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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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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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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07,812

작성
18.10.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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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혼란(2)

DUMMY

마치 몇일은 머물것처럼 왔던 선샤인은 다음날 일본을 떠났다. 하지만 그녀가 전해준 샘플과 정보의 크기만큼은 바위와 마동수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 생각보다 시간의 흐름이 빨라. 언제까지 그들이 숨어지내리라고 생각하기 어려워. 좀더 빨리 준비를 마쳐야겠어. "

바위는 한시라도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이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다. 직접 부딪혀본 노아패밀리는 그만큼 그의 관념에 영향을 주었다.

만약 그때 그들이 흥분하지 않고 정상적인 전투와 신중하게 합격을 통한 공격을 했다면 지금 여기에 자신이 없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만큼 그들 개개인이 강했고 위헙했다.

그런 이들이 고작 정찰대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바위에게 또 다른 압박감을 심어주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는 그런 강박은 많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자신감이 들어찬 바위였다.

그 이유는 마동수의 존재와 자신의 피로 강화된 공룡들때문이었다.

그 중 마동수는 지금 생각해보면 신의 한수라고 할만큼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 드디어 갔네. 흐흐.. 그럼 이제 맘껏 연구해도 되지? "

또래의 여자, 그것도 예쁘장하게 생각 선샤인에게 일말의 관심도 주지 않은 마동수는 살짝 제정신이 아닌것처럼 보였다.

마치 기대하던 장난감을 가진 어린아이처럼 두눈을 반짝이며 바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바위가 고개를 끄덕이자 함박웃음을 지은 마동수가 지하로 내려가는 비밀통로를 통해 모습을 감추었다. 선샤인이 가져온 샘플들을 품에 앉은채.

바위는 그가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현재로써는 바위 역시 공룡들을 키우면서 그것들과 괴수들을 훈련시키는 일만해도 시간이 모자를 정도였기 때문이었다.

마동수는 처음엔 새로운 생명체를 만든다는 것에 거부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수라지란이 도쿄에 자리를 잡고 좀비들을 먹이감으로 주고, 거기에서 괴수들이나 벌크들이 태어나는 모습을 지켜보며 인식이 바뀌었다.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맡긴것은 공룡의 DNA를 통해 공룡을 복원시키는 일이었다. 혹시나 해서 맡긴 그일은 마동수에게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아니 정확히는 마동수의 능력을 개화시켰다. 순식간에 아미노산 서열, 염색체 구조와 분자구조를 라만분광법과 SR-FTIR의 첨단기기 없이 자신의 능력만으로 분석하고 재조립해 수라지란에 적용시켰다.

당연하게도 수라지란에서 태어난 공룡은 알이었고 짧은 시간안에 부화를 했다. 바위의 피를 주입한 공룡답게 그 크기도 예상했던 공룡보다 훨씬 크고 거대했다.

마동수는 자신이 만들어낸 그 결과물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바위와 대련을 통해 박살나는 모습에 충격을 받은듯 한동안 연구실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만들어진 것이 머리가 뛰어나고 집단 생활을 하는 랩터였다. 지능은 인간의 나이로 따지면 열살이상으로 뛰어났고 집단사냥을 통해 사냥감을 사냥하는 방식은 어떤 공룡들보다 위협적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이었다. 랩터 수십마리가 바닥에 쓰러진채 헐떡이는 모습은 마동수의 자존심과 같았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자존심싸움. 그때부터 마동수의 정신은 이미 정상적인 범주에서 벗어나 있었다.

물론 이런 상황을 바위가 유도하기는 했지만 마동수의 광적인 모습에 슬슬 걱정이 되어가는 시점에 새로운 크리처(Creature)를 들고 나타난 마동수였다.

그가 데리고 온 크리처는 이전과 완전히 달랐다.

" 공룡은 그냥 공룡일뿐이지. 본능적인 전투력과 육체능력은 뛰어나지만 그 이상을 이룰수 없어. 하지만 이건 달라. "

마동수는 정확히 핵심을 짚었다. 타고난 육체능력을 통해 주어진 그러한 사냥능력은 더 이상 발전할 가능성이 미약했다.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하거나 변칙적인 수를 사용하지 못한다는 명확한 단점이 있었다.

그런 말과 함께 내보인 크리처는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외형을 지닌 인간형 괴수였다. 그것도 장르가 SF 호러영화의 그것처럼.

튀어나온 주둥이는 톱날같은 이빨들이 빼곡히 박혀 있었고 그외 눈과 코, 귀등은 보이지 않았다.

