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JaeK 님의 서재입니다.

표지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94,190
추천수 :
2,518
글자수 :
1,307,812

작성
18.10.25 06:00
조회
359
추천
13
글자
19쪽

증강(增强)(4)

DUMMY

세계단일정부 구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현재 세계에서 남아있는 정부는 말그대로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아니 정부라고 하기보다는 도시국가형태로 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다수의 정부는 그 시스템이 붕괴되어 역할을 할 수 없게 되었고 살아남은 인간들은 어떻게든 생존하기 위해 뭉쳐서 좀비를 막아내고 있었다.

그나마 그런 와중에도 EU, 미국, 영국등 나름 서방의 강대국들은 그나마 정부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미국을 제외한 나라들은 연일 좀비들에게 쫒겨다니듯 이리저리 치이며 겨우 살아남고 있었고 한국이 제안한 단일정부의 보상인 정보와 백신공유는 그들에게 큰 희망으로 다가왔다.

지금에 와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주도하는 강대국 역할을 하고 있었고 그 중심에는 만월회와 문희수대통령이 있었다.

" 회주, 그말은 백신을 나눠주고 댓가를 받는다는 계획이오? "

그렇게 회주와 문대통령은 제주에 위치한 호텔 스위트룸에 마주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대통령의 수행원들 여럿과 천둥, 선샤인이 자리하고 있었지만 그 둘의 대화에 아무도 끼어들 생각을 못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 대통령님. 당연한 댓가에요. 그리고 지금 단일정부를 만들었다고 나머지 국가들이 전폭적으로 지지를 할 것이라는 착각은 아니시겠죠? 설마 인도주의적 환상이나 다른 것을 보시고 계시는건 아니시겠죠? "

그림처럼 앉아서 차를 홀짝이는 회주는 아름다웠고 그만큼 신랄했다. 마치 독가시를 잔뜩 달고 있는 장비처럼.

" 아,아니.. 내가 무슨 딴 생각을 한다고, 크음. 회주의 의중은 알았소. "

한 인간이 성인(聖人)이 아닌 이상, 당금의 현실을 보고 더 나은 현실을 찾고자 한다.

쉽게 말해 견물생심(見物生心), 세계단일정부가 만들어진 이상 그 수장을 맡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욕심이었다.

그것의 댓가로 백신을 원하는 듯한 대통령의 주름진 얼굴을 잠시 바라본 회주는 빙긋 입꼬리를 올렸다.

" 저희 입장에서는 문대통령님이 만들어진 정부의 수장으로 취임하시는게 좋죠. 하지만 그걸 얻기 위해 꼭 백신을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는 말이에요. "

회주의 차분한 음성을 들은 문대통령은 눈을 반짝였다. 그녀의 말에 힌트를 얻은 표정이었다.

" 고맙소. 그대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우리 대한민국 역시 역사의 흐름속에 묻혀져 갔을 것이오. 정말 감사하오. "

" 별말씀을··· 지금 세계단일정부의 실세는 미국, 러시아, EU, 영국 그리고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는거죠? "

그녀의 말대로 이 다섯국가의 힘이 단일정부의 모든것이라고 할 정도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었다.

" 일단은 백신을 댓가로 무기와 군수자재를 최대한 많이 들여와야 해요.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하세요. "

38선 좀비와 괴수들의 침공을 마지막으로 전세계적으로 좀비들의 활동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벌써부터 낙관론에 휩싸여 움직이는 나라들이 존재했다.

회주는 그 이유로 신세계와 노아패밀리의 협상결렬을 떠올렸다. 노아패밀리는 굳이 신세계와 손을 잡지 않아도 전세계를 정화시킬 능력이 충분했다.

그럼에도 쉬운 방법이 있는데 돌아갈 필요가 없는 노아측에서 신세계를 이용하려고 움직인 것이다.

하지만 일기장에서는 그 두세력이 손을 잡기전 몇번의 부딪힘이 있었고 협상 결렬이 되었지만 결국에는 신세계가 백기를 들고 항복을 하게 된다.

그 후 지구정화를 이유로 좀비와 사이퍼들을 모두 죽이기 시작한다.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던 여러 세력들은 그들의 강대한 무력에 휩쓸리듯 쓸려나가고 살아남은 인물들은 지하로 숨어들었다.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누가 자신들의 위에 있던 생존이 최우선 목표였기에 그렇게 손쉽게 이 지구라는 행성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는다.

