇가지 부류로 나뉘어져 있었다. 미국 펜타곤에서 파견된 기계화 부대, 아이언맨 슈트와 비슷한 장비를 입은 사이퍼들, 아쉽게도 하늘을 날지는 못한단다.

그리고 영국에서 파견나온 중세시대 기사들이나 입을 법한 풀플레이트 갑옷으로 치장한 이들과 과거 십자군 전쟁에서나 입을 법한 십자가가 그려진 체인메일을 입은 사이퍼들까지.

마지막으로 평범한 특수부대용 전투복을 입은 자신들과 대한민국, EU소속 사이퍼부대원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개성강한 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지금 세계단일정부 계획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통성명을 나눈 그들, 여섯명의 수장들이 곧 회동을 했다.

" 드디어 전장에 도착했군. "

가장 먼저 입을 연 인물은 미국 펜타곤 소속 아이언맨들의 수장인 제임스였다.

헬멧을 벗은 그는 젋은 백인남자로 노란색 머리가 잘 어울리는 훈남이었다. 선명한 푸른색 바코드를 드러낸 채 이를 보이며 웃는 얼굴로 좌중을 훑어보고 있었다.

" 제임스, 그 옷 답답하지 않나? 꽤나 무거워 보이는데 말야. "

" 큭, 케인. 내가 보기에는 네가 더 답답해 보이는데. 그 쇠덩이를 걸치고 있다니 말야. "

케인이라 불린 사내는 중갑을 입은 기사차림으로 쇠덩이나 다름없는 갑옷을 걸치고 있었고 제임스와 그다지 사이가 좋지 않은 모양이었다.

" 생각보다 잘 만들어져서 말이지. 이 갑옷자체가 아티팩트나 다름없어. 하지만 너는.. "

" 오, 우린 슈트는 최첨단 장비라고. 내부에 에어컨까지 장착되어 있으니 걱정하지말라고... "

그렇게 유치한 말다툼을 지켜보던 다른이들이 그들을 내버려둔채 머리를 맏대고 작전을 짰다.

" 그럼 이동경로부터 적들의 위치파악과 전투대형을... "

이곳에서 유일하게 홍일점인 바티칸 출신의 수녀. 테레사가 흰 법복을 입은채 조용히 말을 꺼냈다.

" 일단, 내 생각에는 각 나라나 세력별로 각자 이동을 해서 뭉치는게 좋지 않을까? "

푸른눈의 코쟁이, 특수부대 전투복을 입은 서양사내가 먼저 선수를 쳤다. 그렇게 의견을 내놓으며 여전히 유치한 말다툼을 벌이고 있는 무거운 갑옷을 입은 두남자에게 시선을 향했다.

모두가 그의 뜻을 알아채고 선선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히 뭉쳐다니다 분쟁을 일으킬 바에는 동선을 정해두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것이 효율적일게 뻔했기 때문이다.

잠시 생각을 마친 이들은 모두가 동의를 했다. 단 수녀복장을 한 테레사는 조금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 찬성이에요. 하지만 저희들은 전투 병력보다는 서포트 인원이 많아 갑작스런 상황에 대처하기 힘드니 다른 분들과 함께 이동을 하는게 좋을듯 해요. "

바티칸에서 나온 이들은 신성기사단 소속의 무력부대가 있었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았다. 오히려 치료등 서포트형 사이퍼들이 많이 파견되어 있었기에 그들이 받쳐준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 분명했다.

모두가 기대에 찬 시선으로 테레사를 쳐다봤지만 정작 테레사는 별 관심을 보이지 않는 천둥에게 시선을 주었다.

" 저희는 만월회측을 따라 이동하도록 할께요. "

그녀의 말에 모두 실망한 빛이 역력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런 결정을 강요할 자격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결정된 이들은 최종 목적지인 베이징을 향해 이동하기로 결정을 내리고 정확히 이틀후 해가 지기전에 다시 모이기로 약속을 했다.

" 하나만 당부하지. 이동중에는 절대로 분쟁을 일으키면 안된다. 적들이 눈치채는 순간 우리들의 작전 성공확률이 반으로 떨어진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 "

이번 작전의 핵심은 신속과 기습이었기에 당연한 말이지만 다시 한번 모두에게 강조를 한 천둥은 눈빛을 빛내는 그들을 뒤로 하고 돌아섰다.

그런 그를 못마땅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는 인물들 몇이 있었지만 별다른 딴지를 걸지 않고 돌아서 자신들의 부대로 향했다. 일단은 먼저 자존심보다는 이번 임무목표 달성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그런 천둥을 따라서는 테레사는 묘한 눈빛으로 그런 그를 쳐다보다 신성기사단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지금의 결정을 알려주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기척없이 중국의 한 해변에 도착한 이들은 각자 준비를 마친 후 각자의 길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도로와 인도, 도시를 피해 움직여야 했기에 꽤 힘든 행군이 될 예정이지만 어느누구도 불만을 표하지 않고 있었다. 그만큼 이번 임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천둥을 위시한 만월회 사이퍼부대는 바티칸의 신성기사단과 함께 움직였고 아침 해가 떠오르자 걸음을 멈추고 이름모를 산기슭에 자리를 잡고 휴식을 취하기 위해 멈춰섰다.

천둥의 지시가 떨어지자 순식간에 공터에 천막과 함께 쉴 공간이 만들어지자 각자 흩어져 주변을 탐색하고 자리를 잡고 물품정리 및 무기손질을 시작했다.