마동수의 설명으로는 굳이 인간처럼 이목구비를 갖추어 약점을 드러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래서 눈대신 초음파를 통해 사물과 대상을 파악하고 피부를 통해 소리와 공기중에 떠다니는 냄새분자를 느낀다는 설명이었다.

바위는 마동수의 설명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삼미터에 달하는 높은 키에 인간형 팔다리, 그리고 꼬리를 갖춘 이 생물은 마치 에어리언에 나오는 그 외계생물처럼 생겼다.

투툼한 외골격은 강철처럼 단단했고 손가락대신에 박혀 있는 송곳같은 무기와 손목위로 튀어나온 날카로운 칼날모양의 뼈칼은 섬뜩했다.

그리고 전체적인 유선형 몸체는 스피드를 중시한듯 만들어져 있었고 웬만한 남성의 허리만한 허벅지와 이어지는 발은 바닥을 움켜져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도마뱀 꼬리처럼 생긴 꼬리는 역방향 칼날비늘이 촘촘히 박혀 있어 적중만 한다면 살과 뼈가 분리될 정도로 위험해 보였다.

그런 크리처를 대동한 채 나타난 마동수는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지능 역시 인간수준으로 높고 특히 전투지능은 실전을 치르면서 스스로 발전을 할 정도로 엄청났다.

태연하게 이런 괴물, 아툼이라고 소개를 했다, 을 만들어놓고 바위에게 대련을 하자고 말하는 마동수는 분명히 제정신이 아니었다.

물론 몇가지 제약을 걸어놓아 마음대로 뛰쳐나가 날뛰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건 불확실한 결론일뿐이었다.

그럼에도 바위는 그런 마동수의 변화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지금은 평화로운 시대가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하루반나절을 싸웠다. 한계를 알기 위해 초반에는 봐주면서 대련지도 형식으로 싸웠지만 후반에는 전력을 다해 싸워야 했다.

그만큼 실전을 통해 강해지는 폭이 엄청났다. 결국에는 이또한 바위의 승리로 끝이 났지만 이대로 시간이 지난다면 어찌될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렇게 박살이 난 채 버려져 있던 그 크리처를 멍한 눈으로 바라보던 마동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휴우, 이게 육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한계야. 다른 돌파구가 있어야 해. "

그래서 눈을 돌린 것이 다른 사이퍼들의 능력이었다. 단순히 말로만 듣던 그들의 능력을 파악하고자 했고 다양한 능력을 가진 사이퍼들의 혈액을 요구해왔다.

바위는 그런 그에게 만월회를 통해 샘플을 가져다 주었고 그렇게 마동수는 다시 연구실로 들어간 것이었다.

" 이번에는 몇일을 저렇게 보낼지··· 나도 내 할일을 해야겠군. "

바위는 바위대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초반에 구한 사람들 중에 도쿄전력에 근무한 경력이 있는 이들에게서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배운 벌크들을 일본 해안가에 위치한 원자력발전소에 보내 시스템을 체크하고 전력시스템을 정상화시키는 한편, 시내 곳곳에 떠돌고 있는 좀비들을 청소하고 변전소와 여타 발전소까지 체크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벌크들의 집단지성은 생각보다 엄청난 힘을 발휘했다. 인간은 자신이 배운것을 남들에게 말이나 글로써 전파를 해야 하지만 벌크들은 그런 중간과정이 없었다.

그렇기에 벌크 하나가 배운 기술이나 지식들은 실시간으로 모두에게 공유되어졌고 그들의 지식수준은 개개체가 박사급에 해당할 정도로 발달되어 있었다.

지금도 도쿄대학 도서관에는 수많은 벌크들이 책을 읽으면서 지식을 축적하고 있으니 인류의 문명은 머지않아 벌크들에게 따라잡힐 것이 분명해 보였다.

혹자들은 그런 벌크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낼 수 있었지만 마동수의 생각은 달랐다.

" 벌크들은 마치 개개체가 하나의 컴퓨터와 같아. 그리고 이들은 거대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상태인거지. 인간들이 구축해 놓은 지식과 문명을 습득하는 것은 빠르지만 그것을 활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 변화등은 현저하게 떨어져. 아마 그래서 중국의 벌크들도 자신들의 한계를 알기때문에 바위 너를 따라 이곳까지 온것이 틀림없어. 물론 그것만으로 위험하지만 종말적인 위험은 결코 벌크들로 인해 오지 않을꺼야. 차라리 같은 인간이 종말을 만들수는 있어도··· "

그리고 마동수가 첨언을 했다.

