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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K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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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바코드(Bio BarCode)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연재 주기
JaeK
작품등록일 :
2018.06.18 12:11
최근연재일 :
2018.11.10 10:00
연재수 :
142 회
조회수 :
94,343
추천수 :
2,518
글자수 :
1,307,812

작성
18.10.16 06:00
조회
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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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
18쪽

손님(2)

DUMMY

진성그룹. 국내 재계 서열 부동의 1위를 구가하던 재벌이었다. 포브스 잡지에서 글로벌 기업의 순위에 항상 올라갈 정도로 세계적인 위상도 높은 기업이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좀비 사태가 터지기 전 그 재벌일가와 함께 수뇌부들이 증발하듯 사라져 버렸다.

그와 함께 비축중이던 진성그룹에서 비축중이던 물자의 대부분도 같이 사라지면서 대한민국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한채 한동안 휘청거리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물론 그런 위기는 그 진성뿐 아니라 몇몇 재벌기업들도 비슷한 모습으로 사라졌기에 그 범위와 크기가 커졌고, 그 때문에 거대한 댐에 구멍이 뚫리듯 위기를 크게 맞이한 것이었다.

이런 현상은 전세계적으로 일어난 일이었지만 세상사람들은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었다. 그 사실을 알릴 정부와 언론기관들은 그 역할을 하지 못할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진성그룹의 본사,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사이에 위치한 오십층이 넘는 빌딩 전체가 진성그룹 소유였다.

하지만 지금은 오성유니온이라 불리는 연합의 한 거점으로 전락한채 사용되고 있었다. 그곳에 네명의 남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한명의 동양인과 세명의 백인. 현 대한민국의 상황과는 전혀 맞지 않는 이질적인 모습이었다. 그들의 대표로 보이는 동양인 청년은 감회가 새롭다는 표정으로 입구에 박혀 있는 커다란 바위에 음각으로 새겨진 진성그룹이란 글자를 쓰다듬고 있었다.

" 헤이, 태진. 여기가 네 고향인거야? "

코가 큰 금발의 청년이 그런 그를 보며 불어로 말을 걸었다.

" 그래. 지나간 영광이지. 크크큭.. "

그 동양인 청년, 이태진은 유창한 불어로 대꾸를 하면서 높은 빌딩을 올려다 봤다. 여전히 굳건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 빌딩을 잠시 바라본 태진은 이내 빌딩의 입구를 향해 발을 내디뎠다.

나머지 백인들도 그런 그의 뒤를 따라 여유롭게 이동을 했고 머지않아 장애물을 만났다.

" 동작 그만! 누구냐? "

입구 방향에는 바리케이트와 함께 젊은 사내들 여섯명이 소총을 들고 경계를 서고 있었고 태진일행을 발견하고는 소리를 친것이다.

" 태진, 뭐라고 하는거야? "

당연히 세명의 백인들은 한국말로 소리치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못했고 태진은 피식거리며 그 뜻을 말해주었다.

" 더 이상 다가오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는 거야. "

" 왓 더 퍽? 벌레같은 새끼들이? "

그들 중 유난히 키가 큰 백인이 욕과 함께 입구를 지키고 있던 사람들을 향해 손을 내젓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칼날이 앞을 막는 모든것들을 가르며 쏘아져 나갔다.

후웅! 샤샥! 눈깜짝할 새에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정면에 있던 바리케이트와 함께 사람들의 몸통과 신체부위들이 면도날에 잘리듯 해체되며 핏빛무지개를 만들었다.

경비병들은 어어 하는 순간도 없이 온 몸이 여러조각으로 나뉜채 바닥에 처박혔고 그 주위로 핏물과 함께 비린내가 번져나가기 시작했다.

" 솔로. 그 기술좀 쓰지말라고. 그냥 깔끔하게 죽이면 되지. 꼭 그렇게 썰어버려야 시원하냐? "

외국인 중 짙은 갈색눈에 큰 코를 가진 백인남자가 타박하듯이 덩치 큰 백인, 솔로를 보며 말했다.