그렇게 신세계도 무너지고 적청(赤靑) 바코더를 가리지 않고 학살한 노아패밀리는 마지막으로 미래의 자신까지 쫒아와 잡는 것으로 일기장이 마무리가 되었다.

물론 거기까지 가는데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아있지만 미래가 바뀐 지금은 그것도 확정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일기장의 말대로라면 지금쯤 신세계와 노아측이 접촉을 했을 것이고 신세계가 거절을 함으로써 한번 부딪힘이 있을 시점이었다.

그말은 신세계가 노아패밀리의 힘을 조금이라도 느꼈을테고 그 이유로 예전처럼 좀비들을 이용해서 각 정부를 밀어붙이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당연했다. 어떤 강대한 세력이 어둠에 숨어 지켜보고 있는 와중에 자신들의 힘을 쓸데없이 낭비를 한다? 그건 신세계 수장이 바보가 아닌 이상 그런 결정은 하지 않을것이 분명했다.

그런 결론을 내렸지만 그 사실을 문대통령에게 해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는 이유로 백신과 무기를 교환하고자 건의를 한것이다.

만월회는 풀문(Full Moon)이라는 이름으로 이전부터 이런 준비를 해왔다. 그 손발이 되어준 집사덕분에 해외기지들이 정상적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었고 힘을 키우는 일등공신이 되어주고 있었다.

그것을 위해 항공모함까지 러시아로부터 받아낸 것이었다.

지금쯤 항공모함은 출항을 해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등을 돌며 생존자들을 구해 오스트레일리아와 인도네시아 중간에 위치한 소순다 열도의 수많은 섬들중 하나인 풀문기지로 옮겨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섬형태의 기지들이 전세계적으로 몇군데 위치해 있었고 수많은 함정과 헬기들이 사람들을 구조해 안전한 기지로 이동시키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 중국이 띄워올린 초저궤도 위성 덕분이었다. 그만큼 통신수단은 중요했고 필요한 것이었다.

그렇게 구해진 인원들은 간단한 군사지식과 훈련을 통해 전투가능한 요원들로 육성되었고 그 댓가로 가족이나 친지들을 안전하게 보살펴 주고 있는 중이었다.

그런 그들을 무장시키기 위해서는 무기와 전쟁물자가 많이 부족했다. 단순히 생산기지에서 만들어내고 있는 물품들로는 부족했다.

그렇기에 백신을 전세계에 뿌리면서 넘쳐나는 전쟁물자들을 받는 결정을 내린것이었다. 여기서 문제는 정부관료와 군장성, 기존 기득권자들이었다.

그들은 마치 백신등이 자신의 것인양 타국과 접촉을 하면서 공수표를 남발하고 다녔고 심지어 그 댓가를 미리 받아쳐먹는 인간들까지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에 문대통령과 독대를 하면서 그것에 대한 이야기를 못박아 놓은 것이다.

' 그냥 그 인간들을 죽여버릴까? 기생충같은 놈들이 대부분인데··· 굳이 살려둘 필요가 있을까? '

문대통령은 나름 소신을 가진 인물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문제는 그 하나가 제대로 된 인간이라고 해도 그 주변에 간신이 넘치면 결국 폭군이나 잘못된 판단을 내릴 위험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저렇게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것이다. 마치 자신이 만월회에 끌려간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 생각 역시 주변에 그를 보필하고 있는 관료들이 주장한 것일테고 말이다.

분명히 틀린 말도 주변에 몇명만 맞다고 주장하면 그럴수도 있겠다로 바뀌고 종내에는 옳다고 생각하는게 인간이다. 유독 한국인의 유전자는 그런 선동을 당하는 면에서 잘 발달되어 있었다.

' 안되겠군. 백신 협상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해야겠어. 한국정부를 밀어주려고 하다보면 손해를 볼 수 밖에 없겠어. '

주변 관료들이나 기득권자를 헤치우는 것은 쉽다. 하지만 그럼으로써 반발이 생기고 그 기득권과 연결되어 있는 수많은 인간들이 더 설치기 시작하면 답이 없다.

또한 그들의 자리에 새로운 인물을 채워넣는 것부터 시작해 관리하는것까지, 자신들에게 그럴 시간이나 여유가 없다.

결론은 지금 세계단일정부가 만들어진 것으로 만족하고 자신들은 빠져야 했다. 자신들의 역할은 여기까지였고 계획한 한국의 일은 이미 성공을 거두었기에 미련이 없었다.