" 그리고, 이미 벌크들은 두개체로 분할되어 있어. 중국의 그 벌크들과 바위 네 벌크들로 말이지. 그들은 같은 벌크들이지만 전혀 다른 지성을 가진 개체로 봐야 할꺼야. 그렇다는 말은 이들이 또 다른 지성으로 분화할 수 있다는 말이지. 뭐, 쉽게 말해서 서로를 견제시키면 지구가 벌크들에게 먹힐 일은 없을꺼라는 거지. "

바위는 그런 마동수의 의견에 동의하면서 다른 생각을 했다.

" 인간과 벌크는 상호공존하면서 살 수 있을꺼야. 이전 현대인들은 컴퓨터의 인공지능에 대해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을 느끼면서도 그 편리성에 호의를 보냈으니··· "

그런 바위의 말에 마동수 역시 동의를 했고 현재는 벌크들 없이는 어떠한 작업도 일처리도 불가능할 정도였다.

그런 생각을 하며 바위는 지프를 몰아 도쿄만에 도착을 했다. 그곳에도 이미 수많은 벌크들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뭔가를 하고 있었다.

그런 이들을 돌아보며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선착장에 도착을 한 바위는 도쿄만을 내려다 봤다.

그 순간, 바다 아래서 무언가 솟구쳐 튀어오르며 거대한 동체를 드러냈다.

오후의 햇살에 튀어오른 물방울들이 무지개를 수놓는 광경속에 모습이 들어났다. 그것의 길이 이십여미터, 고래보다는 상어의 매끄러운 동체와 비정상적인 큰 구강구조와 머리크기를 가진 이 해수의 이름은 레비아탄.

신생대 초기에 살았던 바다 공룡, 해수의 한 종류로 무게 60톤, 몸길이 18미터 이상으로 그 당시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했던 괴수였다.

머리가 똑똑하고 치악력이 10톤이 넘을 정도로 고대상어 메갈로돈보다 높은 수치를 가진 레비아탄은 마동수가 먼저 제안을 해서 만들어진 개체였다.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아우르는 병력의 구상이었다.

가장 마지막에 만들어진 익룡, 하늘을 나는 공룡 중에 선택된 것은 케찰코아틀루스라는 백악기 말기의 익룡이었다.

케찰이라고 명명한 이 익룡은 현재 특성상 고지대인 후지산에 그 둥지를 틀고 성장중에 있었다. 케찰은 영화에서 나온 그것과 달리 길이만 10여미터에 달하는 거대익룡과로 날카로운 부리와 손톱은 그 자체만으로도 흉기에 속할 정도로 난폭하고 위험했다.

이런 육해공 공룡들은 바위의 DNA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그 덩치부터 힘, 회복력이 뛰어났고 전투센스도 남달랐다.

" 그래도 아툼인지 아톰인지 그 괴물보다는 이런 얘들이 귀엽지. "

수면위로 힘차게 뛰어오른 레비아탄은 다시 바다속으로 잠겨든채 머리만 바위쪽을 내밀어 돌고래처럼 반가움을 표현하는 모습을 보면서 바위가 중얼거렸다.

그런 레비아탄에게 벌크들이 준비한 좀비시체들을 던져준 바위는 낼름낼름 그것을 잘 받아먹는 레비아탄을 잠시 응시하곤 고개를 돌려 먼 바다를 바라봤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의 모습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던 바위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 언제쯤, 이 전쟁이 끝이날까? 과연 그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

콰우우우.. 레비아탄에게 바위의 심란한 마음이 전해졌을까? 머리를 수면위로 내민채 의미를 알 수 없는 긴 울음을 내뱉는 레비아탄이었다.

저 멀리 후지산 방향에서 새 형태의 케찰들이 구름 몇점없는 맑은 하늘을 유영하고 있는 모습이 언듯 보였다.


송일섭은 구미를 휩쓸며 내려온 정부측 군대와 사이퍼들의 지원을 받아 가까스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신세계 사이퍼들이 일망타진 당한뒤로는 거칠게 없다는 듯이 구미산업단지를 점령한 정부측 인사들은 구미측 방위업무를 위원장에게 일임을 했고 그와 반대측에 선 타격대는 그만큼 세력이 줄어들었다.

그 대표적인 희생양은 송일섭과 김정 타격대와 그 식구들이었다.