" 그만, 로벤, 마리아. 여기 정리하고 솔로는 나를 따라 올라간다. "

서로 투닥거릴 기미가 보이자 일행들의 리더역할을 하고 있는 태진이 상황을 정리하며 몸을 띄웠다. 로벤은 입을 삐쭉거렸지만 크게 반발하지 않고 유일한 여성인 마리아를 돌아봤다.

" 헤이. 이쁜이. 여기 청소부터 하자고.. "

콱! 로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마리아의 하얀 손이 그의 목줄기를 틀어쥐며 그를 들어올렸다.

" 한번만 더 그 이쁜이 소리를 해봐. 그것보다 네 머리가 몸통과 이별하는게 더 빠를테니. "

로벤과 비슷한 키를 가진 마리아는 황금색 눈동자를 빛내며 살기를 뿜어냈다. 그와 동시에 갈색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휘날리며 언제라도 그의 목을 뽑아낼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 컥. 켁.. 노,농담이야. 마리아. 진정하라고. "

" 마리아, 그 정도면 됐다. 빨리 처리하고 돌아가야 한다. "

허공에 뜬 태진의 입에서 덤덤한 목소리가 흘러나오자 마리아는 들고 있던 로벤을 휙 던지며 대답을 대신했다. 그렇게 던져진 로벤은 허공을 유영하듯 몇바퀴 돌더니 하늘로 날아오르며 투덜댔다.

" 아놔. 농담도 못해? 같은 조원끼리 너무한거 아냐? "

로벤은 장난스럽게 허공을 이리저리 날며 뭐라뭐라 말했지만 아무도 신경쓰지 않고 자신들의 임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태진과 덩치 큰 솔로가 공중에 뜬 상태로 입구를 통해 안쪽으로 사라지자 마리아가 사방에 널려있는 조각난 물건들과 고기덩어리들을 염력으로 들어올려 한곳에 모아놨다. 그러자 허공을 이리저리 날아다니던 로벤이 청색 화염을 피어올리며 그것들을 태우기 시작했다.

불과 몇십초도 걸리지 않아 재로 변한 모습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로 놀라웠지만 아무도 그것에 눈길을 주지 않고 있었다. 심지어 약간의 거슬린 자국만 남을뿐 주변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지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입구청소가 마무리되자 마리아는 구두소리를 내며 천천히 진성그룹 본사안으로 들어갔고 로벤은 하늘을 날아 외벽을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한편, 미리 빌딩내부로 들어선 태진과 솔로는 몸을 허공에 띄운채로 건물을 오르고 있었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이들을 믿고 있는지 로비에는 사람의 모습이 없었지만 윗층에는 제법 많은 이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 크크, 한때 최고의 기업본사였던 곳이 이렇게 변했군. "

태진은 한때 이곳의 황태자로 불렸던 자신의 옛모습을 기억하며 건물을 오르고 있었다. 보통은 높은 곳에 회장실이나 임원급 방을 두었지만 진성은 그렇지 않았다.

정확히 오층에 예전 자신의 집무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태진은 천천히 오층으로 올라 자신의 방으로 다가섰다. 당연하게도 본부장이었던 자신의 집무실은 비서실과 침실, 피팅룸까지 갖춰진 방이었고 그곳은 이곳을 지배하고 있는 인물이 사용하고 있었다.

이 빌딩의 최고층에는 더 좋은 시설이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이상 쓸모없는 공간일뿐이기 때문이었다. 그런 태진의 짐작은 들어맞았다.

하악, 학, 허억. 태진은 비서실을 지나 자신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신음소리가 들렸다. 오른쪽에 위치한 휴게실이자 침실에서 한창 거사가 진행되고 있는 듯 보였다.

태진은 그런 소리를 무시한채 예전과 달라지지 않은 자신의 책상을 훑으면서 자리에 앉았다. 옛생각이 나는 표정이었다.