불과 몇분만에 이뤄진 이 광경을 놀란 눈으로 바라보던 테레사도 기사단에게 쉴 것을 명령하고 천둥을 찾아 천막으로 향했다.

천막에는 간단한 야전침대와 야전테이블 하나가 놓여 있었고 그 위에 중국 군사지도가 놓여있었다. 그 옆에 군용 타블렛과 위성용 전화기, 노트북이 놓여 있어 실시간으로 작전을 지시하고 조율하도록 꾸며져 있었다.

" 대단하네요. "

이미 테레사가 접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천둥은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 뭐가 말이오? "

" 마치, 수십년동안 이런 일을 해온 베테랑처럼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이뤄지네요. 마치 이런일이 일어날것을 예상이라도 한것처럼 말이죠. "

테레사는 은근히 만월회의 최근 발걸음과 역량등을 꼬집어 대답했다.

그녀의 궁금증과 물음은 최근 타국이나 세력들도 느끼고 있는 의문이었다. 갑작스레 등장한 풀문(Full Moon)이라는 조직과 그 역량은 가히 경악할 정도로 놀라웠다.

혹자는 좀비사태의 배후에 그들이 있는게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고 그에 동조하며 몇몇 국가들은 의심스런 눈길을 그들에게 보내고 있었다.

그런 일련의 상황을 알고 있는 천둥은 그런 그녀를 보며 입꼬리를 올리며 대꾸했다.

" 그만큼 우리가 준비를 열심히 했지. 그대들이 종교를 이용해 사이퍼들을 끌어모은것처럼 말이지. "

은근히 비꼬는 천둥의 말에 테레사의 미간이 좁혀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웃은 얼굴로 다가와 말을 건내는 그녀였다.

" 우리 모두가 하느님을 믿고 있기 때문이죠. 이후 우리가 이동할 경로가 어떻게 되죠? "

그녀가 화제를 전환하자 피식거린 천둥이 지도로 눈길을 돌리며 몇군데를 찍었다.

" 이곳과 이곳은 다른 아군들이 지나갈 동선이고 우리는 조금 돌아서 갈꺼요. 포위망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 "

" 알았어요. 그대로 따르도록 하죠. 한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

" 얼마든지. "

" 당신들은 인류의 편인가요? "

" ··· 당연한 말이군. 이제까지 우린 인류의 편이 아니었던 적이 없었어. 심지어 자기들끼리 치고받고 싸울때에도 말이지. "

천둥의 말은 최근 그들끼리 견제를 하고 있는 상황을 꼬집어 비꼬는 것이었다.

그런 뜻을 알고 있는 테레사는 잠깐 얼굴을 붉혔지만 이내 돌아온 낯빛으로 살짝 고개를 숙이고는 천막을 나섰다.

" 하, 걱정이군. 하긴 인류의 역사는 투쟁의 역사이긴 하지. 당장 힘으로 눌러놓는다고 해서 언제까지 그것이 이어질지 모르니. 당분간은 자기들끼리 해결하도록 놔두는게 좋겠지. "

천둥은 치열하게 물밑 전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와 세력들의 보이지않는 다툼과 견제를 두고보기로 결정한 만월회, 회주의 결정을 신뢰했다.

그렇게 그런 생각들을 지워버린 천둥은 다시 테이블에 펼쳐진 지도로 눈길을 옮기며 이번 작전에 대해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7 18.09.13 1,080 0 -
142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7 18.11.10 365 13 15쪽
141 투쟁의 끝자락(5) 18.11.10 235 9 17쪽
140 투쟁의 끝자락(4) 18.11.10 234 9 18쪽
139 투쟁의 끝자락(3) 18.11.10 224 10 21쪽
138 투쟁의 끝자락(2) 18.11.10 236 10 19쪽
137 투쟁의 끝자락(1) +1 18.11.09 262 12 20쪽
136 반격(5) 18.11.08 264 13 20쪽
135 반격(4) 18.11.07 275 11 19쪽
134 반격(3) +1 18.11.06 303 12 21쪽
» 반격(2) +1 18.11.05 310 13 21쪽
132 반격(1) 18.11.03 322 15 21쪽
131 혼란(5) 18.11.02 316 15 18쪽
130 혼란(4) 18.11.01 319 12 20쪽
129 혼란(3) +2 18.10.31 323 17 18쪽
128 혼란(2) 18.10.30 339 14 20쪽
127 혼란(1) 18.10.29 347 16 21쪽
126 증강(增强)(5) 18.10.26 384 14 19쪽
125 증강(增强)(4) 18.10.25 361 13 19쪽
124 증강(增强)(3) +1 18.10.24 360 16 19쪽
123 증강(增强)(2) +1 18.10.23 357 16 19쪽
122 증강(增强)(1) 18.10.22 368 12 19쪽
121 손님(5) 18.10.19 399 14 20쪽
120 손님(4) +2 18.10.18 389 15 22쪽
119 손님(3) 18.10.17 366 17 19쪽
118 손님(2) +1 18.10.16 382 12 18쪽
117 손님(1) 18.10.15 408 13 19쪽
116 진실의 끝(5) 18.10.13 427 15 17쪽
115 진실의 끝(4) 18.10.12 419 16 18쪽
114 진실의 끝(3) 18.10.11 432 17 1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JaeK'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