정부에서 나오는 식량배급권과 각종 물자들은 위원장의 통제하에 배분이 되었고 그와 척을 진 두 타격대의 식구들은 그만큼 손해를 봤다.

그때 어떻게 그들의 사정을 알았는지 정부측에서 접근을 해왔다.

" 대한민국 정부 사이퍼기동대로 들어오시오. 그럼 당신들의 식구 모두를 안전하고 걱정이 없는 곳으로 이동시켜 주겠소. "

송일섭과 김정연은 시간을 달라고 했고 가족, 식구들과 많은 의견을 교환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또 다른측에서 접근을 해왔다.

" 우린 만월회에서 나왔다. 정부보다 우리를 따르는게 너희들에게 더 이득일 것이다. "

그는 단순명료하게 그 뜻을 전했고 만월회의 명성을 들은적이 있는 그들은 갈등을 했지만 결론은 이미 나와 있었다.

김정연 타격대는 그래도 정부에 몸을 맡기는게 이후를 위해서 더 낫다는 뜻을 결정했고 송일섭측은 다크의 유언에 따라 서울의 바위모임으로 향할 결정을 내렸다.

그러한 뜻을 전하자 한국정부를 선택한 김정연측을 환영하면서 빠르게 군대의 호위를 받으며 어디론가 이동을 시작했다.

만월회는 송일섭의 그런 의지를 확인하고는 서울까지 전체를 이동시켜주는 호의를 보내왔다. 그런 호의에 물음을 던지자 수송헬기를 타고온 여자가 빙긋 웃으며 답변했다.

" 어짜피 우리와 바위모임은 남이 아니니까. 아니 어쩌면 바위모임이 너희들을 품기에는 더 좋을수도··· "

당연하게도 구미방위본부는 정부의 한 조직으로 바뀌었기에 저절로 정부로 편입이 되었고 송일섭 패거리는 구미를 떠나 서울로 향하게 되었다.

그렇게 도착한 북동쪽에 위치한 바위모임은 그 규모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마치 예전의 문명이 가득한 도시를 옮겨놓은 듯 활기차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부터 뛰어노는 아이들까지 이곳은 예전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미 날짜에 대해 무감각해진 송일섭이었지만 거리마다 수놓은 트리를 보고는 크리스마스가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 트리를 밝히고 있는 전구들은 이 도시에 전력이 공급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서울 북동부 노원구와 중랑구 일부분, 그리고 구리시까지 포함된 바위모임의 쉘터는 생존자들의 숫자만 십만명에 달할 정도로 그 규모가 커져 있었다.

해가 바뀌고 그 규모가 정체되긴 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쉘터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정부의 간섭도 없이 자급자족이 가능한 생산시설과 농경지의 확보는 이 쉘터의 미래가 얼마나 밝은지 보여주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성인 남자 아니 고등학생정도만 되어도 다섯개의 부처에 들어갈 수 있었는데, 그 경쟁이 치열한 만큼 혜택도 엄청났다.

그리고 성인 남녀들은 필수적으로 각 부처의 하위기관에 편입되어 각자의 역할을 맡게 하고 있었고 가장 인기있는 부처는 무력부와 기술부였다.

사이퍼들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력부에 편입되어 각종 임무에 투입되었는데 대부분 좀비퇴치나 훈련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당연히 송일섭 및 같은 타격대 사이퍼들 역시 그 무력부에 편입이 되었다. 전기와 통신이 살아있는 이곳은 예전 구미에 비하면 천국이나 다름없었기에 모두가 만족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예전처럼 물한방울, 빵한조각 아껴먹으며 생존을 위해 애쓰는 그런 삶은 이제 더 이상 없는 것이었다.

송일섭은 이런 바위모임에 온지 벌써 세달이 넘었다. 오늘도 도봉구로 넘어가 좀비들을 사냥한 그는 엄연히 한개조를 이끄는 조장의 신분이었다.

그의 신분에 맞게 무력부 소속 아파트단지에서도 가장 넓은 평수를 배정받은 송일섭은 집에서 기다리고 있는 이나를 보기위해 복귀를 하고 있었다. 임신한 이나는 배가 많이 불러온 상태였지만 큰 걱정은 없었다.

노원구에 위치한 종합병원을 개조해 바위모임에서 직접 병원을 운영하고 있었기에 언제라도 그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아파트 거주지에 도착한 송일섭은 아내가 기다리고 있는 보금자리로 향했다. 그가 향하는 길목에 조그만 시장이 열리고 있었다.