솔로 역시 그런 태진을 배려하기 위함인지 소리없이 내려서 비치된 소파에 앉아 주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꺄아아악! 잠시후 절정에 달하는 신음소리가 뚝 그쳤고 잠시간이 지나고 여자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엄청난 고음이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고 울려퍼졌지만 무슨 이유인지 주변에는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없었고 당연히 이곳으로 다른 이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잠시후 비명소리가 잦아들며 안쪽에서 우드득, 쩝쩝 거리는 소리만 남은 채 다시 적막이 흘렀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침실문이 열리며 한 남자가 벌거벗은 몸을 드러냈다. 입가부터 상체를 적시다시피한 붉은 핏물들은 그로데스크한 그 모습을 적나라하게 표현해주고 있었다.

이마에 박혀 있는 붉은색 바코드가 저 안에서 벌어진 일들을 말해주고 있었다.

" 뭐야? 불량품이잖아. 쯧. 조장, 어쩔꺼야? 더러운 저것들을 잡아야 하는거야? "

솔로가 소파에 깊숙이 몸을 기댄채 문을 나서는 피에 물든 사내를 쳐다봤다. 이상한 것은 방을 들어섰음에도 붉은색 바코드의 사내는 집무실을 차지하고 있는 두 사람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 그래, 물어볼것이 많아. "

" 칫.. "

솔로는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태진의 지시를 거역하지 않았다. 몸을 일으킨 솔로가 그 자리에서 사라지듯이 움직여 어딘론가 향하려고 하는 붉은색 바코드의 사내의 뒷목을 움켜쥐었다.

" 컥, 무,뭐냐? "

그렇게 잡혀 든채 태진의 앞으로 다가선 솔로가 말했다.

" 빨랑 처리하고 그 만월회진 뭔지 부숴버리고 돌아가자. 여긴 너무 지저분하고 더러워. 퉷. "

그렇게 말한 솔로가 발을 들어 잡고 있던 사내의 허벅지를 가볍게 찼다.

우드득. 대퇴부가 골절되는 소리와 함께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 버린 사내는 떨리는 눈으로 책상에 앉은채 무심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또래의 남자, 태진에게 시선을 주었다.

그냥 봐도 자신이 덤벼들 레벨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이름이 뭐지? "

" 한수. 지한수라고 합니다. "

톡. 톡. 책상을 손가락을 가볍게 치며 자신을 응시하는 태진의 눈빛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렇게 아무말 없이 시간을 보낸 태진은 다시 조용히 입을 열었다.

" 그래 한수. 여긴 뭐고 네 소속은 어디지? "

온 몸을 죄는 압박감에 정신을 못차리며 눈을 굴리고 있던 한수는 소리없이 떨어지는 한쪽팔을 보고서야 정신을 차리며 급히 대꾸를 했다.

" 크윽.. 여긴 오성유니온 광명지부입니다. 저는 그냥 이곳을 맡고 있는 지부장이고··· "

한수는 주절주절 나오는 대로 말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떨려오는 위기감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었다.

아니 애초에 좀비사태가 벌어진 후 사이퍼가 된 이후 목숨의 위협을 느낀 적이 없었던 그의 한계는 거기까지였다.

" 호오, 오성유니온? 그 벌레같던 밑바닥 기업 몇개가 뭉쳐서 만든 조직이다? "

" 네, 네. 광명, 안양, 군포, 안산, 시흥까지 다섯개의 지역을 접수해서 왕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냥 하수인중 하나일뿐이고··· "

어떻게든 목숨을 부지해보겠다고 있는 정보 없는 말까지 만들어내면서 털어놓는 한수의 얼굴을 잠시 내려다 보던 태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몸을 일으켰다.

" 일단 HR그룹의 쓰레기들을 만나봐야 겠군. "

" 제..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제발.. "

엎드려 있는 한수를 지나쳐 밖으로 몸을 돌리자 눈치를 보던 한수는 이때다 싶어 강화유리를 향해 몸을 날렸다.

콰차창! 오층 높이라고 하지만 사이퍼인 자신의 능력으로 충분히 떨어져 내릴수 있는 높이였기에 부러진 다리라도 이용해 도망칠 생각인 듯했다. 이 정도의 상처는 인간 하나면 충분히 치료할 수 있었기에 도박을 한 것이다.