그렇게 결정을 내린 회주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 일단, 여기까지 인류를 수호하느라 수고하신 대통령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저희는 정부와 별개로 움직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부디 단일정부를 위해 힘써 주시길. "

" 응? 회주, 그게 무슨 말이오? 이런 시기에 정부와 연을 끊겠다는 거요?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

그에게 있어 중요한 시기이지 인류에게 중요한 시기는 이미 지났다.

" 뭔가 큰 오해를 하고 계시는 군요. 저희는 본래부터 정부에 속한 세력이 아니었고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동반자의 입장이었죠. 그리고 저희의 역할은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거였고 그것을 이룬 상태니 빠지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

" 하지만, 몇일 뒤에 정부구성을 위한 결의회가 있는··· "

" 문대통령님. 저희는 그 구성이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어요. 오직 인류를 구할 수만 있다면 말이죠. "

" ··· 흐음, 회주. 당신이 착각하고 있는거 아닌가? 그 만월회라는 조직은 결국 대한민국이라는 이 땅위에 존재하고 있고 그 혜택을 받고 있지. 그 땅을 유지하고 있는 정부와 등을 돌린다면 회주의 조직에 큰 불편이 갈텐데 말야. "

문희수 대통령은 평대를 거두며 소파에 앉은채 느긋하게 대꾸를 했다. 아마도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보좌관들과 입을 맞춘 모양이었다.

그런 대통령을 서서 내려다본 회주는 입꼬리를 올리며 답변을 했다.

" 훗, 착각은 대통령님이 하시고 계시는 군요. 설마 이 나라가 당신을 포함한 관료들이 지켜냈다고 생각하는 건가요? 그래서 이 나라의 주인이 당신들이라고 느끼는 건가요? 잘들으세요. 이 나라를 지킨것은 젊은이들의 피와 땀이에요. 고작 안전한 곳에서 회의 몇번하고 지시를 내리는 당신들이 아니라. "

자신을 내려다보며 훈계조로 말하는 회주를 노려보며 문대통령이 이를 갈았다.

" 이이.. 이 나라에서 나에게 그런 말을 하고도 살아갈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나? "

그런 고집불통의 장년인으로 변한 문대통령을 잠시 바라보다 회주가 몸을 돌려 방을 빠져나가며 중얼거렸다.

" 예전의 당신이 아니군요. 그래도 초반의 당신은 국민을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려는 모습을 보였고, 충분히 이성적이었는데 말이죠. 아니, 어쩌면 그게 인간일 수도··· "

그렇게 문을 나서려는 회주를 보며 대통령이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 당장, 저들을 잡아라! 결의회가 끝이 날때까지 구금을 명한다! "

그 지시에 주변에 대통령을 지키며 서 있던 수행원 겸 호위들이 한걸음 나섰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정장사내들 중 하나가 회주일행을 향해 손을 뻗으며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그와 비슷한 시간에 또 다른 인물이 품속에서 삼단봉을 꺼내들며 몸을 날리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시도는 무위에 그치고 말았다. 어느새 순간이동한 선샤인의 주먹에 관자놀이를 직격당한 그들은 카페트가 깔린 바닥에 쓰러졌다.

" 흐응, 대통령아저씨. 뭔가 큰 오해를 하고 있나본데··· 애초에 당신을 살려둔건 쓸모가 있어서야. 오바하지마. 응? "

나머지 수행원들까지 기절시킨 선샤인이 단검을 꺼내들어 손톱을 다듬으며 대통령의 면전까지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 그리고 네 호위를 하라고 사이퍼들을 정부에 가져다 준게 아니야. 아저씨, 초심을 찾아. 뒤지기 싫으면··· 난 우리 회주언니처럼 친절하지 않아. "

선샤인은 섬뜩한 목소리로 낮게 말을 전했다. 그녀의 말대로 최전선에 있어야 할 사이퍼들이 고위관료, 기득권자의 호위를 위해 많은 인원이 빠졌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탐탁치 않게 생각하고 있는 선샤인이었다.

그들을 최전선에 투입했다면 많은 군인들을 살릴 수 있었고 못해도 몇개의 도시탈환에 성공할 수 있었으리라.

어쩌면 이렇게 안좋은 쪽으로 역사가 클리세처럼 흘러가는지 그것도 신기했다.