채집부에서 생산부로 바뀐 그곳에서 만들어낸 각종 공산품과 생필품들을 교환하고 있는 것이었다. 화폐의 기능이 사라진 지금은 물물교환이 주를 이루고 있었기에 재미있는 장면이 곳곳에서 연출되고 있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오가며 흥정을 하거나 물건들을 보면서 지나다니고 있었고 곳곳에는 완장을 찬 지원부 소속 자치대원들이 사방을 쓸어보고 있었다.

일반인들로 이뤄진 자치대원들은 쉘터내의 분쟁을 방지하고 범죄를 예방하는 곳이었다. 지금에 들어 과거의 성문법, 헌법들은 그 의미를 잃었고 새로이 만들어진 바위쉘터의 법률은 간단했다.

함무라비 법전에 실려있는 단 한마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것이 이곳의 가장 근간이 되는 법률이었다.

쉽게 말해서 남을 헤치면 자신도 똑같이 헤침을 당한다는 말로 강력한 억제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오히려 예전보다 범죄가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가지 법은 결투를 통해 해결하라는 것이었다. 무엇가 억울한 일을 당하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욕설, 모욕등을 당했을때 상대에게 결투를 신청할 수 있다는 것으로 이건 좀 묘했다.

예전에는 돈, 권력등이 많은 이들이 갑이었고 상전이었지만 이곳에서는 힘이 있는자가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었다.

물론 무조건 그런건 아니었지만 무력을 가진 사람에게 관대하게 적용되고 있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바위식 무예라는 이상한 이름의 수련을 매일 참여하고 있었다.

곳곳에 설치된 대련장은 그것을 위해 존재했고 수시로 대련을 벌이는 사람들로 인해 그곳은 항상 수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곳이었다. 단, 사이퍼들과 일반인들의 다툼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었기에 송일섭이 그곳에 서본적은 없었다.

" 어! 조장님, 안녕하세요. "

" 우와, 오늘은 어디로 나가셨어요? "

중학생정도의 아이들이 송일섭을 알아보고 다가와 조잘댄다. 그들의 눈에는 사이퍼들이 슈퍼맨처럼 영웅으로 느껴질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건낸 송일섭은 다시 걸음을 옮겨 아파트 단지내로 들어섰다.

이 고급 브랜드 아파트는 무력부 사이퍼들 전용아파트로 뛰어난 보안성과 경비병들이 항상 지키고 있는 곳으로 쉘터 무력부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었다.

정원과 같은 길을 지나 막 아파트 내로 들어서려던 그때, 누군가 우르르 몰려 내려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 어, 일섭이. 너 아직 연락 못받았지. 지금 긴급호출이야. 무력부 청사로 모이라는 전갈이야. 너도 어서가자. "

내려온 그들의 가장 앞서서 있는 쌍둥이 사이퍼들이 송일섭을 알아보고는 급히 말을 건냈다.

" 뭐? 나 지금 복귀했는데? "

" 몰라, 지급(至急)사항이라는데? 알잖아. 뒈지기 싫으면 빨랑 돌아나가. "

" 씨벌··· "

송일섭의 유일한 불만 중 하나가 이것이었다. 수시로 벌어지는 집합과 훈련을 가장한 구타, 가혹행위들.

물론 그 덕에 강해지는 했지만 가끔씩 내 아이를 보지 못하고 이승을 하직하는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런 그의 생각에 동료들이 핀잔을 주었다.

" 넌 그래도, 네 자식을 만들어 놓고 사이퍼가 되어서 희망이라도 있지. 씨바··· 우린 씨없는 수박이라서 자식도 못만드는데, 적당히 불평해라. 새꺄. "

그런 위로아닌 위로를 받으면서 버티기는 했지만, 팀장들에게 당하는 훈련은 그만큼 괴로웠다.

그래서 인지, 가끔 발견되는 사이퍼 각성예비인원들을 일부러 각성시키지 않고 결혼과 함께 아이를 가지게 하는게 하나의 규칙처럼 되었다.

송일섭은 한숨을 크게 들이쉬며 어쩔수 없다는 듯이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무력부 청사를 향해 걸음을 떼었다. 자꾸만 뒤돌아봐지는 자신의 고개를 억지로 막으며 앞서간 사이퍼들을 따라나서는 그였다.

또 어떤 괴롭힘과 처철함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아닌 기대가 되는 송일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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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증강(增强)(2) +1 18.10.23 409 16 19쪽
122 증강(增强)(1) 18.10.22 419 12 19쪽
121 손님(5) 18.10.19 452 14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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