한수는 떨어져 내리면서 부딪혀오는 공기를 느끼면서 이를 갈았다. 자신들의 동료를 모아 복수를 꿈꾸면서.

하지만 벌써 땅에 닿아야 할 자신의 몸에 충격이 없자 슬그머니 눈을 뜨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자신의 몸은 허공에 고정된 채 중력의 법칙을 거스르고 있었다.

" 어딜 그리 급히가? "

들려오는 말소리에 고개를 들자 재미있다는 표정을 한 서양인의 하얀얼굴과 큰코, 갈색눈이 보였다. 그리고 그 주위로 자신과 비슷한 꼴로 마치 거미의 함정에 걸린 나방들처럼 허공에 몸을 고정한채 눈알만 굴리고 있는 인물들이 있었다.

자신의 동료이자 사이퍼들이었다. 한수는 직감했다. 이자 역시 자신의 방에서 본 그들과 한패라는 것을 말이다.

" 씨.. 씨발. 좆같네. "

에너지를 끌어올려 자신의 능력인 고정(Hold)를 발휘했지만 오히려 로벤의 입가에 미소만 짙어지고 있었다.

" 쓰레기 같은 능력들. 쯔쯧. 역시 불량품인건가? 내 손을 더럽히긴 싫지만 어쩔 수 없지. "

콰드득! 콰직! 마치 진흙을 손아귀에 움켜쥔듯 허공에 매달린 사이퍼들의 몸이 진흙인형처럼 짜부러지기 시작했다. 미처 비명을 지를새도 없이 온몸이 터져나가 생을 마친 그 사이퍼들은 곧 다시 청색 불꽃이 옮겨붙으며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재로 화한 그들을 잠시 지켜본 로벤은 천천히 몸을 내려가며 건물의 안쪽을 들어다 봤다. 그 안에는 지금 지옥도가 펼쳐져 있었다.

각 층을 지키고 있던 경비들과 병력들은 겁에 질려 사방을 뛰어다니고 있었고 그들의 뒤에 마리아가 천천히 따라가고 있는 모습. 총알이 난무하고 심지어 세열슈류탄까지 터지는 광경이 이어졌다.

그럼에도 밖으로 세어나오는 소음은 없었다. 마치 티비속 무성영화를 보는 듯한 광경이었다. 그녀의 주변에는 핏물들이 웅덩어리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의 간단한 손짓에 인간들의 머리통이 터져나가는 모습은 한편의 코미디를 보는 듯 했다.

이미 느껴지는 인기척은 얼마남지 않았다. 자신이 개입할 여지가 없다는 사실에 입맛을 다신 로벤은 막 정문을 나서고 있는 태진과 솔로에게 날아가 내려섰다.

" 조장, 이제 어디가? "

태진이 대꾸없이 길을 나서자 차마 다시 질문을 하지 못한 로벤이 솔로를 올려다보며 속삭였다.

" 야, 오늘 조장 심기가 왜 저래? 마치 여자의 그날같잖아. "

" 시끄러. 조용히 하고 따라오기나 해. "

로벤은 불만스런 표정을 지었지만 어쩔수 없다는 듯이 따라섰다. 그런 그의 곁에 자신의 청소임무를 마친 마리아가 사뿐히 내려섰다. 그리고 말없이 그들의 뒤를 따랐다.

그렇게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평온한 얼굴로 어딘가를 향해 걸음을 옮기는 네사람이었다.


" 광명에 이어 안양, 군포까지 소식이 끊어졌습니다. 회장! 빨리 조치를 취해야··· "

붉은 색 바코드를 빛내며 큰 회의실에 앉아 있는 사이퍼들에게 눈을 부라리며 책임과 대비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이는 인물은 고트였다. 예전 신세계 조직에 몸을 담았다가 머천다이저 연합에게 팔려와 소속을 바꾼 사이퍼였다.