" 그만, 돌아간다. "

회주의 곁에 있던 천둥이 선샤인을 향해 말을 던지고는 회주를 따라 문을 나섰다. 곧 선샤인도 공간이동을 통해 따라붙었고 이내 그들의 모습은 사라졌다.

멍한 얼굴로 그들의 모습을 끝까지 쫒은 대통령은 머리가 아픈지 이마에 손을 대며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 자신도 뭔가 잘못된 것을 느끼고 있는 모습이었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결의회에서 의장직을 자신이 맡을 수 있을까? 그런 고민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복잡한 얼굴의 대통령이었다.


도쿄는 생각보다 넓었다. 단순히 넓은것을 넘어 수많은 방향으로 나있는 도로와 그 길 옆에 서 있는 건물들. 그리고 온갖 형태의 집들과 아파트들이 즐비했다.

괜히 아시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가 아니었다. 유명한 신주쿠부터 유명한 대학교 및 병원, 번화가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바다와 가까워 요코하마등 항구도 발달되어 있었고 그에 비례해 인구도 엄청났다는 것을 지금 좀비들의 숫자가 보여주고 있었다.

통제가 되지 않는 좀비들은 서울과 달리 사방에 흩어져 주변을 정처없이 돌아다니고 있었고 그것을 바위가 높은 빌딩의 옥상에서 내려다보고 있었다.

' 서울은 운이 좋은 편이군. 아니 회주가 그렇게 만든건가? '

서울 신세계가 존재함으로써 좀비들의 뭉쳐 움직였고 눈치만 좀 빠른 사람이라면 그들의 예상경로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말은 용기가 조금만 있어도 밖으로 나가서 식료품등을 구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고 많은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전 도시에 걸쳐 흩어져 있는 좀비들은 생존자들이 감히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만들었고 결국에는 좀비가 되던지 굶어죽었을 것이 눈에 보였다.

소리와 인간의 기척에 민감한 좀비들은 인간이 나타나면 순식간에 수십이 달라붙을 정도로 그 숫자가 넘쳐났다. 결국 남은 것은 하나뿐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이동하며 도쿄를 돌아본 바위는 생존자가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고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연구소로 복귀를 서두르려고 하는 그때.

" 응? 뭐라고? 배를 탄 생존자들이 있다고? "

이치하라부터 요코하마까지 이어지는 도쿄만과 선착장은 그 넓이만 해도 엄청났다. 그 쪽으로 보낸 벌크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도쿄만 위에 떠 있는 배들에게서 인간의 냄새가 흘러나온다는 소식이었다.

그런 소식에 바위는 이내 수긍을 했다. 쉽게 구할 수 있는 선박을 이용해 살아남는 방법은 어쩌면 당연했다.

좀비들이 물속으로 뛰어들어 덤벼들수 없기에 그런 식의 생존방법은 동남아국가부터 일본의 생존자들까지 사용되는 방법이었다. 또 그런 배들이 한국으로 밀항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었다.

지금 발견된 이들도 그렇게 몇달동안 배위에서 살아남은 건가? 의아한 생각을 한 바위는 방향을 바꿔 바다쪽으로 향했다.

엄청난 스피드로 바닷가가 보이는 곳까지 순식간에 도착한 바위는 선착장에 올라 정박해 있는 배들을 살펴보고 있는 벌크들과 주변을 정리하고 있는 오르크와 크로우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멀리 몇척의 배들이 정박한 상태로 바다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도 보였다. 그 배위로 크로우가 날개짓을 하며 먹이를 찾는 독수리처럼 빙빙돌면서 정찰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부산한 모습에도 배위에는 사람의 모습이 비춰지지 않고 있었다.

선착장에 도착한 바위는 그의 지시대로 작은 배를 대기시켜 놓고 있는 벌크를 따라 배위에 올랐다. 그 작은 어선은 곧 우당탕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동이 걸리며 천천히 바다위에 정박중인 배들로 향했다.

불과 십여분이 지나기전에 그 해상위에 정박중인 배들 가까이에 도착을 한 바위는 훌쩍 뛰어올라 그 배위에 올라섰다. 그런 바위의 접근에도 배는 평온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바위가 기감을 넓히자 배의 안쪽에서 여러개의 미약한 숨소리가 잡혔다.