고트는 염소같은 눈알로 좌중을 둘러봤다. 자신과 같은 동료인 스네이크를 포함해서 불고, 푸른 바코드를 가진 열다섯의 사이퍼들. 오성유니온의 실세들이었다.

그 중 회장이라 불린 사내, 소지섭은 붉은색 바코드를 이마에 달고 자신의 애인인 장인아를 무릎에 앉혀놓은채 회의를 듣는둥 마는둥 장난을 치고 있었다.

비록 자신들의 이익과 영향력을 늘이기 위해 연합형식으로 손을 잡았지만 각자 추구하는 목표가 달랐고 무엇보다 붉고, 푸른색 바코더들은 때때로 충돌을 일으킬 정도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회장의 무력과 그 조직에 속한 사이퍼들의 영향력, 질때문에 반란이나 큰 사건으로 번지지 않고 있을 뿐이었다.

" 도대체 우리들을 공격하는 세력이 어디인지 파악이 안되고 있으니··· "

" 그것을 해야 할 자들이 당신들 아니오! "

" 뭐라고? 그럼 너희들이 하는 것은 뭐지? "

" 아니! 우린··· "

" 그만! 더 이상 논란은 금지한다. 쯧, 오합지졸을 데리고 큰일을 하려니 힘들군. "

" 아이, 지섭 오빠. 그래도 잡일을 맡길 자들도 있어야죠. 호호호.. "

회장, 소지섭과 장인아가 심각한 회의중에서도 웃으면서 장난치듯이 말장난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더 이상 참지 못한 고트가 탁상을 쾅 치며 몸을 일으켰다.

" 회장! 이게 도대체 무슨 짓이오! 크윽! "

하지만 위에서 내려누르는 중력의 힘에 의해 다시 의자에 주저앉듯이 덜썩 앉은 고트는 얼굴을 붉히며 회장을 노려보았다. 중력 능력자인 그가 강제한 것임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 알았어. 너무 화를 내지 말라고. 어짜피 그 놈들의 이동경로를 보니 이쪽으로 오고 있는 모양인데, 시간되면 이곳에 오겠지. "

" 그게.. 말이라고··· "

불과 이틀 사이에 세도시의 거점이 쓸려갔다. 적들의 규모, 목적등을 알지도 못한 상태에서 그들을 맞이하겠다는 생각은 정말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협상을 하던, 섬멸을 목적으로 하던 먼저 적들의 모든것을 알아낸 뒤에 취해야 할 행동들이었다.

그 동안 조용히 관망하던 스네이크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조만간 이 조직을 탈퇴해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월회가 대한민국 최대의 세력으로 떠오르면서 자신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정부까지 그들을 밀어주고 있자 적색 바코더들은 쪼여오는 그들의 압박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는 중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 설마··· 만월회 짓은 아니겠지? "

스네이크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들이라면 충분히 동기가 있었다.

신세계가 일망타진을 당하는 와중, 적색 바코드를 가진 사이퍼들이 만든 세력중 자신들이 최대의 세력이기 때문이었다. 절로 한숨이 나오는 상황이었다.

그때, 대회실의 한편이 일렁거리며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 누, 누구냐..? 이런 젠장! "

대회의실에 앉아 있던 모든 사이퍼들이 몸을 일으키며 모습을 드러낸 그들을 쏘아보며 에너지를 끌어올리는 모습이었다.

" 조용! 손님이 아닌가!? "

의외로 회장, 소지섭이 그들의 등장에도 놀라지 않고 장내를 수습했다. 마치 이렇게 될 것이라는 것을 예견한 눈치였다.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노아패밀리의 스카우터 1조, 태진과 그 조원들이었다.

태진은 모습을 드러내며 송곳니를 보이는 웃음을 지었다.

" 오랜만이네. 지섭, 인아야. "

" 크크크. 돌아왔군. 선물은 잘 받았다. 친구. "

" ··· 태진오빠? 어떻게··· "

" 뭘 그렇게 놀라, 지섭이에게 연락을 넣었는데 말야. 너에게 아무말 없었나? "

그렇게 태진과 지섭이 그날이후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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