그 기척을 따라 배의 안쪽 선실로 발길을 옮겼다. 그곳에는 바위의 예상대로 가족으로 보이는 남녀와 두명의 아이가 쓰러진채 기식이 엄엄한 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들은 같은 옷을 계속 돌려입었는지 지저분하고 낡아빠진 옷가지를 걸친 채 곧 숨이 끊어질듯 미약하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바위는 벌크들을 불러들여 가볍게 입술에 물을 적시며 이들을 옮기도록 지시를 내렸고 그렇게 모여있는 모든 배를 돌면서 비슷한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모두 구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몇몇은 이미 숨이 끊어져 있었고 뼈만 남아있는 몰골은 얼마나 그들이 오랫동안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었는지를 보여주었다.

그들을 모두 자신과 마동수의 보금자리로 치워놓은 도쿄대학 기숙사로 옮겨놓고 연구소에 들러 마동수를 보며 그 이야기를 전했다.

" 그 사람들도 대단하네. 그 오랜시간을 배위에서 살아갈 생각을 하다니 말야. 내가 그 사람들 깨어나면 한번 만나볼께. 아무래도··· "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였었다는 공감대 때문인지 아니면 벌크나 오르크들과 같은 괴물들을 직접 마주하면 기력이 약한 그들이 놀라 쓰러질것이라는 생각을 가졌는지 몰라도 마동수, 자신이 직접나서기로 마음을 먹은듯 했다.

" 그래. 네 맘대로해. 그건 그렇고 어때? 뭔가 느낌이 오나? "

바위는 이미 구조된 그들은 머리속에서 없었다. 그런 처지의 인간들은 한국에도 널리고 널려 있었다.

굳이 자신이 나서서 그들을 구제할 의무도, 필요도 없다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렇기에 보이는 족족 한국으로 송환을 했고 잊어버렸다.

그래도 그들은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었다. 최소한 목숨을 건질 수 있으니 말이다.

" 어.. 흠.. 그게, 바위 네가 말한 초능력이 나에게 발현될 것이라고 확신을 했잖아. 어떤 식인지는 몰라도 말야. "

바위는 마동수에게 사이퍼의 존재에 대해 이야기했고 자신의 능력을 잠깐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쉽게 믿어지지 않는 눈빛으로 바위를 한참보다가 결국에는 수긍을 하고 스스로 알아보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그게 불과 반나절 전이었다.

그 사이에 뭔가를 알아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은 바위는 습관적으로 물었지만 마동수는 의외로 더듬거리며 생각을 정리하며 말문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7 18.09.13 1,079 0 -
142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7 18.11.10 362 13 15쪽
141 투쟁의 끝자락(5) 18.11.10 234 9 17쪽
140 투쟁의 끝자락(4) 18.11.10 233 9 18쪽
139 투쟁의 끝자락(3) 18.11.10 222 10 21쪽
138 투쟁의 끝자락(2) 18.11.10 235 10 19쪽
137 투쟁의 끝자락(1) +1 18.11.09 261 12 20쪽
136 반격(5) 18.11.08 263 13 20쪽
135 반격(4) 18.11.07 274 11 19쪽
134 반격(3) +1 18.11.06 301 12 21쪽
133 반격(2) +1 18.11.05 308 13 21쪽
132 반격(1) 18.11.03 321 15 21쪽
131 혼란(5) 18.11.02 315 15 18쪽
130 혼란(4) 18.11.01 317 12 20쪽
129 혼란(3) +2 18.10.31 322 17 18쪽
128 혼란(2) 18.10.30 338 14 20쪽
127 혼란(1) 18.10.29 346 16 21쪽
126 증강(增强)(5) 18.10.26 383 14 19쪽
» 증강(增强)(4) 18.10.25 360 13 19쪽
124 증강(增强)(3) +1 18.10.24 359 16 19쪽
123 증강(增强)(2) +1 18.10.23 356 16 19쪽
122 증강(增强)(1) 18.10.22 367 12 19쪽
121 손님(5) 18.10.19 398 14 20쪽
120 손님(4) +2 18.10.18 388 15 22쪽
119 손님(3) 18.10.17 364 17 19쪽
118 손님(2) +1 18.10.16 381 12 18쪽
117 손님(1) 18.10.15 407 13 19쪽
116 진실의 끝(5) 18.10.13 425 15 17쪽
115 진실의 끝(4) 18.10.12 417 16 18쪽
114 진실의 끝(3) 18.10.11 431 17 19쪽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JaeK' 작가를 후원합니다!

  • 보유 골드: 0 G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